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UHD-BDP의 HDR10 조정(톤 맵핑) 기능에 대하여 취미

이젠 생산 중단을 선언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오포의 UDP-20X 시리즈(203, 205)이지만, 오포는 이 자사 최후의 디스크 플레이어에 이런저런 (현 시점 기준)앞서가는 기능을 잔뜩 집어넣어 놨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 돌비 비전 대응(현재 오포 외에는 LG, 소니, 필립스의 일부 플레이어만 대응)

- 오포 205의 DAC을 통한 물리적인 MQA 디코드(현재는 스토리지를 통한 MQA 파일과 MQA CD에만 대응. 스트리밍 MQA 대응은 차후 업데이트 예정)를 꼽을 수 있고요.

- 그리고 2018년 3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현 시점의 플레이어에서는 가장 앞선 기능으로 평가받는 'HDR 톤 맵핑' 기능도 실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도 많으시겠지만)오포 UDP-20X (203, 205)의 현 최신 오피셜 펌웨어인 3월 2일자 펌웨어(메인 버전 넘버 56-0224) 적용 후부터, 오포 UDP도 플레이어 자체의 HDR 톤 맵핑 모드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언젠가 이에 대해 정리해서 써본다는 게 요 근래 갑자기 바빠져서- 빙과라든가, 빙과라든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더 미뤘다간 영영 안 쓰고 넘어갈 것 같아서 잠깐 짬이 난 지금 적어둡니다.


1. (소스 플레이어에)HDR 톤 맵핑 기능이 필요한 이유

먼저 HDR 톤 맵핑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UBD에 수록되는 HDR10 방식과 현재 시중에 공급되어 팔리는 디스플레이들의 능력간에 괴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HDR10은 '절대 휘도값' 대응 방식으로, 쉽게 말해 소스의 수록 휘도를 무조건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재현하도록 요구하며, 이것이 구현되지 않으면 제작자 의도가 왜곡됨은 물론 체감 화질 자체도 (수록 퀄리티에 비해)떨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현행 많은 HDR10 타이틀의 최대 수록/ 평균 수록 휘도를 제대로 재현하는 소비자 디스플레이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 이런 디스플레이로도 제대로 재현되지 않는 타이틀도 많다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현 시점의 HDR10 소스 재현에 있어 톤 맵핑 기능은 필요악입니다.

하지만 이 톤 맵핑의 방식이 현재는 디스플레이 제조사마다 제각각이라는 게 문제. 쉽게 말하면 LG TV와 삼성 TV의 톤 맵핑 방식은 서로 다르며, 때문에 HDR10이 수록된 UBD를 양 TV로 비교하는 건 아주 엄밀한 의미에선 '소스에 수록된 정확한 화면의 비교'가 되지는 못합니다. 둘 다 서로 다른 톤 맵핑 방식으로 서로 다르게 '왜곡'해서 보여주는 화면이라, 엄밀히 말하면 '소스 + (TV 제조사마다 다른)톤 맵핑 왜곡으로 나온 화면의 비교'라고 해야 옳습니다.

이때문에 UBD의 재생 품질 파편화가 심해지는 것이나, 이에 대해 따지려면 HDR10 자체가 문제라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니까 여기선 이쯤 하고. 비교 테스트에 있어서 이 파편화 문제를 완화하려면, 디스플레이마다 제각각인 톤 맵핑 방식을 배제하고 소스 재생 기기단에서 톤 맵핑을 하여 보내주는 게 그나마 낫습니다. 똑같은 톤 맵핑이 들어간 소스 화면이므로, 디스플레이의 능력차를 따질 수 있기에.


2. 오포 UDP의 톤 맵핑 기능에 대한 이해

이에 대해서는 국내 전문 Audio/Visual 관련 사이트 DVD프라임에 자세한 사항을 기술해 두었습니다.



3. 오포의 톤 맵핑이 갖는 의의

2항목에서 링크한 게시물에도 언급했지만, 현 시점에서 톤 맵핑 기능이 절실한 건 프로젝터류입니다. 특히 HDR 기능이 있는 프로젝터에서 그러한데, 그 이유는 HDR 기능은 있어도 프로젝터의 구현 밝기가 TV보다 한참 낮다보니 유명무실한 경우(ex: 화면이 어두워서 못 보겠어)가 많기 때문.

이때문에 프로젝터는 대화면을 통해 4K의 해상감 우위를 느끼기는 쉬워도, 정작 그보다 어필도가 큰 HDR 화면이 밋밋하거나 어둡고 매가리 없는 화면이 나와서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포 UDP는 일찍부터 아예 HDR 메타데이터를 빼버리고 전송하는 기능이 있어서 이 기능을 쓰면 프로젝터에서도 쉽게 말해 어둡지 않은 화면(= BD와 동일한 명암 다이나믹스면서, 색역은 UBD 색역 그대로 전송하니 색감은 UBD 타입을 유지)을 볼 수 있지만, 이 기능은 바꿔 말하면 HDR 프로젝터의 HDR 기능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 어딘가 마뜩찮기는 했습니다.
(= HDR 기능 때문에 비싸진 4K/HDR 프로젝터를 샀는데, 정작 HDR 기능을 죽이고 보는 셈이니까.)

오포의 플레이어 톤 맵핑은, 바로 이런 HDR 프로젝터 사용자들에게 권장하는 기능입니다. 현 시점에는 HDR 프로젝터도 그 나름의 톤 맵핑 기능을 장착하여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 단순하게 휘도 제한 폭에 따른 전체 다이나믹스만 조정(ex: 엡손 HDR 프로젝터군)하거나

- 소스에 따라 정교하게 차등 대응은 가능하지만, 그때문에 너무 복잡(ex: JVC HDR 프로젝터군)하거나

- 톤 맵핑 기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극히 일부 모델에나 톤 맵핑(ex: 소니 HDR 프로젝터군) 실장

- 아예 톤 맵핑 기능이 없거나, 있으나마나 수준

이런 케이스들이라, 그나름 다양한 대응 옵션이 마련된 오포의 HDR 톤 맵핑은 프로젝터에서 UBD를 재생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오포의 톤 맵핑 기능을 써서 휘도가 SDR에 적당하게 맞춰진 몇몇 프로젝터(+ 스크린 및 환경과 관련 셋팅 하에서 나온 최종 화면 밝기)에서 화면을 테스트해 본 결과, HDR의 장점인 '극명한 명암 대비를 통한 입체감 있는 2D 화면'을 제법 구현해 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에 링크한 항목에도 자세히 설명한대로)타겟 루미넌스 셋팅과 모드 대응 차등은 순전히 자신이 쓰는 디스플레이에 적당한 체감이 제각각이므로, 흥미가 있는 분께선 언제 날잡아서 익숙한 소스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모드 셋팅을 직접 찾는 게 좋습니다. 이건 오로지 읽는 분들마다의 영역입니다.




PS: 모드 조정상의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HDR 패턴이나 정지 화면을 띄우고 > 휴대전화용 오포 미디어 컨트롤 앱을 통해 모드를 선택해 가면서 비교하면 > 아주 쉽고 즉각적으로 모드별 HDR 화면의 차등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리모컨을 통해 오포 셋업 모드로 진입하면 화면이 한 번 꺼졌다가 다시 나오므로 쉬운 비교가 어려운데, 컨트롤 앱은 이 과정이 없이 그냥 화면을 띄운 상태에서 모드별 HDR 톤 맵핑 알고리즘만 즉각 변경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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