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생활의 장단점 잡담

장점1: 맑은 날은 하늘에 뭔가 많이 떠 있다. 적당히 어두워질 때 달이 보여서 찍어 보았는데, 대충 찍어도 나름 분위기가 있다.

(상응하는) 단점1: 사방 10리에 높은 건물이 없으니 외출 시엔 햇빛을 제대로 가려줄 인공물이 없다. 따라서 나무를 발견하여 그 밑으로 피하든가(농경지가 많은 땅이라 그것도 여의치는 않다), 모자를 쓰고 나가든가... 전시용으로 모은 야구 모자들이 고생중.

장점2: 사진의 모든 것이 거의 다 얻은 것이다.(심지어 바닥 다지기용 시멘트까지도) 병풍처럼 둘러 싼 블루베리 나무 화분들은, 땅 팔고 이사가는 고철상 한구석에서 철가루 뒤집어 쓰고 있던 것을 양도받은 것/ 국기는 면사무소에서/ 운동기구, 파라솔, 테이블, 의자는 이웃이 등등.

단점2: 사진의 모든 것을 다 스스로 들어 옮기거나 가져다 놔야 한다. 블루베리 나무 화분들은 (아버지와 함께)트럭에 싣다가 허리 또 나갈 뻔했고/ 테이블은 상태가 메롱해서 손을 좀 보든가, 손님 맞이용은 아무래도 따로 사야겠고(이웃께는 죄송한데...)/ 운동기구들도 한고생시켰는데, 정작 녹이 많이 슬어서 장갑 끼고 운동해야겠다...


그 외의 장점: 백성귀족까진 아니라도 백성호족 정돈 찍을 수 있다. 마당에 나가 블루베리 익은 거 적당히 따서 갈아먹으면 곧 블루베리 주우스, 올 여름엔 돈 내고 수박 사먹은 적이 없고(기르니까), 도시에선 비싸서 못 사오던 고구마순이니 줄기니도 역시 밭에 나가 뽑아오면 그만이고, 감자 고구마는 소출이 너무 많이 나와서 월동준비용으로 서너 박스 모아봤을 정도고, 이제 곧 달걀도 생산할 판. 아울러 모두가 완벽하게 친환경/ 무농약이다.(비료는 음식물 쓰레기나 나뭇잎이나 기타 등등 삭히고, 농약은 비싸고 사기도 귀찮고 뿌리자니 내가 먹을 거라 찝찝하고...)

그 외의 단점: 숲과 밭에 모기가 좀 많다. 연못은 미꾸라지라도 기르면 되지만, 집 뒤의 숲에서 오는 녀석들은 방구차 소독이라도 해야... / 야채가 너무 많아서 맨날 야채만 먹는다, 야채 다듬기용 양념(들기름, 참기름, 각종 장류 등등)을 엄청나게 쓰게 된다. / 농작물이 장터에 팔러 나가긴 애매하게 적고 가족끼리 먹긴 많은데, 잡초 뽑고 물 주고 수확하기가 힘이 좀 많이 든다. 경작지를 줄일까...


결론: 서울에선 돈으로 모든 게 쉽고 편하게 해결되었다면, 여기선 돈은 적게 드는데 스스로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게 흠.


덧글

  • 산타 2017/09/02 20:26 # 삭제 답글

    백성 호족이시군요. 곰을 잡을 일은 없을 테고, 대신 멧돼지 잡을 일은... 없는 게 좋긴 하겠죠 ㅎㅎ
  • 城島勝 2017/09/03 07:22 #

    당연히 없어야지요.ㅎㅎ
  • 2017/09/05 11: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城島勝 2017/09/05 11:35 #

    아, 그러시군요. 전 이렇게 결과만 써놓으니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배우고 있습니다. ㅎㅎ
  • 치리 2017/09/09 18:54 # 답글

    전원생활중이셨군요.
    뭐랄까 스스로 할 일이 많아졌다고 해도 그것또한 나름 전원생활의 묘미 아닐까요.
    저도 나중에 서울을 좀 벗어나고 싶은데... 사람많은게 점점 질려가네요 ㅎㅎ;
  • 城島勝 2017/09/09 19:13 #

    어떤 것이든 적절한 게 좋지요. 일이건 사람 수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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