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UB9000, 구체적인 소개 및 추천 사항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이전 포스팅에서 12월 7일에 일본 내 발매된 파나소닉의 UHD-BD 플레이어 DP-UB9000 Japan Limited 에 대하여, 일본 지인의 간단한 실제 체감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링크) 이번 포스트에선 기술적으로 보다 자세한 사항으로 보충할까 합니다.


1. UB9000 Japan Limited(일본 한정 사양)은 해외판 UB9000과 무엇이 다른가?

이미 관련 게시물로 언급한 대로, 파나소닉 UB9000은 일본 발매판(UB9000 Japan Limited)과 해외 글로벌 판매판(UB9000)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샷시 구조
UB9000 JL(일본판) : 4층 구조/ UB9000(글로벌판) : 2층 구조
* 참고로 이전 세대 UBDP인 파나소닉 UB900은 일본/ 해외 발매판 모두 단층 구조
* 더불어 일본판은 4블록 독립 구조 설계(전원 기판/ 디지털 기판/ 오디오 기판/ 디스크 드라이브). 글로벌판은 3블록(전원/ 디지털/ 오디오 기판 및 디스크 드라이브) 독립식.

- 드라이브 베이스
UB9000 JL(일본판) : 3층/ UB9000(글로벌판) : 1층
* UB900은 별도의 드라이브 베이스층이 없음. 샷시에 전용 리딩 드라이브(ODD)를 나사 고정.

- 무게: 12.5kg(일본판)/ 7.8kg(글로벌판) (* UB900은 2.4kg)
* 이외에도 일본판은 인슐레이터(제품 받침발)가 타옥제 하이 카본 사양

- 전원부: 일본판/ 글로벌판 둘 다 스위칭 방식, 10계통 로컬 레귤레이터를 통해 개별 공급인 것도 동일.
대신 UB9000 JL(일본판)은 전원 레귤레이터와 DC 전원 공급 부품이 모두 Low 노이즈 사양 고급형.

- 스테레오 출력 DAC칩
UB9000 JL(일본판) : AK4497EQ/ UB9000(글로벌판) : AK4493EQ (* UB900은 PCM5102)
OP AMP도 일본판 UB9000만 LT1364. 글로벌판은 2016년 발매한 UBZ1과 거의 동사양인 NJM2114D

- 기타 기능 차이
UB9000 JL(일본판)은 MGVC BD의 MGVC 디코딩 대응 가능. 글로벌판은 해당 기능 제외.

요약하면 일본 한정판이 전체적으로 진동 제어 및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에 더 신경을 쓴 사양이며, HDMI 신호 출력(화/ 음질 공통)에서도 전원부의 부품 그레이드가 더 높아서 영향을 끼치는 형태입니다. 대신 가격은 현 시점 기준 일본 한정판이 20~21만엔대. 글로벌판은 850파운드/ 999유로.


2. UB9000의 HDR 옵티마이저는 하위 기종들과 무엇이 다른가?

UB9000도 같은 해 발매된 파나소닉의 하위 기종 UB820, UB420과 마찬가지로 HDR 옵티마이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파나소닉의 클래스 차별 정책에 따라, UB9000의 HDR 옵티마이저 옵션이 대응 디스플레이별로 더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a. 현재 UBD 및 스트리밍 전달 영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HDR 방식인 HDR10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정식 휘도 대응'이라는 특성과 컨텐츠별로 그레이딩 휘도가 제각각이란 점 때문에, ㄱ. 수록 의도에 맞는 화면을 재현하기 어렵고 & ㄴ. 동시에 영상 전체의 휘도가 낮아져서 소위 '어두워서 못 보는' 화면이 되는 것입니다.(ㄱ은 모든 HDR 디스플레이(프로젝터, TV 부문)가 공통/ ㄴ은 TV도 아주 피해갈 수는 없으며 프로젝터에서는 아주 심각.)

