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 유포니엄 박스, 바이올렛 자막 등에 대한 코멘트 취미

1. 울려라! 유포니엄 1기 정발 BD 초판 박스 일러스트 변경에 대하여

울려라! 유포니엄 1기 정발 BD 초판 전권 구매 시에만 제공되는 전체 수납 박스, 의 표지 디자인은 첫 발표 당시 (교복 디자인의 박스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교복 첫 단추를 애매하게 낀 게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정발 제작사의 외부 옵저버 포지션인)제 개인 블로그에도 아쉬움을 표하는 분이 많으셨고요.

이후 판권사의 디자인 컨펌- 저는 디자인 파트 기획기안이나 판권 협의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시점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시에 정발 제작사로 전달된 의견 역시, '해당 디자인(키타우지 고교 교복 동복 디자인)은 부담스럽다'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국내 예약 구매하신 분들의 반응이 좋았다면 (판권사가 뒤늦게 통지한 일방적인 서플 제외 통보에 대한 항의 표시의 일환으로라도) 판권사를 설득해볼 여지라도 있었겠지만, 전술했듯이 첫 발표 당시에도 아쉬움을 표한 분들이 많으셨던 게 사실이라... 결국 판권사의 (완곡한)거부 의향을 접한 정발 제작사는 (박스 일러스트 변경 공지의 내용대로) 재 디자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이 재 디자인 시에 유포니엄 2기와의 연관 연속성을 따지게 된 것은 재 디자인 시점이 2기 정발이 확실히 가시권에 들어온 시점이었기 때문일 것(많이들 아시듯, 이 시점은 일부 서플 제외 통보로 디스크 재 제작에 들어간 시점)이지만, 문제는 이렇게 되면 (제작 스케줄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쿄애니가 제작 의지는 있다고 밝힌)3기의 일본 발매 후 정발 협상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해서라도 '정발이 2기로 확실하게 끝나버린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되는 부담도 같이 걸립니다. 그야 여기서 끝난다는 시그널을 주면 향후 판권사 협상 여지도 그렇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는 인상도 그렇고 여러모로 유쾌하지는 않을테니.(= 2기 정발 판매량이 후속편을 이어갈 여지라도 있는 성적이 나온다면, 경영 판단상 놓아버릴 순 없으니까)

하지만 이 유포니엄 애니메이션 3기의 컨셉은 현재로선 완전 백지 상태니까 (PV든 원작 분량이든 쿠미코의 3학년 시점인 건 확실하지만, 전개나 캐릭터 부각 요소는 물론 TVA인지 극장판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 결국 a. 1-2기 연속성은 따지면서 + b. 백지 상태라 뭐가 나올지 모르는 3기와의 (연상 불가능한)연관도 포기해선 안 된다 + c. (당연히)판권사에서 두 번째로 거부할만한 파격 디자인은 촉박한 시간 관계상 불가능 = 이런 조건에서 나온 박스 디자인은 '해당 기수에서, 제작사 쿄애니가 제시한 키 비주얼을 싣는 것'으로 결정된 거 같네요. 물론 전술한대로 저는 디자인 파트에 관여하지 않으니 디자인 파트 회의 내용 같은 걸 정확하게 알 수야 없지만, 다른 정발 제작사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을 때 밟는 수순이 대략 이러하니.(파격적 미적 센스를 발휘한 표지 도안이 컨펌 빠꾸 먹어서, 평범하게 배우들이 늘어선 포스터를 케이스 표지로 쓴다든지)

실질적으로도 박스 등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의 디자인 일러스트로 키 비주얼을 그대로 싣는 건, 디자인 센스나 역량을 발휘할 여지는 1도 없지만 발매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을 경우 판권사가 거부할 일이 없기 때문에 외면하기 어려운 카드이긴 합니다. 원래 일본 발매 애니메이션 타이틀의 표지 디자인에는 대개 캐릭터 일러스트가 들어가니 일본 판권사 입장에선 거부감이 있을 수가 없고, 키 비주얼 자체도 처음부터 판권사가 상품 표지 등으로 써도 된다고 지정한 이미지니까요. 이러니 괜시리 디자인 센스를 발휘해서 혹시나 거부될 경우 발매일 연기밖에 방법이 없는 시점에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긴 합니다. 여기에다 서플 제외 문제 때문에 디스크까지 다시 만드는 상황까지 겹치기도 했으니, 자원 배분면에서도 어쩔 수 없는 유혹이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고.

하기사 냉정하게 보자면 처음에 시간 많을 때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판권사도 이의 없을 멋진 디자인을 뽑았으면 되는 것인데... 과거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이 정발 제작사도 이젠 디자인에 마음껏 배려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저는 디자인에는 문외한에 가까운 미적 센스 없는 노인네지만, 저조차도 어째 그런 생각이 들게 할 만큼.


