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도 만들 겸 걸판 극장판 재감상 취미

예~전에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중간에 바쁜 일들이 슬라이딩해 들어오는 바람에 뒤로 밀어뒀다가, 5월 들어 다시 슬렁슬렁 해보고 있는 걸즈 & 판처 극장판의 자막 제작입니다.

사실 이 물건은 이미 국내 정발된 DVD가 있어서 거기서 추출해도 별무상관... 일 리가 없고요. 듣자하니 극장 상영 당시의 애매한 자막을 그대로 넣었다고 들은 그 자막을 쓰느니, 많이 귀찮아도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 이런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라. 그런대로 힘을 내다보니 어영부영 후반부 시합 개시 직전까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스샷도 시합 참가를 독려하는 다즐링의 전문으로...

이렇게 자막을 만들다보면 필연적으로 열심히 다시 볼 수밖에 없게 되는데... 사실 감상에 대해선 예~~ 전에 이러쿵저러쿵 몇 편인가의 포스트를 할애해가며 토로한 적이 있어서, 딱히 또 쓸 말은 없네요. 굳이 쓰자고 한다면 음... 전반부 엑시비션 시합 이후 후반부 시합 사이에 낀 농촌 신파극은 역시 정말정말 지루했다, 이 정도? 할 수만 있다면 저도 자막 작업은 번역기에 맡기고(웃음) 파스타나 삶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은 물론 아무도 대신 자막 프로그램을 돌려주지 않으니, 그나마 이 농촌 신파극도 말이 길지는 않아서 졸기 전에 자막 다 적고 지나가긴 했는데... 하기는 2시간 내내 판처 포! 만 하고 있다간, 그건 그것대로 관객이 지쳐 나가 떨어질 거란 감독의 예상도 맞다는 생각은 듭니다. 좋건 나쁘건 이 물건의 장점은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전차전의 박력이고, AV적으로도 그게 포인트라. 아무리 힘있고 재기 넘치는 내용이나 사운드도 계속 강/강/강으로만 흐르면 피곤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게 만들다 망해버린 영화도 여럿 있었고...

그러니까 보코 뮤지엄에 열광하는 우리의 주인공, 미호 공을 보면서 박수칠... 리는 당연히 없고요. 대충 이번 주 안에는 끝낼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주말에는 제 시청각실에서 틀어보면서 작업의 완성도에 대해 논하고 싶다보니. 서브우퍼 테스트도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그거 듣고 있다가 자막 표시 상태 확인 작업은 패스해 버릴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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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ineo 2017/05/05 01:17 # 답글

    오랫동안 제 블로그에 포스팅 적지 않아서 미처 적지 못했지만,

    올해 2월달 나고야 이온 시네마에서 걸판 극장판 ULTIRA 상영 버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뼈저리게 깨달은것.

    아, 얘네 사운드팀은 변태구나(...) 변태가 아니면 이런 사운드가 나올리가 없지(먼산)

    P. S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걸판 최종장이 국내에 수입되더라도 사운드 체험은 그냥 물건너가서 보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극장 사운드 디자인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이 애니 사운드 디자인은 제작진이 직접 극장측에 설명하지 않는 이상 구현하기 힘들거라 생각이 드네요.
  • 城島勝 2017/05/05 09:44 #

    울티라 그건 확실히 아예 전용 사운드로 맞추려고, 스피커 설치 위치까지 참고해서 믹싱을 변경한 사운드로 기억합니다. 아예 극장과 함께 디자인한 수준이라, 한정판 사운드에 가까우니... 근데 솔직히 그 쇼를 하지 않아도 범용 임장감을 만드는 헐리우드가 더 수준이 높다는 생각도 들긴 하더군요.^^;

    PS:
    요새 더블 섭 테스트차 종종 걸장판BD 를 돌려보는데, 이사 전 환경에선 볼륨을 충분히 못 올렸던 게 새삼 아쉽더랬습니다. BD도 아직 긁어낼 부분이 더 있는 사운드였구나... 근데 이 능력으로 보코 테마송 같은 데 묘한 저음 넣으니 참 웃긴다, 뭐 이런-_-ㅋ
  • Hineo 2017/05/05 11:51 #

    헐리우드 얘기하니까 첨언하자면,

    제가 사운드팀을 변태라 생각한 것은 당시 '체험(...)'했던 사운드의 방향성이 특이했기 때문. 전차 등 병기가 내뿜는 '사운드'와 등장인물의 '대화' 둘 다 명료한 사운드를 제시하는데 정작 그 둘의 '클리어함'이 제시하는 방향성이 너무 다릅니다.

    전차 사운드는 전장 현장감이 가득한 '클리어함'
    등장인물 대화는 일반 일상물(!!!)에 들어봄직한 '좀 느슨한 느낌'의 '클리어함'

    (원래부터 당연하긴 하지만) 아 얘네들 믹싱 따로 했구나가 확실히 느껴지는 '분리감'이었습니다. 보통은 그래도 결합 시도는 할텐데 말이죠(...)

    언젠가 님께서 적었던 '우려 상황'과 상당히 유사한 케이스인데 이러고서도 사운드만으로 작품을 몰입할 수 있다는게 '아 역시 이 애니는 가루판이지!'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웃음). 기회가 된다면 최종장 개봉 전에 타치가와에 한 번 방문해서 타치가와 사운드는 어떤 느낌인가를 느껴보고 싶긴 합니다.

    이 '분리성'은 나고야 가고 얼마 안있어 메가박스 하남 MX관에서 헥소 고지 보면서 더 특이하게 느껴지더군요. 당연하지만 헥소 고지의 경우에는 전장과 등장인물 대사가 '결합'되어 있으니까.
  • 城島勝 2017/05/05 12:27 #

    네,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그 느낌이 제일 신박한 부분은 케이조쿠 행진곡(웃음) 때였죠. 사실 활약은 짧았지만, 사운드 시설만 받쳐주면 가장 인상깊은 부분입니다. 안에선 느슨하고 깔끔한 칸텔레 연주음, 밖에선 퍼싱과 육박전 사운드니까요.

    사실 이건 장소와 청자 및 청취 위치가 한정되어 사운드의 명료성을 상영관보다 훨씬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홈씨어터 사운드에서 더 손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과 예산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긴 합니다만... 걸장판 BD의 최대 장점은 그런 걸 충분히 고려하여 디자인한 사운드에 있다고 봅니다. 단점도 그런 걸 끌어내지 않으면 다 즐길 수 없는 사운드에 있는 거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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