b. 때문에 HDR 톤맵핑은 주로 디스플레이 측에서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2017-2018 시즌에 발매된 HDR10 디스플레이(프로젝터, TV 불문)는 대개의 경우 제조사별로 알고리즘과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크건 작건 HDR 톤 맵핑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제조사별 제각각이란 게 문제로, 어떤 디스플레이에선 그냥 일정 휘도 이상을 단순 클리핑해 버리고 또 어떤 디스플레이는 감마 커브를 독자적으로 조정하고 이런 식이다 보니... '재생 화면의 파편화'가 두드러지는 데다가 & 방식별로 모두 단점들이 있기도 했습니다.(일정 이상 화이트는 그냥 날아가서 표현이 안 되든가, 색이 왜곡되든가, 화면이 너무 어두워지든가)

c. 2018-2019 시즌의 파나소닉 UBDP에서 시도된 HDR 옵티마이저는 이런 방식입니다. HDR 옵티마이저는 달리 말하면 '컬러 보상형 톤 맵핑 방식'이라 불리는데, 이는 아래와 같은 절차로 완성된 기능입니다.

- 시판된 UBD를 중심으로, 메타 데이터와 실제 영상 휘도 피크 차를 비교 및 검증
- 이러한 메타 데이터를 샘플화하여, 타이틀별로 개개에 적합한 톤 맵핑 알고리즘을 걸고...
- 최종적으로 (기기에서 설정한)출력 디스플레이 휘도 최대치 안으로 그것을 압축
(휘도면에선 중저휘도 부분은 그대로 두고/ 고휘도 부분의 클리핑은 억제하며 계조 압축)
+ RGB 각각의 색이 그 진폭이 다른 점에 착안, 톤 맵핑 처리 시에도 이 진폭의 등차는 최대한 유지
= 결과적으로 HDR10이 고휘도를 통해 드러내는 다이나믹스 차등감은 살리고, 색 왜곡은 억제

d. 이를 위해 2018-2019 시즌 파나소닉 UBDP는 HDR10(PQ 커브) 신호가 입력되면 > 파나소닉의 2세대 HCX 프로세서(UB420, 820, 9000 모두 동일 프로세서)가 EOTF 연산(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꿔 감마 처리) > 변환 후의 리니어 RGB 신호로, 메타 데이터에 대응하는 톤 맵핑 처리를 거친 후 > 처리 전의 역연산(OETF)과 메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바꿔 쓰면서 HDR 신호로 출력합니다.

이를 통해서 중저휘도 부분의 화질(휘도, 컬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 고휘도 부분을 정확하고 정교하게 재현한다는 것이 그 골자.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하자면

- 입력된 HDR10 신호의 다이나믹스 폭을, 해당 신호 메타 데이터를 통해 분석
- 원래의 HDR10 감마 커브 모양을 유지하고, 색 왜곡을 최소화하여
- 기기에서 설정한 디스플레이 최대 휘도에 맞추어, 그 커브 모양(및 고휘도 색 왜곡 최소화)대로 출력

이런 식입니다.

e. 바로 이러한 방식이기 때문에, HDR 옵티마이저는 '기기(= 여기서는 UB9000 등 파나소닉의 플레이어)에서 설정한' 출력 디스플레이 종류가 많을 수록 보다 정교하게 톤 맵핑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최대 휘도 편차가 실제 디스플레이 휘도와 더 비슷한 값을 고를 수 있어야, 위 알고리즘이 더 정교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UB9000은 UB820 등 하위 기종과 달리 총 6타입의 HDR 디스플레이 설정이 가능합니다.

- 유기EL(OLED) : 최대 휘도 1000니트로 상정
- 고휘도 프로젝터 : 최대 휘도 500니트로 상정
- 베이직 휘도 프로젝터 : 최대 휘도 350니트로 상정
- 초고휘도 액정(LCD) : 최대 휘도 1500니트로 상정
- 중/고휘도 액정(LCD) : 최대 휘도 1000니트로 상정
- 베이직 휘도 액정(LCD): 최대 휘도 500니트로 상정

