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젤리아Roselia 8th Single 한정판 특전 BD UHD-BD/BD/OTT 감상

이번에 소개할 Blu-ray (이하 BD)는 '뱅드림!(BanG Dream!)' 프로젝트로 결성된 밴드 '로젤리아'의 8번째 싱글, 'Safe and Sound' 한정판에 동봉된 특전 BD입니다.

뱅드림! 프로젝트는 올해 2월에 언급한대로 '걸즈 밴드 파티'라는 이름의 모바일 리듬 게임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일본의 가상 캐릭터 밴드 유닛 육성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니까 2D 가상 캐릭터로 밴드 유닛들을 만들고 이것저것 게임이나 애니 혹은 기타 미디어로 설정과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그 캐릭터 담당 성우들이 라이브를 하는 형태의.

이런 형태는 대략 (가상 캐릭터 아이돌물을 다룬)'아이돌 마스터' 부터 '러브라이브' 등으로 이어지면서 현재는 일본 서브 컬처 계통 컨텐츠로선 상당히 공고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는데, 뱅드림! 은 아이돌 댄스 대신 밴드 악기(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같은) 연주를 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그 원류는 같다고 하겠습니다. < 라는 게, 1월 말 정도부터 관련 게임을 하면서 제 나름대로 이 프로젝트를 더듬어 본 결과 갖게 된 생각이었네요.

그렇게 알게된지 두 달 남짓 흘러, 관련 싱글 CD 한정판을 구해서 동봉된 특전 BD에 대해 언급해 보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이 상태에 대해 당초 제게 걸즈 밴드 파티 게임을 권한 지인의 말론 '테라포밍 완료네'라던데, 그런지 어떤지는 본 특전 BD의 감상문을 보신 여러분께서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 로젤리아 8th Single 한정판 특전 BD -「BanG Dream! 5th☆LIVE」Day2:Roselia -Ewigkeit- (2018.5.13) ]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4G/본편용량 33.9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29.99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비트레이트 2.3Mbps, 자막 없음

디스크 내 컨텐츠는 따로 서플 같은 건 전혀 없이 딱 2시간 23분 가량의 본편 영상만 수록한 형태입니다. 다만 본편 라이브 영상 중간중간 끼는 예능 퀴즈 영상은 이 BD 시청자 입장에선 따로 서플로 빼놓는 게 더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하여간 이 특전 BD 안엔 오직 본편 영상 밖에 없습니다.


2. 수록 퀄리티

이 특전 BD에 수록된 라이브는 제목대로 2018년 5월 13일에 열린 BanG Dream! 5th☆LIVE 둘째 날 공연의 실황입니다. 장소는 마쿠하리 멧세 국제 전시장. 세트 리스트는 상기 챕터에 명기된 대로.

이 날 공연은 '로젤리아'라는 밴드명을 갖는 뱅드림! 프로젝트의 가상 밴드, 를 구성하는 다섯 캐릭터의 담당 성우 다섯 사람이 그 담당 캐릭터의 역할(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대로 라이브도 하고 MC도 하면서 진행된 공연입니다. 이 로젤리아라는 밴드는... 잘 아는 분께 설명하기엔 제 지식이 아직 일천하고 잘 모르는 분께 설명하기엔 포스트 주제에서 벗어날 염려가 있으니, 그냥 뱅드림! 프로젝트의 주축인 다섯 밴드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밴드 라고만 설명하고 넘어가고요.

- 영상

일단 이 특전 BD의 영상 수록 퀄리티는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평가할만한 점은 1. 밴드 컨셉에 맞춰 러닝 타임 내내 전반적으로 좀 어둡게 잡아 놓은 조명 상황에서도, 2. 비교적 높은 비트레이트로 노이즈 상태나 계조면에서 제법 양호하게 수록하여 대화면 감상에서도 거슬리지 않는 그림이 나온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현장 카메라 상태가 안 좋거나 디스크 작업 시에 잘못 수록하면 엉망이 되기 쉬운 적, 청 계통 조명 발광도 (조명 상태와 현장 상황을 감안할 때)비교적 깔끔하게 수록된 것도 장점. 채록 카메라 해상도도 FHD 평균은 지켰는지 촬영 각도에 따른 해상감 편차도 딱히 심하지 않습니다. 역시나 조명 상태를 감안하면 디테일 캐치도 크게 나쁘지 않으며, 스팟 라이트가 비치는 프런트 멤버/ 악기들은 좀 더 사정이 좋은 편이었고.

