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혼 나이팅게일 입수 및 소감 게임/모형 감상

얼마 전에 발매된 로봇혼 나이팅게일 -중도장(中塗裝) 사양을 구했습니다. 로봇혼 사이드 MS 시리즈, 정가 23760엔(소비세 포함가) + 송료 별도. 스케일은 명기되지 않았지만 (사실상)1/144 입니다.

이전 포스팅들에서도 몇 번인가 언급했지만 전 나이팅게일이란 로봇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헌데 얘는 저답지 않게(?) 구매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이유는 다른 게 아니고 전 1/100 스케일을 좋아하는데 얘는 1/144면서 비싸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RE/100 나이팅게일(얘가 1/100 스케일)을 이미 만들어 놓기도 했다보니 더욱 애매했지요. 그래, 1/144에 25만원이 넘는 돈을 낼 순 없어. 난 이미 나이팅게일이 두 대나(RE/100, SDCS) 있잖아?

근데 견물생심이라고... 막상 이 박스를 실제 제 눈으로 보니 저절로 지갑에서 돈이 꺼내지더라고요. 어쩌면 이걸 보기 전에 (일본)게임센터에서 100엔짜리 동전을 좀 쓰다보니 100엔 = 100원 같이 느껴지고, 그러니까 2만 XXXX엔 = 2만 XXXX원 으로 여겨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상자 내부는 장대한 3단 탑. 저기 우측에 있는 디스크(BD)는 크기 가늠용으로 그냥 갖다 놔 봤습니다.

구성은 좌측 상단이 전시용 스탠드(및 판넬, 스탠드 보조 지지대), 좌측 하단이 무기류와 매니퓰레이터 및 스탠드 고정 부품, 우측이 나이팅게일 본체.

본체는 판넬 바인더와 백 스커트가 이렇게 비닐천으로 감싸여 포장되어 있는 게 나름 멋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모빌슈츠 건조 공장 출하 직전의 모습 같아서.^^

본체는 이미 다 완성된 상태로 제공되며, 연료 탱크 세 개만 백팩에 끼우면 됩니다. 근데 이 연료 탱크가 그냥 힘으로 넣으려고 들면 잘 안 들어가고(= 연결부가 부러질까 무섭고), 살살 각도를 조정해 가며 밀다 보면 딱 '또각' 하고 들어갑니다. 혹시나 부러져서 애먹을 분도 계실지 모르니 포장 구조를 보면 그냥 붙여서 제공했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

무기류와 매니퓰레이터는 충실한 편으로, 빔 사벨도 제대로 네 자루 다 넣어줬습니다.(양손x2, 숨겨진 팔용x2) 메가 빔 라이플도 색 분할과 실드 안쪽 디테일도 좋은 상태이며, 실드의 팔 고정부가 상당히 가동 범위가 넓어서 포징 잡는데 방해가 되지 않고 유용합니다.(탈착부의 각도 조정 및 레일식 상하 위치 지정도 가능)

빔 사벨 자루는 손목 안쪽의 수납 공간에 딱 맞게 수납되고, 어떤 기믹을 썼는지 탈착도 잘 되는데 일단 끼워놓으면 고정성도 좋아서 역시나 디테일한 포징에 유용합니다. 전 일부 모빌슈츠들이 손목에 빔 사벨을 수납한 상태에서 팔을 바깥쪽으로 털듯이 펼치면서 사벨을 잡아 자세를 취하는 모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제타의 큐벨레이가 자주 보여주었던 그 모션), 매니퓰레이터 조합으로 그런 모션도 재현됩니다. (덧붙이면 매니퓰레이터는 가동 손가락이 아니라 고정 손가락 형태지만, 손가락 부분이 연질 부품이라 (손이 펼쳐진 형태의 것은)어느정도 신축 가동이 가능합니다.)

본체 각 중요 관절부엔 다이캐스트가 심어져 있어서, 가동성과 튼튼함을 동시에 보장합니다. 나이팅게일의 상징이기도 한 거대한 판넬 바인더나 고관절 등 거체를 지지하는데 필요한 부분엔 모두 사용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포징 잡기 쉬우면서 + 포징의 고정성도 좋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고요.(단, 판넬 바인더는 그 무게가 무게인지라 매뉴얼에서도 장시간 전시 중엔 스탠드의 보조 지지대로 받쳐둘 것을 권하고 있긴 합니다.)

