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유포니엄 2, 정식 발매 전 이야기 (4) 취미

7월 3일 발매 예정인 울려라! 유포니엄 2의 한국 정식 발매 Blu-ray(이하 BD) 박스, 에서 제가 관여하는 부분에 한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적는 '발매 전 이야기' 시리즈. 이번 시간에도 즐겨 주시길.


1.
이전에 적은 '발매 전 이야기 시리즈' 3편에서 위 스샷의 인물, 하시모토 마사히로 선생의 별명인 하시못ちゃん(-ちゃん: ~'쨩'. 일본어에서 이름 등에 붙여서 친근감 있게 부르는 호칭)을 우리말 음성에서 어떻게 언급하는지 적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적었던대로 대본 및 알파판 시점에는 (일본판의 호칭 그대로)하시못'쨩'으로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PD분과 의견을 나눠본 결과 우리말 음성에선 이 호칭을 하시못'쌤'으로 변경하게 되었네요.

원래 애칭+'쨩'을 그대로 쓴 이유는 a. 이런 식의 애칭은 2기 전편을 통틀어 딱 두 번 불린다(= 1화의 하시못쨩, 12화의 야마쨩), b. 애칭+쨩은 이전 '빙과' 등에서도 그대로 나온 전례가 있다, 였는데... 검토를 계속 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A. 두 번만 나오니까 그 두 번만 수정해 주면 좋지 않은가, B. 그렇다고 일반적인 경우처럼 '쨩'을 그냥 없애 버리면, (이건 지나치게 앞서가는 거지만)유포니엄 시리즈 최신 컨텐츠인 '맹세의 피날레'에서도 나오는 이 애칭+쨩의 처리가 곤란해지는 부분이 있다.(자세한 설명은 이 링크 포스트의 2번 항목 참조), C. 그러니 여기서는 절충안인 '쌤'으로.

그 결과 현재 검토 중인 최신 수정 녹음본에선 이 두 '쨩'애칭이 하시못쌤/ 야마오카쌤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만큼 안배를 했으니 맹세의 피날레까지 쭉 정식 발매를 이어가고... 싶지만, 경영상의 결정이나 판권 계약 등의 사항은 외부 옵저버인 제가 관여하는 영역이 아니므로 다만 기원할 뿐입니다.^^;

2.
유포니엄 2기를 보신 분은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2기 1화 첫머리에 나오는 어떤 시퀀스는 최종화 말미에도 똑같이 나옵니다.(스포 방지를 위해 상황 설명은 생략) 13화에 (대사 없는)삽입 컷이 조금 더 있는 정도라, 양쪽은 대사까지 똑같이 나오는데... 역시나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 두 시퀀스는 대사는 똑같지만 일본어 음성의 '연기'는 1화와 13화가 서로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항을 처음 인지했던 2017년인가 그쯤에는, 신기하긴 한데 왜 다르게 녹음했는지 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의 음향감독인 츠루오카 씨가 특히 연기 지도에 이런저런 배리에이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과거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신편: 반역의 이야기' BD를 리뷰하던 당시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이시하라 감독이나 이 장면을 연기한 쿠로사와 씨(쿠미코 역) x 안자이 씨(레이나 역) 모두 이 연기 차이에 대해서 별나게 언급한 바는 찾을 수 없었다보니.

때문에 이 부분을 한국어 음성에선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더빙 현장과 의견을 맞춰본 결과, 한국어 음성에선 양쪽을 동일하게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다르면 다른대로 동일하면 동일한대로 어느 쪽이든 의미있는 맛을 느낄 수 있으니, (1화와 13화의 같은 시퀀스 연기가)'서로 다른' 일본어 음성과 '둘이 같은' 한국어 음성 모두가 수록되는 정식 발매 BD만의 특색으로 즐겨 주십사 하는 의도에서.


이런 식으로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 계속 의견을 조율해 가면서, 유포니엄 2 정발판의 제작은 비교적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순조로운가 하면 음... 1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2기에도 각권 특전으로 들어가는 숏 무비에도 더빙이 포함되는데, 이쪽의 한국어 음성 완성은 1기 당시보다 좀 빨랐던 거 같네요. 검토해 보니 숏 무비 특유의 재미있는 감이 잘 살려져 있는 건 마찬가지였고.^^

자, 그럼 발매되어 구입하신 분들의 손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순조롭길 기원하면서 이번 4편은 이만~


덧글

  • 산타 2020/05/22 23:22 # 삭제 답글

    결정 잘 했네요. 확실히 쌤이 맞죠.
  • 城島勝 2020/05/23 09:29 #

    이름까지 한국어 로컬라이징 하는 게 아니라서 ~쨩의 유무나 처리는 사실 애매한 문제이긴 합니다. ~상은 그나마 ~씨 혹은 적당한 변환 호칭(ex: ~선배)을 쓰는 게 정착되어 있는데, ~쨩은 어떤 적당한 합의가 없기 때문에.(~양도 상 - 씨 변환 만큼의 적합도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야 라든가 기타 호칭으로 변환하는 것도 이상한 경우가 많아서)

    그래도 이 경우는 그나마 대상이 선생님이라 '쌤'이라는 호칭으로 그럭저럭 ~쨩이 내포한 분위기라든가 의미와도 너무 어긋나지 않게 지나가니, 우리말 음성에서도 ~쨩은 그대로 붙는 걸 지지하는 분들께서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ㅇㅇ 2020/05/23 02:50 # 삭제 답글

    아무래도 ~쨩을 우리말로 듣는 건 위화감이 있어서... 하시못쌤으로 바뀌어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같은 장면의 연기를 다르게 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더빙 과정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추측만 해 보자면, 같은 장면이라도 앞뒤 장면 없이 연기한 1화와 모든 이야기를 다 겪은 뒤의 13화의 연기는 역시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유포니엄은 총집편 극장판에서 연기를 다시 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날것의 감정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지는 TV판 쪽을 좋아하는 편이라 총집편 극장판의 다소 절제된(?) 연기는 조금 아쉬웠지만요.
  • 城島勝 2020/05/23 09:28 #

    유포니엄이 총집편 극장판에서 같은 장면들의 연기를 다르게 녹음하고 더불어 음악 등도 일부 바꾼 것은 이전에도 포스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비록 총집편이라곤 해도 TVA와 극장판이라는 형식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큰 위화감이 없긴 합니다.(총집편의 연기는 특히 쿠미코가 마치 시니컬해진 느낌까지 들기 때문에, 호불호면에선 크게 갈라지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렇지만 1화 - 13화로 시간 차이가 많이 벌어지긴 해도 같은 TV판 내에서 같은 장면의 연기를 다르게 하는 것은, (특히 비교가 용이한 물리 매체 감상자에겐)위화감을 넘어 실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 할 여지도 있는 데다가... 같은 장면이 재현되면서 같은 감상을 다시 맛보고 싶은 사람에겐 좀 깨는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어 음성의 서로 다른 연기도/ 한국어 음성의 서로 같은 연기도 다 함께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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