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그리드맨 정발 BD 곁다리 이야기 제4회 취미

한국에서 Blu-ray(이하 BD) 정식 발매되는 SSSS.그리드맨에 대한 곁다리 이야기. 이번 4회는 슬슬 종반으로 접어드는 디스크 작업, 관련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1회와 12회(최종화)의 제목이 똑같이 '각성(覚醒)'인데, 차이는 1회에는 覚 ・ 醒 으로 가운데 점이 있고 12회에선 없습니다.(참고로 1-11회까지는 모두 제목에 가운데 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막과 디스크 메뉴 텍스트(상기 스샷은 디스크 1의 챕터 메뉴 화면) 등에서 어떻게 표기할지를 잠시 고민- 자막에도 원래대로 점을 찍어주는 게 좋을 것 같지만, BD 영상에선 원문 텍스트와 자막이 같이 뜨니까 괜히 그렇게 처리할 필요가 있을까란 요지로- 했는데... 근자에 전달된 츠부라야의 지침에 따르면 [ 1회와 최종회 제목은 같은 '각성'이지만, 최종회에서는 '・'을 빼서 '진정한 각성'을 이뤘다는 연출이 들어갔다. ・에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연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번역에서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 라더군요.(참고로 영어권 공식 표기에선 표기 규범 문제인지 이런 게 없고, 단지 1회는 Awakening, 12회는 Awakening - Final Episode로 표기)

역시 츠부라야야!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걸 태연히 써 버려! 그래서 동경하게 돼... ㄹ 리는 없고. 그렇게 한국 정발판에서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게' 하고 싶었으면, 보이스 드라마랑 코멘터리도 넣었으면 더 그랬을 거 아닌가. 안 그래요?

그래도 그나마 세상만사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정말 다행히도 괴수 울음소리의 더빙 번안은 가능해졌습니다. 스샷은 자체심의를 거쳐 고르고 고른 귀여운 아노시라스 소녀(얘도 엄연히 괴수)를... 썼지만, 얘가 아니고 아카네가 만든 그 괴수들의 울음소리 말이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카네가 만든 괴수들은 각화마다 각각 다른 의미의 일본어 대사를, 아카네의 성우 우에다 레이나 씨가 녹음하여 변조한, 음성으로 울어 제낍니다.(7회에 나오는 괴수 디리버만, (안티가 만든 괴수라서)안티의 성우 스즈무라 켄이치 씨의 음성을 변조한 울음소리) 그러니 더빙판에서는 (일본어 대사와 의미가 같은)한국어 대사를 변조하여 울음소리로 넣고 싶었는데, 그게 성사되었습니다.

그렇게 변조한 울음소리를 들어보니까... 이게 또 재미있게 들리더군요. 일본어 음성의 울음소리에 비해서 약간 더 직관적으로 들리니까- 대충 12화의 '싫어'가 제일 잘 들리고, 다른 화수에선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일본어 음성의 변조보단 조금 덜 변조한 수준- 각화마다 어떻게 울어대는지는, 제품 발매 후의 즐거움으로 간직해 주시면 좋겠네요.

이러저러해서 현재 정발 BD 작업 진척 상황은, 이제 대충 다음주까진 디스크 검토가 완전히 끝나고 프레싱 공장으로 마스터가 넘어 갈 예정입니다. 그 후엔 책자 검토가 이어질 텐데, 그때 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언급해 보도록 하지요.

자, 10월 10일까지 오늘 포함 46일이 남았습니다~


덧글

  • 익시드리므 2019/08/26 15:53 # 답글

    판권사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층 더 모를 사례군요.
  • 城島勝 2019/08/27 07:36 #

    돈과 권리가 복잡하게 얽힌 건 컷, 이런 문제 없고 해외 발매사에 시키기만 하면 되는 거면 OK < 이런 맥락입니다.
  • 귀여운 얼음의신 2019/08/26 17:22 # 답글

    괴수 울음소리까지 더빙해 주다니 진짜 감격스럽네요. 어쩌다 보게 된 영어더빙판은 괴수 울음소리가 그대로여서 약간 김빠졌었던 기억이.....
  • 城島勝 2019/08/27 07:52 #

