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UBD의 HDR10+/ 돌비 비전 비교 UHD-BD/BD/DVD 감상

(이미지는 9/27 발매 예정인 한국 정식 발매판) 북미 기준 7/23에 발매된 [ 알리타: 배틀 엔젤 ] 4K UltraHD Blu-ray (이하 UBD)는 3종의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테크닉: HDR10/ HDR10+/ 돌비 비전 이 모두 채용된 타이틀입니다.

본 타이틀의 발매(사이자 제작 판권)사인 20세기 폭스는 UBD 하이 다이나믹 동적 메타데이터 표준 기술 두 가지(돌비 비전과 HDR10+) 중에서 HDR10+ 를 미는 쪽이라, 돌비 비전 UBD가 발매된 이후에도 잠잠하다가 2019년 1월 1일 HDR10+ 발매를 시작으로 HDR10+ only 타이틀을 몇 종 발매해 왔습니다. 개중 하나가 [ 보헤미안 랩소디 ] UBD이며 이 타이틀의 HDR10+ 출력 감상에 대한 게시글은 이 링크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 소개하는 알리타 UBD는 20세기 폭스 최초의 돌비 비전 타이틀, 이면서 동시에 HDR10+ 로도 수록된 타이틀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동시 수록된 타이틀은 알리타 이전에도 몇몇 있었지만 > 한국 정식 발매 TV 중에선 돌비 비전과 HDR10+ 를 동시에 지원하는 TV가 없기도 해서 > 적어도 현 시점엔 의미가 큰 비교는 아닙니다. 말하자면 어차피 LG TV (중 일부 지원 제품)쓰는 분은 돌비 비전 그림만 봐야 하고 삼성 TV(중 일부 지원 제품)쓰는 분은 HDR10+ 그림만 봐야 하다보니.



하지만 해외의 경우 파나소닉, 도시바 등에서 발빠르게 돌비 비전과 HDR10+ 동시 지원 TV를 선보였고 이번에 가성비 TV 제조사로 유명한 중국 TCL에서도 동시 지원 제품을 런칭(최신 플래그쉽 8시리즈 기준으로 65인치 1999달러/ 75인치 2999달러 예정)한다하니... 이쯤 되면 개인적인 호기심 차원에서 비교해 본 결과를 좀 자세히 적어 보는 것도 반드시 필요 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어: 파나소닉 DP-UB9000
- 테스트 TV: 파나소닉 TH-GZ2000 (65인치)
- 기준 화면은 상기 플레이어+TV에서 재생한 알리타 UBD의 HDR10 화면.
(* UB9000의 HDR 옵티마이저 셋팅은 'OLED'. 이 셋팅을 통해 알리타 UBD의 HDR10 그림이 GZ2000의 표시 한계 휘도에 맞춰지면서, 가장 보기 좋은 HDR10 그림을 보여줍니다.)


1. HDR10+ 화면

HDR10+ 재생 화면은 (상기 조건의)HDR10 재생 화면에 비해, 주로 명부/암부의 계조 표현력에서 향상이 보입니다. 본래 UB9000의 HDR 옵티마이저는 특히 최고 휘도를 연결 디스플레이 스펙에 맞추면서 계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역점을 두기에 현 시점에서 가장 자연스런 HDR10 그림을 볼 수 있는 기기인데, HDR10+ 화면이 이보다 좀 더 계조 향상이 보이는 것.

다만 고휘도 장면의 계조가 단조롭게 줄어들지 않고 풍부하게 표현되는 것은 대개의 (HDR10+ 지원)TV에서 어느정도 눈치채기 쉽지만 암부 계조 표현력 향상은 어지간히 기존 암부 표현력이 좋은 TV가 아니면 구분지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 같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 QLED 시리즈에서 재생했을 경우, 특히 암부 깊이와 표현력이 2018년도 모델 Q9FN보다 낮은 제품이라면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데... 문제는 2019년도 삼성 제품은 최상인 Q90조차 Q9보다 이게 떨어진다는 게.

