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BD박스, 간단 리뷰 UHD-BD/BD/DVD 감상

2019년 7월 24일에 일본 발매된 [ 신세기 에반게리온 Blu-ray Box 스탠다드 에디션 ]을 통해 확인한 사항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이 제품은 2015년 8월에 일본에서 선행 발매된 에바 블루레이 박스와 완전히 동일한 디스크로 구성(전체 10 Disc 및 개별 디스크 구성도 모두 동일)되어 있으므로, 여기에 언급하는 사항은 그쪽에도 동일한 사항입니다.


1. 디스크 스펙 (Disc1 기준. TV판 디스크는 거의 대동소이하며, 구 극장판은 용량/빗렛과 화면비 상이)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5.2G/본편용량 43.7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4:3/ 비트레이트 36.13Mbps
음성스펙 LPCM(16/48) 일본어 5.1ch & 동 일본어 2.0ch
자막 (배리어 프리)일본어 자막, OFF

아래는 디스크 1의 탑 메뉴이며, 팝업 메뉴도 구성 자체는 동일합니다. 스크립트 외 별도 서플이 있는 디스크는 항목이 좀 더 추가되지만 큰 얼개는 아래와 별다르지 않습니다.

기타 사항으로, 에바 BD 박스의 디스크는 소니 PCL이 디스크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각 디스크의 수록 화수/ 서플 사항은 이 링크 게시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링크 내용은 2015년 8월 발매 박스의 사양이며, 여기 소개하는 스탠다드 에디션의 디스크 사항과 동일)


2. 영상에 대하여

ㄱ. DVD vs BD
TVA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오프닝/ 엔딩만 35mm 필름을 사용했고 본편은 16mm 필름에 전사했습니다. DVD까지는 당시 디지털 리마스터 기술의 한계 & 수록 해상도가 충분하지 못한 덕(?)에 크게 티가 나지 않았는데 비하여, BD에서는 이 차이가 많이 벌어지게 됩니다. 16mm 필름은 디지털 리마스터 시 SD해상도 수준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정보량만 나오고, 35mm는 HD(2K) 수준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을 머금고 있기 때문.

때문에 소니 PCL은 본편 영상의 마스터링 조정값을 상당히 신경 써서 주었는데, 해상감 자체는 (2003년 발매된)DVD 리뉴얼판을 현용 소비자 기기에서 업 스케일 해도 비슷하게 낼 수 있지만/ 좀 세게 만져 놓은 색감이나 전체적인 밝기는 DVD 업 스케일로는 동일 수준으로 구현이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넷플릭스 서비스판도 BD화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HD리마스터 소스로 방영되는데, 여기서 '화질이 좋네' 하는 반응이 나오는 건 대개 이렇게 세게 만져놓은 신들입니다.(DVD와 BD의 개략적인 비교 예시는 이 비교 영상 링크를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ㄴ. BD 처리의 한계
다만 이러한 처리 결과의 부작용과 한계는 a. 종종 샤픈을 세게 먹인 신의 윤곽 이중선 현상이 있는데, 그렇게 하고도 투미한 수준에 그치는 그림이 상당수이며, b. 색보정의 경우 화면의 광원 처리가 중간 정도인 신에서는 (계조 약점을 감추기 쉬워서)비교적 뚜렷하게 되었지만, 밝은 신에서는 너무 무리한 조정값을 먹일 경우 계조 파탄이 날 수 있으니 오래된 필름 특유의 지저분함을 어찌할 수 없어서 = 같은 BD 내에서 신 간의 격차는 DVD보다 더 많이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사실 에바는 VHS 부터 시작해서 초기 DVD까지 워낙 엉망 화질로 나왔고 > 이후 리뉴얼 DVD도 사람들 보기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지 않아서(필름 그레인을 정직하게 남기는 기조였는데, 색감도 당시 필름 스캔 감각대로 좀 칙칙하게 남겨두어), 에바=화질 나쁨 이란 도식이 퍼진 와중에 > BD화 리마스터 시에는 리마스터 값을 요즘 시청자들 좋아하는 맛으로 조정하면서, '눈에 잘 띄게 만들어' 환영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해도 소스 필름 한계로 그 옛날 티 나는 맛을 다 감출 수는 없고, 때문에 특히 대화면 감상에선 DVD나 BD나 둘 다 결함이 보이니 어떤 의미에선 도긴개긴입니다. 개인적으론 오히려 BD에선 윤곽선에 다소 빈번히 끼는 노이즈들 때문에, 색감 좀 나은 거 빼면 차라리 리마스터 DVD에 일반 소비자 기기로 업 스케일링 먹이는 게 좋다싶은 장면도 몇 있고.

