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BD 리뷰 - 1917 UHD-BD/BD/OTT 감상

주로 DVD 프라임 쪽에 연재하고 있는 4K UltraHD Blu-ray (이하 UBD) 리뷰 시리즈가, 2016년 7월 20일에 시작해서 3년하고 9개월 정도만에 딱 105 타이틀째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 작품은 어쩐지 숫자를 강조하고 싶어 제목도 깔끔하게 숫자뿐인 1917로.

1917은 전쟁 영화 중에선 좀 드문 편에 속하는 제1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지만, 이야기 자체는 딱히 1차 대전이 아니라 그냥 '전쟁 중'이라고만 해도 상관 없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라는 말을 길게 늘여 쓰려니 좀 힘들긴 한데, 영화 자체가 단순한 이야기를 굉장히 멋지고 감동적으로 찍은 거니까 비슷한 맥락으로 썼다고 맘대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다만 단순한 건 어디까지나 전체 이야기를 돌아보면 그렇단 것이고, 영화 자체가 전쟁의 참상을 통해 전쟁을 하지 말자는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 이를 뒷받침하는 연출 구도나 각본의 짜임새 같은 건 좋은 평가를 받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덩달아 이를 전달하는 영상 및 음성미도 충분히 좋으며, 후술하듯 UBD는 이를 현 시점에 가장 좋은 레벨로 가정에 전달하는 매체이니 금상첨화.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39: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서플 사항

1917은 UBD에도 아래 영상 특전들이 4K 해상도(2160P/ SDR)로 수록되었으며, 이외에 오디오 코멘터리도 2종(감독 샘 멘데스, 촬영감독 로저 디킨스)입니다.

• The Weight of the World: Sam Mendes (4분 29초): 감독의 시선으로 본 1차 세계대전
• Allied Forces: Making 1917 (12분 1초): 작품 촬영 메이킹
• The Score of 1917 (3분 27초): 작곡자 토마스 뉴먼을 중심으로 제작진이 언급하는 작품 배경 음악
• In The Trenches (6분 59초): 작품 비하인드 영상
• Recreating History (10분 25초): 프로덕션 메이킹 영상

영상 특전은 러닝 타임이 길지는 않지만 내용이 알찬 편이고, 특히 본 작품의 독특한 촬영 기법(전체 롱 테이크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원 컨티뉴어스 샷' 촬영)에 흥미를 가진 분이라면 로저 디킨스 씨의 코멘터리나 리 스미스 씨가 협업한 촬영 메이킹 영상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 퀄리티

1917은 Arri의 알렉사 미니 LF 카메라에 시그니처 프라임 렌즈를 대어 찍은 4.5K/ 오픈 게이트 방식의 소스를 4K DI로 피니쉬했습니다. 이 디지털 마스터를 HDR10+ 및 돌비 비전 그레이딩하여 UBD로 수록했으며, 영상 비트레이트는 70.1Mbps(HDR10+ 기준) + 7.3Mbps(DV).

우선 해상감면에선 본래 시그니처 프라임 렌즈의 특성대로 정갈한 질감과 선명감의 조화가 매력적 < 으로 살아나게 잘 수록된 멋진 UBD입니다. 특히 샤프하게 살리고자 한 부분도 잘 살아나면서, 일부러 디테일을 뭉갠 부분들 역시 그러한 의도를 유감 없이 전달한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고. 물론 기본 촬영 및 DI 해상도가 받쳐주니 (이를 2K 다운 컨버트 수록한)BD를 4K 업 스케일하여 감상해도 이 해상감 면에선 UBD가 꼭 간절하게 와닿지는 않는다는 반작용(?)도 있기는 한데, UBD는 후술하는 하이 다이나믹 처리까지 곁들여지면서 나오는 미세 질감 표현력이 훌륭한 편.

스펙에 이미 언급한대로 이 타이틀은 현재 UBD에 채용된 하이 다이나믹 포맷 3종(HDR10, HDR10+, 돌비 비전)이 전부 수록되었고 돌비 비전도 12비트 FEL 방식이라, 다이나믹 레인지 처리에 특히 공을 기울였다 보입니다. 사실 이 작품의 촬영 감독인 로저 디킨스 씨는 이전 블레이드 러너 2049 당시 HDR 처리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본 링크 게시물 참조), 덩케르크의 UBD/ HDR화 작업에도 감수 참여했던 편집 담당 리 스미스 씨도 그렇거니와 현장의 HDR 선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왕 하려면 철저히 해보자는 심산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 하이 다이나믹 표현력 면에서 볼 때 1917은, 명암 대조가 BD 대비로도 더 잘 살아나고 + 명부 고휘도 부분의 말끔한 질감 표현과 영상 톤의 조화가 좋아서 = 전체적으로 상당히 시원하게 확 사는 화면을 지향했다 보이고 실제로 UBD의 화면 체감도 그렇습니다. 1917이 BD에 비해 UBD의 존재 가치를 주장한다면 역시나 이 부분이라, HDR 표현력이 좋은 시스템에서 보면 확실히 UBD의 화면빨이 좋다는 것도 쉽게 와닿는 편.