여기에서 셋팅한 최대 휘도 값에 맞게 톤 맵핑으로 압축이 들어가는 게 골자. 말하자면 디스플레이가 1만 니트를 낸다고 상정하고, 최대 피크 4천 니트/ 평균 휘도 950니트 가량으로 수록한 HDR10 UBD가 있다면 > 이걸 UB9000에 넣고 '베이직 휘도 프로젝터'로 디스플레이 타입을 설정하면 > UBD 컨텐츠에서 150니트 가량까지의 명부는 그냥 아무 변환없이 출력 & 150 - 4천 니트 가량의 명부는 상기 알고리즘에 따라 변환 출력. = 이런 식.

f. 그리고 동일한 최대 휘도 상정이라도 디스플레이 타입에 따라 시스템 감마 조정값이 따로 걸리기 때문에, 예를 들어 '고휘도 프로젝터'와 '베이직 휘도 액정' 설정은 상정 휘도가 동일하지만 서로 최종 출력 그림의 느낌은 달라진다고 합니다.(본 사항은 UB9000을 실제 입수한 지인이 확인)

UB820을 비롯한 하위 기종은 여기서 프로젝터를 제외한 4단계만 설정이 가능한 것이 결정적인 차이. 사실 스크린 사이즈 120인치 정도만 넘어가도 뭔 수를 써도 최대 화면 밝기 500니트를 내기가 어려운(그나마 2게인 이상의 고 게인 스크린을 쓰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 스크린에선 기존 SDR 영상을 정세하게 재생하기 어려워짐) 현재의 일반적인 가정용 프로젝터들을 감안하면, '베이직 휘도 프로젝터' 셋팅은 프로젝터 사용자에겐 거의 필수 옵션이나 다름없는데 UB9000에만 이게 선택 가능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 다만 참고로, 모두가 2세대 HCX 프로세서인 건 같다보니 파나소닉은 일종의 펌웨어 락 형식으로 이걸 차등 적용해 놨습니다. 때문에 유럽에선 커스텀 펌웨어를 써서 이 락을 해제 > UB820 등에서도 9000과 동일한 디스플레이 설정 옵션을 쓸 수 있게 한다... 이런 광고를 하는 해킹 업체가 있는데,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이에 대해서는 더 덧붙일 수가 없네요.)

g. 이런 이유로 UB9000의 특장점은 사실상 'HDR 프로젝터'에 포커스가 맞춰진 셈이고(= TV에선 UB820 등도 거의 똑같은 HDR 옵티마이저 적용이 가능하니까), 말하자면 파나소닉 왈: "대개의 일반적인 프로젝터 사용자(대충 최대 밝기 5천 안시 이하의 제품군)는 UB9000을 쓰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HDR10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래와 같은 식으로.

- 영상이 어두우면 > 다이나믹 레인지를 조정해서 전체 밝기를 업
- 고휘도 부분의 컬러와 계조는 > HDR 옵티마이저 독자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 최적화
- 암부가 뜬다 싶으면 > 시스템 감마 조정으로 보정

더불어 BT.2020 색역을 유지한 채로 HDR > SDR 변환하는 식의 보정도 가능(오포 UBDP를 통해 유명해진 바로 그 기능)하며 이때도 HDR 옵티마이저 기능은 적용 가능. 아예 아래와 같은 식으로 옵션 메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HDR > SDR(BT.709. 가장 일반적인 의미의 SDR 컨버트) 시에도 색 보정은 가능하므로, 예를 들어 FHD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UBD를 봐도 소위 '물빠진 컬러'가 아닌 그럴싸한 컬러로 보는 것이 가능.

3. 기타 UB9000의 강점

이외에도 UB9000(및 2세대 HCX 프로세서를 장비한 제품 전부)는 4K 리얼 크로마 프로세서 Plus 기능 덕에, UBD 같은 4K/4:2:0 영상을 4K/4:4:4 보간 출력 시에도 다른 플레이어(예를 들면 오포에도 이런 보간 기능은 있습니다.)에 비해 그림의 선도를 보다 명백하게 유지하면서 & 자연스런 질감과 그림의 입체감을 유지한다고 파나소닉은 홍보하고 있습니다.

