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BD 리뷰 - 오블리비언 UHD-BD/BD/DVD 감상

제가 4K UltraHD Blu-ray를 어떤 자전거 영화보다 먼저 UBD란 약칭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리뷰를 시작한지도 어느새 4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헌데 그동안 이런저런 타이틀을 다뤄봤지만 아직 100여 타이틀에 불과하다는 건 좀 반성하고 싶기도 해서, 4년차가 일주일 남은 이 시점에 막판 실적 쌓기를 좀 해볼라니 이 타이틀이 손에 잡혔습니다. 톰 크루즈 주연작, 오블리비언(원제: Oblivion)입니다.

이 영화는 2013년 4월 개봉했고, (북미 기준)2016년 8월 UBD 출시했으며, (발매 시점에 거의 바로 샀는데도)2020년 7월에야 리뷰를 적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음... 본문에서 잘 설명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58.4G/본편용량 57.1G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54.99Mbps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24/48) 영어

오블리비언 UBD는 2016년 3월에 UBD란 디스크 매체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약 5개월만에 나온 타이틀입니다. 이 당시엔 본 타이틀의 제작사인 유니버설도 아직 한국어 자막을 수록한 UBD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블리비언 UBD도 2020년인 현 시점까지 한국어 자막이 수록된 판본이 없습니다.


- 서플 사항

서플은 UBD엔 오디오 코멘터리 1종만 수록, 패키지 동봉 BD(2013년 발매된 초판본과 동일한 디스크)에는 UBD와 동일한 오디오 코멘터리와 함께 아래의 서플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Promise of a New World (1080p, 48분)
· Deleted Scenes (1080p, 4분)
· Isolated M83 Score (돌비트루HD 24/96 5.1ch)

참고로 사실상 영상 특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격의 서플 Promise of a New World를 어떤 개인 사용자가 유튜브에 올려 놓았는데, 이게 업로드한지 5개월이 지나도록 잘리지 않고 있어서 좀 의아하긴 합니다. 덧붙이면 국내 정식 발매 BD에서도 코멘터리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블리비언은 이 시절 유행처럼 번지던 레드 에픽 카메라를 메인으로 소니 시네알타F65 카메라를 곁들여 촬영한 5K/4K RAW가 있지만, DI 스펙은 2K로 마감했습니다. 상영 시에는 디지털 아이맥스 1.90:1 버전도 만들고 이걸 가지고 70mm 필름에 프린트도 해서 상영하는 멋도 부려봤는데, UBD로 나온 건 일반 상영 버전인 2.39:1 화면비와 2K DI 그대로.

a. 해상감

이 영화는 CG와 블루 스크린 촬영을 최대한 배제하고, 촬영용 세트나 소도구는 미니어처 같은 게 아니라 되도록 실물로 만들어서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만 CG가 아예 없는 건 아니고 목표 해상도가 2K 이하다보니 군데군데 좀 해상감이 애매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BD에서는 그나마 위화감이 덜했는데, UBD에서는 4K 업 컨버트 + 이 당시 부족했던 HDR 기술을 애매하게 먹으면서 특히 이런 장면들이 스크롤될 때 위화감이 제법 있는 편입니다.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BD/ 3840x2160 리사이징)하지만 이 UBD의 해상감 면에서 가장 아쉬운 건, BD(+ 소비자 기기 업 스케일)와 UBD간 해상도 격차를 딱히 느끼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영상 평균 비트레이트 수준이 거의 4배(BD는 AVC4 코덱에 28Mbps 가량. 단순 수치로 이미 2배 차이 x hevc 코덱은 avc4 코덱에 비해 압축률이 최대 2배이므로 총 4배)에 달하는 데도, 당시의 제작 스튜디오 업 컨버트 기교는 5K/4K 소스의 맛을 거의 재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BD/ 3840x2160 리사이징)뿐만 아니라 일부 암부에선 오히려 BD의 해상감이 더 좋아 보인다는 것도 문제. 예를 들면 위 모건 옹이 분한 말콤 씨의 슈트나 턱 수염의 결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건 현 시점에 평균적으로 준수한 휘도를 내는 편인 OLED C9 (최대 휘도 900니트 언저리)을 가지고 HDR10을 그대로 출력해도 비슷한 상황이고, 일반적인 TV 최대 휘도가 400니트 대에 머물던 2016년 당시엔 더 곤란했던 부분.

