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놀라운 하루 UHD-BD 소개 UHD-BD/BD/DVD 감상

국내 UHD-BD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안 하던 거짓말을 하려니 목이 다 따끔거리네요, 제가 서른 세 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UBD-BD 리뷰. 이번 시간에는 '지구: 놀라운 하루'(원제: Earth: One Amazing Day)' UBD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미 BBC가 TV를 통해 방영(국내에서도 KBS에서 수입/ 방영)한 '살아있는 지구 2'를 극장 상영용으로 재편집 & 새로 촬영한 장면을 덧붙여 제작되었습니다. 더불어 2015년에 체결된 '영중 합작 영화 협정'의 산물이라 물리 매체에도 영어 음성 & 중국어 음성이 동시에 실리는 것이 특징이며, 영어 음성은 (살아있는 지구로 익숙한 어텐보로 경이 아닌)로버트 레드포드 씨 & 중국어 음성은 성룡 씨가 담당.

국내에선 DP를 통해 진행된 특별 상영 이벤트 등을 통해서도 접할 기회가 있었던 이 영화는, 한편으로 소위 '풀 스펙' UBD라서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타이틀이었기도 합니다. 이른바 4K DI 마스터 & 돌비 비전 & 돌비 앳모스의 3종 셋을 전부 갖추었기 때문. 그래서, 그 실체는 어땠는가 하면...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1.78: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4.5/5

BBC는 '살아있는 지구 2'에서 이미 (일부 열악한 환경을 제외하면)4K 혹은 그 이상 카메라를 써서 촬영했지만, 본 타이틀의 경우엔 특히 기존 4K/ 6K 촬영분을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새로 촬영한 파트에선 최대 8K 촬영분까지 동원해 넣으면서 비주얼 파워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이를 4K DI로 디스크화했으며, UBD 수록 평균 비트레이트 역시 75Mbps의 고사양. (러닝 타임이 90분 가량이라, 66G 안에 이같은 비트레이트로 수록이 가능)

이같은 소스 파워를 등에 업은 본 UBD의 전반적인 디테일 표현력은 굉장히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살아있는 지구 2' UBD에서도 감탄할만했던 부분들은 본 UBD에서도 마찬가지. (생방이나 다름없는)다큐의 특성상 일부 포커스가 나가거나 좀 멍한 화면이 아예 없지는 않으며 몇몇 신에서 약하나마 디지털 노이즈가 끼기는 하는데(대화면 감상에선 곤란할 수도 있다고 Hi-def 리뷰어도 지적해 놓았습니다.), 쨍하고 섬세한 대부분의 화면들을 보고 있을 땐 저런 단점은 사소하다고 치부해 버릴만 합니다.

특히 클로즈업 상태에서 정말 완벽하게 잡아 낸 동물들의 털과 가죽에서 보여지는 세세한 묘사력은, 말그대로 '입체감 있는 2D 화면'이 뭔지 보여주며, 배경의 수풀이나 나무 등의 묘사도 퍼펙트한 수준입니다. 그동안 자연 환경을 우수한 카메라로 잡아낸 소위 '데모용 UBD'가 이미 시중에 꽤 나와있지만, 어떤 (스토리 텔링이 가미된, 새겨볼 만한)'주제'를 가지고 & 생방송이나 다름 없는 자연 다큐 화면으로 이만한 수준을 내준다는 건 정말 고해상도의 승리라 할 만 했습니다.

한편 하이 다이나믹의 경우, 특히 돌비 비전의 파워가 도드라집니다. 이미 살아있는 지구 2에서 보여줬던 HDR10 그레이딩도 꽤 좋다고 할 수준이었지만, 돌비 비전에서 한층 성숙하고 완전한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이 UBD의 자랑. 자연광으로 대표되는 명/ 암의 대비 및 각 오브젝트 고유의 다이나믹스 표현 모두 대단히 훌륭합니다. 특히 이 다큐 영화의 장면들은 모두 현실에서 실제로 보고 기억하는 풍광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영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들에 대한)'UBD 데모'면서 또한 '돌비 비전의 데모' 타이틀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살아있는 지구 2는 DCI와 BT.709 색역 촬영이 혼재하였다고 알려졌으며, 이후 4K DI 과정에서 색 영역과 주요 색 보정을 거쳤습니다. 때문에 본 타이틀 역시 풍부하고 화려한 컬러와 화사한 색조는 여전하며, 이것이 특히 자연 다큐 특성상 광색역에서 유리한 녹색 & 적색에서 도드라지는 것도 어필 포인트. 돌비 비전으로 다잡은 하이 다이나믹과 DCI 표현력이 충분한 디스플레이의 컬러 표현이 결합하면, 일부 장면은 정말 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비록 이러한 최고 퀄리티의 장면들이 내내 이어지지는 않고 & 중간중간 멍한 화면이 끼어들면 '아, 난 지금 앉아서 2D 화면을 보고 있는 거였지...' 하는 자각이 들게 하는 게 그나마 문제라고 할 정도로, 이 UBD는 상당한 비주얼 파워를 보여줍니다. Hi-def에서 별점을 4.5만 준 것도 같은 맥락(가끔 멍한 화면이 없지는 않다.)일 것이고요. 하여간 돌비 비전이 되는 OLED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자연 다큐는 1분만 봐도 곯아떨어진다 해도 꼭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4/5
High-Def Digest : 5/5