밝은 장소에서 따로 촬영한 예능 퀴즈 영상도 그렇고 본 게임인 라이브 영상도 그렇고, 이렇게 전체적으로 볼 때 BD/ 1080P 영상이라는 스펙 값은 한다고 보입니다. 솔직히 특전 BD라길래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의외로 괜찮은 그림이 나와줘서 좀 놀라긴 했네요. 하기는 싱글 CD 일반판은 1300엔이고 이 특전 BD 동봉 한정판은 6300엔이니, 어떤 의미에선 당연히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한데.

- 음성

이견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일단 전 어떤 공연이건 그 라이브를 담은 BD의 본질은 공연 퀄리티 + 그 핵심인 음성을 얼마나 잘 담아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점에서도 이 특전 BD는 제법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일단 이 로젤리아라는 밴드의 음악들을 하이 레졸루션 음원과 동 마스터의 MP3 음원으로 들어본 바로는, 하이 레졸루션 쪽 우위의 핵심이 1. 신디사이저의 뻗는 감, 2. 악기 음 분리도를 꼽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제가 이 밴드의 음악을 마음에 들어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보컬 음색이 파워풀하면서도 우아하고 나아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찐득한 감이 있기 때문인데, 하이 레졸루션 음원에선 신디사이저의 뻗는 감이 이거랑 잘 어우러져서 좀 더 듣는 맛이 업되는 편이고요.

한편 이 BD에서는 음성 채록과 수록의 주안점을 주로 파워풀한 에너지감과 현장 공기감을 잘 담는 쪽으로 정한 것 같은데, 라이브에서도 키가 높고 어려운 편인 곡들을 상당히 잘 소화하는 보컬 아이바 아이나 씨(미나토 유키나 역)의 노래 음성도 크게 부족하지 않게 살리면서 & 현장에서 울리는 '여러 소리'를 진하게 잘 담아낸 것으로 들립니다. 대신 반주 악기의 분리감 전달은 좀 아쉬운 편이지만, 이건 현장 상태라든가 복합적인 이유를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선방한 거라 할 수 있겠고.

다만 공연 현장감을 담아내기 최적인 멀티 채널 없이 LPCM 스테레오로만 수록한 건 특전 BD니까 용인해 줘야 하나... 싶기도 한데, 전술한대로 그 스테레오 PCM 수록감이 괜찮은 편이라 가상 채널 확장 음장 같은 게 가능한 시스템(AVR 등에 있는 매트릭스 채널 분리 등)에서 가상 멀티 채널로 울려도 제법 쏠쏠한 느낌은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면 스테레오로 들으면 한참 뒷열에서 전면의 무대와 관객들을 바라보는 느낌이고, 가상 멀티채널로 울리면 관객석 중간열쯤에서 듣는 느낌?

하지만 이 점만 감안한다면, 본 BD의 음성 퀄리티 자체는 분명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마구다지로 만든 건 아니고 분명한 목적 의식과 퀄리티 유지를 염두에 두고 작업에 임한 것으로 들리네요. 로젤리아라는 이 밴드의 음악들은 제 메인 시스템 스피커인 메리디언 DSP 스피커와 음 상성이 좋은데, 본 BD도 그 좋은 상성을 괜찮은 인상으로 유지시킬만큼의 수록 퀄리티를 갖고 있다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공연 퀄리티 자체도 딱히 가상 캐릭터에 별 관심이 없이 들어도 납득할만하고, 수록 퀄리티도 괜찮고, 덤으로 중간중간의 MC나 예능 퀴즈에서 목소리 전달력도 또렷하고 해서 두루두루 열심히 만든 디스크 같습니다. 사실 전체 길이치고 연주 곡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라서(더구나 커버 곡은 '심애'만 제외하고 게임 내 수록된 어레인지 길이로만 부릅니다.) 세트 리스트만 보자면 (CD 가격 제외하고 계산할 때)5천엔 짜리 공연물 BD로는 좀 애매하긴 한데, 공연 퀄이나 수록 음질을 모두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레벨까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다 쓰고보니 어째 상당히 이 특전 BD의 역성을 드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앞서 언급한 의외로(?) 괜찮은 퀄리티 외에도 개인적으로 이 공연을 좋게 볼 요소가 제법 있긴 합니다. 때문에 영상/ 음성 퀄리티 평가야 어쨌거나 공연 자체에 대한 평이 좀 후해졌을 수도 있고요.

