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 UHD-BD 소개 UHD-BD/BD/DVD 감상

아시는 분은 아시듯, 본 블로그에선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서른 여섯 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건 '쓰리 빌보드'(원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마틴 맥도나 감독이 장기인 블랙 코메디를 한껏 발산시킨 수작으로 이름높은 이 영화는, 사실 영화관에서 먼저 보고 싶었는데, 3월 중순에 개봉한 영화의 상영 시간표가 하루 2회: 오전 11시/ 오후 11시 이따위라, 에라이 더러워서 (2월 말에 미국에서 나온)디스크 수입하고 만다 < 이런 과정을 거쳐 보게 된 케이스입니다. 굳이 따지면 이 저예산(- 1200만 달러가 저예산?/ - ㅇㅇ 저예산.) 영화의 UBD 화면빨이 어떤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 5.1ch(영어)


- 영상 퀄리티 평가

Arri Alexa XT 플러스 카메라의, 4:3 센서를 이용하여 2.8K 해상도로 촬영한 이 영화는, DI 해상도도 2K에 머물렀고 UBD 수록 시의 업컨버트에도 크게 신경을 안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해상감 면에서 BD(+ 컨슈머 업스케일)에 비해 별 특출난 부분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런 류의 2K DI 업컨버트 UBD는, 종종 비트레이트를 낮게 수록하고 업컨버트 시의 흠결(이중선, 고스트 노이즈 등)을 그냥 삭제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이 UBD의 비트레이트는 53Mbps 대에 머무르며(참고로 이 영화의 BD는, 일반적인 헐리웃BD 평균보다 높은 29M대 비디오 비트레이트로 수록), hevc 코덱의 특성 상 이정도 비트레이트에선 디테일 수준이 크게 도드라지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몇몇 장면, 예를 들어 에빙 마을의 광각 촬영 신에선 어느 정도 정세함을 보여주지만/ 오프닝 시퀀스 등에 끼는 노이즈는 화면 투명도를 저하시키면서 초장부터 인상을 안 좋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으니 So So의 극치.

이러다보니 동봉된 BD를 우수한 컨슈머 업스케일러- 예를 들면 소니제 디스플레이의 그것- 로 적당히 조정해서 보는 쪽이 오히려 질감이 그럴싸해 보이는 부분마저 있을 정도라, 여러모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그나마 HDR 그레이딩은 자연스러움에 역점을 두었고, 광색역을 통해 (주로 청/ 녹색조에)적절한 싱싱함을 주면서 + 피부 톤 같은 민감한 부분은 (특히 적색조가)과히 튀지 않게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이쪽은 또 이쪽대로 암부 디테일이 종종 먹히면서 전체적인 화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어서 또 애매한 상태. 결국 이쪽도 컬러 밸런스는 괜찮은데, 명암 밸런스는 애매모호한 전형적인 '답답한 HDR10'에 머뭅니다.

결론적으로 이 UBD의 화면은 뭐하러 굳이 돈 더 들여가며 UBD화 했는지 궁금한 그런 수준에 머뭅니다. 폭스 입장에선 영화가 좋으니 'ㅎㅎ 그래서 (기왕이면 최첨단 디스크로) 안 볼 거야?' 이런 심뽀였는가본데,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 UBD의 짱짱한 화면빨을 보고 있자면(다만 얘는 카메라부터 파나 65니 알렉사 65니 하는 호화판이고 & 4K DI) 더 그런 의심이 듭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이 UBD의 최고품질 사운드 포맷은 DTS-HD MA 5.1ch로, 비록 포스트 HD사운드 트렌드에는 맞지 않지만 드라마 장르 영화에선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여러 환경음이나 효과음의 깨끗한 전달력도 그렇거니와, 간혹 임팩트 있는 전달을 요구하는 신에서 나오는 음향 효과도 충분히 긍정할만 합니다. 투명도가 상당히 좋고 덩달아 대사 전달력도 나무랄데 없어서, 이 블랙 코미디 드라마에 열성적으로 임한 배우들의 연기도 잘 음미할 수 있는 수준.

단지 3.625Mbps 정도에 머무는 평균 오디오 비트레이트는 BD와 별다를 바도 없거니와, 24비트란 스펙에도 불구하고 실제 체감면에서 다이나믹스 표현력이 아쉬운 것은 옥에 티. 서라운드 감이 신통치 않은 거야 장르가 장르이니 사운드 디자이너가 크게 중시하지 않았다고 쳐도, 깨끗은 한데 전체적으로 밋밋한 이 UBD의 사운드를 듣다보면 마치 증류수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따라서 사운드 쪽에서도 딱히 UBD를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은 건 여전.


- 첨언

서문에 언급했듯이 쓰리 빌보드는 국내에선 엄한 시간대 배분 탓에, 작품의 퀄리티에 비해 흥행은 있으나마나 한 수준으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전달력, 구성력, 전하는 소재의 힘 자체는 녹록하지 않은 엄연한 수작입니다. 그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국보다 더 어필할 수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고, 영화관 관계자들도 그리 생각한 모양이긴 합니다만.

다만 영화의 질과 별개로, UBD의 질은 글쎄 뭐랄까... 그야말로 안일함의 표본 같은 인상. UBD니까 UBD 스펙대로 맞게 나오긴 나왔는데, 솔직히 AV측면으로 뜯어 보다가도 '이거 UBD였던가?'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의 타이틀입니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엄청나게 어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점 없는 자연스러움도 아니고, 그냥 경기를 안 해서 패하지 않았다 < 뭐, 이런 느낌.

덤으로 이 UBD의 발매사인 20세기 폭스는 메이저 영화사 중 유일하게 자사 UBD에 한국어 자막을 수록할 생각조차 안 하고 있으니, (영어가 안 되면)이 영화가 담는 주제의식 같은 것을 손쉽게 감상할 방법도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BD로 즐기셔도 충분합니다. 마침 (UBD 패키지보다 5달러나 싼)북미 발매 BD에 본편 및 서플까지 한국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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