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정발)걸즈 & 판처 극장판 UHD-BD/BD/DVD 감상

일본에서 2015년 11월 개봉 - 2016년 5월에 BD/DVD가 발매된 [ 극장판 걸즈 & 판처 ]는, 국내에선 2016년 8월에 개봉 - 2017년 3월 DVD 발매되었고 같은 해 12월에 (여기에서 소개하는)BD가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 BD에 대해서는 이미 일본판 BD 발매 당시에도 시리즈를 나눠가며 열심히 소개했는데 이번에도 그러고 있는 것은 글쎄... 개인적인 작품에 대한 호감의 표시 외에도 (이전에도 언급한대로)A/V적인 용도로도 의미가 있는 타이틀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사운드 측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 사운드의 자세와 지향점을 갖고 설계/ 제작/ 수록되었고 그 수준이 충분히 평가할만 하기에. 말하자면 메이저 리그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낸 일본인 투수 같은 느낌?

그래서 DVD(의 DD 5.1ch 사운드)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이 작품이, BD로는 어떻게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는가- 이번 시간에 살펴보고 싶은 건 이 부분입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3.7G/본편용량 33.8G, BD아이콘 없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3.89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일본어 5.1ch
* 코멘터리 1종의 사운드는 DD 2.0ch(192kb)

자막 한국어(본편 및 안치오전OVA)/ 일본어(본편)/ 한국어(코멘터리)

정발판의 디스크 스펙을 일본판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본 한정판: 3Disc/ 일본 일반판: 1Disc/ 한국판(현 시점엔 넘버링 한정판 1종): 1Disc

- 본편 디스크 수록 내용
일본 한정판: 극장판 본편 + 코멘터리 3종만 수록(다른 모든 서플은 서플 전용 BD 1, 2에 나눠 수록)
일본 일반판: 본편 + 아리스워OVA + 기타 영상특전 2종 + 캐스트 코멘터리
한국판: 본편 + 안치오전OVA + 감독&3D감독 코멘터리

- 영상 비트레이트: 일본판 34.03Mbps/ 한국판 33.89Mbps
- (메인 DTS-HD MA 5.1ch)음성 비트레이트: 일본판 4033kbs/ 한국판 4037kbs

...일본판은 극장판 본편 사운드가 DTS-HD MA 5.1ch 외에도 PCM 2.0ch, DTS 헤드폰:X (일본 한정판에만 수록)으로 총 3종인데 반해, 한국판은 메인인 DTS-HD MA 5.1ch만 수록. 안치오전 OVA 역시 일본판은 DTS-HD MA 2.1ch/ 동 포맷 4.1ch/ PCM 2.0ch로 3종인데 반해, 한국판은 DTS-HD MA 4.1ch(원 사운드인 2.1ch 버전을, 극장 상영용 포맷으로 개량한 버전)만 수록.

...아리스워 OVA는 극장판의 후일담이고 안치오전 OVA는 TV판의 중간 이야기입니다. 헌데 국내에선 개봉 당시에 안치오전과 극장판 본편을 동시 상영했기 때문에, BD에도 동시 수록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 일단 러닝타임도 안치오전이 더 길고 일본에선 이 안치오전 OVA를 아예 별매 디스크(대신 코멘터리 등 서플도 포함)로 판매했으니, 한국판은 한국판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는 셈.

...BD 1Disc에 극장판 본편(124분)과 안치오전 OVA(38분)을 둘 다 넣다보니, 극장판 본편의 용량을 일본판에 비해 좀 줄일 필요가 있었고(일본판에 비해 4G 가량 용량이 적습니다.) 이때문에 영상 비트레이트가 약간 삭감되었습니다.(음성 비트레이트 평균이 약간 증가한 건 다른 사운드를 모두 없앤 반동 정도로, 유의미한 퀄리티 차이는 감지되지 않음.) 한편 안치오전 OVA는 비교 대상인 일본판을 제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 상세한 스펙 비교는 불명.


2. 서플 사항

정발판 BD의 서플은 스펙 항목에서 언급한대로 코멘터리 1종(음성 특전) + 안치오전 OVA(영상 특전) 두 가지입니다. 개중에 안치오전 OVA에 대해서 먼저 소개.

이 OVA는 TV판에서 달랑 몇 컷과 대사로만 언급하고 지나간 안치오 고교를, 성대하게(?) 재조명한 내용입니다. 주역 오아라이 여고가 전차도 전국대회 2회전 상대로 만난 안치오 고교와 어떻게 투닥거렸는지를 중심으로, 그 전후의 일들까지 재미있게 그려낸 것이 특징.

