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그리드맨 정발 BD 곁다리 이야기 제1회 취미





한국에서 Blu-ray(이하 BD) 정식 발매되는 SSSS.그리드맨에 대한 곁다리 이야기. 이번 1회는 담당 배역이 공개된 성우분들을 중심으로, 현재 더빙 작업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주로 언급해 봅니다.

a.
정발 BD 제작 작업 진행은, 일전에 언급한대로 초벌 더빙 완료된 상태에서 1차 검토중입니다. 현재 제6회(= 디스크2 수록)까지 완료.

일단 전체적인 발성과 연기 분위기 면에서, 일본판이 좀 실사 드라마틱한 연기와 발성에 무게를 더 두었다면 vs 정발판은 좀 애니메이션틱한 연기와 발성에 더 무게를 둔 편입니다. 다만 실사 드라마틱한 더빙 = 자연스럽지만 어색한 느낌/ 애니메이션틱한 더빙 = 과장되지만 어울리는 감각 < 이런 단순 2분법이 아니라, 신과 감각에 따라 추구하는 비중이 조금씩 다르고 그걸 모아보니 평균적으로 이렇다 라는 느낌이므로 '음성 체감의 결' 자체가 엄청나게 동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알렉시스는 일본판(성우 이나다 테츠 씨)이나 정발판(민 응식 성우분)이나 그 좀 과장된 유쾌한 감을 유지하는데, 정발판에선 어딘가 삼촌스런 느낌(^^:)이고 일본판에선 예능 방송인스런 거리감이 있다- 이런 식의 밸런스입니다. 그리고 이때문에도 후반부 알렉시스 연기가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는 꽤 흥미롭기도 하네요.

b.
일본판의 경우엔 방영 당시 별다른 정보가 없이 보았을 때도 연기와 그에 따른 체감 비중이 (두 명의 여자 주역인)아카네와 릿카의 인간 관계에 좀 더 쏠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정발판의 경우엔 정보를 모두 알고 보는데도 보다 히어로물의 감각이 더 살아나는 편입니다. 그 중심엔 물론 그리드맨을 담당하신 김 환진 성우분이 계시고요.

간단히 말하면 (개인적인 감각으론)일본판의 미도리카와 씨 음성과 연기는 쾌활한 미남자 같다면 김 환진 씨 음성과 연기는 더 호쾌한 근육남 같은 느낌이라... 박력감이 상당히 다른 편입니다. 상기 소개 영상에서도 그 편린이 드러납니다만, 예를 들어 4회에서 정크를 껐다 켠 뒤에 (그리드맨이 갑자기 사라져서 찾느라)두리번거리던 안티에게 '여기다!' 하고 외치(며 한 방 먹이)는 장면에서는 일본판이 '바른 생활 선도부장의 외침' 같다면 정발판은 '일벌백계 체육교사의 호통'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개인적으론, 제11회에서 유타의 음성이 바뀌는 그 순간이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그때부터 거의 끓어오를 듯.^^

c.
이렇게 본 작품은 일본판과 정발판의 더빙 음성이 각각 확실하게 영역을 확보했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어느 쪽 감각에 더 비중을 두느냐? '에 따라 골라가며 즐기는 정도에서 좀 더 나아가서 '음성이 어느 쪽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이끄느냐'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 되었습니다.

이런 건 사실 원작 외 국가 더빙에서 시도하기엔 좀 도전이랄지 도박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BD는 일본어 음성과 한국어 음성이 모두 수록되어 골라 들을 수 있으니 해볼 수 있는 시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 더빙 대본의 번역이나 고유 명사/ 표현 등의 쓰임에 대해서 주목할 뿐 연기 지시나 녹음 작업 전반에 대해선 담당 PD분께 특별히 재고를 요청하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이 작품의 더빙에 대해선 구매자분들 평가가 상당히 기다려지기도 하네요.

아, 아니다. 그러고보니 연기 지시를 이렇게 해주십사 부탁 드린 게 하나 있긴 하군요. 4회에 나오는 발탄 성인 웃음소리 흉내, 가 대본에 '허허허'라고 써있길래 PD분께 '발탄 성인은 '홋홋홋'하고 웃습니다.' 하고 엄숙근엄진지하게 건의한 건 있습니다.^^;