그나마 플레이어가 UB9000이 아니라서 HDR 톤 맵핑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어느정도 더 차이를 보는 게 쉬울 수도 있겠는데, 이전 보헤미안 랩소디 UBD도 그렇거니와 HDR10+ 의 주안점 자체가 이쪽에 맞춰져 있는 한 돌비 비전에 비해 전체적인 어필력이 떨어질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아직 HDR10+ 타이틀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속단은 이르지만, 제작사마다 중구난방인 그레이딩 문제도 발목을 잡는 편이고.

2. 돌비 비전 영상

이에 비해 알리타 UBD의 돌비 비전 재생 영상은 우선 색감에서 좀 더 먹고 들어가는 편. 계조 표현력은 HDR10+ 와 일장일단을 다투는 정도인데 발색이 좀 더 진한 감이 나오면서 전체적인 감상 체감이 보다 좋습니다.

물론 이 색조 변경은 돌비가 돌비 비전에서 내세운 어필 포인트기도 하지만, 사실 원작자 감수 같은 게 없다면 그냥 '맘대로 컬러'가 될 수도 있어서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돌비의 말론 그레이딩 시에 원작 의도 재현은 충실하게 신경쓴다 합니다만, 시시콜콜 따지는 시청자가 보기엔 예를 들어 분홍색에 가까운 빨간색하고 그보다 더 진하게 표현되는 명확한 붉은색은 의도하는 바가 달라지는 것이니.

그러나 이 의도 문제를 밀어놓고 보면, 알리타 UBD에선 돌비 비전 영상의 어필력이 가장 뛰어난 것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OLED 특유의 블랙 + (덩달아 진하게 느껴지는)컬러까지 결합하면 그냥 적당한 돌비 비전 대응 플레이어와 조합 시에도 충분히 '멋진 화면'이란 감을 손쉽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일 터.

(* 참고: 다만 '가장 뛰어나다' 라고 해도, 전체적인 평균 관점으로 보면 알리타 UBD에서 돌비 비전의 임팩트가 다른 돌비 비전 타이틀보다 크거나 한 건 아닙니다. 이 건은 과거 작성한 알리타 UBD의 전체 리뷰(링크)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게시글은 개중에서도 'HDR10+와 돌비 비전 양자 비교'에 더 집중한 것이라, 그 차이를 강조한 것입니다.)



이전에도 몇 번인가 게시글로 언급했듯이, 돌비 비전과 HDR10+ 는 둘 다 HDR10이 가진 결함- 이상은 높은데 현실의 디스플레이들이 제대로 이상을 표현해 주지 못하는 문제- 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기술입니다. 다만 그 방향성은 좀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도 뚜렷한 느낌이네요.

HDR10+ : 동적 메타데이터로서 HDR 고유의 명암부 변형 맵핑에 주안점 + 제작사 나름의 추가 가미

- 장점은 누가 만든 타이틀이건 영상 기본 의도를 크게 해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 단점은 눈에 확 띄는 어필 포인트가 약하다는 점

돌비 비전 : 돌비 통제 아래, 맵핑 및 색조 변형 모두에 관여

- 장점은 HDR10은 물론 HDR10+ 에 비해서도 눈에 확 띄기가 (상대적으로)쉽다는 점
- 단점은 (워낙 강한 변형이 들어가다 보니)'이게 정말 원작자 의도 영상'인지 신경쓰인다는 점

하지만 영상 제작자나 정말 시시콜콜 따지는 매니아가 아니면, 돌비 비전이 어필하기 쉽고 따라서 더 대중적일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대개 한두 번 보고 마는 영상물에서 이리저리 다 따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를 생각하면 돌비의 장사 방향이 확실히 더 시장 친화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단지 세상에는 이런 류의 비교가 무의미하지도 않고 HDR10+ 로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LG랑 삼성 둘 다 자기 영역만 신경쓰지 말고 양쪽 모두 지원하는 TV를 빨리 내놓기를 바랍니다. 시청자의 보다 풍부한 선택권을 위해.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