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 1월 들어 갑자기 대전 액션 삼매경입니다. 콘솔로는 이전부터 쭉 해오던 그랑블루 판타지 Versus (이하 GBVS), PC로는 KOF'98 UM FE.

1.
GBVS 쪽은 신 캐릭터 추가 여파도 있거니와 새로 배틀 패스 레벨/ 미션이 생기면서 온라인 대전의 목표도 추가된 덕에, 이전보다 온라인 매칭도 더 잘 잡히고 & 목표 의식도 있어서 더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원래부터 게임 시스템 자체는 마음에 들어서 계속 하고 있지만, RPG 모드는 이제 레벨 업 외엔 달리 목표로 할 게 없을 만큼 다 해놨고 로딩도 길고... 대전 모드는 심리전이 주력이라 아무래도 CPU 대전보다는 사람하고 대전하는 게 재미있는 게임인데, 오로지 마스터 등급만을 목표로 계속 달리기엔 뭔가 동기 부여가 약해서... 최근에는 늘 연습하고 시험해 보는 나루메아로 온라인 대전 외에는 약간 시들한 상태이긴 했습니다. 그랬는데...
헌데 새로 생긴 배틀 미션 중에 이런저런 캐릭터로 온라인 대전을 몇 번 해보라는 미션이 있어서 하다 보니까, 이게 의외로 재밌긴 하네요. 특히 등장 이후에 어떤 캐릭터인지 익히다가 잠시 손을 놨던 칼리오스트로는, 온라인 대전에서 사람 상대로 써보니까 굉장히 재미있더랬습니다. 사실 무슨 퍼즐 맞추기 같은 콤보 조합은 그렇다치고 리버설 지를 게 마땅치 않아서 온라인 대전에선 내보내기를 주저했는데, 별 콤보 없이도 이리저리 텔레포트해 가며 농락하다보니 이게 즐거워서.^^;
생각해 보면 뽑기용 카드 외엔 늘 다람쥐 쳇바퀴 도는 거랑 별다를 게 없는 모바일 리듬 게임조차도 뭔가 수집 목표나 스코어링 갱신 목표가 있으면 열심히 하니까, GBVS 같은 대전 중심 게임도 이런 식으로 (모바일 소셜 게임마냥)미션이 주어지면 동기 부여도 되고 좋다고 봅니다. 옛날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온라인으로 언제든 패치니 추가니가 가능한 요즘 게임들은 이런 게 좋네요.

2.
한편 KOF'98 UM FE는 스팀에서 뭐 재미있는 거 없나, 하다가 문득 한창일 땐 하지 못했던 SNK 게임의 개정판들이 생각나서 이걸 골랐습니다. 마침 연말연시 할인 기간이라 단돈 8천원인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KOF'98은 제가 KOF'95 다음으로 많이 한 KOF일 건데 늘 네오지오로만 해서 이번에 손댄 KOF'98 UM FE는 어, 음... 오랜 친구와 온라인 대전을 좀 해보니까, 뭔가 하던 대로 하려니 잘 안 되더라고요. 일껏 네오지오 (미니용으로 산)복각 스틱까지 물려다 해보는데, 그나마 원래 손에 익은 연속기들은 잘 됩니다만 연속기 이전에 이런저런 기본기 내지르는 심리전이나 운영이 좀 달라져서.
아울러 이쪽도 오리지널 98에 없던 신 캐릭터들도 있고 얘네들 해보는 것도 재미있어서, 당분간 스팀 켜면 슈팅 게임보다 이쪽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판다고 해봐야 업무 휴식차 30분 정도 하는 김에 해본다는 거라 실력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본질은 알아야 온라인 대전을 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니... 거기다 하다보니 이식도도 좋고 게임도 재밌고 여러모로 즐겁네요.
이런 식으로, 갑자기 시대에 역행(?)하여 대전 액션 삼매경에 빠진 조지마 씨. 과연 할 일은 잘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덧글
차기작 이야기는 음... 저도 재미있게 썰풀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