(* 이는 실제로, UB9000 일본 한정판을 입수한 지인이 실제 영상 감상을 통한 비교로 확인해 주었습니다. 다만 UB9000 일본 한정판과 글로벌판 간에 HDMI/ 크로마 프로세서 처리 후의 화질차가 나는지, 난다면 얼마나 나는지에 대해선 양 기기를 동시 비교한 경우를 아직 못 봐서 불명.)

더불어 UB9000은 일본판/ 글로벌판 모두 클록 발진기를 내장했고, HDMI 출력 시 or 아날로그 스테레오 출력 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오디오 출력 회로를 정지시키는 방식입니다.(일본 한정판은 아날로그 스테레오 출력 시엔 아날로그 멀티채널 출력단으로 가는 신호를 끊는 것도 가능하다는 모양. 글로벌판도 이게 되는지는 불명.) 단, 음악 디스크 재생은 오직 CD에만 대응하며 SACD와 DVD-A 재생은 비대응인 건 좀 아쉬운 사항.(대신 USB를 통한 외부 스토리지나 DLNA를 통한 DSD 파일 재생은 대응. 스펙은 다이렉트 11.2MHz까지. 아울러 WAV/AIFF는 32비트/384kHz까지.)

기타 돌비 비전도 출력 가능하며 & HDR10+ 최초 지원 플레이어라서, HDR10+ 지원 디스플레이(강제 유사 HDR10 부여 기능 말고, 동적 메타데이터 HDR10을 뜻하는 HDR10+)와 연결 시에 HDR10+ 수록 컨텐츠를 수록 품질 그대로 출력 가능합니다. 다만 돌비 비전은 UBD로도 100타이틀 넘게 나와 있고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에서도 비교적 활발하게 채용하고 있으나, HDR10+ 적용 컨텐츠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에 가까워서 유용성 여부는 아직 불분명.

종합하자면, UB9000은 휘도가 낮은 프로젝터를 사용하면서 + HDR 톤 맵핑 기능에 변화를 주고 싶다(or 이것저것 건들지 않고 알아서 적용되는 고급진 톤 맵핑 화면을 보고 싶다)는 사용자에게 가장 돈값을 할 것으로 보이며 & UB9000 Japan Limited는 거기서 좀 더 퀄리티 업을 추구(주로 아날로그 오디오 쪽에 집중되지만, HDMI 신호도 어느 정도 이득을 본다 하는)하는 사용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고가형 UBDP의 기준 기기 정도로 평가되는 오포 20X 시리즈와 비교하면, HDR 톤 맵핑 퀄리티와 전체적인 화질은 UB9000이 더 좋고/ 음질은 HDMI 및 아날로그 출력 둘 다 205와 일장일단 레벨입니다. 다만 내장 앱이 전무한 오포와 달리 UB9000은 스트리밍 앱도 넷플릭스(돌비 비전/ 앳모스 대응),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돌비 비전 대응), 베를린 필의 '디지털 콘서트 홀', 유튜브(최대 4K/HDR 서비스 대응), Hulu 등 다양한 스트리밍 앱이 갖춰져 있으므로 이 점에서도 잇점이 있습니다.
(* 더불어 3D BD는 물론 녹화용 고용량 BD인 BDXL 재생도 대응. 단, 일본내 4K 위성방송 녹화 전용 규격으로 라이팅 된 4K 녹화 BD 재생은 비대응.)

UB9000에 부족한 게 있다면, 전술했듯이 SACD와 DVD-A 재생 비대응이란 것과 디스크 외부 자막 플레이는 불가능하단 것 정도. 따라서 기존 오포 사용자 or 고급형 UBDP 구입을 생각하는 분은 이런 점들을 감안하시어 선택에 나서시는 게 좋다고 보입니다.


PS:
이외 UB9000은 UBD 자막 밝기 조정 기능(12단계)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UB420/ 820도 동일.
(단, 내장 스트리밍 앱의 자막 밝기 조정은 불가능)

아울러 전 세계 어느 곳의 판매품이라도, 유럽 일부 한정 발매된 4K/25Hz or 50Hz UBD 재생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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