살아있는 지구 2의 사운드가 DTS-HD MA 5.1ch였던 것에 비해, 그 극장판격인 이 다큐 영화의 UBD에는 돌비 앳모스가 수록되었습니다.(단, 영어 음성만 앳모스이며 중국어 음성은 DD 5.1ch)

다만, 일단 순 퀄리티 면에서는 살아있는 지구 2에 쓰인 음성과 비교할 때 딱히 나아진 점은 감지되지 않는 편.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음질'면에서 그렇다는 것으로- 선명도/ 분리감/ 다이나믹스 체감/ 밸런스감 등의 항목으로 채점한-, 공간감이란 측면에선 역시 앳모스가 우위라고 봅니다. (돌비 앳모스 데모 디스크에서도 쉽게 느껴지는 식의)오버헤드 채널의 사용이 제법 적극적인 편이며, 사운드 디자이너가 센스가 꽤 있어서 특히 비주얼 퀄리티가 뛰어날 때 사운드 체감이 함께 고조시키는 식의 레벨링을 보여주는 것도 특징.

블닷컴에서 의외로 별점을 4/5 정도로 준 것은, 리뷰어 평에서도 언급되듯 (살아있는 지구 2의 DTS-HD MA 5.1ch에 비해)순 음질면의 개선점이 딱히 없고 & 제 개인적인 체감에서도 도드라지듯 저 뛰어난 공간감이 몇몇 특정 장면에만 집약되었기 때문이리라 봅니다. 영상이나 음성이나, 이 UBD의 '최고의 순간'을 러닝 타임 내내 이어갔다면 이 UBD는 장외 홈런급이라고 칭해도 되겠지만- 실사 자연 다큐멘터리의 특성도 있고하니 거기까진 아무래도 좀 욕심인 듯.


- 첨언

단순히 다큐 장르 영화라고 총칭하지만, 이 영화는 그 내용과 주제면에서도 제법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장동건 씨의 내레이션으로 유명한)전작 '지구'가 '공간적 측면'에서 지구 생물상과 다큐를 묘사했다면, 이번 '지구: 살아있는 하루'는 '시간적 측면'에서 이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연과 문명이 어떻게 조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도 아울러 던져주는 등 충분히 생각해 볼 거리도 제공하는 것이 역시 자연 다큐로 잔뼈가 굵은 BBC의 물건답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이 다큐 영화의 내용상 문제점은 오직 짧은 러닝 타임 한 가지 뿐이라 생각하며, 영상/ 음성 쪽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자연 다큐이기에 감수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 정도란 것과 그 맥락을 같이합니다. 때문에 자연 다큐만 보면 눈에 두드러기가 돋는 분이 아니시면(^^;), 기회가 되시거나 시간이 되시면 반드시 한 번 일감해 보시는 걸 권하고 싶네요.

단지 국내 애호가로서 추가로 아쉽다면 아쉬운 점은... 배우 이제훈 씨가 녹음한 한국어 음성 내레이션도 상당히 듣기 좋았는데, 이걸 디스크 매체로 듣고 간직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전작 '지구'는 어찌저찌 BD로 나왔지만, 얘는 국내 정발 BD로 볼 수 있을려는지... 한국내 애호가로선 이 '지구: 놀라운 하루' UBD에 한국어 음성이 없다는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군요. 그래서 이 UBD는 UHD-BD의 홈런까진 아니고, 3루타라고 총평하고 싶습니다.


PS:
살아있는 지구 2의 BD/ UBD에 대한 간단한 비교 감상은 이 포스트(링크)를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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