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스마트폰 V20을 대략 1년 가량 사용해 오다가, 어제 처음으로 화면 잔상 현상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다만 약간 어이가 없어서, 우선 제거나 처리에 고심하다가 알아서 사라져 주었기에 자료 화면을 남겨두진 못했네요.
일단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에서 '화면 잔상'이란 용어로 통용되는 것 같길래 이렇게 지칭합니다만, 정확히 말하면 V20의 이 문제는 PDP나 OLED 디스플레이의 문제로 널리 알려진 '번 인'과 유사한 현상입니다. 또한 엄밀히 분류하면 영구히 화면에 해당 이미지가 찍혀서 사라지지 않는 '번 인'과 달리, 일시적으로 상이 일정 시간 남아있다 사라지는 이런 현상은 '이미지 리텐션'이고. 전자는 해당 구역의 특정 화소가 아예 탄 거라 패널 교체 외엔 방법이 없는데, 후자는 (일시적으로)찍힌 해당 이미지와 다른 색/ 다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띄워주면 알아서 사라져주는 것이 차이점.
개인적으로 PDP - OLED 디스플레이 라인을 좋아해서 TV는 늘 이쪽으로 택해왔고, 때문에 번 인 관리에 나름대로 이골도 나있기에 스스로 대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LCD 패널인 V20에서 이런 문제를 겪으니 꽤 당황(+ 황당)하긴 했습니다. 그것도 블루 라이트 차단(낮음) + 화면 밝기 40% 상태에서 + 약 40분 정도 떠 있던 이미지가 (그것도 일부만)찍혀버린 상황이라 더욱 황당했고. 그래서 스마트폰 쪽 커뮤니티 이야기들을 좀 둘러보니, 일단 이 잔상 현상은 LG 스마트폰에 채용되는 IPS/퀀텀 디스플레이의 고질적 문제이며 G4부터 나타난 문제라던데... V20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 아니다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제 폰에서 직접 겪어보니 뭔가 당첨된(?) 기분이긴 합니다.
다만 정확한 이유나 원리에 대해선 온도 때문이다 등등 의견이 분분하던데, 당사자인 LG가 명확하게 공표한 자료가 없어 디스플레이 원리에 따른 추정만 있을 뿐이라서 딱히 정리, 이해, 소개할 생각은 들지 않아서 여기에 적지 않습니다. 아울러 일단 해당 잔상은 시간이 지나자 알아서 사라져 버렸고 애초에 이 폰을 무슨 진지한 화면 감상용으로 기대하고 산 것도 아니니, 개인적으론 딱히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대면대면하긴 합니다. 당황한 것도 있고 이런 개인 성향 때문에 증거 사진도 못 남겼긴 한데, 제가 쓰는 폰에 대해 없는 말을(그것도 단점을) 지어낼만큼 신뢰없는 사람도 아니므로 'V20도 이런 현상이 100% 안 나오는 건 아니다.'라는 정도만 염두해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 2017/07/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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