d.
본 작품은 대사가 많은 주역 캐릭터가 한정되는 편이고, 특히 그리드맨이라든가 릿카, 아카네 등 중요한 주역 캐릭터들(말이 많든가 인상이 확실하든가)은 한국어 더빙에서도 완전 단독 배역(지나가는 엑스트라나 군중 음성에도 참가하지 않는, 딱 한 명뿐인 목소리)입니다. 이거야 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뭔가 웃겼던 건 4회에 나오는 그 아카디아 4인방도 단독 배역(* 이마이를 담당하신 분께선 군중 캐릭터 음성 몇 마디 더 하시긴 했습니다.)이라는 점? 더구나 네 분 모두 경력이 상당하신 분들이라, 처음 얘네들 우리말 더빙 듣고 '설마'했다가 배역표로 확인하고는 '카메오 출연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더랬습니다. ^^; 도와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자, 그럼 이번 곁다리 이야기는 여기까지. 참참, 그러고보니 다음 우리말 더빙 배역 공개는 작품 비중상 이 둘, 릿카 & 아카네가 될 것 같은데... 허를 찔러 유타 & 우츠미가 먼저 치고 나올지도 모르겠네요.(여담이지만 전 위 장면에서 두 사람의 위치 구도를 좋아합니다. 불가근 불가원, 둘 다 프레임 가장자리에 서 있는 저 미묘한 긴장감 같은?)

하여간 배역 공개 순서는 정발 제작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배역표를 보니까 한 가지 재미있는 게... 그리드맨, 유타, 우츠미, 릿카, 아카네, 아노시라스 소녀의 담당 성우분들은 모두 성이 같으시군요. 역시 우리나라 최다 인구 성씨... 라고 하기엔 다른 배역들은 다 이 성이 아닌데?! (좀 더 보니까 이마이 담당 성우분도 이 성씨시긴 합니다.^^;)


덧글

  • ㅇㅇ 2019/08/01 13:11 # 삭제 답글

    사실 일본판 그리드맨 성우를 생각하면 김환진 성우 캐스팅은 상당히 의외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근데 어제 공개된 영상을 보니 다 필요없고 열혈 하나로 충분했습니다. 민응식 성우는 그냥 목소리 듣기전부터 어울리겠다 싶었지만요.
    그나저나 김씨성을 가진 성우분들이 많이 나오셨군요. 앞으로 공개될 성우들도 기대해봐야겠네요.
    그리고 명확하게 말씀못해주시는 사항인 건 알지만 부가영상 같은 건 많이 들어가려나요?
  • 城島勝 2019/08/02 17:51 #

    서플먼트의 경우 (서플 수록이 가능한 최종 시한까지)협상은 계속하고 있지만, 판권사측에서 영 협조적이지 않은 모양입니다. 늘 최대한 수록하고 싶은데 답답한 제작위원회가 좀 많습니다.
  • ㅇㅇ 2019/08/02 18:30 # 삭제

    앗...그렇군요ㅠㅠ 왜 항상 얘들은 그렇게 안해주려고 그러는 건지..참...
    보이스 드라마는 수록됐으면 했는데 안될 가능성도 많겠군요ㅠㅠ
  • 귀여운 얼음의신 2019/08/01 14:28 # 답글

    그렇다면 안티 성우는 확실하게 김씨는 아니군요 범위가 줄었다 홍홍홍
  • 城島勝 2019/08/02 17:52 #

    ^^ 너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제작사에서 안티 성우를 좀 빨리 공개했나 봅니다.
  • 산타 2019/08/01 19:59 # 삭제 답글

    우리말 더빙 제작이 잘 되는 거야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우낭비? 지나가는 단역에 너무 호화 성우진을 넣는 것은... 그 돈으로 판권 비싼? 제가 바라는 그 작품들을 발매해줬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물론 기대했던 작품이 나오는 거면 성우 낭비같은 생각을 하지도 않았겠지만요 ㅎㅎ 그래도 이번 작품은 학원물이 아니어서 그나마 좀 기대가 되네요.

    그렌라간을 겪으면서 제작과정이 제대로 갖추어지고 카페도 생기면서 새롭게 태어난? 미라지의 첫작품이라 생각하는 원펀맨부터 따져봐도, 그리 많은 작품이 나온 건 아니기에 학원물 비중이 높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 학원물은 그닥 반가워하는 장르는 아니라서 말이죠. 겨우 4월 구라 빙과 이번 토라도라까지 세 작품일 뿐이고 엄선된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역시 학원물은 영 그렇습니다. 더해서 이세계물하고 말이죠 ㅎ

    옛날 작품이 장르도 다양하고 일본틱이 아닌 무국적풍의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던 것 같네요. 물론 추억으로 미화된 것일 테고 꼰대의 생각이겠지만 역시 그랑죠, 파이팅 대운동회, 마법기사 레이어스, 용자 시리즈도 그렇고... 역시 90~2000년대 초반 작품이...
  • 城島勝 2019/08/02 17:56 #

    이세계물은 장르 자체도 그렇고 (인기를 끄는 장르란 건 알겠지만 막 엉터리로 만들어도 장사를 해대니 특히)저도 이견 없이 별로지만, 학원물은 범람하는 이유가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 역량에선 그나마 잘 풀어갈 수 있는 장르라 좀 복잡한 기분은 듭니다.

    저도 00년대나 그 이전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판권 사항이 복잡한 경우가 많아서 현장에선 늘 어려운 모양이네요. 그래도 기다리다 보면 조금씩 해결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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