그 좋게 볼 요소 중에 특히 꼽는다면 풀 버전으로 연주하고 불러 준 '심애深愛'가 탑이겠습니다. 원곡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WHITE ALBUM이라는 작품, 에 나오는 아이돌 가수인 등장인물 오가타 리나 역을 맡은 미즈키 나나 씨가 (그 리나가 부른 곡이란 설정하에) 불렀고 & 이 곡을 로젤리아가 커버곡으로 연주하고 불렀기 때문에 (그걸 듣고 마음에 든)제가 이 뱅드림! 이란 컨텐츠를 본격적으로 즐기게 된 것이다보니.

이 특전 BD를 굳이(?) 구해본 것도 사실은 지인이- 걸즈 밴드 파티란 게임을 권해준 바로 그- 이 특전 BD 중 저 '심애' 라이브 파트를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파트를 보고 이 특전 BD를 사게 된 심리의 근원은 당연히 심애란 곡을 좋아하기 때문이지만, 곁가지로 이 노래를 연주하는 중간에 기타 연주를 맡은 쿠도 하루카 씨(히카와 사요 역)가 기타 피크를 던지는 게 왠지 멋져 보였더란 이유도 있습니다. 별 관련 없긴 하지만 마치 삼진 잡고 이닝을 끝냈을 때 포수가 공 굴리고 일어서는 것과 비슷하게 무심하면서 시크한 느낌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곤 해도 저도 리뷰어 입장에서 여러 매체나 기기를 다뤄 본 입장이라, 이 특전 BD가 제가 주안점을 두는 영상/ 음성 퀄리티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결론은 '사지 마시오'라고 했을 테지요. 그렇지만 그쪽 방면에서는 전술한대로 '뱅드림! 이란 컨텐츠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순수 공연물로 보기에도' 제법 괜찮다 할 만하다 싶은 퀄입니다.

사실 가상 아이돌물의 특성상, 그 담당 성우 라이브를 담은 BD는 대개 팬층의 전유물 취급 받기도 합니다. 바로 그때문에 디스크로서 좀 실망스런 물건이 종종 나오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에 비해 이 특전 BD는 (팬층에 안주하지 않고)성실하게 담아낸 수록 퀄리티 + 납득할만한 공연과 연출 퀄리티 덕에 '기분 나쁜 강매'가 아니라 '호감을 더하게 해줄만한' 일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흠이라면 앞서 언급한대로 라이브 단품 BD로 계산하기에 애매한 곡수 대비 가격이겠지만, 이 정도는 팬이라면 아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제작측은 생각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결론은? 글쎄... 이 특전 BD 세트 리스트에 수록된 음악 중에 마음에 드는 곡이 두세 곡 정도라도 있다면, 이걸 사셔도 별로 후회하지 않으실 겝니다. 정도. 냉정함을 잃은 후한 평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께선 2번 항목을 다시 보시길 권합니다. 리뷰 끝.


덧글

  • SCV君 2019/03/25 23:51 # 답글

    Poppin'Party쪽의 특전 디스크 라이브 영상은, 메인보컬 이외 멤버가 참가하는 곡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Roselia의 '최고를 목표로' 한다는 설정을 지켜주려고 하는건지 매번 조금씩 음악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캐치된다는 인상이었는데 말이죠.
    마침 라이브뷰잉도 보고 왔으니 디스크로도 다시 봐야겠네요. 생각해보니 Roselia 라이브를 디스크로 본적도 없구요.

    근데 참.. 이게 메인 장사가 아니라서 그런지 'CD 특전 정도의 노력만 쏟으면 되는' 방식으로만 발매하는것 같아서 가끔 아쉬움도 남습니다.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 城島勝 2019/03/30 11:20 #

    다른 밴드의 '최고를 목표로' 한다는 설정을 지켜주려고 그런다면 그건 마치 샤아가 자기 기체를 3배 빠르게 느껴지게 하려고 지온의 다른 기체들을 3배 느리게 만들도록 시켰다는 것 같네요.^^;

    근데 가상 캐릭터들쪽 설정은 설정이고, 그런 식으로 실제 라이브 운영을 하면 연주자나 관객이나 불만스러울 게 뻔할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아무래도 게스트 참여나 연습량 같은 게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포피파 라이브를 실제로 본 적이 없긴 한데, 기타보컬인 아이미 씨는 밀리온 라이브 쪽을 통해 이미 익숙하고 검증된 느낌이지만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라이브 BD를 메인 장사로 내세우기엔 부시로드가 관련 사업 경험이 일천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D 전개조차도 아예 뮤직 레이블을 새로 만들어서 외부 인력 끌어와 하는 건데, 그때문에 BD도 영 믿음이 안 갔지만 틀어보니 그나름 평가할만한 구석이 있었기에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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