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 + Meridian Explorer2 DAC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이틀 전 포스팅에서 갤럭시 탭S2 에다가 외장DAC 을 붙여서 소리 재생을 해보고 싶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발목을 잡았던 사실이 1. 마음에 드는 외장 DAC을 이미 하나 가지고 있는데, 2. 얘가 맛폰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는 것이었지요. 한 마디로 '또 새로 DAC을 하나 사면 중복 투자에 활용성 제한 아니냐...' 이런 논리.

여기서 말한 '제가 가진 '마음에 드는 외장 DAC'은 언젠가 포스팅으로 소개했던 '메리디언 익스플로러2 DAC'입니다.(관련 포스팅 링크) 당시엔 소소한 PC-fi 환경 정비를 위해, 그리고 메리디언이 제시한 새로운 디지털 음원 포맷인 MQA 재생을 해보고자 구입한 것이었는데... 이 제품은 제조사도 휴대용OS 지원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데다가, MQA 재생 플랫폼이 PC로 한정된 상황에서 스마트폰 등에 써볼 생각도 안 했고, 내장 배터리가 없이 USB로 전원도 공급받는 모델이라 더더욱 휴대용 디바이스 연결은 안 될 일이라 여기고 밀어뒀더랬습니다.

그래서 뭘 새로 살까... 하고 여기저기 여러 제조사 DAC 상품 소개 페이지들을 기웃거리다가, 문득 '익스플로러2 DAC은 정말 맛폰이니 태블릿이니랑 연결해도 안 되는 건가?'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근데 또 전 OTG 젠더니 케이블을 쓸 일이 없어서 가진 게 없다보니까, 자연스레 시험해 볼 길도 없지 뭡니까. 그런데 문득 LG V20 휴대전화 박스 안에 OTG 스틱이 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사고서 한 번도 안 쓰고 방치해 뒀는데, 다행히도 있더군요. 그래서 V20에 이걸 꽂고 > 메리디언 익스플로러2 를 연결했더니, 됩니다.(...) 유레카! 를 외쳤는데, 알고보니 외국에선 다들 당연하다는 듯이 쓰고 있더군요. 이 내가 이렇게 정보를 등한시했다니...

하는 김에 MQA 재생이 가능하고 비트 퍼펙트 전송 등 여러모로 우수한 앱인 'USB 오디오 프로'를 사다가- 팔천 몇 백원 정도입니다.- MQA 곡을 재생해보니, 잘 됩니다.(익스플로러2 DAC의 LED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 'MQA 스튜디오' 음원이 인식/ 재생된다는 의미.) LED 안 봐도 동 트랙을 FLAC로 재생했을 때에 비해 MQA 특유의 맑은 투명함이 바로 나와서 한 방에 알 수 있을 정도.

V20의 쿼드DAC 도 여러모로 우수하지만, MQA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이것으로 해결.(더구나 USB 오디오 프로는 MQA 음원의 보고인 '타이달' 서비스 접속도 앱 내에서 지원하니 금상첨화.) 한편 일반 16/44.1 CD 퀄리티 음원이나 24비트 하이 레졸루션 PCM 음원 등을 몇 곡 더 들어보니, 쿼드DAC 과 익스플로러 DAC이 이런저런 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게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제가 메리디언 특유의 사운드 메이킹을 좋아하는 편이라 익스플로러 DAC 쪽을 자연스레 더 오래 듣게 되긴 했습니다만, V20 쪽도 분명 선전합니다. 향후엔 아마 장르에 따라 선택해 가며 듣게될 것 같네요. 덧붙이면, 익스플로러2 DAC은 어떤 수를 써도 DSD는 (PCM 컨버트하지 않는 이상)재생 불가입니다. 네이티브DSD 전송은 물론, DoP(DSD over PCM) 방식도 노이즈만 날 뿐 음이 정상 재생되지 않습니다.

한편 USB 오디오 프로 같이 맛폰을 USB 호스트 모드로 삼아 외장 DAC 연결을 직접 지원하는(이걸 지원하려고 나온) 앱이 아니라도, 일반 앱의 사운드 전송 역시 익스플로러2 DAC을 거쳐 이상 없이 잘 됩니다. 이쪽도 업샘플링도 자동 지원되고 여러모로 좋더군요. 옛날에 안드로이드 버전 3 정도였나엔 이런 식으로 소리 뽑는 것은 진탕 애먹거나 아예 불가능하거나 뽑아도 엉망 셋 중 하나였다던데, 제가 스마트 디바이스 자체를 안드 5 언저리에 진입해서 다행입니다.(?)

