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BD 리뷰 - 쉰들러 리스트 UHD-BD/BD/DVD 감상

북미 기준 작년 12월 18일 발매/ 정발판이 3월 6일 발매 예정인 [ 쉰들러 리스트 ] UHD-BD(이하 UBD)에 대한 리뷰는 원래 (다른 타이틀과 함께)1월 말쯤에 적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바쁜 일이 겹치면서 이제야 적게 되었습니다.

93년 개봉(한국은 94년 개봉)/ 2019년 1월에 재개봉 되기도 한 스필버그 감독의 이 영화에 대해 그 내용이라든가 감상을 논하는 건 시간과 지면의 낭비라 생각합니다. 작중 쉰들러는 선물 받은 차를 팔아서라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해야 했다고 자책하는데, 전 내용을 최대한 줄여 바쁜 블게 구매자 분들에게 좀 더 빠른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더블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85: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대만 발매판에 한국어 자막 있음. 2019년 3월 한국 정식 발매 예정.


- 영상 퀄리티 평가

이 영화는 5년 전에 개봉 20주년 기념 BD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당시 AVC 코덱에 25Mbps 가량의 영상 비트레이트 스펙을 갖고 나오면서 적어도 스펙으론 불만을 제기하기 어렵게 나오기도 했는데, 그 5년 후에 나온 UBD는, 네거에서 새롭게 4K 스캔 - 리마스터를 거친 마스터로 제작 & 비트레이트도 hevc 코덱에 50Mbps를 넘기면서 역시 준수한 스펙으로 등장했습니다.

먼저 체감 해상감 측면에서는 BD와 비교하면 '뭔가 선명해진' 느낌을 받을 만큼은 됩니다. 제가 얼마 전에 안경을 기존보다 좀 도수가 많이 높아진 것(디옵터 기준으로 5단계 정도)으로 바꾸었는데, 이전 안경(= BD)과 지금 안경(= UBD)을 번갈아 써가며 신문을 보는 느낌이랑 비슷합니다. 확실하게 새로 스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선명해진 느낌'이란 게 화면 디테일 체감보다 그레인 체감이 더 그렇다는 건 호불호가 있을 것이며 BD도 당시 기술을 잘 써서 만든 것이라, 결국 전체 러닝 타임 중 얼마나 인상적인 해상감 증강을 체감할 수 있는가? 라는 측면으로 판정하면 썩 인상적인 건 아닙니다. 더불어 후술하겠지만 HDR 그레이딩 영향으로 전체적인 그림이 좀 밝기가 가라앉으면서, 차분하고 진한 영상이라는 호평과 어둡고 답답한 영상이라는 불평이 공존할 것 같기도 합니다.(개인적인 성향상으론 호감이 훨씬 큽니다.)

한편 HDR 그레이딩 쪽은 인상적인 편. 전체적인 밝기는 좀 가라앉았어도, 흑백의 대비감이 보다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영상에 입체감이 더 살아납니다. 좀 과장 보태면 BD는 LCD에서 흑백 영화를 보는 느낌/ UBD는 OLED에서 보는 느낌. 이 UBD의 영상 평점으로 5/5를 부여한 블닷컴 리뷰어에 비해 4/5로 다소 인색하게 나온 Hi-def 리뷰어도, 이 HDR 그레이딩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OLED C8 기준으로)돌비 비전 출력으로 틀면 명부는 일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조금 더 디테일이 살아나는 편이지만 확 어필하는 것은 아니고, 중간 ~ 암부 계조는 돌비 비전 출력에서 조금 더 섬세한 맛이 있습니다. 더불어 이 영화의 화질을 논할 때 가장 이질적인 부분인 빨간 코트 입은 소녀의 코트 색감도 그 자체는 별달리 변화가 없지만, 좀 더 깊어진 암부의 느낌 덕에 그 절제된 유리감이 보다 고급스런 느낌도 있습니다.

총평하면 자세히 뜯어보면 만족할만한 개선감은 있지만, 오래된 필름 자체의 한계를 완벽히 극복한 것은 아니며, 영화 자체의 그림 특성과 UBD화 방향성이 모든 이에게 환영 받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5년 전의 BD에 비하면 분명 더 뛰어난 그림이며 그 그림의 특성상 HDR의 장점을 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UBD + HDR 재생 시스템을 갖춘 분께는 중복 구매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그림이라 생각합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이 UBD는 전술한대로 돌비 앳모스 믹싱으로 수록되었는데, Hi-def 리뷰어는 이 UBD의 음질 평점을 화질보다 낮게 책정했습니다. 주 이유는 BD의 DTS-HD MA(5.1ch)에 비해 별 도약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사실 이 UBD 앳모스에서 가장 거슬리는 건 원래 전면쪽에서 나던 소리들(당연히 개봉 당시의 사운드 디자인도 이것)을 좀 어거지로 오버헤드 스피커에 할당한 부분이 몇 군데 감지된다는 것으로, 약간의 공간감 증가를 위해 어색함이 가미된 꼴입니다. 더불어 몇몇 SE는 좀 지나치게 선명해진 감(샤픈을 지나치게 먹인 업스케일 그림을 보는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영상과 밸런스가 약간 안 맞는 느낌도 있고요.

그대신 존 윌리암스 씨가 빚어 낸 이 영화의 스코어 사운드는 새로 리마스터한 덕에 좀 더 확장된 무대감을 느낄 수 있고, 덩달아 이 영화의 감정 고양이나 분위기를 다잡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BD에서도 좋게 울린 편이었지만, UBD의 앳모스는 이 점에선 보다 좋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이렇게 앳모스 믹싱 자체는 특히 효과음에서 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대사 투명감이나 선명성이 확 좋아진 것도 아니고... 결국 이 UBD는 돌비 트루HD 코어(7.1ch, 16/48)로 들으면서, 되도록 음악 쪽에 집중하는 게 듣기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원래 DCP도 DTS 믹스된 작품이었기에 괜히 앳모스 짜잔! 하지 말고 그냥 DTS-HD 5.1ch 유지하면서 리마스터만 새로 하는 방향이 어땠을까 싶은데... 너무 새 거 좋아하다가 아슬아슬하게 긁어 부스럼 직전에 멈춘 느낌.


- 첨언

이 UBD의 서플은 모두 패키지에 동봉된 서플 전용 디스크(BD)에 들어 있으며, BD와 비교하면 영상 특전이 2가지 더 수록되었습니다. Schindler's List: 25 Years Later (39분 52초 분량), Let Their Testimonies Speak (3분 48초 분량)이 그것. 특히 저 25주년 기념 서플이 양적 질적으로 괜찮은 편이라, BD 시절 아쉬움을 더 달래주긴 합니다. 다만 (저만 기대했는지도 모르지만)오디오 코멘터리는 UBD에도 여전히 실리지 않은 게 아쉬운 편.

쉰들러 리스트 UBD를 전체적으로 보면 유니버설이 이 영화에 대해 예우를 갖추기는 했다고 봅니다. 단지 사운드 쪽은 너무 의욕이 지나친 게 문제였나 싶고(과거 BD에 비해 좀 달라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도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서플 쪽은 좀 더 힘 좀 써줬으면 좋았겠다 싶고... 순전히 개인적으론 영상 측면에서 만족해서 결론은 괜찮았다 싶지만, 이쪽도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좀 애매하긴 하네요. 총합하면, 'BD를 이미 갖고 계신 분은, 이 UBD를 사자마자 완감(3시간 15분)할 자신이 있으신 분이라면 UBD를 중복 구매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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