    네,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정발 더빙에서는 특히 요청한 사항이었습니다.^^
  • ㅇㅇ 2019/08/26 18:49 # 삭제 답글

    아니...저렇게 번역에까지 관여할 정도로 연출이나 내용 전달에 신경쓸 거면 왜 보이스 드라마는 허락을 안해준 건지...
    웃기긴 하네요ㅎㅎ 그래도 괴수울음소리 더빙이라는 득은 있었군요.
  • 城島勝 2019/08/27 07:39 #

    네... 세상만사 긍정적인 부분으로 생각해야지요.-_-;
  • 산타 2019/08/26 19:02 # 삭제 답글

    트리거가 영세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올라온 그리드맨 스샷을 보니
    윤곽선의 계단도 그렇고 화질이 업스케일 한 느낌이네요. 제작할 때 1080 제작이 아니었던 걸까요? 뭔가 같은 720에서도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렌라간이나 강철 등 보다도 훨씬 떨어지는 느낌이네요.
  • 城島勝 2019/08/27 07:49 #

    그렌라간이나 강철이랑 비교하기엔, 거기 들어간 비용(편당 제작/ 디스크화 퀄리티 지정 비용 기준)이랑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하니 어쩔 수 없다싶긴 합니다.

    SSSS.그리드맨은 렌더링 해상도가 낮은 CG 융화감 같은 문제도 있어서 실제로 실질 제작 해상도는 (최대 수준이)1280x720으로 들었는데, 그나마 디스크화 작업 시엔 큐텍 쪽에서 이런저런 보정을 한 덕에 트리거가 정말 미친 듯이 돈 없던 시절에 만든 킬라킬보단 화질이 좀 좋긴 합니다. 사운드도 트리거 제작 애니들의 BD 중에서 가장 괜찮아서, 절대 평가로 쳐도 BD 애니 스테레오 사운드만 놓고 논하면 화질보단 좀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싶고.
  • R 2019/10/04 00:37 # 삭제 답글

    훌륭한 더빙에 우리나라 성우분에게도 큰 힘이되는 것 같아 큰 기대를 하고 구매하여 감상하는 도중에 괴수 소리에 감탄했었습니다. 솔직히 일본판을 처음 보았을때 일본어에 능숙한 것이 아니라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첫번째로 우리나라 더빙에서는 그 괴수의 소리가 전부 새로이 녹음이 된건가요 아니면 일본판 기본 베이스에 일부만 국내 성우분의 녹음이 들어간 것인가요?

    두번째로는 마지막 아카네가 괴수가 되면서 "이야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는 부분이 일본어와 우리나라 더빙이 같은 것 같은데 맞나요? 더빙을 하되 대사도 같게 방향을 잡은지 궁금합니다. 괴수가 된 이후에는 괴수 목소리가 "싫어어어어어어~" 소리가 조금 들려서 원래 더빙은 아카네가 괴수가 될때도 [이야아아] 가 아니라 [싫어어어어]가 나와야하는지도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각각 에피소드별 등장한 괴수들의 우리나라 대사가 궁금합니다. 일본 원판의 대사도 안티나 안티가 만든 괴수쪽은 애매하게 들리더라구요 ㅠ

    다시 들어봐도 이쪽까지는 제가 알 수가 없어서 질문을 드려봅니다.
  • 城島勝 2019/10/04 06:05 #

    즐겁게 즐겨 주시는 것 같아 저도 기쁘고 아울러 감사 드립니다.^^

    문의하신 바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괴수의 울음소리는 모두 완전히 새로 녹음한 것입니다. 김 하루 성우(7화만 남 도형 성우)께서 직접 각 화별로 다른 의미의 대사를 녹음했고, 이를 토대로 믹싱 단계에 변조했습니다.