다만 HDR10과 HDR10+ 는 최대 휘도 스펙이 1000 - 2000니트 대인 삼성 QLED에서 본 경험을 기준으로 할 때 크게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 편인데, C9 OLED에서 돌비 비전으로 본 그림(재생 플레이어는 양쪽 모두 UB9000)에선 HDR10+ 출력에서도 간혹 눈에 띄던 계조 밴딩 노이즈가 일소되어서 더 깔끔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이 점은 한 TV에서 HDR10+와 돌비 비전을 모두 지원하는 파나소닉 GZ2000 OLED로 본 일본 지인도 동일한 차이가 나온다고 확인해 준 것으로 미루어, FEL 타입 돌비 비전 그레이딩의 혜택을 본 듯.

또한 발색 측면에서도 돌비 비전 구현 시의 컬러 밸런스감과 투명성이 더 눈에 띄는 편. 광색역화 컬러 디자인 기조 자체가 갈색 - 황색과 청색 쪽의 생생한 맛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는데, C9 OLED 기준 HDR10 출력과 돌비 비전 출력을 비교해 보면 돌비 비전 상태에서 좀 더 컬러 농담과 강조 의도가 뚜렷하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본 타이틀은 HDR10(HDR10+ 포함) 시스템보다도 돌비 비전 시스템으로 즐기는 쪽을 더 권장하고 싶고 & 때문에 LG OLED 같이 암부 깊이 포함 제대로 된 돌비 비전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에 최적입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이 작품은 시네마 스코프 촬영이었기 때문에 작품의 원 화면비가 2.39:1 이고, 디지털 아맥용 1.90:1 버전은 물리 매체로는 따로 출시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그 연출 방식과 구도 그대로 온전히 즐기려면 시네마 스코프 화면비가 제격인 것도 있지만, 트리밍에 따른 손실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UBD가 2.39:1 only로 나온 게 이 작품의 영상미를 고화질로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음성 퀄리티

UBD에선 상당히 흔해져 버린 음성 포맷이지만, 한마디로 돌비 앳모스라고 해도 그 구현 방식과 체감차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런 점에서 1917은 우선 결론부터 내면 충분히 훌륭한 돌비 앳모스.

구체적으로 1917의 앳모스 디자인의 장점은, a. 오버헤드와 리어 서라운드를 잘 활용한다는 점, b. S/N이 좋고 정보량을 충분히 머금었기에, (a 덕으로)머리 위 포함 사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라도 각각의 효과음이나 대사가 또렷하게 와닿는다는 점, c. 음성 다이나믹스 등 기타 음질 채점 요소가 모두 훌륭하면서, 영상과의 조화도 훌륭한 점을 꼽겠습니다. 특히 토머스 뉴먼 씨의 스코어들이 가진 특징- 영상의 뒤에 서서 받쳐주며 밀어 올리는 느낌이 마치, 리스닝 룸에서 공기처럼 자연스레 깔리는 느낌이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그 외에도 (전쟁 영화치고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전투 장면 등을 중심으로 종종 터져주는 강력한 저음의 소위 묵직하게 때리는 맛도 일품이고... 하여간 흠 잡을 데 없이 전방위적으로 우수한 돌비 앳모스입니다. 원래 앳모스 디자인을 염두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앳모스 코어인)돌비 트루HD 7.1ch 재생과 비교해도 소리의 두터움이 귀에 띄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 등, 두루두루 앳모스 최적화 타이틀과 UBD입니다.


- 첨언

1917이란 영화는 서문에 언급한대로,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단순한 이야기를 정말 눈과 귀에 쏙쏙 박히게 만들었습니다. 전 매사 분명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 방향성이 어떻건 이렇게 제작자가 하고 싶은 말이 또렷하게 전달되는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더더욱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그리고 UBD 역시 이 영화의 그 특성을 가정에서도 눈과 귀에 퍽퍽 박히도록 '잘' 만들었습니다. 본문에 언급한대로,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이 두루두루 호평할 부분만 쉽게 찾아지는 그런 일품. 굳이 따지면 16:9 화면비 디스플레이가 주류인 시대에 아이맥스 버전이 없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본문에 언급한대로 2중 트리밍을 거치게 될 그쪽보단 깔끔하게 2.39:1로 나온 쪽이 화질 보존 면에서나 의도 전달 면에서나 개인적으론 더 좋다고 보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론 그 부분도 아쉬운 바가 없기는 합니다.

다만 문제는... 감독의 할아버지(영국 육군 중사 출신으로 1차 대전 참전)의 경험을 모티프로 만들었다는 이 영화, UBD로 멋지게 즐겨보시는 건 어떠신지?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BD든 UBD든 본편이라도 한국어 자막 있는 판본 자체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국내 유저분들께 전면 권장하기 어렵다는 게 유일한 흠이긴 하네요. UBD 정발로 이 점도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어떨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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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산타 2020/04/21 15:45 # 삭제 답글

    UBD가 잘 나와도 문제네요. 잘 나온 UBD 축소한 BD도 잘 나와서 업스케일하면 비빌 수 있다니... 뭘 어떻게 해도 DVD->BD로 옮겼을 때의 충격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거네요.
  • 城島勝 2020/04/21 21:37 #

    그래서 HDR이나 고 프레임에 집착하는데, 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가랑이 째지고 후자는 영화 업계가 싫어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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