전술한대로 서플이지만 서플이 아니기도 하고, 내용상으로도 걸즈 & 판처란 컨텐츠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극장판 본편보다 먼저 이 OVA부터 보시는 걸 더 권합니다. 걸즈 & 판처란 물건이 대체 어떤 물건인지, 출연 캐릭터들은 어떤 애들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 덤으로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어 할 패러디 요소도 있고.^^

전체적으로 웃자고 보는 내용이긴 해도, 사운드 면에서는 이 OVA에서도 본편 사운드 퀄리티의 편린은 엿볼 수 있습니다. 수록 사운드인 DTS-HD MA 4.1ch는, 프런트 스테레오 + 센터 + 서브우퍼 + 리어 모노의 구성이라 일반적인 5.1ch와 동일하게 재생시키면 되고. 다만 극장판 본편 사운드 항목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일본판에는 있는)PCM 스테레오 및 원 사운드인 DTS-HD MA 2.1ch 포맷이 빠져서, 2채널 스피커 시스템에선 약간 애로사항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후술.

다음, 코멘터리는 역시 스펙 항목에서 전술한대로 감독/ 3D 감독 코멘터리 1종. 다른 두 종의 코멘터리가 빠진 게 아쉽지만, 극장판 본편의 작법에 대해선 가장 의미있는 코멘터리라 정발판 북클릿에선 빠진 스태프 인터뷰 내용을 어느 정도 보완해 주기도 해서 그 점에선 괜찮은 편입니다.

덤으로 일전에 포스팅 한 극장판 걸즈 & 판처 정발 BD, 수록 자막 고찰(링크)에서 논한대로 코멘터리 자막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편이므로, 작품 감상 후에 들어볼 가치도 충분하고... 이런 모양새라 비록 일본 한정판에 비해 다소 썰렁하다면 썰렁하지만, 각 1종씩인 영상/ 음성 특전 둘 다 제법 의미가 있으니 질적 측면에선 괜찮다고 봅니다.


3. 영상 퀄리티

일전에 작성한 일본판 BD 리뷰(링크)에서도 언급했듯이, 극장판 본편을 수록한 BD의 강점은 1. 제작 목표 해상도 FHD로 맞춘 2D 선화, 2. 3D CGI의 폴리곤 수 및 텍스처 해상도 업, 3. 1+2를 드러낼만한 품위를 확보한 수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좀 엉성한 야외 배경 CG 퀄리티가 좀 점수를 깎아먹긴 합니다만, 각 잡고 만든 부분에선 제법 그럴싸한 CG + 2D 선화가 어우러진 애니메이션이고 & BD에선 그 품위를 최대한 즐기는 게 관건인데...

일단 정발판 BD에 수록된 극장판 본편은, 비록 영상 비트레이트가 약간 깎이긴 했지만 일본판과 별 차이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상기 스크린 샷에서 굳이 어떤 게 어느 쪽이다 라고 구별짓지 않은 것도, 그냥 똑같기 때문. 컬러나 명암 조정도 없고 단지 비트레이트만 약간 깎아 내는데 그쳐서, 정지 화상에선 차이를 구별할 일도 없습니다.

비트레이트를 많이 깎으면 정지 화상 비교로도 약점이 쉽게 드러나는 이런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모양새. 굳이 꼬치꼬치 흠을 잡자면, 고해상도 텍스처(최대 8K)로 작업한 (CG)전차가 빠르게 움직이며 격돌하는 장면 등에선 정발판의 그림에서 아주 약간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정말 눈에 불을 켜고 그것만 기억해서 찾거나 하지 않는 한은 저도 한국/ 일본판본 BD를 100% 구별해낼 자신은 없습니다.

따라서 100% 원본 동일 주의 관점에서 보면 좀 께름칙하긴 해도,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정발판 BD의 영상에서 무슨 흠을 잡을 일은 없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정발판에서 좋아보이는 것이건 좀 뒤떨어져 보이는 것이건, 양쪽 다 일본판에서도 99%는 마찬가지로 보이니.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극장판 본편에 한정된 기술입니다. 안치오전 OVA는 제가 일본판을 본 적이 없어서, 동일한지 어떤지 확신이 불가능. 참고로 걸즈 & 판처 TV판 BD의 경우 TV판 본편과 수록 OVA 둘 다 비트레이트가 평균 36M 가량 되는 것에 비해, 이 정발판 BD의 안치오전 OVA는 평균 비트레이트가 31.7M 정도라서 (일본판 별매 BD도 TV판 BD 스펙을 따른다는 추정 하에선)극장판 본편에 비해 더 깎아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글쎄, 흥과 기세로 즐겁게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었긴 합니다. 서플이므로 시시콜콜 따지기도 우습고 어쩌면 제작사도 그걸 노린 것 같기도 하지만, 하여간 그러합니다.


4. 음성 퀄리티

서문에도 언급한대로,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 BD의 최대 장점은 사실 사운드입니다. 여러가지 자잘하고 세심한 안배는 물론, 그런 걸 다 제끼더라도 서브우퍼 채널 테스트용으론 두말할 나위 없는 적격품. 일본제 컨텐츠치고 실사건 애니메이션이건 이 작품만큼 서브우퍼 채널(및 멀티채널 서라운드 감)에 신경 쓴 작품은 제가 아는 범위에선 없습니다. 비견할 수 있다면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BD의 멀티 채널 정도겠는데... 그 에바조차도 서브우퍼의 강도와 활용면에선 이 작품보다는 가벼웠으니까요.