    2. 최종화의 괴수 젯가의 울음소리는 한국어 음성에선 (1에서 언급한대로 새로 녹음한)'싫어'(의 변조)입니다. 물론 아카네가 릿카 앞에서 괴수가 되는 신의 그 소리도 '싫어'의 변조인데, 첫 울음소리(릿카 얼굴이 클로즈 업 되는 장면에 울리는)에선 '싫어'가 좀 더 명확하게 들리되 & 그 직후의 울음소리(젯가의 모습이 처음 나오는 장면에 울리는)는 이펙트 처리(= 일본 판권사에서 보내온 음성 소재가, 딱 이 타이밍의 소리는 배경음 및 효과음과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음성 소재로 제공)라서 새 녹음을 명확하게 들리게끔 끼워넣어 쓸 수 없기 때문에 > 일본판 기본 베이스로 기타 음성에 영향이 안 가게끔 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어 음성에서도 명확하게 괴수 울음소리로 녹음한 부분(= 일본 성우의 목소리를 변조해서 수록한 부분)은 배경음 및 효과음과 분리된 별도의 독립된 소재(등장 인물들의 더빙 음성도 이런 독립 소재입니다.)이기 때문에, 분리되지 않은 음성으로 제공했다는 것은 곧 '그 부분은 (해외 제작사의)번역 등 완전 독자적인 더빙을 쓰지 않아야 하는 구간'이라는 의사 표시와 같습니다. 이번 SSSS.그리드맨은 특히 판권사의 입김(?)이 엄했던 편입니다.

    3. 한국어의 괴수 울음소리 더빙에서, (변조의 베이스가 된)각화별로 녹음한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1화: 죽어!
    - 2화: 죽인다!
    - 4화: 짜증나!
    - 5화: 나 돌아갈래
    - 7화: 없앤다 + 증오해 (* 남 도형 성우)
    : 이 화수의 괴수 디리버는 일본어 음성에선 타오스(를 좀 웅얼거리며 짧게) + 니쿠이(를 확실히 들릴만큼 강하게)라고 웁니다. 마치 '타오니쿠이' 같이. 때문에 한국어 더빙에서도 (니쿠이의 대응 대사)'증오해'와 (타오스의 대응 대사)'없앤다'를 슬쩍 겹쳐 사용하되, '증오해'가 더 높은 볼륨으로 변조/ '없앤다'는 낮은 볼륨으로 변조하여 합성했습니다.
    - 8화: 우후후 (웃음 소리)
    - 9화: 가지 말아 줘
    - 10화: (처음 나오는 괴수인 '나나시 A')오열하며 우는 소리 / (그 안에서 나오는 '나나시 B')폭소하듯 웃는 소리
    - 12화: 싫어
  • R 2019/10/04 12:49 # 삭제 답글

    매우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덕분에 상당한 궁금증이 해결됐네요
    그리고 답변과 추가적으로 제가 잘 이해를 하지못한 부분이 있어 일부는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첫번째에 질문드렸던 부분에서 괴수의 울음소리는 새로 녹음하셨다고 했는데, 괴수가 내는 소리 전 구간 전부를 새로 녹음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단어가 들리는 부분만 우리나라 특색에 맞게 더빙이 된 것인지, 괴수마다 고유 일부의 변조음까지도 새롭게 전부 작업을 해주신 것인지)

    그리고 12화 아카네가 알렉시스에 의해서 강제로 괴수화가 되는 구간에 아카네가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어로 [이야 = 싫어]라고 두 번의 비명을 하면서 지나가는데, 우리나라 더빙에서도 "이야"로 비명을 지르는 것은 같아서 이쪽은 어떤 방향으로 녹음을 하신 것인지 궁금하네요 (괴수때는 분명히 싫~어어어어~~~~쪽으로 들리면서도...)

    그 이후 괴수쪽에서는 확실히 싫어라는 단어로 괴수 변조음을 내는 것이 명확하게 들리지만, 아카네일때 비명을 지르는 구간은 아무리 다시 들어봐도 변조음은 살짝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워낙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원판같은 [이야]쪽으로 들려서 제 착각인지, 제 블루레이에만 녹음에 문제가 있나싶어서 질문을 드렸던 것이네요

    답변대로라면 그 두 번째 비명 자체는 일본판 음성을 쓸 수 밖에 없어서 아카네가 알렉시스에 의해 괴수가 될때 지르는 비명이 우리나라 성우님 목소리 + 일본 원판 "이야" 의 결과로 인해 생기는 착각으로 여기면 될까요? (그 이후로는 순전히 우리나라 성우님 목소리 변조판 괴수음이 일관성있게 들리는쪽이 맞는지..)

