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어비스 정발 BD - 지하 5층 취미

오늘도 꿈과 희망이 가득한 수직 터널의 심층 탐사 이야기, [ 메이드 인 어비스 ], 라는 TV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수록한 블루레이(이하 BD)의 국내 정식 발매에 얽힌 썰을 또 잠시 언급해 봅니다.


1. 구도르드



일전에 지하 3층 포스트(링크)에서 언급했었던 본도르드 씨의 담당 성우분과 샘플 영상이, 발매사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구도르드란 건 담당 성우이신 구 자형 성우분 본인께서 캐릭터의 이름 본도르드와 합쳐 직접 지칭하신 것.^^;

본도르드 씨의 한국어 더빙은 앞서 링크한 포스트에서 언급한대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깊은 연기였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담당 PD분, 믹싱 책임자분과 만난 자리에서 더빙 연기에 대한 감상을 직접 언급했을 때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고요. 다만 저는 워낙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잘 되어서 한두 번만에 술술 진행된 것 아닐까 했는데, 믹싱 책임자분께서 '얼마 안 되는 분량이지만, 여러 번 고생고생하며 녹음했습니다.'라고 언급해 주시더군요.

그러고보면 위 영상의 연기도 사실 구도르드의 다른 연기들과는 감각이 좀 다릅니다. (저 신을 제외하면)주로 전선 기지 내에서 한두 명을 상대로 이야기하는 본도르드의 그 '딴 세상 사는 듯한 이미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도 자신하고만 말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저는 표현하는- 가 조금 옅습니다. 믹싱 완료 후엔 (연기와는 또 별도로)음성에 공간감도 좀 가미되면서, 결과적으론 마치 텔레토비 내레이션 감(^^;)이 짙어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구 자형 성우분 본인께서도 개인 블로그에, 특히 위 영상의 연기 부분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으니 재미있게 읽으실만 하다 봅니다.(링크)

작품을 아끼는 팬 입장인 저도 그렇고, 담당 PD분을 비롯 우리말 더빙 제작 스태프분들도 구도르드 덕에 메이드 인 어비스 2기를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1기 정발 BD에 이어, 2기 BD도 순조롭게 담당 성우분들을 다시 모시고 정식 발매했으면 합니다.


2. 오젠



오젠은 이 공식 공개 영상 이전에, 라이자 더빙 샘플 공개 당시 대화가 섞이면서 담당 성우분을 예측하신 분이 많았습니다. 다들 예측하신대로, 이 계윤 성우분이 맡아주셨고요.

일전에 오젠의 한국어 더빙 연기에 대해 감상을 언급했을 때 분명 좋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조심스런 문면으로 소개한 건, 일본판의 오오하라 사야카 씨 연기에 대한 평이 워낙 좋기 때문에 한국어 더빙에 대해 저혼자 '좋아요 좋아요' 했다간 완전 관계자PR 로만 들릴까 저어해서입니다.(물론 당시엔 7화의 연기를 아직 듣지 못한 상태라 조금 유보한 탓도 있었고.)

그럼 이제는 어떤가 하면, 자신있게 '좋습니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오젠이 나오는 모든 에피소드에서, 어떤 신에서도 정말 어울리는 한국어 음성의 오젠입니다. 이건 더 뭐라 언급할 필요 없이, 정발 BD에서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3. 나나치



이제 와서 말하는 것이지만, 나나치는 더빙 베타 테스트판으로 처음 들었을 때는 꽤 갸웃했었습니다. 뭐랄까, 여러 말 빼고 간단하게 말하면 나나치의 이미지에 좀 안 맞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은 그렇다치고 나나치는 이대로면 시청하신 분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많이 나올 수 있겠다, 싶기도 했었네요.

그 후에 다시 여러 변화를 거쳐 현재 BD 더빙으로 선택된 이 테이크는,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좋은 평을 내려주시는 것 같아 더빙 현장에 직접 참견하지는 않는 저로서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빙 작업이 모두 끝난 후에 현장 관계자분들과 만나면서, PD분께도 웃으면서 '처음 들었을 땐 깜짝 놀랐습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었고요.

사실 지금이야 농담처럼 말하지만 정말 처음 들었을 땐 상당히 긴장(?)했더랬습니다. 특히나 한국 로컬로 + 일본 애니메이션의 + BD를 정식 발매한다는 건 마치 살얼음을 걷는 것과 비슷해서, 감수/검토 담당에 불과한 저조차도 작업에 임할 땐 엄청나게 신경이 곤두서는 일입니다. 여기에 한국어 더빙은 더더욱 조심스러워서... 그래도, 최종 마스터 BD에서 들었을 땐 저도 어느정도 확신이 섰습니다. 충분히 (일반적으로 볼 땐 꽤 값비싼)상품으로 내놓아도 괜찮겠다, 싶은.


그리고... 여기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어도 작품의 두 주역 리코와 레그의 한국어 연기도 (물론 그래야 할만큼)충분한 퀄리티이니, 정발 BD를 시청하는 분들이 만족하시면 저도 즐겁겠습니다.

