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BD 재생에 문제가 있을 경우 체크 사항 취미

DVD > Blu-ray에 이어 2016년 3월부터 최신 최고 사양 물리 매체로 등장한 4K UltraHD Blu-ray (이하 UBD, 세간에 화제가 된 관객수 카운트 지수가 아님)는, 불행히도 근 3년이 지난 현재까지 Blu-ray나 DVD에 비해 훨씬 재생 이상 사례가 많이 보고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HDCP 2.2 락을 위시한 강화된 보안, 오직 UBD만을 위해서 생산되는 범용성이 떨어지는 물리 디스크(BDXL과 공정은 비슷하지만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양산 전 대량 검증도 거의 불가능), 확장된 데이터 전송 규격에 따른 트러블, 기타 트러블에 더욱 예민해진 기기들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다만 사용자가 이런 이유들을 시시콜콜 암기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이유를 안들 재생이 안 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설명은 해결에 관련이 있는 것만 기술하고 본 포스트에서는 사용자가 자가 체크해 볼 수 있는 사항들을 정리하여 트러블에 대처하는 일종의 매뉴얼로 삼고자 합니다.

* 아래 사항은 모두 디스크 전용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때를 상정한 것입니다. PC 재생은 OS나 프로그램 등 변수가 더 많아지므로, 별도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크 포인트 1.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TV, 모니터, 프로젝터)의 전원선 체결 여부 확인

: 의외로 빼먹는 분이 많은 케이스. 추가로 양자간의 HDMI 케이블 연결 여부도 물론 확인 대상.


체크 포인트 2.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간 직결로 테스트

: 중계 기기(AV리시버나 분배기 등)를 거치면 영상이나 음성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호 전송 및 락 체크가 과거에 비해 까다롭고 관련 스펙을 만족시키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상이든 음성이든, 화면이나 소리가 아예 안 나오든 특정 디스크의 어느 부분만 끊기든, 무슨 문제가 있을 경우 우선 무조건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를 직결해서 테스트하는 게 첩경.

이때 중요한 건 디스플레이가 플레이어 재생 디스크의 최대 스펙을 모두 만족한다고 확인된 제품과 직결하는 것입니다. 간혹 HDR 비지원 TV에 연결하고서 HDR 효과 없고 물빠진 그림이 나와요< 라든가, HDCP 2.2 비지원 모니터 같은 것에 연결하고서 그림이 이상하게 나와요< 이런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습니다. UBD 재생 시엔 반드시 HDCP 2.2를 지원하는 게 명시되어 있으며 & 4K/HDR 재생 지원을 확인한 제품에 직결하여 테스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직결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다면, 여기에 사용한 HDMI 케이블과 플레이어/ 디스크는 문제가 없습니다. 남은 용의자는 중계기기, 연결 방식, (다른 연결에 사용한)HDMI 케이블로 압축 가능.


체크 포인트 3. HDMI 케이블 확인

: UBD 재생 신호 전송은 사실 HDMI 1.3 시절에 나온 케이블로도 가능합니다.(실제로 1.3 시절에 나온 케이블을 그대로 포장지만 바꿔 파는 제작사도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이 당시엔 HDMI 2.0에서 제시한 최대 신호량인 18Gbps 전송 인증은 당연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거리 전송 시엔 4K/60P/(최대 4:2:2)10비트/HDR 전송이 가능한 18G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케이블도 또한 많습니다.

