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V 방송(공중파 + 케이블 등등 모두 포함)을 1시간 이상 계속 본 건 요 근래 적어도 10년 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제는 부모님도 계시고 하니 구정 연휴 기분을 뭔가 내고 싶은데 > 요새 몸 상태가 애매해서 만사가 귀찮다보니 > TV를 반 나절 이상 보고 있었습니다. 저나 부모님이나 예능 + 노래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채널을 고르다가 맘에 든다 싶은 프로그램은 두서 없이 보았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명절 TV 메들리의 마침표는 언제나 그렇듯 TV에서 하는 특선영화지, 하며 영화를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나 오늘 TV 보는 내내 유 재석 씨 보고 있었던 거 아닌가?' 그도 그럴 게 슈가맨 > 런닝맨 > 놀면 뭐하니를 봤으니.(막판에는 유 산슬 씨를 종종 보긴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대단하다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많은 프로그램에 기용될만큼 방송사에게도 인정받고 + 그렇게 오래 기용되는 건, 다시 말해 대중에게도 사랑 받는다는 것이니. 물론 저도 반 나절 내내 즐거웠습니다.
2.
그러고보니 명절 특선 영화는 연휴 첫 날엔 KBS2의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 둘째 날인 어젠 SBS의 '악인전'을 봤습니다.
- 폴 아웃은 원래 재미있게 본 영화기도 했거니와 KBS 자체 더빙이라는 이야기에 솔깃하기도 해서 꽤 기대하고 봤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전 좋게 보았습니다. 곁다리로 중간 광고 타이밍도 제법 센스 있게 끊은 것 같고. 일사 역의 최 덕희 성우분이 이 다슬 성우분으로 바뀐 건 좀 아쉬웠지만, 어디까지나 배우 = 더빙 담당 성우 간의 일체감이란 면에서 그랬단 것이고 이 다슬 성우분의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악인전은 영화관 상영 당시엔 못 본 영화인데, 꽤 볼 만했습니다. 세 주역인 경찰, 조폭, 연쇄살인범 다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하면서 > 쓸데없이 우정이니 뭐니 생기고 나쁜 놈은 갱생하고 이딴 거 없이 > 깔끔하게 소위 '비지니스 타입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랬네요. 그래서 Blu-ray라도 소장할까, 했더니 국내 정식 발매된 건 없고 해외(미국, 독일 등)에나 있던 건 좀 아쉬웠습니다만.
근데 생각해보니 톰 크루즈 씨도 오래 보고 있네요. (어쩌면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지만)전 '탑건'(1986 개봉작)에서 이 배우분의 이름+얼굴을 기억하게 되었는데, 폴 아웃은 2018년 개봉 영화이며 다들 아시듯 톰 씨는 아직도 핸섬한 외모(요새 들어서야 조금 늙었다? 싶긴 한 정도)로 현역에서 뛰고 있습니다. 이쪽도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다는 점에서도 더더욱.
3.
하지만 연휴 3일째인 지금 TV 리모컨은 순전히 부모님만 만지고 계시고, 제가 포스트를 쓰면서 듣고 있는 건 로젤리아란 밴드의 곡인 'Ringing Bloom'입니다.
로젤리아란 여성 5인조 밴드는 BanG Dream! 이라는 가상 밴드 프로젝트의 일원... 같은 자세한 설명은 귀찮아서 생략하고, 언젠가 포스트한 대로 파워풀하면서도 제 메인 오디오에서 굉장히 잘 어우러지는 끈적한 음색의 보컬이 마음에 들었던 밴드입니다. 전반적인 발표 곡들의 분위기나 세션의 활용도 좋아합니다만, 거의 첫 타에 꽂힌 건 역시나 저 보컬 덕분이네요.
그러고보면 저 역시 일단은 음악 감상 취미가 있다보니, 순전히 실제 락 계열 밴드로 시작하여 오래 활동하고 있는 팀들 중에서 오래 그 곡을 듣는 팀도 많습니다. 단지 이쪽은 원래 이 바닥이 대개 남성 구성원들 천지인 건 그렇다치고, 전 원래 파워풀하고 강력한 비트의 메탈계나 하드 락보단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같은 소위 '감성 있는' 부드럽고 음악성이 재기발랄한 타입을 좋아했는데... 갑자기 여성 구성원의 파워풀한 보컬이 맘에 든 건 오랜 개인 취향에 대한 뜬금없는 반발심리도 얼마쯤 섞였을지도요? 물론 제 취향의 향방이야 어쨌거나, 로젤리아도 오래 활동해 줬으면 좋겠네요.
자, 그럼 구정 연휴 동안의 포스트는 여기까지. 다음 포스트는 다시 일상 속입니다.
- 2020/01/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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