클라나드 BD 정식 발매에 대해서, 다섯 번째 취미

3월 31일에 발매 예정인 [ 클라나드 ] (1기)의 국내 정식 발매 Blu-ray (이하 BD. 자세한 정식 발매 스펙은 링크 참조)에 대해, 이것저것 정발 작업 도중의 이야기를 해 보는 시간. 지난 번외편에 이어,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1.
이제 검토 작업도 진짜진짜 막바지, 인쇄물 샘플 검토중입니다. 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이드북, 원화집, 콘티집, (1회)대본집.
(아직 교정중인 물건이기 때문에, 모든 샘플의 텍스트 표기는 실제 상품에선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애니메이션 클라나드의 모든 디스크 패키지 동봉 인쇄물은 일본 DVD 초판 한정판(vol.1 - 8. 2008년 7월에 마지막 8권 발매)에만 포함되었고 > 이후 2010년에 발매된 일본 BD 초판 박스 및 2014년에 발매된 재판(컴팩트 컬렉션) BD/DVD 박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정식 발매판 BD 발매사에선 정발판에게 있어 좋은 기념도 될 수 있으니, (계약 단계에서 추가 판권료를 내더라도)이 인쇄물을 정발판에도 모두 첨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원작사에 전달했는데...

2.
문제는 (예전에 정발판 발매사가 공식 카페에서도 이미 멘트했던 대로) 원작사인 교토 애니메이션 내에서도, 이 동봉 인쇄물의 자료가 분실된 상태였다더군요. 이유는 아무래도 그 불행한 사건 이후, 교토 애니메이션 내 과거 자료 관리가 어수선해진 탓이 큰 것 같고요.

그래서 최악의 경우엔 계약은 하고 실제 자료는 일본 한정판 DVD를 어디서 (중고든 뭐든)조달해서라도 진행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저도 DVD는 8권만 남겨놨기 때문에, 이 경우엔 발매사에 도움이 될 수 없었고... 하지만 다행히도 어찌어찌 원작사에서 자료를 찾아내서, 무사히 원래 계획했던 형태로 일이 진행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시작은 가이드북의 샘플 사진. 가이드북의 내용 항목은 캐릭터 소개, 총합 설정 자료, 스태프 인터뷰, 캐스트 & 스태프 메시지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가이드북은 모든 내용이 번역되고, 개중에 캐스트 & 스태프 메시지 컬렉션도 (고유의 사인 같은 것이 아닌)일반 텍스트 인쇄 부분은 모두 번역판으로 실립니다. 이것 때문에 발매사 디자인실에서 꽤 고생한 듯?

3.
다음으로 일본 한정판 DVD 4권에 첨부되었던 원화집은, 이시하라 감독의 멘트와 함께 1-18화 사이의 주요 장면들의 원화를 소개하는 책자입니다. 원판은 (DVD 동봉품이라 당연히도)DVD 패키지 사이즈인데, 정발판에선 판형이 (정발판의 다른 모든 인쇄물과 마찬가지로)28.2x17.5cm로 커지면서 원화나 원화 내에 붙은 지시 멘트도 좀 더 잘 보입니다.

덧붙이면 위 원화집 오른쪽 페이지의 '토모야와 스노하라의 의문의 움직임'은, 실제 본편 영상에선 이렇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원화집과 실제 영상을 대조해가며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4.
콘티집은 일본 한정판 DVD 2권에 첨부되었었는데, 덕분에 이 2권은 꽤나 두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두께만 따져서 제일 두꺼운 건 DVD 전체 수납 박스를 줬던 3권이었지만) 여기에는 제1화 및 (1화에 포함된)OP, ED의 콘티를 수록했습니다.

참고로 콘티집의 본 내용, 그러니까 콘티와 함께 달린 지시나 언급은 일절 번역하지 않은 원본 그대로 수록됩니다. (콘티는 그림뿐 아니라 손글씨로 된 모든 필기 지시 내용 그 자체가 원본 변형을 허가하지 않는 조항이 있는 건지까지는, 제가 계약 사항 등에 관여하진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역시나 1화 영상과 함께 살펴 보면 충분히 흘러가는 내용이나 지시 사항을 대조해 가며 보기 좋습니다.

5.
마지막으로 대본집은 일본 한정판 DVD 3권에 첨부되었던, 제1화의 대본집. 1화의 모든 화면 사항과 대사가 적혀 있고, 전문 한국어 번역 & 대본집의 대사 번역은 (한국어 음성용 대본이 아닌)자막 기준입니다.

이 대본집에서 재미있는 건 말미에 (마치 한국어 음성 체크 시에 제가 작성하는 그것처럼)대본 수정 사항도 함께 적혀 있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만 '토모야'와 '토모요'를 쓸 때 가끔 헷갈릴 줄 알았더니, 일본에서도 은근 그러는 모양입니다. 본편 145컷에 대한 수정 지시 사항에 '지문의 "토모야"는 "토모요"가 맞습니다'라는 사항이 있거든요. 하긴 일본도 한자로 쓰면야 전혀 다른 이름이지만, 아무튼 발음은 비슷하니깐.


자, 이제 디스크 검토도 진짜진짜 막바지, 그와 함께 인쇄물 검토도 끝나면 인쇄소에서 양산. 감수검토 입장에선 작업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 시점이 사실은 제일 힘드는 시점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보루라는 심정으로 신경 곤두세워가며 검토해야 하는데, 당연하지만 한꺼번에 밀려드니 검토해야 할 양은 제일 많으니까요. 이럴 땐 본편의 개그 신이라도 떠올리면 좀 릴랙스가 되긴 하는데... 마침 클라나드는 제 취향의 몸개그들이 부지런히 끼는 편이라, 그나마 잘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3월 31일 무사 발매를 모두 기원해 주시기 바라며~ 또 다음번 시간에 뵙겠습니다. 다음번엔 좀 더 한가한 기분으로 이것저것 써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덧글

  • 산타 2021/03/06 22:16 # 삭제 답글

    책자 모두 번역, 한국어 5.1채널 제작까지
    정말 상품이 잘 나오긴 했습니다. 이상없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城島勝 2021/03/06 22:20 #

    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


    PS:
    추가로 이건 개인적인 의문인데, 산타 님이 제 블로그에 남긴 덧글은 가끔 지워지더군요. 전 어떤 내용이라도 덧글을 지우지 않기 때문에, 이글루스 시스템 에러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ㅇㅇ 2021/03/06 22:58 # 삭제 답글

    제작시 캐릭터나 설정을 헷갈리는 건 어디든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감독 연출 작감 총작감 그 누구도 바로 잡아 주지 않는 경우가 언제나...
  • 城島勝 2021/03/07 08:47 #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가 있을 수 있는 데다가, 창작물 캐릭터는 예를 들어 자기 이름 표기 틀렸다고 스스로 말을 하지 않으니 더 힘들긴 합니다.^^;
  • ㅇㅇ 2021/03/06 23:41 # 삭제 답글

    아직도 꽤 많이 남긴 했지만 발매가 머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는군요. 부디 별 문제 없이 나오면 좋겠네요.
    그리고 발매전에 애프터 스토리 발매도 결정해주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은데 이건 두고봐야겠군요ㅎㅎ
  • 城島勝 2021/03/07 08:48 #

    네, 저도 이번 1기가 별 일 없이 모든 분들께 만족을 선사하고 애프터도 정식 발매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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