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레이 감상 -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UHD-BD/BD/DVD 감상

[ 설리(Sully): 허드슨 강의 기적 ]은 우리나라에서 올해 9월 말에 개봉한 실화 기반 영화로, US 에어웨이즈 1549편과 이 비행기를 조종한 체슬리 슐렌버그 기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물리 매체는 북미 지역에서 12월 20일에 발매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선 1월 19일 발매 예정. 본 감상문에서는 개중 블루레이(이하 BD)에 대한 감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4:1/ 비트레이트 24.57Mbps
음성스펙 돌비 앳모스(영어) 외 * 국내 정식 발매본도 최고 사양 오디오 포맷 동일

서플사항
-Moment by Moment: Averting Disaster on the Hudson(15:00) = 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증언과.
-Sully Sullenberger: The Man Behind the Miracle(15:00) = 슐렌버그 기장의 부인이 언급하는, 기장의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
-Neck Deep in the Hudson: Shooting Sully(20:00) = 제작진과 주역 톰 행크스 씨가 증언하는 영화 제작 등에 얽힌 이야기.

서플은 총 50분 가량은 됩니다만 내용적인 면에서 아주 인상 깊거나 흥미롭지는 않습니다. 국내 정식 발매본에는 모든 서플의 한글 자막이 지원됩니다.


2. 영상 퀄리티

설리는 너무 좁아서 카메라 운용이 어려웠던 조종석 내부 촬영 등 일부를 제외하고, 95% 정도를 Arri Alexa 65와 Arri Alexa IMAX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Arri Alexa IMAX는 Alexa 65를 마이너 커스텀 하여 1.9:1(17:9 스크린 기준 화면비. 디지털 아이맥스의 기본 화면비입니다.) 촬영시 화면 최적화 기능을 추가한 디지털 카메라로, 이 영화의 IMAX 상영판은 모두 이 화면비를 기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BD와 같은 날 발매한 UHD-BD도 모든 구간의 화면비가 2.4:1. 이것은 Alexa IMAX 촬영분을 비롯하여 2.4:1 이외의 마스터를 모두 크롭 처리한 것입니다. 본래 설리는 IMAX 상영판을 그대로 전용하여 가정에서도 1.85:1(16:9 스크린 기준 화면비)로 볼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던 작품이었는데, 대개의 장면을 위나 아래가 잘린 상태로 보게 되었습니다.

삭감된 정보량 외에도 걱정되었던 점은 화면 퀄리티의 저하입니다만, 일단 설리 BD를 감상했을 때 특별히 심각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디지털 카메라 촬영이었기에 화면비 변형도 단순 크롭으로 커버한 모양으로, 트리밍(아날로그 아이맥스 필름 촬영물의 디지털 트랜스퍼 시 화면비 변형을 위해 사용되는 기술)에 따른 압축 노이즈가 끼거나 하는 부작용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놓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으며, 솔직히 Alexa IMAX의 모든 능력을 다 살려낸 화면이라고 확신하기도 어렵기는 합니다. 일례로 [ 레버넌트 ](20세기 폭스 제작)의 BD에서 본 Alexa 65 촬영 장면만큼의 해상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워너의 BD화 솜씨를 의심하게 되는 부분. 또한 전체적인 화면 다이나믹스도 아주 답답하지는 않지만 확연하게 시원함이 느껴지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 다이나믹스 부분은 아무래도 UHD-BD의 HDR 화면에서 진정한 품위를 살펴볼 수 있을 듯.

그래도 좋은 점을 꼽아보면 색감의 전달력이나 암부의 표현과 계조는 준수한 편. 인물의 피부톤의 자연스러움, 자연물과 인공물에 걸친 명료한 색 표현, 그리고 별다른 밴딩이나 계조 파탄 혹은 각종 저품질 노이즈 요소(ex: 모스키토 노이즈 등)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는 역시 요즘 제작된 BD답다는 생각은 듭니다. 즉, 요약해서 말하면 준수하지만 최고는 아닌 화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음성 퀄리티

설리는 마스터부터 돌비 앳모스 사운드가 포함된 사양으로 제작되었으며 BD에서도 돌비 앳모스가 포함되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돌비 앳모스가 의미가 있는 장면은 일부 비행기의 이착륙 부분 정도이며, 대개가 기복이 심하지 않은 BGM과 인물들간 대화로 이루어졌다보니 앳모스 포맷의 데모 용도로 쓰기에 적합한 타이틀은 아닙니다.