또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HDMI 2.0이나 2.1 케이블이랍시고 파는 제품들 중에도, 단거리(보통 1~3m)만 신호 전송 인증을 받아놓고 그보다 더 장거리(특히 5m 이상 길이) 케이블에도 슬그머니 HDMI 2.0 인증이라고 명찰 붙여 파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HDMI 케이블은 장거리 전송 시 신호량 보존이 상당히 취약하며, 모든 디지털 신호 전송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는 실시간 전송 신호에 대한 디지털 정합성 체크 및 에러 보정을 하지 않습니다.(전송된 소스 신호 에러를 다시 확인하여 원 소스대로 보정하지 않고, 그냥 디스플레이가 산정한 임의값으로 대체) 다만 제한 요구 스펙에 미달하는 신호가 계속 전송되면, 플레이어는 그냥 리젝(영상이나 음성의 셧 다운. 부분 셧 다운, 재생 이상, 전체 셧 다운 어느 케이스로도 가능)해 버리는 것으로 대응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 BDP까지는 HDMI 케이블의 전송 문제로 인한 에러가 거의 보고되지 않았는데, 이는 일반적인 HDMI 케이블 제조 기술로도 요구 대역폭(최대 10.2Gbps지만, 일반적인 BD의 1080P/24/SDR 영상은 이걸 다 쓰지도 않음)을 쉽게 만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UBDP에선 이미 2016년 발매 당시부터 서서히 보고가 시작되어, 특히 에러 리젝 기능을 확고하게 박아 놓은 소니 X 시리즈 제품들부터 폭발적으로 보고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UBD 재생에 이상이 있다면, 체크 포인트 2처럼 디스플레이에 직결한 상태에서 + 되도록 짧은 HDMI 케이블(1~2m 정도면 그냥 HDMI 2.0이라고만 써진 케이블을 써도 정상 케이블일 확률이 높은 편)을 가지고 재생 테스트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거리 HDMI 케이블을 썼을 때는 보통 여기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특히 연결 거리가 7m 가량을 넘어가면 광HDMI (하이브리드 타입은 10m 이내, 10m 이상이면 순수 광 타입을 권장) 케이블 사용을 권장합니다.

(* 리피터를 이용해서 신호를 증폭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보다는 광 HDMI 케이블이 더 깔끔하고 재생 에러에 더 잘 대응합니다. 다만 광 HDMI 케이블도 제조사에 따라 만듦새 차이가 크고 특히 제품 구조상 조금만 꺾어도 쉽게 내부 전송 라인이 파손되므로, 검증된 제조사의 파손에 강한 제품 사용을 추천.)


체크 포인트 4. 플레이어 펌웨어 확인

: 디스크 타이틀에는 고유의 플레이어 대응 코드가 삽입되어 있고, 보안을 이유로 이를 일정 주기로 갱신합니다. 이런 케이스로 최신 타이틀이 잘 쓰던 플레이어에서 재생되지 않거나 이상하게 재생되는 경우가 있으며, 그게 아닌 과거 발매 타이틀이라도 간혹 플레이어 측에서 대응 코드가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플레이어의 펌웨어는 제조사별로 항상 갱신하고 있으며 사용자도 늘 최신 펌웨어 버전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TV나 AVR은 오히려 최신 펌에서 기능 삭제 혹은 잘 쓰던 기능의 변형이나 열화 더 나아가 심각한 버그가 생기기도 하는데, 영상물 디스크 재생 전용 플레이어의 경우엔 거의 무조건 최신 펌 = 가장 좋은 재생 대응, 기능입니다. 극소수 있는 기능을 없애는 플레이어 펌업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널리 알려지면 곤란한 기능이거나 법적 혹은 판매 사정상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있었던 조치.


체크 포인트 5. 플레이어 리셋(설정 및 하드웨어 양쪽 모두)

: BDP 시절에도 권장되던 것이지만 특히 모든 UBDP는 펌웨어 업데이트 후에 설정을 팩토리 리셋(= 설정 초기화)하고 다시 잡아주는 걸 권장합니다. 펌업으로 추가 혹은 변경된 기능으로 인한 설정 꼬임 등으로 일어나는 재생 문제가 생각보다 대단히 많습니다.

명확한 디스크 재생 문제가 있을 경우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하드웨어 리셋. 방법은 플레이어에서 전원선을 제거(기기에서 뽑을 수 있으면 기기에서 뽑고, 전원선이 기기와 일체형이면 탭이나 콘센트에서 뽑으면 됩니다.)하고 몇 분 가량 기다렸다가 다시 전원선을 꽂으면 됩니다.


