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BD 리뷰 - 로빈 후드(2010) UHD-BD/BD/DVD 감상

오랜만에 재개하는 UHD-BD 리뷰 소개 시리즈. 이번 시간에 언급해 볼 작품은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호흡을 맞춘 2010년 개봉작, '로빈 후드'입니다.

이 영화는 그 유명한 셔우드 숲의 의적 로빈 후드가 의적이 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덕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아서였는지 몰라도 이야기의 스케일은 오히려 숲지기(?) 시절 저리 가라 수준으로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흔히 스콧 감독의 나쁜 버릇이 집대성된 영화- 감독판이 극장판보다 더 스토리 이해하기 쉽고 개연성이 좋다, 현대 민주주의식 사고를 사극물에 대입한다, 감독만의 캐릭터 재해석 같은 요소는 호불호가 갈린다 등등- 라고들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마지막 해안가 전투신만으로도 영화 본 값어치는 한다는 생각... 정도로 지지하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BD 시절엔 사운드 테스트용으로도 자주 본 이 영화, UBD에선 어떤 모습일까 싶어 다시 틀어 본 감상을 간단히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X (영어)
* 2018년 9월 14일 UBD 국내 정식 발매


- 영상 퀄리티 평가

이 스콧 감독의 로빈 후드는 일단 원판 35mm 필름의 4K DI 마스터가 있는 영화라 UBD의 영상 품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짜잔!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군요.

일단 이 UBD는 해상감 면에선 그냥 그렇습니다. Hi-def 리뷰어는 아예 '이건 BD 업스케일 아니냐?'고 하던데, 오래 전에 사둔 (영국판)BD 업스케일과 비교해보면 글쎄... 좀 선명하게 보이는 구석이 아예 없는 것까진 아닙니다. 정말 잘 뜯어보면 옷의 질감이라든지 피부의 잔털 같은 게 BD(+ 업스케일)보단 조금 더 명확한 윤곽을 가지고 다가오긴 하니까요.

문제는 어디까지나 UBD 레벨에선 그냥 그런 해상감이란 것이고, 그레인감이 거친 것은 BD와 비슷비슷해서 체감 디테일은 더 떨어트리는 편입니다. 그나마 암부가 종종 약간 뜨는 편이었던 BD에 비해 UBD는 좀 더 가라앉혀 놔서 > 암부의 그레인과 노이즈가 뒤섞이면 정말 체감이 안 좋았던 BD에 비해선, '그레인이 잘 안 보여서' 조금 체감이 나은 정도?

한편으로 HDR 그레이딩 면에서는 a. 전체적으로 좀 어두운 톤의 영화지만, b. 주로 명부에서 UBD의 강점이 좀 드러나는 편. BD에선 우중충한 잿빛으로 보이는 하늘도 좀 더 밝게 보이거나, 주로 백인들의 피부색이 BD의 칙칙함보단 더 잘 살아나는 편입니다. 문제는 이게 과해서 좀 홍조가 들어보이거나, 슈퍼 35mm 특유의 백 피크 날아가는 현상을 제대로 보정하지 못하고 + 앞서 언급한 노이즈와 그레인과 결합하여 = 화이트 디테일이 종종 손상되어 보인다는 것. 간단히 말해 피부의 질감이 그레인과 노이즈로 뒤덮여서 좀 애매모호한 편입니다.

그래도 종종 나오는 백색 의상이라든가 갑옷의 금속 질감이나 광원 반사 같은 부분은 더 그럴싸한 것은 사실이고, 암부에서도 앞서 언급한대로 더 깊게 가라앉히면서 광택은 유지하여 이른바 '유광 블랙' 느낌으로 일부 장면들은 살아나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암부도, 역시나 앞서 언급한대로 디테일을 좀 잡아먹는 감이 있는 소위 '묻히는 블랙'이라... 화면 전체의 다이나믹스가 향상되었다! 는 HDR 특유의 순체감이 들기보다는, 무슨 감마 커브만 요래요래 손 본 인위적인 화면 같은 느낌이 종종 든다는 것.