2. 유포니엄과 바이올렛 극장판의 자막에 대하여

유포니엄과 후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어지는 건 이 이야기. 이미 알려진대로 울려라! 유포니엄 TVA 2기 총집편 극장판(전하고 싶은 멜로디)과 2019년에 개봉한 현 최신 신작 극장판 맹세의 피날레가 한국 심의 중입니다.

심의 신청사는 VOD 전문 서비스사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국외 영상물 심의 시엔 한국어 자막을 첨부해서 신청해야 하니까 두 작품 모두 어떤 식으로든 이미 자막은 완성되어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제가 관여한 바는 없으므로 저의 아저씨틱한 자막(관련 포스트 링크)이 들어간 건 아니니까, 혹시나 제가 맹세의 피날레 자막 제작을 언급한 것과 심의 신청이 알려진 시점이 비슷한 것 때문에 합리적 의심(?)을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부디 안심들 하시길.^^;

그리고 자막 이야길 하다보니 또 생각나는 게... 이쪽은 제게 사적으로 물어보신 분들이 계셔서 덧붙여 둡니다만, 4월 2일부터 넷플릭스 서비스 예정인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 ~영원과 자동 수기 인형'의 한국어 자막은 3월 26일부터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같은 작품의 한국어 자막과 서로 번역이 다릅니다. 넷플릭스 공개 자막은 제가 돌보지 않았고 영화관 개봉 자막은 (이전에 잠깐 지나가듯 언급했듯이)제가 돌본 거라서요. 물론 영화관 상영 자막을 제 개인 상영관과 동일한 마인드로 임하지는 않았으니까, 아저씨틱한 자막?! 이란 걱정은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만.^^;

그러고보면 유포니엄이나 바이올렛이나 교토 애니메이션이 중요시하는 IP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부분도 애매한 부분도 모두 포함해서 이래저래 깊게 감상한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거나 될 예정인 동 작품 BD들의 후속편을 소개하는 일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은데... 과연 어떨려나 모르겠네요. 후속작들 BD가 발매될지부터 걱정해야 하는 시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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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錢生苦 有錢生樂 : 울려라! 유포니엄 정발 BD 박스 2020-03-29 11:26:40 #

    ... 프로 한 디자인에서, 유포니엄 1기 키 비주얼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도안으로 변경되었습니다.(이에 대해서는 발매사 공지 후에 간단한 저간 사정에 대한 언급을 포스트(링크)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일러 자체야 새로울 것 없고 더구나 작년(2019년 3월 20일)에 발매한 1기의 일본 염가판 박스 표지 도안(링크)과 컨 ... more

덧글

  • ㅇㅇ 2020/03/20 02:03 # 삭제 답글

    을의 입장인 미라지가 이래저래 고생이 많네요. 갑인 원작사가 까라면 까야 되는데 욕먹는 건 미라지고 말이죠ㅎㅎ
    저도 교복 다지인 박스를 봤을때 저게 뭔가 싶었는데 지금와서 그게 맘에 든 사람들도 꽤 있었던 게 놀랍습니다.

    그나저나 궁금한 게 vod와 블루레이는 판권이 별개로 알고있었는데 맞나요? 또 만약 미라지가 맹피를 발매하게 된다면 자막은 처음부터 새로 만들게 되는 건가요?
    여담으로 2기 총집편 극장판 이야기도 나와서 하는 얘긴데 이것도 1기때처럼 2기 bd발매 때 수록될 가능성이 있으려나요ㅎㅎ
  • 城島勝 2020/03/20 05:41 #

    1.
    네, 판권은 매체별로 완전히 별개입니다. 대신 계약 당사자에 따라 패키지로 묶어서 팔거나 그렇게 계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어 자막의 경우엔 좀 달라서, 이쪽은 판권사의 의사나 최초 자막 제작 허가사와 어떻게 계약을 했는지 등 변수가 꽤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판권사가 BD 정발 제작사에게 반드시 VOD 수입사가 제작한 자막을 써라, 라고 지정하는 경우도 있고 > 이럴 경우엔 반드시 해당 자막을 써야 하되,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은 있다거나... 아니면 판권사는 관여하지 않되 BD 정발 제작사가 번역에 드는 비용과 이미 번역된 다른 매체 서비스사의 자막을 사오는 데 드는 비용을 저울질해서 결정한다든가.

    물론 위의 경우는 매체간 한국어 자막 제작 및 발매 시기가 많이 다른 경우고, 거의 동시에 작업할 경우엔 서로 커뮤니케이션 없이 완전히 다른 번역자에게 의뢰해서 두 개의 번역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지 이런 경우는 드문 편이라, 이번 바이올렛 외전의 넷플판과 극장 상영판의 자막이 같은지에 대해서 문의하는 분이 계시긴 했습니다.