    거기어 노래방쪽에서 살짝 들리는 우리나라 성우님의 정확한 노래가사와 그 구간의 성우님이 누구신지 다시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특별 부록에서 설명을 해주셨지만.. 답변을 통해 확실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질문드리네요

    아무쪼록 괴수 변조음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위화감없이 우리나라 성우분들께서 열연을 해주신 덕에 특정 구간에서 조금 혼란스러워 생기는 부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힘써주시고 이런 멋진 더빙을 즐길 수가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네요

    추후 후속 시리즈가 나와서 다시금 우리나라 성우님과 우리나라 제작사의 열정을 느낄 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의 <SSSS 그리드맨>만큼의 치밀함은 아니지만 <마징가Z 인피니티>같은 작품도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가 있는 번안과 더빙으로 감동을 주었었는데.. 그런 우리나라판이 수록된 별개의 소장용 미디어 매체가 없어 더 비교가 되기도 하네요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런 작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본판 구성이 빠지더라도 이번처럼 우리나라 성우님의 팬서비스를 부록으로 넣어주시면 그 이상의 가치라 생각해서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포함되었으면 하네요

    뿌듯한 구매였습니다. (♡-♡)/
  • 城島勝 2019/10/04 15:53 #

    네,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깔끔하게 종결지은 작품이지만, 후속작이든 외전이든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이어간다면 그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문의하신 부분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앞선 답변에서 언급했듯이 단어가 들리는 부분 = 성우가 녹음한 부분 = 음성 소재가 분리되어 제공된 부분이며, 더빙에선 이 부분의 (변조할)대사와 변조 효과만 작업하게 되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외 단어가 들리는 부분이 아닌 순수한 이펙트(웅웅 날아다니는 소리라든가)나 효과음(지면을 쿵쿵 밟는 소리라든가)은 모두 일본 음성을 그대로 쓰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괴수들의 울음소리 더빙도 인물의 대사를 더빙 녹음할 때와 마찬가지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유타의 대사 음성은 더빙(ex: '오하요'란 일본어 음성의 대사가 있다면 이를 우리말 '안녕'으로 번역하여, 유타의 담당 성우 김 명준 씨가 '안녕'이라고 발성 및 연기한 것을 수록)되어도, 달려갈 때의 발소리 같은 건 일본 원판 음성 그대로입니다.

    2.
    앞선 답변에서 설명했듯이, 12화의 괴수 젯가의 울음소리는 일본측에서 소재 분리해서 보내주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김 하루 성우분의 발성 대사(싫어)만을 변조한 것입니다. 단지 젯가가 처음 나오는 신에서 ('싫어'라고 울리는 직후에)'이야'라고 들리는 부분은 일본측 제공 음성에서 대사 소재가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어 음성 베이스로 약간의 변조만을 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D는 마스터 데이터의 스탬프를 제작한 뒤에 > 모든 공 디스크에 똑같은 스탬프를 찍어서 양산(프레싱)하기 때문에, 어느 특정 디스크만 소리가 다르게 들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R님의 디스크나 제가 가진 디스크나 동일한 소리가 울립니다. 혹시나 (듣는 사람에 따라)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예를 들어 백인천 해설 위원이 이 승엽 선수의 08년 시즌 1호 홈런 칠 때 한 말이 '요시 그란도 시즌'으로 들리는 사람도 있고 '하나둘셋이야'로 들리는 사람도 있었듯이- , 작업은 일본의 제공 소재 상황에 따라 위에 설명한대로 되었고 & 모든 디스크엔 동일하게 기록되었습니다.

    3.
    4화 노래방의 노래 가사라면 칼리버가 문을 열어 젖히는 방에서 남자가 부르는 그걸 말씀하실 것인데, 거긴 더빙 대본에도 (아주 잘 들리는^^)'내 소망은~'까지만 기록되어 있고 그 이후는 분리된 음성 소재를 통해 현장에서 직번역해서 더빙한 부분이라, 저도 정확한 가사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거기서 노래를 부르는 남자의 연기는 김 혜성 성우께서 맡으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 R 2019/10/04 15:29 # 삭제 답글

    답변감사합니다.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 덕분에 의문점이 생겼던 부분들에 대해 확실한 해소로 해결되었습니다. 이해가 조금 안 되었던 것도 속 시원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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