컬러면에선 주로 적-황색 계통의 발색이 진한 게 눈에 확 띄는 편입니다. 특히 야밤의 모닥불 불꽃 같은 데서 잘 드러나는 편. 다른 컬러들도 동 타이틀 BD에 비하면 좀 더 싱싱한 느낌이 드는 편이라, 발색력이 충분한 디스플레이에서 본다면 이게 가장 UBD스럽다 싶은 체감이 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고들면 이것도 디지털 광색역 특유의 누가 봐도 화사+싱싱+진함을 갖춘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칙칙했던' 로빈 후드 BD에 비해 조금 더 진하다... 이런 것이긴 한데.

종합하면 해상감이나 명암의 깊이나 컬러나 다 '로빈 후드' BD보단 조금 나아진 점이 있다... 인데, 절대적인 수준으로 보자면 크게 별볼일 없다... 이런 모양새입니다. 각각 점수를 매기면 해상감 83, HDR10 84, 컬러 87 이 정도? 즉, UBD다! 라고 접근하기보다 동 타이틀 BD보다 나은 구석도 있다(하지만 시스템이나 체감에 따라선 더 나빠보일 수도 있다.)< 이 정도로 접근하시는 걸 권합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로빈 후드 UBD의 사운드 스펙은 DTS:X이며, 동 타이틀 BD는 DTS-HD MA 5.1ch 였습니다. BD쪽은 서문에 언급한 대로 사운드 테스트 용으로도 자주 들어봐서 익숙한 편인데, 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UBD의 DTS:X는 그다지 인상적인 편은 아닙니다.

그야 천장 사운드가 있으니까 그게 활약하는 액션신 서라운드 감이라든가 머리 위로 뭐가 휙휙 지나갈 때의 '신기함' 같은 건 이 UBD에도 있습니다. 이 UBD DTS:X 믹싱의 기조도 그쪽 강조였는지, 천장 스피커가 있는 환경이라면 꽤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도 있는 편이고요. 문제는 이런 부분이 정말로 그닥 많지 않다는 것과, 그 많지 않은 천장 사운드 활용 신에서도 '공간 포위감'은 별로라는 것.

그래도 전체적으로 절대적인 음질 평가 요소를 생각해 보면, 투명감/ 밸런싱/ 저역의 타격감 같은 게 BD에 비해 다 크건작건 개선감이 없는 것은 아니고... 전술한대로 천장 스피커 감각이 좀 애매해서, 도리어 DTS:X 구현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DTS-HD MA 7.1ch로 들어도 BD에 비해 얼마간 향상감이 있어서 좋다... 이런 감각은 있습니다. 이게 칭찬인지는 좀 애매합니다만.

종합하면 이쪽도, '동 타이틀 BD에 비해 나은 감각'은 있지만 'DTS:X 등 객체 기반 사운드의 진보된 감각을 충실히 전달'한다고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블닷컴의 공식 리뷰어는 별점 5/5를 줬던데 일부 액션신에서 좀 신나는 부분만 틀어보고 그렇게 평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체적인 감각은 '그냥 BD보다 좀 낫다' 이런 정도에 머뭅니다. 굳이 평점을 매기라면 BD가 92 정도였으면 UBD는 93 정도.


- 첨언

이렇듯 영상과 음성에서 개선이 없는 건 아닌데 그게 굳이 정발판 기준으로 하면 4.4만원이나 더 내고 취해야 하는 건지는 솔직히 애매합니다. 더구나 서플 상태도 (UBD엔 아무것도 없고 BD는 2010년 발매판 고대로라는) 흔한 구작 UBD 모양새고... 굳이 역성을 들자면 구작들의 UBD에는 종종 극장판만 넣곤 하는 일이 있는데 이 로빈 후드 UBD는 (BD 당시처럼)극장판 & 감독판 2 in 1이라는 건 좋다고 할까요.

그런 이유로, (전 이 영화를 제법 즐겁게 본 편이고 그래서 BD도 갖고 있고 UBD도 사다 보고 했지만) 서문에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지지하는 마음'을 가진 저도 이 로빈 후드 UBD를 굳이 갖추시라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아직 BD가 없으신 분이라면 음... 그래도 4.4만원이나 내고 보시라고 하긴 그게 좀... 한 2만원 정도로 할인하면, 이 영화를 좋아하는 구석이 있다는 전제하에 사다 보시라 < 이 정도는 권하고 싶네요. 오랜만의 UBD 리뷰 소개가 이렇게 뜨뜻미지근하니, 저도 선구안이 참 별로다 싶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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