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마키나 UHD-BD 소개 UHD-BD/BD/DVD 감상

엑스마키나(원제: EX MACHINA)는 1500만 달러 정도의 (헐리우드 기준)독립 영화 수준 제작비로 만들어진 SF 영화로, 작가/각본가로 프로 데뷔한 알렉스 가랜드 씨의 첫 감독작이기도 합니다. 2015년 개봉작이지만 꽤 독특한 소재, 약간 진부하지만 나름대로 신선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개연성 없는 반전질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지은/ 하지만 열린 결말이 맞물려서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본 영화이기도 하고. 더불어 이 영화의 BD는 BD 최초의 DTS:X 수록반이기도 해서 기술적으로도 흥미가 깊은 디스크였습니다.

이 엑스마키나의 UBD가 올해 6월 6일에 발매, UBD 역시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예약 구매해 보았는데... 그게 꼭 예상대로 흐른 건 아니라서 본 감상에선 그 점에 대해 언급해 보기로... 늘 덧붙이는대로 1. UHD-BD는 소스 다이렉트로 스크린 샷을 뽑을 수 없으며 2. 출력 화면의 사진 촬영은 퀄리티를 올바르게 판단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여지가 있고, 3. 그렇다고 BD의 1920x1080 스크린 샷을 첨부하는 것 역시 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본 소개글에 스크린 샷이나 화면 사진은 첨부되지 않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DTS:X
* UBD 패키지 내 동봉 BD는 2015년 선 발매된 엑스마키나 BD와 동일 디스크.
* BD의 최고 품질 사운드도 UBD와 동일. 'DTS 헤드폰:X' 포맷 역시 BD/ UBD 모두 수록.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4/5

이 영화는 소니의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 시네알타(F65, PMW-F55 혼용)를 주력으로 삼아 촬영했고, 4K DI를 거쳤습니다. 때문에 UBD의 해상감에 대해선 꽤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도 잘 살려낸 인상입니다. 몇몇 2K급 제작으로 보이는 CG 및 VFX 처리가 약간 어색한 그림이 되는 것만 제외하면, BD 업스케일에 비해 확실히 보다 샤프하고 보다 와닿는 질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최대 1347니트/ 평균 546니트로 조사 된 HDR10 그레이딩도 수준급이며, 엥간한 UHD TV에서 대체로 잘 살려낼 수 있어서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나 에이바의 매끈하고 샤프한 질감 같은 걸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BD에서 다소 아쉬웠던 암부 디테일도 HDR 그레이딩 덕에 꽤 잘 살아나는 게 인상적. 아울러 광색역의 효과로 특히 적색 표현이 진하고 화려해져서, 몇몇 신은 BD에 비해 아예 분위기가 달라보일 정도로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데, 우선 어둑어둑한 화면. 최근 본 '어두운' UBD 하면 단연 어라이벌(컨택트)를 꼽는데, 엑스마키나도 그 정돈 아니지만 꽤 어둑한 편입니다. 어라이벌의 경우 감독의 의도로 인해 HDR10 그레이딩 밝기가 특히 초중반에 과할 정도로 낮게 분포하는데, 엑스마키나는 그보단 좀 밝은 인상이지만 몇몇 실외 자연광 신 외엔 그냥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라... 밝고 쨍한 화면을 원하는 분에게는 그다지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울러 60Mbps 가량을 부은 비트레이트도 충분하다곤 할 수 없어서, 잘 살리려고 애쓴 암부에 하필 드문드문 밴딩이 보이는 것이 문제. 여기에 (특히나)GoPro Hero3 촬영 신으로 추정되는 몇몇 신은, 무리한 스케일링을 먹이면서 앨리어싱이 낍니다. 덤으로 혹 가다 저더가 눈에 띄는 것도 거슬리는 편. Hi-def 리뷰어는 이런 점에 대한 아쉬움들 때문에 점수를 좀 깎은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뭐...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화면이라 밴딩 조금 눈에 띄는 것 외엔 일반 시청자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문제는 이래서 장점도 크게 와닿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고.