체크 포인트 6. 픽업 이상

: 말그대로 디스크 내용을 읽어들이는 플레이어 드라이브의 이상. 픽업 렌즈가 수명이 다 되었거나 먼지 등이 쌓여 제 구실을 못할 때 발생합니다.

픽업 청소는 픽업 클리닝 디스크로 하는 방법과 직접 드라이브를 분해하여 면봉+알콜 등으로 닦는 방법이 있는데, 전자를 권장합니다. 사용자가 임의 분해하면 A/S를 거부하거나 유책 사유로 삼는 제조사가 대부분이며, 클리닝 디스크의 클리닝 솜씨가 일반적으로 더 좋기 때문.

참고로 CD/DVD 클리닝 디스크와 BD(및 UBD) 클리닝 디스크는 부착된 솔의 위치, 면적, 때로는 솔의 두께도 다르므로 구별해서 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클리닝 디스크에는 건식/ 습식의 두 종류가 있는데, 건식은 3~5회 가량 복수 클리닝 재생을 권장/ 습식은 묻히는 액체(제품에 동봉)의 종류나 양에 따라 1~2회 정도만 권장합니다.


위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여전히 재생 이상이 있다면, 그땐 디스크 이상이나 플레이어 자체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문제가 있는 디스크를 다른 플레이어에서 재생, 디스크를 교환하여 같은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것으로 확인이 가능.

UBD를 비롯한 모든 디지털 프레싱식 생산 디스크는 오소링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같은 타이틀의 모든 (동일 오소링 마스터를 쓴)디스크가 재생 이상을 보이고 or 프레싱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당 프레싱 라인이나 공장에서 생산된 디스크만 이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UBD 시대에는 전술한대로 디스크 범용성과 안정성 검증이 취약하고 생산 라인이 BD 시절보다 축소되면서, 프레싱 에러로 인한 디스크 에러도 이전보다 보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위 체크 포인트를 모두 통과하고도 재생에 이상이 있다면, 우선 다른 플레이어에서 재생을 테스트해 보시고 or 환경이 여의치 않거나 다른 플레이어에선 멀쩡히 된다면 > 디스크 교환에 나서는 것을 권합니다.


덧글

  • eggry 2019/05/01 19:46 # 답글

    이러니 그냥 넷플릭스 보고 만다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다행히 저는 잘 굴러갑니다.
  • 城島勝 2019/05/01 20:47 #

    네, 오랜 물리 매체 유저인 저도 UBD에 대해서는 변호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스트리밍의 상대적인 저가격과 편리함에 비해 소장 욕구와 품질 우위로 버티고 있는 매체인데, 재생 불안까지 겹치면 참.
  • 산타 2019/05/01 22:06 # 삭제 답글

    이미 100기가 공 블루레이도 나왔고,128기가 이상도 가능한 BDXL 냅두고,
    새로 개발해서 공 블루레이로도 못 써먹는 요상한 물리매체 만든 건 큰 실책이라 봅니다.
    더욱이 블루레이 재생도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일반인은 PC에서 돌리기 어려운 판에
    UHD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더 복잡한 조건...
    어차피 관뚜껑에 들어가고는 있었다지만 거기에 못질한 건, 제조사 탓으로 밖에 안 보이네요.
  • 城島勝 2019/05/02 10:44 #

    근데 전 세대보다 락이 더 약하면 그건그것대로 컨텐츠 회사들이 기피할 근거만 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불편해질 걸 감수하면서도 락 제한을 올릴 수밖에 없긴 합니다. 더불어 플레이어에서 UBD로 인식하고 해당하는 비트레이트 대역폭을 충족하는 공 미디어가 없기 때문에, 카피족(?)들이 파일 플레이만 가능해진 것도 일종의 제약이라면 제약이긴 하지요.

    다만 파일 플레이 입장에선 전자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고 후자는 그냥 HDD 용량을 늘려서 대응하는지라, 락 강화 = 정품 사용자만 불편 하다는 공식은 결국 여기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물리 매체 제조사들의 팔자입니다.-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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