ㄷ. 35mm vs 16mm 외 BD 속 그림들의 격차
앞서 언급한대로 오프닝과 본편 간의 그림 차이는 대충 이런 경향입니다.

본편 중의 엔트리 플러그 삽입 장면

이게 오프닝의 엔트리 플러그 삽입 장면. 16mm는 색감, 그레인을 비롯한 정보량과 선명함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동일하게 오프닝/ 엔딩만 35mm 필름을 쓴 [ 기동전사 Z 건담 ] BD의 경우엔, 본편 중의 오프닝/ 엔딩은 16mm 취득 리마스터를 쓰고(= 본편과 화질 경향 동일) 논텔롭 오프닝/ 엔딩만 35mm 취득 리마스터를 수록하여 본편 내 체감 화질차를 최소화했습니다.

추가로, TV판 본편 중의 언비리컬 케이블 절단 타이머
구 극장판에서 등장하는 절단 타이머 (Disc8 에서 취득)

오프닝의 절단 타이머. 구 극장판은 화면비를 16:9로 바꾸면서 나온 부작용까지 더께 씌워졌으니 특히 투미하고, 본편은 샤픈을 교묘하게 먹여 놨지만 윤곽선의 슈토 현상(기존 윤곽선에 녹색 띠가 덧씌워지는 현상)을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35mm 스캔 결과물인 오프닝에 밀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게 본편 중에 상대적으로 '선명한 감'이 들게 조정값을 열심히 먹인 신들 중 하나고...

그에 비해 어떻게든 DVD와는 다르다! 고 외치고 싶었지만 무리할 수는 없었던 신. 그나마 스샷은 개중에서도 좀 좋은 축에 속하며, 광량이 아주 밝은 혹은 아주 어두운 신에선 이보다 질이 더 낮아집니다.

요약하면 (DVD 리뉴얼판과 비교하여)화질 개선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폭이 들쑥날쑥합니다. 이 편차가 많이 거슬리는 분들은 차라리 전체적인 평균 화질은 좀 더 아래라도 DVD 리뉴얼판(국내에 2008년 정식 발매된 DVD도 이 판본입니다. 정가는 12만원, 현 판매가는 신품 12900원...)을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고.


3. 음성에 대하여

에반게리온 BD 박스는, 원판 릴 테잎에 기록된 스테레오 2.0ch 오리지널 음성과 & (2003년에 발매된 리뉴얼 DVD 박스를 위해 제작한) 5.1ch 음성의 디지털 마스터를 (무손실 무압축)PCM으로 수록했습니다.

오리지널 2.0ch 음성은, 전체적으로 S/N이 떨어지는 편이고 특히 대사들이 종종 알아듣기 어렵게 지저분한 편입니다. 일본 발매 당시에도 배리어 프리 자막이 비단 청각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평이 나왔었고. 그나마 DVD 당시의 사운드에 비해 다이나믹스는 조금 개선되었지만, 전체적인 투명감이 모자라는 편이라... 'BD 사운드'라는 절대 기준에선 크게 만족스럽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DVD보다' 좀 좋게 들리는 구석도 있다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TV 방영 당시엔 없었던 5.1ch 서라운드 음성은, TV 시리즈 전체(비디오 포맷판 포함) 및 극장판 데스/ Air/ 진심을 너에게 모두의 리뉴얼 계획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골자는 5.1ch 서라운드화로, 안노의 지휘 아래 대사/음악/효과음 3요소를 소재부터 재검토하여 재더빙 작업하였고

