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재미있는 점, 코멘터리의 재미_4월은 너의 거짓말 취미

몇 번인가 포스팅으로 언급한대로 요즘은 [ 4월은 너의 거짓말 ] 국내 정식 발매 블루레이(이하 BD)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정 연휴가 끝나면 곧 발매될(2월 3일 예정) 1~3권은 끝났고, 이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간 상태죠.

이 BD의 일본어 음성 대응 자막 번역은, 그간 몇 번인가 손발을 맞춰 온-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라, 실례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번역가분께서 담당하고 계시는데... 이 분의 번역 스타일은 일본어 원문의 표현을 매우 중시하시는 입장이고, 때문에 (보다 한국 시청자 입장을 감안하여)검토하는 입장에선 간혹 고개를 갸웃할 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카오리를 대변해준 코세이의 연주에 미이케 군이 영향을 받은 것처럼- 이건 4월 구라 내용을 아는 분이 더 잘 이해하실 표현이지만^^;-, 저도 몇 번인가 손발을 맞추다 보니 이 분의 번역 스타일에도 수긍하게 된 빈도가 늘어난 것 같네요. 분명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이 장면. 이 장면은 이 BD에 수록되는 우리말 음성 대응 대본을 작성하신 분께선 "최소한 동점까진 가야해!" 라고 옮기셨는데, 원 대사를 보다 많은 분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는 아마 이쪽이 적당할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과거에 애니플러스에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뭐였더라... '동점'이었나 '무승부'였나로 옮긴 것으로 기억되고.(대충 2년 좀 더 된 기억에 의존한 것이니 정확하진 않습니다.)

여긴 원 대사가 最悪、タイまで持ち込まないと!이고, 정발 BD의 자막은 굳이 자막 길이를 늘려가면서도 '타이브레이커'로 완전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개들 '타이브레이크'라고 말하는 이 단어는, 원래 Tie breaker이며 '타이브레이커'로 표기해야 옳고. 따라서 이 대사를 '동점'까지 가야한다라고 하면, 교조적으로는 원 대사의 표현의도를 전부 말한 게 아닌 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무승부로 만들어야 돼'란 표현은 더욱 옳지 않고요. 이 대사의 의미는 '마지막 회 말 공격인 여기서, 최소한 동점이라도 만들어서 타이브레이커로 끌고 가자. 그래서 다음 회에 승부를 가리자.' 이런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연장전'이라고 말하기에도 타이브레이커와 완전히 합치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연장전이 타이브레이커를 포함하는 개념)

물론 지나가는 대사 한 마디를 가지고 굳이 긴~ 이야깃거리로 삼는 건, 이 BD의 일본어 음성 대응 자막은 이런 스타일이란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웃음;) 그렇다곤 해도 저도 무조건 다 수긍동의하는 건 아니므로 번역자분과 의견 교환도 부지런히 하고 있으니까, 대략 이런 기준선에서 전후로 여유를 두는 선이다- 이렇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뭐, 복잡하게 이야기해봤자 제품을 직접 보시면 이해하게 되실 이야기니까 이건 이정도로만 하고...

한편 이 장면에서 와타리의 대사를 옮긴 정발 BD의 이 자막은 오타 같은 게 아닙니다. 일반적으론 그냥 '너희들은' 정도가 맞겠지만, 여긴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데 그게 (제6화)코멘터리에서도 나오거든요.