요약하면 전체적으로 장점이 단점보다 앞서는 인상이지만, 어둑한 화면을 좋아하지 않는 분께는 어중간한 그림으로 비칠 수도 있고... 광색역이 어필하는 몇몇 구간 외엔 그냥 BD(+ 일정 수준 이상의 업스케일)로 즐기는 게, '러닝타임 전반에 걸친 평균 화질'로는 더 좋게 보이는 환경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충분히 좋게 뽑을 수도 있는 화질 요소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딘가 구멍이 송송 뚫린 느낌?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4.5/5

전술한대로 엑스마키나 BD는 BD 최초의 DTS:X 수록반이었는데, 당시엔 DTS:X를 지원하는 A/V 리시버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별 이슈가 되지는 못했습니다.(영화 자체가 약간 마이너한 것도 일조했고) 그래도 2년여가 지나 UBD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DTS:X 쪽도 그럭저럭 일어서는 중이고, 특히 구작 액션 영화들을 UBD화 하면서 흥밋거리의 일환으로 DTS:X 믹싱을 채용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상태.

다만 엑스마키나의 DTS:X 포맷은 글쎄... 코어인 DTS-HD MA(7.1ch, 24/48)와 비교할 때 대단스런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문제. 스토리 전개 방식도 그렇거니와 저예산 영화다보니 아무래도 드라마/ 대화 중심으로 끌고가는 맛이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대사 전달 선명성은 DTS:X도 좋긴 하지만 DTS-HD MA라고 딱히 꿀리는 것도 아니고... 그 외에 투명성이나 다이나믹스 면에서도 글쎄, 포맷창 가리고 테스트하면 쉽게 구별해내지는 못하겠더군요.(후술하지만 두 포맷 모두 절대적으론 우수한 레벨입니다. 우수한 가운데, 구별을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이건 2015년 발매된 BD에서도 지적된 문제였는데, 당시엔 그래도 최초의 타이틀이니까 좀 너그러울 수 있었고 돌비 앳모스도 초기 타이틀들은 무수한 삽질을 했으니... 하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2017년인데... 2017년 발매된 UBD에도 BD와 동일 믹싱을 고대로 넣은 것으로 들리니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나마 헬리콥터가 나오는 초반 장면 같이 몇몇 공중 신에선 DTS:X 특유의 기민한 이동감이나 객체기반 나름의 장점을 들려주긴 하고... S/N비도 DTS-HD MA보단 좀 개선된 맛도 있어서 Hi-def 리뷰어의 말마따나 몇몇 SE들의 선명성이 좀 더 살아나는 건 장점.

요약하면 이쪽은 애초에 포맷이 BD랑 같은 데다, DTS:X 자체의 장점도 크게 도드라지지 않으니 굳이 DTS:X 재현에 힘쓸 필요가 없다는 게 어거지로 꼽을 수 있는 장점입니다. 솔직히 믹싱 노하우 쌓기나 겉보기 포맷 자랑 용도로 나온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음성 면에서 UBD의 은혜 같은 건 딱히 느끼기 어렵습니다. 단, DTS-HD MA로 듣건 DTS:X로 듣건 둘 다 깔끔하고 선명하고 풍성한 다이나믹, 절제되었지만 필요할 때 끊어쳐 주는 저음 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운드 자체가 불만인 것은 아닙니다.


- 첨언

서문에 '예상대로 흐른 건 아니라서...' 라고 언급했는데, 여기엔 '나만 당할 순 없다!'는 물귀신 심리가 포함되지 않지않지않지았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UBD 구입을 약간 후회하고 있기도 하네요. 정발 BD는 램프의 주인에게 팔 수라도 있지 얘는 거기다 팔 수도 없어서... 하하 이 녀석 하하;

세상의 가성비 상품이 대개 그렇듯, 저예산 영화란 것도 어딘가에선 제조단가를 아낄 필요가 있을 것인데 엑스마키나는 그게 2차 매체였던 모양입니다. 시네 알타! 4K DI! 에서 상상했던 샤프함... HDR10의 펀치력... 화려무쌍한 광색역의 싱싱함... 엑스마키나 UBD에 이들 요소가 다 있긴 있습니다. 있긴 있는데, 시종일관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잠깐씩 잽을 날리듯 먹여주는 느낌일 뿐인 게 흠일 뿐이지요.

결국 영화 자체는 흥미롭게 보자면 충분히 빠져서 볼 수 있고, 서플 영상도 양적으로도 길고 질도 나쁘진 않아서 2차 매체를 구할만큼은 되지만... 기대했던 UBD가 좀 김새게 만든다로 총평하겠습니다. 그래도 아마존 할인가가 요샌 거의 상시 20달러 이하인 듯하니, 한국어 자막이 크게 필요하지 않으시거나 하면 뭐... 구입하시는 걸 말리진 않겠습니다. 아무튼 그 라이온즈 게이트반이라 국내에 정식으로 자막 수록한 디스크가 나올 확률도 크게 희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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