그나마 이런 어중간한 밝기에서 나오는 디테일 표현력은 일부 BD(+업 스케일)보다 좋아 보이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이 UBD의 해상감은 당시의 소위 'fake 4K(2K DI 마스터를 업 컨버트 수록한 UBD)'의 악평에 일조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도 역성을 좀 들자면 오블리비언은 BD가 해상감면에서 워낙 잘 나온 타이틀로 꼽히긴 했고, BD 초창기에도 (스펙이 훨씬 떨어지는)HD-DVD나 심지어 DVD랑 비교해도 애매한 타이틀이 제법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만...

b. HDR10

이러다보니 이 타이틀은 발매 당시에도 이미 HDR10의 화면빨로 승부를 보자고 나온 것이다 < 라고 알려졌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단지 발매 시점의 일반적인 TV 스펙으론 명부 펀치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보니 리뷰 등에서도 주로 개선된 블랙 레벨과 계조를 장점으로 꼽았는데, 현 시점에 보자면 밝은 부분의 표현력도 BD 대비 보다 짱짱한 감이 분명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 레버넌트 ]나 [ 루시 ] UBD만큼 명암 밸런스를 잘 잡은 건 아니지만, 이 두 작품은 일단은 현실 배경이 주력인데 비해 오블리비언은 아무래도 상상의 산물인 배경들이 많다보니 익스큐즈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 큰 불만은 아니고요.

하지만 당시엔 HDR 그레이딩 기술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라, 개선된 화이트 디테일과 그에 따른 전체적인 선명성 업의 효과는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일전에 리뷰한 (2020년 발매작)[ 마스크 오브 조로 ] UBD의 경우엔 맵핑 스샷은 좀 밍밍해 보여도 실제 HDR10 화면은 상당한 해상감을 느낄 수 있는데, 조로 UBD가 비록 35mm 필름의 4K 스캔 리마스터란 잇점도 업고 있기는 해도 2013년 디지털 카메라 촬영작이 98년 아날로그 필름에 발라진 감각보다 못하다는 것은 좀...

c. 색감

약간 애매하지만 개선감을 보여준 HDR10과 더불어 색감면에선 BD에 비해 좀 더 눈에 띄게 선전하는 편. 일단 전체적으로 BD에 비해 좀 더 따뜻한 인상의 그림인데, 그러다보니 전반적으로 톤 다운 느낌의 화이트/그레이/블루가 대부분인 영화 전/중반부에도 좀 더 생생함이 도는 편이고 & 녹색의 나무나 풀은 확실히 BD에 비해 더 짙어서 보다 싱그러운 감이 있습니다.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BD/ 3840x2160 리사이징)이 진한 느낌의 색감들이 HDR10으로 향상된 암부와 잘 어우러지는 것도 장점. 비록 약간 차가우면서 날선 느낌의 BD 그림에 비해 다소 부드러운 이미지 체감이 종종 들긴 해도, 이게 또 대개의 신에서 합이 괜찮은 편입니다. 오블리비언 UBD는 코신스키 감독이 직접 감수해서 나온 결과물이라 들었는데, 원래 감독이 원했던 분위기감은 이쪽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러다보니 개인적으론 이 색감 때문에 오블리비언 UBD를 좀 편들고 싶어지긴 합니다. 비록 발매 당시부터 이미 Hi-def의 공식 리뷰어 등에게서 'HDR 비대응 4K TV를 가진 사람이라도 이 타이틀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고민하지는 마' 같은 평을 받긴 했지만, 그 Hi-def도 색감에 대해서만은 (취향차는 있을지언정)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결국 냉정하게 요약하면 화질면에서 딱히 내밀만한 카드가 별로 없는 UBD고, (이 UBD 발매)3년 전에 나온 BD를 산 사람에겐 더더욱 어필하기 힘든 타이틀입니다. UBD의 3요소(해상감, 하이 다이나믹, 광색역 색감)에서 모두 애매~ 하니까요. 그러니 2020년 현재 기준으로 화질에 대해 절대 평가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80점 턱걸이하는 점수로 총평합니다.


