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 요네자와 호노부 취미

일본의 중견 미스테리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씨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고전부 시리즈 최신간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원제: いまさら翼といわれても)를 느즈막히 사봤습니다. 느즈막히라 해도 일본 발매일(2016년 11월 30일)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고, 사진의 국내 정식판 발간일은 2017년 8월 30일이니까 크게 늦다고는 할 수 없겠고. 가격은 14800원.

사실 전 예전에 작성한 감상문(예를 들면 여기 소개한 날개~ 의 바로 전권인 '두 사람의 거리 추정' 감상문 포스트. 여담이지만 이게 벌써 5년 전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이 고전부 시리즈를 일본에서 발매된 문고판으로 구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일본 발간사인 카도카와의 방침상 문고판 발매는 늘 초판과 텀을 두는데,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서도 별나게 늦어져서... 어차피 깔맞추지 못할 바에야, 국내 출판사에 돈을 보태주는 게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국내 정식 번역본의 구입으로 이어졌고요.


국내 정식 번역본의 출판사 엘릭시르는 그 나름대로 성의있게 이런저런 번역서를 내놓는 출판사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고전부 시리즈의 경우 발간 당시부터 소위 외래어 표준 표기법 문제로 꽤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유는 이 고전부 시리즈 번역서에선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千反田える란 캐릭터의 이름 표기를 '지탄다 에루'라 적었는데, 이 표기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보니. 다만 이 표기 자체는 별다른 선악우열미추가 아닌 그냥 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논박하는 측의 어조는 좀 품위가 없긴 했습니다. 뜨내기 출판사라 그랬다는 식의 인신공격은 양반이고, 별별 희한한 욕지거리가 다 있었다보니.

하기야 제 개인적으론 아무런 반감도 없고 특별한 입장도 없기 때문에 상관없이 구입한 거겠지만, 논박하는 측의 말도 아주 일리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 주 논리는 '주 수요층이 원하는 표기를 따르는 게 판매에 도움이 될 터인데, 기계적인 외래어 표기법만 지켰다.'였으니까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지나치게 나아가서 '주 수요층을 무시하는 처사'라든가 '주 수요층을 공격하는 것'이란 소리까지 나오는 건 여러모로 제 이해의 범위를 초월하긴 했습니다.(외래어 표기법을 지키는 것은 일반적인 출판사로선 지극히 당연한 조치이고, 거기에 선악이나 호오의 감정은 없는 게 일반적입니다. 말하자면 AI가 번역 지침을 정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거기다 논박하는 측의 주장대로 팔리지 않아서 여기 소개하는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역시 국내 출간되지 않는 걸로 끝났다면 글쎄,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도 같고.


엘릭시르 직원도 아니고 사돈의 팔촌도 관계된 사람이 없는 제가 더 이야기해봤자 별 의미는 없을 것이니 이쯤하고. 그런데 사실 이 책이 어제 늦게 와서 저도 아직 내용은 안 본 상태이니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은 쓸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처음 접하는 소설을 볼 때 늘 하는 버릇대로 맨 마지막 페이지를 제일 먼저 떠들쳐 보니, 굉장히 요네자와 씨와 고전부 시리즈다운 끝맺음이라서 첫 인상은 마음에 들었기에 굳이 진짜 감상문에 앞서 언급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장 마지막 문장, '창고 안에서 노랫소리는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이게 마음에 든 이유는 제가 자주 꺼내보는 어떤 소설의 마지막 문장하고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 소설에선 '나이팅게일의 지저귐은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다.'라는 마지막 문장이 나오는데, 두 소설은 소재/ 주제/ 인물/ 작가의 생각 모두가 다르니 그저 문장 외형이 비슷할 따름이나 이런 호감도 있게 마련입니다. 처음 맞선을 본 아가씨가, 늘 품어오던 이상형과 비슷해서 호감을 가지는 거랑 비슷하달지? 하지만 이런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토막 감상 말고 진짜 감상은, 일간 다 읽는대로 언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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