하여간 이렇게 해서, 제 갤럭시 탭S2 의 외부 DAC은 다소 싱겁게도 메리디언 익스플로러2 DAC으로 결정되었습니다. V20으로 계속 테스트한 건 앞서 언급했듯이 제가 OTG 젠더나 케이블 가진 게 당장 없어서. 이젠 그쪽이나 적당한 녀석들로 장만하면 될 것 같네요. 다만 익스플로러2 DAC이 모바일용으로 설계한 게 아니라서 전력 소모는 다소 큰 편이라 배터리가 광탈하는 편이니... 언젠가 이게 너무 불편하다! 면서 일단 잠재운 지름신이 다시 깨어나면, 그땐 코드 모조 같은 DAC을 하나 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덧글

  • SCV君 2017/08/07 09:25 # 답글

    안드로이드는 이런 자유도랄지 확장성이 좋더군요.
    OTG로 SD카드 리더기나 마우스 연결해도 평범하게 인식되어서 쓸 수 있다던가 말입니다.

    아무튼 소소한 고민 해결하셔서 다행입니다.
  • 城島勝 2017/08/07 09:39 #

    대신 iOS에 비해 파편화의 위험성이 늘 제기되곤 하던데, 같은 리듬 게임에서도 기기마다 천차만별의 터치 타이밍 조정들을 해야하는 걸 보면 납득합니다. 퍼허헛;
  • ReiCirculation 2017/08/07 11:10 # 답글

    저거 원래 저렇게 쓰라고 나온 모델 아니었나요?ㅎㅎ

    옛날에 엑스페리아 Z2 킷캣모델에선 usb 오디오 출력 체크만 하면 바이패스로 바로 빠졌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더라구요ㅎㅎ

    근데 V20 정도면 외부 전원 연결도 없는 외장댁 겸 앰프 쓸 바에 그냥 쓰는 게 더 이득 아닌가요?
  • 城島勝 2017/08/07 11:34 #

    메리디언 익스플로러 시리즈는, 사이즈는 작지만 본래는 휴대용 디바이스 연결(및 휴대용 아웃도어DAC 역할)를 염두하고 만든 제품은 아닙니다. 원래 제품 컨셉도 '(가벼운) PC-Fi 거치용 외장 DAC'이고, 때문에 익스플로러1 같은 경우엔 외장 배터리를 따로 연결해주는 편법까지 동원하면 휴대용 디바이스에서 쓸 수는 있었으나 동작이 엄청나게 불안정했습니다. 2가 예외적인 상황이죠.^^

    V20 같은 경우 내장DAC 품질이 좋아서 말씀하신대로 그냥 쓰는 게 더 이득인 경우가 많지만, 제 경우처럼 MQA를 원 퀄리티대로 재생하고 싶은 분(MQA 미지원 DAC에서도 FLAC 코어가 읽혀서 소리는 납니다만, 원 퀄리티는 아니라서)이라든가, DSD 재생을 아주 진지하게 해보고 싶은 분(V20 내장 DAC에서도 DSD 재생은 되는데, 이쪽도 네이티브 퀄리티 그대로 뽑으려면 DSD 재생 품질이 더 좋은 외부DAC 을 붙이는 게 좋으므로) 이라면 이런저런 외장DAC 을 옵션으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전 어디까지나 다른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익플2 를 쓸 수 있을까 해서 > 마침 번들 OTG 젠더가 있는 V20에 물려 테스트해 본 거라 > V20에선 메리디언 익스플로러2 쪽은 MQA 재생용 옵션 외에는 많이 사용할 것 같진 않네요.

    외장DAC 겸 헤드폰 앰프(혹은 소형 사이즈의 외장DAC 전용)라도, 별도 배터리 탑재형인 제품들(이것도 크게 보면 외부 전원 연결이지만)은 V20 내장DAC 보다 우수한 경우도 꽤 있긴 합니다. 본문에도 언급한 코드 모조(배터리 내장)라든가, 린데만DAC + 바쿤 배터리 조합이라든가... 거기다 코드 모조 정도면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면서 + V20 내장DAC 보다 순 음질적으로 우수하게 들리는 부분도 꽤 있는데, 문제는 가격이... 모조만 해도 북미 기준 500달러 정도이니 투자하기가 사람에 따라 좀 애매하긴 합니다.(국내 정발가는 70만원선) 결국은 다른 이유로 이미 가지고 있는 외장DAC 이 있다면, 옵션이나 혼용 운용해 보자 정도지요.^^
  • Tre 2018/02/16 21:36 # 삭제 답글

    타이달을 외부앱으로 접속해서 master 퀄러티로 재생할 수 있는 건가요? 타이달 원래 앱에서는 모바일은 마스터를 선택할 수가 없게 되어 있던데요?
  • 城島勝 2018/02/16 21:53 #

    USB Audio Pro에서는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긴 합니다. 다만 전 이
    포스트 작성 시점에 타이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서, 현재도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직접 확인은 불가능하네요. 타이달 서비스사 상태가 오늘내일 한다카니 접근하기도 뭣하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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