애초에 이 작품은 일본식 2D 미소녀 + 전차라는 말도 안 되는 조합을 한낱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기 위한 목적도 있어서, TV판 당시부터 BD에 한해 저음역을 강화한 2.1ch 사운드를 수록했던 전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멀티 채널을 가미해야 하는 극장판에선 아예 처음부터 각을 잡고 사운드 디자인을 해서, 소리의 다이나믹스/ S/N이나 밸런스/ 서라운드 감 모두 탈 일본 레벨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정발판 역시 그 메인 사운드인 DTS-HD MA 5.1ch 재현력은 동일한 수준으로 들렸습니다.

단지 정발판 BD의 사운드면에서 굳이 흠을 잡자면, 음질이 문제가 아니라 수록 포맷 다양성. 구체적으로는 스테레오 포맷(일본판에는 있는 PCM 2.0ch)이 아예 삭제되는 바람에 채널 다운믹스를 시청자 시스템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채널 볼륨 상태가 전반부에 비해 더 높아지는 후반부 전투에선, 특히 서브 우퍼까지 포함해 전 채널이 (상대적)최대 볼륨으로 수록된 칼 자주 박격포 착탄 장면 같은 경우 엥간한 스테레오 시스템에선 잡음 + 찢어짐 + (원래의 수록)소리 뒤섞임의 3박자가 (각기 정도는 달라도)대폭발.

때문에 일본판의 경우 아예 스테레오 시스템 재생 환경에선 PCM 2.0ch 포맷으로 재생하든가, 아니면 (한정판 특전 사운드인)DTS 헤드폰:X 포맷을 통해 시청을 권장하고 있는데... 정발판은 닥치고 다운믹스. 따라서 정발판 BD를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재생해야만 하는 사용자는, 운을 자신의 시스템 우수성에 맡기고 그저 묵념할 따름입니다. 결국 어떤 의미에서 일본판에 비해 더더욱 멀티 채널 시스템을 강요하므로, 작품 외적 가성비(?)가 하락하는 게 흠이라면 흠이겠습니다.


5. 총평

이전에 일본 한정판 BD를 통해 이미 언급한대로, 이 물건을 이해하기 위해선 딱 세 가지만 알면 됩니다. 1. 이 애니메이션은 (2차 대전 시기의 각국)전차를 일본식 2D 미소녀들이 몰면서 싸우는 애니다, 2. 실탄을 쏘고 건물도 부서지고 폭발도 일어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는 않는 일종의 (신기한)스포츠다, 3. 주역 캐릭터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존폐를 걸고 싸운다. TV 시리즈부터 극장판까지 이 애니의 모든 스토리와 얼개에 대한 설명은 이걸로 끝입니다.

덤으로 전차전이라고 해도 소위 '만화적 허용'이 들어간 장면은 꽤나 있으니, 그런 것도 일일이 문제 삼기 시작하면 상당히 피곤해지는 스타일. 일본판에선 TV판 BD부터 꼬박꼬박 넣은 밀리터리 코멘터리에서 이런 부분들을 미리 언급하고 사과하든가 봐달라고 하든가 합니다만, 극장판 밖에 나오지 않은 국내 디스크 매체에선 그 밀리터리 코멘터리가 없고.

그런 기묘한 애니메이션, 의 극장판을 수록한, 국내 정식 발매 BD- 걸즈 앤 판처 극장판 (1Disc 풀슬립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바로 일본판의 진액만을, 더 낮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극장판 본편 영상과 (메인)사운드는 99% 동일하고, (좀 퀄이 애매하긴 해도)본편 우리말 자막도 있고, (아주 우수한 퀄의)스태프 코멘터리 우리말 자막도 있고, (일본에선 무려 정가 7천엔에 따로 발매한)안치오전 OVA도(7천엔 별매품에 딸린 서플은 못 보지만, 가장 중요한 본편만은) 볼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3만 3천원에 드립니다... 는 건 홈쇼핑 호스트나 할 말이고, 제가 어떠한 경우에도 늘 추천 사유 1순위로 놓는 가성비면에서 이 정발판 BD는 꽤 좋다고 봅니다. 굳이 팬심이나 이해도 같은 것을 떠나서도, A/V 시스템 테스트용으로라도 한 장 정도 구비해 놓고, 시스템의 (특히)서브우퍼 발전과 함께 재생해 보시면 빠르고 큰 만족감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 감상 시스템

디스플레이: RUNCO VX-11D (3판식 DLP 프로젝터) x Da-lite JKP Affinity (게인 1.3)
플레이어: Ayre DX-5
(* 일본판/ 한국판 BD 비교 역시 동일 환경에서 실행)

셋팅: 연결 기기 영상 기준 6500K 표준 색역 캘리브레이션, 기타 상세 사항은 별도 문의시 추가 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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