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그리드맨 정발 BD 곁다리 이야기 제3회 취미

한국에서 Blu-ray(이하 BD) 정식 발매되는 SSSS.그리드맨에 대한 곁다리 이야기. 이번 3회는 더빙 1차 검토가 끝난 시점에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위주로 썰을 풀어 봅니다.

우리말 더빙과 그 감수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 중의 하나는 원작 의도를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리드맨부터 일본어 음성하곤 감이 꽤 다른데 의도를 재현한다고? < 그 부분은 앞선 제2회(링크)에서 언급했고요.^^ 여기서 말하는 재현은 '연출 의도' 재현의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최종회에 나오는 이 5인 동시 액세스 플래쉬는, 이전까지 유타가 외치던 같은 대사와는 좀 연기가 다릅니다. 이건 전작에 해당하는 전광초인 그리드맨에서 외친 스타일(을 오마주한 것)이라서 그런 것이고, 그래서 더빙 음성에서도 되도록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액세--- 스, 플래--- 시의 느낌으로.

그런데 이런 맥락을 숙지하고 있음에도 감수 입장에서 우리말 더빙 초안을 미리 들어보면서 좀 많이 유쾌하게 웃었던 건, 바로 최종회의 알렉시스 케리브 씨인데...

여긴 PD분께서 소위 이야기와 상황에 따른 재현을 너무 중시하여 연기 지시를 하신 건지 민 응식 성우께서 완전히 작중 상황에 너무 몰입하신 건지는 몰라도, 최종회의 알렉시스 씨는 11회까지 유지해 오던 (좀 재미있는)삼촌 스타일에서 갑자기 3류 악당스런(^^;) 삘이 종종 아주 강하게 나서 웃겼습니다. 특히 걸리적거리던 안티를 치워 버린 직후에 '진작에 처리했어야 했는데. 늦어져서 미안해' < 라는 대사를 칠 때는, 진짜 '↘진↗작에 처리했어야 했는데' 식의 억양 처리가 폭소도 Up.

작품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최종회의 알렉시스 씨는 실제로 이런 식의 급전직하(?)를 보여주니, 이를 감안하면 더빙 연기는 실로 잘 어울립니다. 다만 일본어 음성 쪽은 최종회에서도 이전과 비슷한 연기라, 이런 갭이 시청자분들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글쎄요 싶기도 하고^^; 때문에 수정 녹음 시엔 PD분께서 재고를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한편 김 환진 성우께서 담당하신 그리드맨은, 이쪽은 최종회에서도 지금까지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해 오면서 + 상황 전개도 받쳐 주고 오프닝 노래까지 BGM으로 깔리니 완전히 물 만난 고기. 오죽하면 (전광초인 그리드맨을 아는 사람으로서도)설마 막판에 진짜 저걸? 하는 느낌으로 좀 벙쪘던 픽서 빔 전개마저, 저도 모르게 긍정하게 만드는 위력입니다.

사실 이쪽은 11회에서 유타 모습으로 그리드맨 목소리가 섞일 때도 (예상대로)한 멋짐 했는데, 특히 최종회에서 알렉시스에게 '이게 바로 / 생명을 가진 자의 힘이다~~!'하고 외칠 때는 진짜 속된 말로 뻑 갔습니다. 일본어 음성의 미도리카와 씨는 평소보다 전체적으로 힘 준 목소리와 '치카라다~~~~!!!' 하고 길게 늘이면서 임팩트를 주었다면, 김 환진 성우분은 톤은 평소와 비슷하면서 이게 '바'로 '생'명을 가진 '자'의 '힘'이다!!!! 같이 요소요소 힘을 주는 어필이 정말 워우.

***

자, 하지만 제가 들어본 건 어디까지나 더빙 초안. 따라서 다음에 있을 수정 녹음에서 대본 번역 수정에 따른 재녹음 외에도 연기 쪽이 어떻게 변할지는 저도 아직 모릅니다. 물론 SSSS.그리드맨은 초반부터 끝까지 이미지를 확실하게 잡고 유지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라, 이 정발 발매사가 낸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우리말 더빙만큼 지난했던 연기 수정을 거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주역이면서 작중 심리 상태 확확 바뀌고 겉과 속이 싹 다른 아카네는, 초안에 비해서도 좀 변할지도요?

하긴 그러고보니 판권사 측의 의향에 따라 실현 여부가 갈릴 괴수 울음 소리의 번안 더빙 건(판권사의 판단이 가타부타 아직 안 나온 상태)도 남아 있는 등... 정발 작업은 이래저래 슥슥 진행되고는 있는데, 아직 골인 지점은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즐겁게 잘 진행되고 있으니, 또 짬이 나면 이런저런 언급을 더해 보고 싶네요.


덧글

  • 산타 2019/08/17 21:04 # 삭제 답글

    다음 주에 재녹음이고 하면 빨라야 10월 중순 내지 10월말이나 되어야 발매겠군요. 자금 모을 여유는 좀 생기겠네요.
  • 城島勝 2019/08/18 16:12 #

    꼭 그런 것은 아니니까 방심하진 마십시오.^^;
  • ㅇㅇ 2019/08/18 01:05 # 삭제 답글

    김환진 성우의 그리드맨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어 보이더군요.
    배역 소개 영상에서 짤막하게 나온 영상에서도 열혈이 팍팍 느껴지는 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글에서 언급되는 장면이 더 기대가 되는군요.
    어쨌든 판권사도 좀 허가도 잘 해주고 답변도 잘해주고 해서 아무쪼록 잘 진행됐으면 좋겠네요ㅎㅎ
  • 城島勝 2019/08/18 16:12 #

    정말 뭐 물으면 답변 좀 빨리빨리 해줬으면 좋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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