- 음악은 마스터 테이프에서 5.1ch (가상 분리형)믹스 + 효과음은 리어 배치와 서라운드 이동 효과 추가
- 대사는 주요 배역들의 오리지널리티는 유지 + 네르프 아나운스나 학교내 엑스트라들 음성 같은 소위 '생활 대사'는 재녹음

이런 공정을 거쳐 음에 서라운드감과 전반적인 두터움을 주는 게 목표였는데, BD에서는 DVD보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은 더 쉽게 들리는 편입니다. 구체적으론 채널간 분리/이동감이나 (얼마 안 되는)저역 성분의 타격감이 DVD보다 좀 더 좋은데, 마스터를 PCM으로 수록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DVD 수록 당시에 비해 추가로)믹싱에 좀 더 손을 본 감도 있는 듯.

요약하면 사운드바 타입이 아니라 다수의 물리 스피커로 이루어진 멀티채널 시스템을 갖춘 분이라면, DVD 리뉴얼판보다 이쪽을 권하고 싶은 정도는 됩니다.


4. 자막 관련 기타

디스크 기본 수록 자막은 전술했듯이 일본어 배리어 프리 자막 1종이며, 이 자막 덕분에 오포가 발매한 일부 플레이어(오포 BDP-103, 105/ UDP-203, 205 및 해당 오포 기기 베이스로 튜닝된 모든 기타 메이커 플레이어)의 히든 기능인 '디스크 재생 시 외부 한국어 자막 플레이'도 먹힙니다.

오포 UDP-203을 통해 외부 자막을 띄운 실례. 화면 중앙 안내문은 오포 플레이어의 자막 위치 조정 기능(에 따른 안내)이고, 프로젝터 투사 + 하단 스피커/서브우퍼를 통한 실제 재생 인증 차 화면을 일부러 (하단 스피커들도 투사 화면으로 인해 보이도록)좀 늘려 투사한 상태이며, 자막 내용은 웃자고 쓴 것이니 신경 쓰지 마시길.

참고로 디스크 내 파일 구성은 화별로 나뉘어 있지만(구 극장판의 경우에도 동일) 러닝 타임은 총합으로 이어지므로, 자막 제작 시 타임 코드는 BD 각 디스크 러닝 타임에 맞추면 됩니다.

***

(이전에도 다른 게시물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전 (TV판과 구 극장판으로 이어진)에반게리온의 소위 파급력은 분명히 인정하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에, 2015년 발매된 BD 박스에 손을 대진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스탠다드 에디션은 (2015년보다 더 싼)'아카이브'란 용도로 타협한 경우입니다. 구 극장판까지의 말그대로 '모든' 영상 컨텐츠를 총망라했고 & 기타 잡다한 서플이나 추가 서플도 다 긁어모아 수록했기 때문에 이거 하나로 (구)에바의 영상 아카이브는 끝이라서. 더구나 이게 사실상 (구)에바에겐 최선의 디지털 아카이브 퀄리티가 될 것도 확실합니다. 2K 이상 긁어낼 정보란 게 없고, HDR 그레이딩을 하기조차 민망한(그레인의 노이즈화 때문에 그림이 더 지저분해질 공산이 훨씬 큽니다.) 소스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다소 두서 없이 이것저것 언급한 것은 그... 과거 한때 꽤 집중해서 보게 만들었던 작품에 대한 '의리' 같은 것입니다. 그럼 이 일종의 맛없는 의리 초콜렛은 여기까지만~


덧글

  • 산타 2019/07/27 11:33 # 삭제 답글

    맛없는 의리 초콜렛... 확 와닿는 비유네요 ㅎㅎ
  • 城島勝 2019/07/27 20:08 #

    그러시다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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