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레이 감상 - 마지막 황제 (정발반) UHD-BD/BD/DVD 감상

[ 마지막 황제 ]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같은 설명은 이제 필요없지 않나 싶습니다. 개봉 후 30년, 이젠 마지막 황제는 푸이다! 선통제다! 라고 외쳐도 스포일러는 안 될 시기 같고요. 너스레는 집어치우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0.4G/본편용량 40.2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02:1/ 비트레이트 30.00Mbps
음성스펙 DTS-HD MA(16/48) 영어 2.0ch/ 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자), 중국어(번자), OFF

이 BD의 마스터는 크라이테리온이 만든 마스터를 베이스로, 손을 좀 댄 것으로 보입니다. 크라이테리온에서 최초로 트랜스퍼한 화면비인 2.00:1과 유사(사실상 동일)하되,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가 다르며(크라이테리온: 23M), 후술하듯이 색감과 명암도 좀 다른 화면빨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사운드 스펙은 크라이테리온에 비해 다운. 크라이테리온은 24/48 DTS-HD MA 2.0ch 입니다.

* 크라이테리온(및 일본판) BD의 자세한 스펙은 이 포스트(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정발반에는 일체의 영상 특전이 없으며, 오직 로컬 오디오 코멘터리(영화 평론가 정 성일 씨 단독 진행) 1종만이 서플의 전부입니다. SD해상도라도 디스크 한 장에 풍성한 영상 특전을 수록한 크라이테리온이나, 이들을 아예 별도 서플 디스크에 1080i로 담아 낸 일본반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점. 특히 크라이테리온에는 감독/ PD 등 제작 핵심 스태프 4인방이 총출동한 오디오 코멘터리까지 있어서, 아카이브 용도로는 결정반입니다.(일본반에는 오디오 코멘터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정 성일 평론가의 시각과 함께 이 영화를 즐기는 것도 로컬반만의 특별한 경험은 되리라 봅니다. 재미있다면 재미있게도 본편 오디오 스펙보다 더 좋게 수록(같은 DTS-HD MA 2.0ch지만, 평균 비트레이트가 약간 더 높음)된 본 로컬 오디오 코멘터리는, 음질도 깔끔하고 진행도 순조롭고 내용도 좋아서 정발 BD에도 일정한 가치를 부여한다고 봅니다.


2. 영상 퀄리티

당초 발매 전 스펙 정보만 접했을 때 저는 정발반이 크라이테리온 마스터를 그대로 가져왔으리라 추측했는데, 그 추측은 본편 도입부부터 100% 그렇지는 않다로 결론이 났습니다. 위 스샷이 정발반이고...

이게 크라이테리온. 본편 내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레드 계통 색감이 전혀 다릅니다. 참고로...

이건 로고가 가장 깔끔하게 나오는 일본반. 화면이 떨리지 않고, 상영 화면비도 극장 공개 화면비와 가장 유사해서 로고 사이즈도 이것이 기준이 됩니다.

이후 비교 샷에서도 언급하겠습니다만, 일본반은 극장 공개 당시 상영 사이즈인 2.39:1에 가장 가까운 2.35:1인 일본반의 경우 상영 당시 그대로의 양 사이드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에 비해 크라이테리온은 '제작자 공인director-approved' 영상비 2.00:1을 사용하였음을 말하고 있고 실제로 위아래 정보가 2.35:1보다 더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정발반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입니다.

색감과 명암, 노이즈 경향을 모두 비교해 볼 수 있는 푸이의 입궁 시퀀스 중 한 장면. 이게 정발반이고...

이쪽이 크라이테리온. 더 진한 색감, 더 밝은 명부를 보여줍니다. 아울러 비트레이트가 거의 25% 가량 차이가 나는데도, (평균 비트레이트가 더 낮은)크라이테리온의 화면 노이즈나 계조 약점은 딱히 찾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디테일의 정세함면에서 크라이테리온이 더 선전하는 부분도 있을 정도.

이건 참고삼아 게재하는 일본반. 본래 35mm 필름은 일반적인 시네마 스코프 비율인 2.35:1 보다 위아래 정보를 더 많이 담게 찍혀있어서, 상하는 크라이테리온과 정발반이 더 많고 좌우는 일본반이 더 많이 보입니다. 실제로 일본반은 전세계 판본 중 최초로 상영비에 가장 충실한 영상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

그대신 일본반은 전체적으로 색감이 3국 중 가장 칙칙한 편이며, 가끔 괜찮은 포커싱감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지만 종종 디테일 재현도가 밋밋해지는 구간이 제법 혼재합니다. 대신 명암의 다이나믹스 재현력은 (약간 암부 밝기 쪽이 높긴 하지만) 충실한 편이라, PDP나 D-ILA 같은 디스플레이에서 출력하면 꽤 궁합이 좋습니다.

이번에도 이것이 정발반쪽. 푸이와 환관들의 복색을 자세히 보시면, 크라이테리온과 쉽게 비교가 됩니다.

이쪽이 크라이테리온. 다만 크라이테리온도 영화 내내 여기처럼 화사한 색감을 유지하는 건 아니고 가끔 색감이 칙칙해지는 경우가 있긴한데, 그대신 자연광과 실내광이 극단적으로 교차하거나 하는 장면등에서 화면 밝기가 부분적으로 불안정한(좀 과장하면 형광등 깜빡이는 느낌의) 씬들을 상당히 충실하게 억제하여 느낌은 상당히 좋습니다.

