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나드 BD 정식 발매에 대해서 (2) 취미

3월 31일에 발매 예정인 [ 클라나드 ] (1기)의 국내 정식 발매 Blu-ray (이하 BD. 자세한 정식 발매 스펙은 링크 참조)에 대해, 이것저것 정발 작업 도중의 이야기를 해 보는 시간. 그 두 번째입니다.


1.
일전에 이 포스팅 시리즈의 첫 번째 시간에서 '오디션, 배역 상황, 연기에 대한 감상은 모든 등장 인물들을 다 들어 본 다음에 논해도 늦지 않겠지요.'라고 했는데, 현재 작업 진행상 대충 소위 '네임드' 캐릭터는 요헤이 동생 메이만 제외하곤 다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클라나드의 한국어 더빙은 이전에 이미 녹음된 소스(대원방송 방영판)가 있음에도 전면 재작업을 하게 된 경우라, 이 정발 제작사로선 꽤 큰 모험이고 그래서도 특히 주역 8인(토모야, 요헤이, 나기사, 후지바야시 쿄 & 료, 후코, 코토미, 토모요)에 대해서는 오디션이 꽤 지난할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토모야의 경우 총 일곱 분의 후보 성우분들이 각자가 해석한 오카자키 토모야를 들려 주셨는데, 제 느낌엔 어느 한 분을 택하기가 참 힘들었다 싶을 만큼 다들 각자 납득이 가는 토모야를 연기해 주셨다보니.

그리고 지금도 (제작사에서 이미 더빙 티저 영상도 공개한)김 진홍 성우분의 토모야를 계속 듣고 있는데, 토모야의 연기는 계속 조정중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전 화의 다음 화 예고 시의 연기와/ 실제 다음 화의 같은 대사 연기가 계속 (많이)달라지고 있어서, 연출자분께서도 꽤 고민이 많으신 듯?


2.
한편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건 (사카가미)토모요입니다만, 실제로 본편에 입혀진 목소리를 들어보니 정 미숙 성우분께서 꽤 익숙한 토모요감... 을 들려 주신다 싶습니다. 물론 이 '익숙한'이란 것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캐릭터관이라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연출자분이 짚고 성우분이 체현해 낸 포인트는 저로서도 음... 예전 대원방송 방영분에서 연기해 주신 윤 미나 성우분도 그랬지만, 이번 BD에 실릴 정 미숙 성우분의 연기도 충분히 토모요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1기 특별편(또 하나의 세계 ~토모요편)까진 들어보지 못해서 과연 이때는 어떨지. 개인적으론 클라나드 TVA 1기의 나머지 스물 세 편보다 더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라, 좀 지나치게 기대가 됩니다. 전 지금까지 오디션에 의견을 내는 것 이외엔 본 녹음의 연기에 대해선 연출자분께 따로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으니, 제 기대가 연출자분께도 그저 이심전심 통했으면 좋겠네요. 성우분과 함께 최고의 토모요를 들려주시길.


3.
그 외에 몇 가지 작업 관련 생각나는 재미있는 게 있다면

...클라나드 판권사 중 하나인 비주얼 아츠(Key 브랜드 운영사이기도 한, 게임 제작 및 유통사)는, 클라나드 제작 시에 사용했던 로고와 현재 사용 중인 로고(2018년 변경)가 다릅니다. 전자는 Visual Art's / 후자는 VISUAL ARTS.

그래서 감수 담당으로서 이번 정발판 클라나드의 판권사 표기에 대해서도 정발판 발매가 결정된 시점에 확인했었는데, 클라나드는 구 표기 사용으로 결정되어 있더군요. 실제로 영국 등 여타 해외 발매사의 최신 클라나드 관련품 판권 표기에서도 Visual Art's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발 초판에 동봉되는 대본집(제1화의 스크립트 및 지문 등 지시 사항이 기록된 책자)의 번역에 대해서, 지문 등 지시 사항은 애초에 완전 새로 번역이지만 스크립트 표기의 경우 (BD 수록)'자막' 기준 번역을 쓰느냐 (BD 수록용)'우리말 더빙 대본' 기준 번역을 쓰느냐에 대해 제작사와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1화의 경우 자막과 더빙 대본의 번역이 크게 엇나갈 부분이 없기 때문에 사실 어느 쪽을 사용해도 취향에 가깝지만, 책자 후면에 어느 쪽 번역을 기준으로 했다 < 는 언급도 해야 하니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사실 제작사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작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중에 저도 의견을 냈는데, 제작사가 최종 결정한 결론은 책자 스크립트 = BD 자막 번역 기준이었네요.

...정발 BD의 동봉품에 대해서는 저도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제가 제시한 건 결국 채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바라는 애프터 스토리(2기)의 BD 정발까지 이뤄진다면, 그때는 제가 제시한 동봉품을 좀 더 강하게 푸시해 보고 싶기는 하네요. 아무튼 애프터까지 작업에 임해야 일을 완전히 끝낸 기분일 것이라, 저도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제 센스를 의심하는 분들을 미리 안심시켜 드리자면, 경단대가족의 대항마로 불가사리를 주자고 제시한 건 아닙니다.^^;

자, 그럼 이 TVA가 새삼 14년 전 작품이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중 소품과 함께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카세트 테이프는 물론이고 8트랙 카 오디오도 썼었던 틀딱 감수자는 이만 물러갑니다~


덧글

  • ㅇㅇ 2021/02/07 14:10 # 삭제 답글

    이번 더빙 오디션도 치열했겠군요. 7명이라니ㅎㅎ 저는 정미숙 성우분 캐스팅이 제일 의외였어요. 캐릭터에 안어울려서라기보다는 전혀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캐스팅이라 놀랐네요ㅎㅎ
    뭐. 정미숙 성우분 연기는 이래저래 많은 작품에서 들어봤다보니 어떤 식으로 연기해주셨을지 대충 느낌은 옵니다만 실제로 어떻게 나올지는 진짜 궁금하네요. 더군다나 저도 말씀하신 토모요편을 좋아하다보니 더 기대되네요. 나중에 토모요편까지 검토하신 뒤에도 이렇게 위 글처럼이나마 감상을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 아직 발매까지 많이 남았다보니ㅠㅠ
    어쨌든 지금까지 공개된 성우분들 소개영상에서도 연기들이 꽤 좋았는데 계속해서 다듬고 있다고 하니 완성본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되네요.
  • 城島勝 2021/02/07 16:46 #

    네, 모두 들어보는대로 감상을 남겨 볼 생각입니다. 단지 특히 토모요 편은 (늘 견지해 온 디스크 리뷰어의 마음가짐대로) 냉철하게 평가를 하지 못할지도 몰라서 미리 걱정되는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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