이 로봇혼 나이팅게일이 프로포션이 좋아보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원래 비율을 보기 좋게 뽑기도 했지만 특히 상반신 각도를 조절해서 고정시킬 수가 있다는 점도 한몫 합니다. 메가 입자포 사출구를 가리도록 상반신을 좀 경사가 급한 각도로 고정도 가능하고 사출구가 보이도록 상반신을 약간 젖혀서 고정도 가능.

RE/100 나이팅게일의 정면 프로포션이 굉장히 너부대대하게 보이는 이유가 이 상반신 각도가 좀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 + 판넬 바인더마저 그냥 덩그러니 양옆으로 뻗은 상태로 고정할 수밖에 없어서 그런데, 로봇혼 나이팅게일은 이 상반신 각도 조정 및 고정과 판넬 바인더의 넓은 가동범위로 그 점을 일소했습니다.

백 스커트 하단의 버니어 색분할이나 디테일 재현도도 좋은 편. 레진이나 인젝션 개조 작례처럼 아주 오밀조밀하게 패널 라인을 엄청나게 분할해 놓거나 하진 않았지만, 대신 가동 기믹이 충실해서 그걸 벌충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백 스커트 지지대도 속에 넣어 안 보이게 할 수도 있고 필요하면 꺼내서 세울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여기에 엥간한 대접만한 스탠드가 출동하면... (가운데는 크기 비교차 올려놓은 디스크)






이런 장점들이 모여서, 이런 식으로 이 거체치고는 상당히 자유로운 포징도 가능. RE/100 나이팅게일은 프로포션도 프로포션이지만 조금만 가동시킬라케도 후두둑 하는 일이 잦아서, 사실상 얼짱 각도에 맞춰 스태츄처럼 세워놓아야 그나마 인물이 사는데... 얘는 기본 프로포션도 준수하고 거기에 포징도 이것저것 잡아가며 멋지게 볼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봇혼 나이팅게일 최대 장점은 단연 이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등장! SDCS 나이팅게일과 투 샷. SDCS도 귀여우면서 존재감이 있지만, 아무래도 판넬 바인더의 가동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고 든든하게 잘 고정되는 로봇혼 포징이 훨씬 좋아서 멋짐은 이쪽이 다 가져갑니다.

덕택에 나이팅게일에겐 얼꽝 각도에 가까운 측면도 무난하게 소화 가능.

그.래.서. 바쁘신 분들을 위해 이 로봇혼 나이팅게일의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겠습니다.

- 장점
: 1/144라도 (전고 20cm, 좌우폭 최대 40cm, 전후폭 31cm 가량의)볼륨과 존재감
: 그냥 너부대대하지 않고 엣지 있는 프로포션, 다양한 포징 가능성
: 관절 고정성이 좋고 전체 내구력이 좋음.(RE/100은 당연히 저리가라고 같은 로봇혼끼리 볼 때)
: 기체 디자이너인 이즈부치 씨의 설정색을 최대한 재현한 컬러 도장 상태

- 단점
: 비쌈, 일본 외 국가에선 일반적인 방법으로 구하기 어려움
: 도색 표면이나 런너 연결부 떼어낸 자리 처리가 좀 미숙한 부분이 있음(대개 잘 안 보이는 부분이긴 함)
: 복잡한 패널 라인이나 많은 데칼 등의 '디테일 재현도' 측면에서 접근하면 가격 대비 실망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 볼 땐 가격과 입수 난이도 이외의 단점은 (아무리 주문받은 수량만큼만 한정 생산한다 해도)개인이 오직 자신만의 레진이나 커스텀 인젝션을 만드는 게 아닌 한 별 수 없다 싶어 이해하긴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장점이 부각되어 돈 아깝지 않은 강추 제품이 되는 것이고, 실제로 전 그래서 이 충동 지름(?)에 만족하고 있기도 하네요.

그럼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덧글

  • 알트아이젠 2019/03/30 23:20 # 답글

    저는 2차 예약해서 다음달에 받을 것 같은데, 이거 배송료가 얼마나 나올지 두려울 따름입니다.
  • 城島勝 2019/03/31 07:41 #

    박스 자체의 무게는 2.5kg 정도고 3변은 가로세로높이 37x32x26cm 입니다. 이대로는 비행기 기내에 들고 탈 수 있을 정도입니다만, 화물 배송 시엔 여기에다 택배용 포장을 또 하고서 거기에 따라 가격을 매기니 음... 배송 업체에 따라 케바케겠네요.

    그래도 실물을 만나시면 배송료 정돈 잊으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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