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BD 리뷰 - 레드 스패로 UHD-BD/BD/DVD 감상

레드 스패로(원제: Red Sparrow)는 동명의 소설 1부를 원작으로 삼아, 프랜시스 로런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만든 영화입니다. 만, 저는 제니퍼 로렌스 씨가 나온다길래 본 영화입니다.

하기는 원작 있는 컨텐츠의 영화화에 일가견이 있는 프랜시스 감독- 콘스탄틴, 나는 전설이다, 헝거 게임... - 이란 이름이 맘에 걸렸을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해선 보신 분들마다의 평에 맡기고 싶고요. 여기서는 이 액션 영화인 것 같은 심리물이 UBD로 어떻게 담겼는지에 대해 논해 보려 합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 없음


- 영상 퀄리티 평가

레드 스패로는 아리 알렉사 XT와 아리 알렉사 미니 카메라로 찍은 3.4K/ 2.8K 소스를 4K DI로 피니쉬 한 마스터가 제작되었고, UBD 역시 이 마스터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이미 제작 단계에서 업컨버트를 먹인 것이지만, 기본 해상도가 FHD를 넘는 카메라를 사용하여 신에 따라 적절하게 스케일링을 조정했기에 UBD의 해상감도 좋은 편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제니퍼 씨의 피부 관리에 관심 있으신 분이 보셔도 만족하실만큼, 클로즈업 신의 디테일 표현력은 대단히 좋습니다. 특히 HDR 그레이딩과 결합하면서, BD에선 슬쩍슬쩍 생략되는 기미가 있는 러시아/ 북구권의 황량한 모습 속 일부 화이트 디테일이 잘 살아나는 게 인상적인 편.

다만 그림 자체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고, 이 UBD의 HDR10 화면이 장기를 갖는 것도 사실 암부 재현력 쪽입니다. 명부는 어디까지나 BD의 SDR+다운 컨버트 상태보다 좀 나아 보인다는 거지, 절대적인 요소로 채점을 하자면 최근 본 HDR10 UBD 중에서도 많이 물러서는 느낌. 이건 감독의 연출 의도 자체가 광량을 억제하고 + 색온도를 낮게 잡아 탈색된 톤을 추구했기 때문이지만, 바로 이때문에 이런 의도를 모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이 보시기에 이 UBD는 쨍한 맛은 모자라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 약간 어둡고 차가운 화면빨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적절히 컨트롤 된 화면 톤에서 잘 살아나는 디테일 때문에 역시 그럴싸한 그림인 것은 사실. 아울러 광색역은 영상 전반에 걸친 갈색 기조를 다잡는데 중시했고, 특히 오프닝의 발레 시퀀스에서 발레복과 무대 공기감을 좌우하는 붉은 색조가 (다른 색에 비해)상대적으로 화사하게 살아나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도 재현 시스템과 보는 사람에 따라선 좀 조악하게 보일 여지는 있습니다.

요약하면 BD보다 좋은 그림이기도 하고 절대적으로도 결코 나쁜 그림은 아닌데, 일반적으로 UBD에 기대되는 그림이냐고 하면 애매하다 정도? 전문가 평점을 매기면 4.5/5나 5/5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일반인 평점을 매기면 3/5나 3.5/5 정도가 나오는 그런 느낌. DCP는 돌비 비전 그레이딩도 이뤄졌는데 UBD에선 빠졌기 때문에, 돌비 비전으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 음성 퀄리티 평가

레드 스패로는 UBD에는 돌비 앳모스, BD에는 DTS-HD MA 7.1ch 트랙이 담겼습니다. 감상 전에는 영화 자체가 액션물이라기 보다 심리 스릴러에 집중하고 있어서 앳모스가 뭐 얼마나 장점이 있겠나... 싶기도 했는데, 믹싱 디자이너도 그 점을 고려한 모양인지 비교해 보면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단지 이 차이란 것도... 일단 이 UBD에선 보통 앳모스하면 기대되는 오버 헤드 채널의 활발한 서포트라든가, 정밀한 정위감 같은 것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편입니다. 애초에 이 영화는 효과음의 방향이나 소스 자체가 오버 헤드 채널을 빵빵하게 울릴 게재도 아니고 해서, 앳모스 오버 헤드 채널의 역할은 주로 공기감의 재현 같은 부수적인 역할에 머무는 편입니다.(이 부분은 특히 초반 발레 시퀀스에서 홀의 울림 같은 요소가 차이가 제법 나는 편.)

그래도 잘 뜯어가며 듣다보면, UBD의 앳모스 트랙이 특히 BG가 더 깔끔투명한 느낌이 들어서 (앞서 언급한 공기감과 함께)영화 분위기는 좀 더 잘 견인하는 감각은 있습니다. 전체적인 음의 깊이감 면에서도 중저역 밸런스 배분에 달리 신경을 쓴 모양인지,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드는 BD의 DTS-HD 트랙보다 좀 더 손에 땀을 쥐는 감도 들고요.

말하자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앳모스 포맷을 잘 활용하고자 노력한 느낌? 문제는 영상쪽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앳모스라는 최신 포맷에서 기대하는 감이란 게 이정도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겠는데... 시시콜콜 음질 따져가며 들어보자면 좋게 평할 수도 있는데, 앳모스하면 신나는 오버헤드 채널 공간감이지 < 이런 감각이면 이게 뭔 앳모스? 할 수도 있겠네요.


- 첨언

본문에서 자세히 말씀드린대로, 레드 스패로 UBD는 영상이나 음성이나 시청자가 추구하는 바를 어느 포인트로 잡느냐에 따라 그 평이 달라질 수 있는 디스크라 생각합니다. 기본기는 탄탄하고 영상/ 음성 모두 BD보다 나은 점을 발견할 수 있는 UBD지만, 그것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이나 원하는 방향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좀 의문이 남는 그런 모양새네요.

하긴 그런 점은 이 영화의 내용과도 닮긴 했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진 않습니다만, 이 영화는 '여성'이 주인공인 '스파이물'이라 해서 솔트라든가 아토믹 블론드 같은 걸 기대하고 보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좀 다른 면으로 포커스를- 특히 주연 배우인 제니퍼 로렌스 씨- 맞추면, 2시간이 꽤 잘 지나갈 수도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어 자막이 든 UBD판본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건 역시 국내 애호가들에겐 최종 감점 대상. 폭스도 데드풀2 UBD부터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5월에 나온 레드 스패로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글쎄... 정식 발매된 BD로 즐기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영상/ 음성 퀄리티는 본문에 말씀드린대로이고, 뭣보다 심리물에 가깝기 때문에 대화 이해가 중요한 편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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