- 음성 퀄리티

오블리비언은 BD 당시 DTS-HD MA(24/48) 7.1ch에다가 무려 5Mbps에 달하는 평균 비트레이트를 부었고, 실제 출력 퀄도 설령 영화 내용에 불만이 있어도 사운드에선 불만을 표할 수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타이틀입니다. 그러니 유니버설로선 UBD라는 신 매체에 걸맞게 보이려면 포스트HD 사운드를 수록할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UBD의 돌비 앳모스 사운드는 어떤가 하면, 순 음질면에선 BD 사운드에 비해 명확하게 더 좋아졌단 점을 잡아내기 어렵지만 그대신 오버 헤드 사운드를 이용한 재미면에선 좀 더 업그레이드된 편. 원래 영화의 소재상 맘먹고 믹싱하면 천장에 할당할 부분이 많다 싶었는데, 실제로도 딱 그걸 노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버 헤드 사용 빈도나 존재감 면에서 모두 쏠쏠한 편.

사실 이 작품은 의외로(?) 액션은 별로 없는데 그런 핸디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잔향 처리, 빗소리 등 (앳모스가 장기로 내세우는)효과음의 배치가 상당히 잘 짜여 있어서, 앳모스 데모 타이틀로 써도 별 손색 없다 싶습니다. 그 외에도 저역 밸런스 면에선 BD에 비해서도 좀 더 좋은 느낌이라든가, 대사 처리 퀄리티라든가 전체적인 사운드 공기감 면에서 좀 더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든가 하는 장점도 따라오고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BD에 비해 소위 '날카로운 맛'이 좀 덜해서, 이런 류의 뻗는 느낌 사운드를 좋아하는 분에겐 UBD가 오히려 취향에 안 맞을 수는 있습니다. 이건 요즘도 같은 타이틀을 BD엔 DTS-HD로 수록하고/ UBD엔 앳모스로 수록하는 경우 종종 나타나는 방향성 차이인데, 그래도 오블리비언은 앳모스의 꽃인 오버 헤드 사용 빈도나 질이 좋아서 아무래도 앳모스 시스템을 갖춘 분에겐 이쪽을 권하고 싶기는 합니다.

아무튼 BD DTS-HD를 뉴럴X 업 믹싱하는 것에 비해서도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싱이 더 좋기도 하고... 단지 그렇기에, 오버 헤드 스피커가 아직 없는 분들이 이 UBD를 (앳모스 코어인)돌비 트루HD 7.1ch로 즐기는 것보다 차라리 BD를 트는 게 더 확확 뻗는 감이 있어서 인상적일 것 같기는 합니다. 결국 이쪽은 좋긴 좋은데 오버 헤드 스피커를 포함한 시스템을 갖춘 분께(만) 권장.


- 첨언

오블리비언이란 영화 자체는 개봉 당시에도 호평과 혹평이 비슷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것치고 흥행 수익은 특히 2차 매체에서 많이 뽑으면서 흑자는 봤다... 였고 그러다보니 유니버설도 새로운 매체로 빠르게 발매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본문에 논한대로 이 UBD는 2K DI라는 마스터 한계도 있는 데다가 너무 일찍 나오면서, 결국 새로운 매체의 수혜를 크게 입지 못한 타이틀로 남고 말기도 했습니다.

물론 초창기에 나온 2K DI 마스터 UBD 중에도, 특히 컨버트 조정값을 선예감 증강에 집중하면서 디지털 촬영 특유의 쨍하고 예리한 맛을 그럴싸하게 보여주어 호평받은 타이틀도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오블리비언은 그런 노선에 완전히 편승하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언젠가는 인정받을 실제 퀄리티를 다듬었냐면 또 그런 건 아니고... 같은 애매함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네요.

그런데 사실 순 개인적으론 SF 장르에 대해 크게 따지지 않는 타입이기도 하거니와 톰 횽은 물론 이 영화의 여배우 두 사람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꽤 재미있게 본 영화다보니, 자연히 UBD도 일찍 구해봤습니다만... 결과는 대충 산 지 4년이나 묵히고 나서 이제야 슬금슬금 리뷰를 적게 됐습니다. 4년이 지나 당시보다 여러모로 업 그레이드 된 시스템에서 봐도 뭔가 애매한 감은 여전한 이 UBD, 에 대한 평은 앞서 모두 했으니까 막판엔 '그래도 의미는 있었다'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상상에 맡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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