정발반도 이 점에선 선전하는 편. 대신 정발반은 (크라이테리온에 비하면)전체적으로 색감이 좀 담담하게 깔맞춰져서, 호불호는 제법 있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장면도 요소요소의 색감과 화면 노이즈 상태 비교용. 이쪽이 정발반의 스크린 샷이고...

이쪽이 크라이테리온. (계조와 노이즈 상태로 가늠되는)비트레이트 차등이 크게 어필하지 않는 대신, 크라이테리온의 색감이 더 돋보이기 때문에 실제 감상 시의 맛은 아무래도 크라이테리온이 조금 더 앞서는 편입니다. 특히 (비단 여기뿐 아니라)피부 톤에서 화색이 도는 크라이테리온과/ 좀 다소 칙칙한 정발반으로 차이가 제법 나는 편.

물론 정발반의 그림도 그 마스터 핸들링 주체는 불분명하지만, 제법 괜찮은 그림인 건 사실입니다. 30년 된 35mm 필름 영화를 이만한 수준으로 맛볼 수 있는 건 현대 디지털 HD 트랜스퍼의 승리이고, 정발반도 거기에 부끄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굳이 따지면 (비트레이트가 더 낮은)크라이테리온의 그림 때깔도 상당히 좋아서 약간 빛이 바랜다 이 정도? 대충 정발반은 일본반과 크라이테리온의 사이 어디쯤에 있는 퀄리티이며, 크라이테리온과 경향이 더 비슷하다- 고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음성 퀄리티

일장일단을 보여준 영상 쪽에 비해서, 음성 쪽은 크라이테리온의 핸들링이 새삼 돋보이는 편. S/N감은 둘 다 엇비슷해서 대화나 SE 투명도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싶지만, 다이나믹스 감에서 크라이테리온이 (체감차의 대소는 있을지언정) 좀 더 우위를 들려줍니다.

특히 인물들의 감정이 격앙되었거나, 좀 날카로운 타입의 SE에서 제법 선명하게 드러나는 편. 그렇긴 해도 밸런스는 양쪽 다 괜찮은 감이며 채널 분리도나 이동성은 어차피 둘 다 스테레오에 충실한 수준에 멈춰 있기 때문에, 정발반의 사운드가 크게 책잡힐 것은 아니라 들립니다.

(이 스크린 샷은 일본반의 그것)참고로 일본반은 DTS-HD MA 포맷이되 멀티 채널이 수록되어 있는데, 당 영화는 원래 오리지널 상영 마스터부터 스테레오 트랙이었으며/ 크라이테리온은 35mm 돌비 LT/RT 마그네틱 트랙에서 바로 24비트 리마스터했고 vs 일본반의 경우 오리지널 트랙에서 16비트 추출 - 채널 분리 리마스터를 거쳐 수록.

일본반의 경우 도입부와 스탭롤 초장에 들어가는 BGM에서 특히 멀티채널의 감을 최대한 살려 인상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었는데, 전체적으로 리어 사용이 분주한 건 아니나 일반적인 스테레오 - 멀티채널 분리의 왕도인 효과음의 배치 및 이동감의 피로 등에 중점을 두고 너무 영화의 옛스러움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발랄함을 추구한 기분입니다.

이에 비해 정발반은 크게 책잡을 부분 없이 (옛 영화란 한계를 감안할 때)깔끔함을 추구했지만, 그래서 크게 특징적인 부분도 많지는 않습니다. 정발반에 사용된 마스터의 사운드 리마스터링 공정은 불명이지만, 조금 더 내질러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감각이 감상 내내 조금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네요.

그렇지만 다시 말씀드리듯, 정발반의 사운드 퀄리티도 충분히 괜찮은 레벨인 건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같은 중형 세단급에서 브랜드별 차이를 논하는 정도이지, 아예 엔진 마력부터 모자란 그런 우열이 나오는 건 아니고요. 다만, 스펙 항목에 언급했듯이 로컬 오디오 코멘터리가 제법 음질이 좋게 수록되어서, 가끔 이쪽 때문에 비교되는 구간은 간간 있긴 합니다.


4. 자막 외

(본 감상문을 게재한 시점에)제작사에서 자막 퀄리티의 부재에 대해 인정하고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태이므로, 본 항목의 평가는 리콜 이후로 미룹니다. 리콜에 들어가게 된 자세한 사유는 (제가 DVD Prime에 작성한)이 게시글(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 자막 수정 외에 패키지의 스펙 로고 수정도 함께 이뤄지길 바랍니다. 관련 언급은 이 포스트(링크)에 있습니다.


5. 총평

어째 크라이테리온이나 일본반까지 끌어들여 비교에 중점을 두느라 정발반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좀 소홀해진 것도 같은데, 본 게시물과 연관 게시물로 엮은 오픈 케이스 게시물에도 언급했듯이 정발반은 제법 깔끔하고 멋지게 외형을 가다듬어 출시되었습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많은 분들께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한 방이었던 듯 싶고요. 비록 아쉬운 점이 있으나 제작사의 빠른 결단으로 리콜 과정에 들어갔으니 그 점도 기대가 됩니다.

비교에 따라 어떻게 판단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카이브 용도의 크라이테리온/ 확장판과 오리지널 화면비 등으로 어필하는 일본/ 균형감각과 로컬 코멘터리가 돋보이는 정발반- 이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 천천히 완벽하게 리콜까지 이루어져, 한국 시청자들에게 빛나는 그 감각을 영원히 소장하는 일품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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