그 사연이란 게... 실은 이 대사, 와타리의 담당 성우 오오사카 씨가 처음엔 평범하게 'おめえら'(발음을 표기하면 '오메에라' 정도. 너희들, 혹은 너네들 정도의 표현)라고 수록했는데... 제작측에서 막 굴려~주세요(고메에라~ or 호메에라~ 정도로)라고 요청하더라... 라고 코멘터리에서 언급이 되고, 그래서 오오사카 씨는 이 대사를 아주 막 굴렸습니다.(웃음;) 그래서 자막에서도 그걸 살리고자 '눠휘~들'이 된 거죠. 코멘터리에서까지 언급이 되지 않았다면 전 "그냥 '너희들'로 고치는 게 어떨깝쇼?"라고 제안을 했을 것 같지만(실제로 검토서에 처음엔 '너희들'로 수정하는 게 어떤가 하고 써놨습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오타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라는 이유로^^;), 코멘터리를 듣다보니 이건 지금 표기대로 '눠휘'라고 쓰는 게 좋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네요.

덧붙이면 현 시점의 우리말 더빙에선 이 부분의 대사를 남 도형 성우께서 '너희들은'이라고 발음하시지만, '은~' 부분에 콧소리(너희들은... 하~ 느낌?)를 섞어서 와타리의 이 눈꼴 신 선언문(남자 입장에서 그렇다는 겁니다.-_-ㅋ)의 감을 살리고 있는데... 코멘터리에서도 언급이 되는만큼, 우리말 음성에서도 이 부분을 살리자고(눠휘들은~ 같이) 제안할까 아니면 우리말 연기는 우리말 연기의 특색이란 게 있으니 지금대로 가는 게 좋을까 좀 고민하고 있긴 합니다.

물론 제가 고민 끝에 우리말 음성에서도 '눠휘들은~'이라고 하시는 게? 라고 제안해도 그걸 채택하는지 여부는 제작사 및 담당 PD분이며, 지금 그대로라도 충분히 저 눈꼴 신 감(웃음)은 살아나고 있으니까 그저 하나의 여흥으로 생각하고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 도형 씨가 (그대로)'너희들은'으로 연기하신다 해서 이거 왜 안 고쳤냐, 너넨 작품을 존중하지 않아 이런 지적은 하지 말아주시고요.^^; 아니, 그러니까 이런 지나가는 대사에도 저도 그렇고 정발 BD 제작 관계자들 모두 열심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바로 그것을 말씀드리고자 작성한... 어헝헝.(웃음;)


덧글

  • 2017/01/24 14: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城島勝 2017/01/24 15:06 #

    아, 이 상황은 우선 야구가 아니고 소프트볼 경기입니다. 학교 대항 지역 예선이므로 공식전이며, 당연히 토너먼트제라 무승부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소프트볼에선 타이브레이커(무승부 방지용, 정규 이닝 후의 승부치기 식 연장전)가 일반적으로 실시되며, 원문의 축약 대사가 지칭하는 것도 이것입니다.^^

    물론 최대한 몸을 사리는 조심스러운 번역으론 '동점은 만들어야 해'도 적당하며, 우리말 대본 번역자분의 입장은 이것이라 저도 이쪽 역시 수긍하고 있습니다. 사실 '타이브레이커'란 표현이 이와 같이 좀 설명이 필요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저도 좀 애매하게 여기긴 했는데, 일본어 음성 자막에선 원문과 의도에 충실하고자 하는 번역자분 입장을 보다 존중하고자 했습니다.
  • 2017/01/24 15: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산타 2017/01/24 15:00 # 삭제 답글

    아악!!! 밀리지 않으면 다음 주 발매인데, 설마 밀리진 않겠죠? 이래놓고 또 2주 뒤 해서 2월 중순 넘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 城島勝 2017/01/24 15:04 #

    뭐, 일단 별다른 통고는 못 받았으니 1~3권의 2월 3일 발매는 아마 그대로 이행될 겁니다.^^
  • ㅇㅇ 2017/01/25 17:41 # 삭제 답글

    이것저것 신경 많이 쓰시고 있다는 게 딱 보이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ㅎㅎ
    이런 글을 보니까 더더욱 기대됩니다.
  • 城島勝 2017/01/25 18:42 #

    ㅎㅎ, 네.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랍니다. 작품이야 이미 그런 수준이니, 정발판의 만듦새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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