이 둘은 아마 많은 분들이 10화를 기대하고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둘이 오스 마을을 떠난 후 어비스의 무서움을 맛보고서 자칫 가라앉을 수 있는 타이밍에 > 오랜만에 다시 아이답게 이야기하게 되는 마르르크와의 대화들도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면 마르르크는 그 성별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아이지만, 담당 PD분의 캐릭터 해석도 그렇고 성우분께서도 다들 예상하시는대로(?) 담아내 주셨습니다. 담당 성우분께서 최근에 씩씩하지만 굉장히 귀여운 여자아이도 연기하셔서, 그 감을 약간 반전한 느낌 같기도 하네요.^^; (저 여자아이가 나오는 작품은, 말하자면 2기에 해당하는 신장이 이미 일본내 방영되었으니, 메이드 인 어비스 2기보다 훨씬 빨리 연기하게 되실 듯.)

그럼 이제 지하 6층에서 뵙겠습니다. 지하 6층은 심계 6층처럼, 약간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덧글

  • 산타 2018/11/02 10:36 # 삭제 답글

    설마? 했던 것이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가 되니 여태 구자형 성우 목소리를 생각하던데 안 들어도,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더군요. 제로스도 이따끔 실눈 봉인 해제 하고 마족의 사악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본도르드 이놈은... 진짜...
    시즌2가 정말 기대됩니다. 당연히 시즌1처럼 퀄리티 좋게 뽑아져서 블루레이로 만나야겠죠 ㅎㅎ
  • 城島勝 2018/11/02 14:58 #

    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시즌 2에선 본도르드가 정말 대활약(?)할 테니 겸사겸사.^^
  • 용감무쌍한 북극여우 2018/11/02 23:55 # 답글

    마르르크의 성우가 맡았다는 저 배역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을 찾아서 확인해보니 의외의 작품이였네요. 그 성우분이 출현한 다른 배역들을 보니 이미 그쪽에서는 한번 나오셨던 분으로 보이는데 그 성우분이 맡은 이름있는 주연이 적은 편인데다가 제가 그 성우 분의 연기를 들어보지 못해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개되지 못한 나머지 조연급 캐릭터 5명도 담당 성우 분들이 잘 해주실 것 같네요.그리고 이번엔 어떤 성우분이 어떤 단역으로 중복 출현할지 기대됩니다. 자사의 첫 작품이였던 원펀맨도 이런 중복캐스팅 찾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성우가 구자형 성우 분이라는 것은 1달전부터 게시글 때문에 추측하는 사람이 많아서 의외로 놀랍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구도르드가 2기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됩니다. 나중에 2기가 나온다면 한 번 더 블루레이로 만나봐야겠네요.
  • 城島勝 2018/11/03 10:44 #

    하하, 네. 그런데 메이드 인 어비스는 지나가는 단역들이 정말 거의 없고(있어봐야 군중 소리 비슷한 수준) 해서, 그 방면에선 크게 재미있지는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 용감무쌍한 북극여우 2018/11/03 12:10 # 답글

    다시 보니 단역 출현 횟수가 1기 전 화를 통틀어서 6번 정도로 적네요. 1화에 잠깐 나오는 그 둘(둘 다 원판성우는 경력이 많지만 비중 문제로 중복으로 예상합니다.)이랑, 3화의 엑스트라 남자 목소리랑 5화의 나키카바네 울음소리(둘 다 단역이라 , 크레딧에도 성우가 제대로 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7 ~ 9화까지 나왔던 오젠의 동료 3명과 마지막 화에 잠깐 나오는 단역들(스프일러라서 설명은 생략합니다.) 정도라서 4월구라때처럼 단역 성우를 많이 투입하지는 않을것으로 보이네요.
  • 城島勝 2018/11/03 18:23 #

    이번 메이드 인 어비스 한국어 더빙에선 일단 이름이 있는 캐릭터들은 아무리 비중이 적은 단역이라도 거의 단독 성우분들이, 딱 그 역할만 담당하셨습니다.(개중에선 정말 비중이 낮은 군중 소리에 참가해 주신 분도 계시지만, 별달리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수준의 분량) 원작에서 캐릭터명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는 배역 중에서 중복은 딱 두 명(= 이 두 명을 한 분이 담당) 뿐인데, 둘 다 비중이 대단히 적은 데다 심지어 둘 중 한 명은 대사가 '네~' 이거 하나뿐입니다.

    예를 들어 1화에 잠깐 나오는 둘이란 게 누굴 지칭하시는지 애매한데(원장 선생과 지르오든, 너트와 시기든 다 1화 이후에도 한두 번씩 나오므로), 원장 선생/ 지르오/ 너트/ 시기는 모두 단독 배역입니다.(+ 지르오는 8화에 나오는 어린 지르오만 담당하신 분도 따로 계십니다. 이 분도 딱 어린 지르오만 담당.) 오젠의 동료들도 그렇고요.(오젠 동료 중 한 명의 담당께선 이름 없는 엑스트라 단역 중복은 있습니다.) 심지어 하보르그의 아내 라피도 단독 담당이십니다.

    반면에 아예 이름조차 없는 단역들이나 군중 엑스트라 음성들은 따로 이들만 거의 전담해 주신 분들이 네 분 계시는데, 이 분들은 또 작중에 잠깐이라도 카메라가 제대로 얼굴 비춰주는 역할과는 거의 중복이 없어서 역시나 캐치하기가 쉽지는 않으실 것 같네요. 다만 이 네 분 중 한 분께서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역할을 맡으셨는데, 이 분은 또 군중 엑스트라 역을 다른 분에 비해 적게 맡으시는 식으로 안배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 러프하게 카운트해 보니 이럭저럭 총 스물 두 분께서 맡아주셨는데... 그래서 이번 메이드 인 어비스에서는 그 단역 중복 캐치가 크게 재미있지는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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