일단 대사 수록 퀄리티는 좋은 편. 안정적이고 투명도가 좋아서 인물들의 연기와 감정이 잘 전달됩니다. BGM의 전달력도 크게 흠잡을 데 없으며 잡음이라든지 기타 위해 요소가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평이한 편이지만, 굳이 꼽자면 앞서 언급한 비행기의 이착륙- 특히 가장 중요한 사건인 착수를 포함- 이나 일부 긴박한 장면의 BGM에서 느껴지는 앳모스 특유의 공간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이쪽도 대단하다고 하기는 어렵고 '아, 앳모스였지.' 하는 정도의 감상이란 것이라 앳모스 시스템이 없는 시청자가 그 코어인 돌비트루HD 7.1ch(24/48)로 듣는다 해도 별달리 대단스런 차이점 같은 것을 느끼거나 아쉬워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굳이 앳모스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정도. 다만 가족 수가 적더라도 집이 넓으면 편한 부분도 있듯이 포맷도 넉넉하게 수록된 것이 나쁜 건 아니므로 앳모스 수록 자체를 흠잡을 건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히 몇몇 인지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역시나 요즘 시대 BD다운, 혹은 요즘 시대 제작된 혜택을 입었다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4. 총평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흠잡을 데 없는 미담이었던 이 사고에 극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NTSB(미국 연방 교통 안전 위원회)와 그 위원들을 악역(?)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제작 감수로 참여한 슐렌버그 기장이 그 불공평함을 지적하여 영화 속의 NTSB 위원들은 모두 가공의 인물로 대체되었을 정도. 다만 이를 제외하면 이 영화는 1. 감독의 스타일처럼 일어난 일을 묵묵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2. 그 중심에 선 슐렌버그 기장으로 분한 톰 행크스의 '연기 스타일'과도 꽤 잘 어울리는 '설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극적인 사고를 함께 겪은 부 기장 제프 스카일스 씨로 분한 애런 에크하트 씨의 연기 역시 이 영화에서 충분히 즐거움을 주는 부분이라 봅니다. 155라는 숫자(이 비행기에 탄 모든 인원의 숫자입니다.)를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슐렌버그 기장의 모습이나 신속하게 발벗고 나서 구조를 돕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에서, 최근 우리나라에 일어났던 대단히 비극적인 사고를 떠올리고 암담해 했지만, 마지막으로 툭 던져지는 대사를 들으며 픽 웃을 수 있었던 경험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물론 이 농담을 듣고 미국인들이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사고가 미담으로 끝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이런 종류의 농담을 듣고 진심으로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일지? 영화 자체의 퀄리티나 정치적 입장 같은 것을 떠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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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씨온알도 2016/12/22 09:31 # 삭제 답글

    훌륭한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화면비가 아쉽지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씀하시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외국 포럼에선 종종 돌비 애트모스보다 dts-hd ma 7.1이 오히려 더 적합할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국내 애트모스 상영때도 퀄리티에 대한 평이 괜찮아서 BD를 통해 직접 들어보고 싶네요.
  • 城島勝 2016/12/22 16:35 #

    개인적으로도 DTS-HD 쪽이 더 와닿는 케이스를 종종 접합니다. 곧 리뷰 올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도 그랬고... 여튼 설리BD 같은 경우엔 AV적으로 확 휘어잡는 타입은 아니지만, 담담한 내용과 어우러져 감상을 방해하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 UHD-BD 쪽도 입수하는대로 언급해 볼까 합니다.
  • 산타 2016/12/22 09:53 # 삭제 답글

    그 구조장면...이 참...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볼 지 몰라도, 우리나라 관객들 입장에선 겹쳐보이는 게 참... 그렇더군요. 휴우...
  • 城島勝 2016/12/22 16:38 #

    안타까운 일입니다. 확실히 어디나 직분에 맞게 책임지는 사람이 필요한 법입니다. 특히 리더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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