    2.
    유포니엄 2기 TVA 총집편 극장판(전하고 싶은 멜로디)이 2기 정발 BD 초판의 특전으로 동봉될지 여부는, 아직 협의가 오가는 과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정발 작업 초반인 지금은 제게 동봉 여부(+ 정발화 작업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언질된 바가 없습니다.
  • 산타 2020/03/20 12:07 # 삭제 답글

    전 교복 디자인이 별로 였기에 바뀐 것이 낫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다만 일러스트를 그렇게 떡하니 박아넣은 것이 이전 한정판 뽑아낸 것을 생각하면 참 성의 없어 보이게끔 만들긴 합니다. 어쨌거나 이미 결정된 거고 이제 불량 없이 잘 나오기만을 기대할 뿐이네요. 더해서 코로나 때문에 자칫하면 세계 대공황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달러환율은 미친듯이 오르는 것이, 혹여나 엔화도 급상승해서 미라지 차차기작 발매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도 듭니다.
  • 城島勝 2020/03/21 12:27 #

    환율도 환율이지만 전반적인 국내 소비 심리 위축과 국내외 제조 공정들의 지연이 더 걱정이긴 합니다. 특히 대량 생산도 아닌 소량 한정 생산 특전 등을 주문 제작하는 공정이 굉장히 지연되고 있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향후 발매작의 특전 고려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정식 발매를 이어갈지부터 걱정이긴 한데...
  • 대학쌩 2020/03/20 13:36 # 삭제 답글

    미라지도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이 디자인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스트리밍이 주가 된 영상물 시장에서 BD/DVD라는 매체는 소장의 의미가 큰데 디자인이 이래서야 소장욕구가 얼마나 일어날지. 그동안 미라지에서 낸 다른 작품들의 멋진 박스 디자인을 생각하면 이건 너무한 수준입니다.
    하물며 시리즈간 '연속성'을 생각해 바꿨다는 말을 생각하면 이후 나올 박스 디자인도 이런 식이 된다는 말일 텐데, 차라리 박스만이라도 재디자인해서 후일 구매자에게 따로 발송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라 정발 소식이 정말 반가웠는데 박스 때문에 구매욕이 완전 제로가 되었습니다.
  • 城島勝 2020/03/21 12:52 #

    미라지의 디자인 센스나 경영상 판단이 대학쌩 님과 같은 분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건, 옵저버지만 정발판의 제작에 참여한 저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구매 여부에 대한 판단이야 제가 참견할 사항이 아니기에 다만 제작 진행 과정에 대한 사실 설명만 덧붙이자면, 박스 재디자인 후 발송은 단순히 리콜과 비슷하게 재제작+발송에 따른 비용만 증가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디자인 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며 & 하나의 판본이 발매된 후에 또다른 박스 디자인 컨펌을 요청하는 이유를 이해시켜야 = 언제 올지 모르는 컨펌 승인 여부를 기다릴 수라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비용과 시간(해당 프로젝트를 유지시키는 기간)이 모두 들면서도 정작 판매량 증가는 확신할 수 없는 추가 작업(새로 만든다는 박스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많으면 또 꽝이므로)이라서, 다른 디자인의 박스 추가 제작은 순수하게 경영 측면에선 마이너스뿐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몇 가지 안 중에 희망자 투표를 해서 결정한들 판권사가 거부하면 그것 또한 꽝이고. 영화 타이틀 중에서도 이런 예시가 비일비재하지만, 정발 제작사 입장에선 디자인이 많은 구매 희망자분들의 마음에 안 들면 그저 안 팔리는 걸 감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리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요.
  • 대학쌩 2020/03/21 13:19 # 삭제

    박스 디자인을 다시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절차가 필요하고 돈도 드는 일이었군요. 재디자인 같은 기대는 말아야겠네요.
    그냥 일러스트 없이 음표 로고와 제목으로 꾸몄어도 훨씬 나았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이후 박스 디자인은 부디 연속성이 없는 버전이었으면 좋겠네요.
  • 城島勝 2020/03/21 13:39 #

    네. 저도 (아래 eggry님 댓글답글처럼)그러는 쪽이 호불호를 안 타서, 소비자에게 어필하긴 어려워도 무난은 하리라 생각하긴 했습니다. 다만 판권사의 의견은 또다를 수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 eggry 2020/03/20 21:22 # 답글

    재반상황을 포함해 여러모로 순탄치 않네요. 교복 박스를 좋아하진 않았고 판권화는 무난한 선택이지만 액자식으로 테두리 준 게 조금 급조 느낌이라 아쉽군요. 그냥 바탕 적당히 꾸미고 로고만 넣는 것도 선택지였을텐데...
  • 城島勝 2020/03/21 13:39 #

    저도 그쪽이 호불호를 안 타서, 소비자에게 어필하긴 어려워도 무난은 하리라 생각하긴 했습니다. 다만 판권사의 의견은 또다를 수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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