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블루레이 감상 - 낙원추방 (한국 정발판) UHD-BD/BD/DVD 감상

일본 내 2014년 11월 15일에 개봉 한 일본의 풀 3D CG 애니메이션 [낙원추방 -Expelled from Paradise-](이하 낙원추방)은 2003년판 강철의 연금술사 애니메이션(통칭 구 강철)과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로 이름을 알린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과 TVA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이래 담당한 작품들마다 여러모로 이름이 회자되는 각본가 우로부치 겐이 그 내용을 만들고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그라피니카가 거기에 3D CG 애니메이션이라는 형태를 부여하여 구현된 작품입니다.

제작진의 이름값이나 원작이 없는 SF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개봉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으며, 개봉과 동시에 극장 관람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극장 판매판 BD나 아이튠즈 렌탈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감상 경로를 제공하여 일반 판매판 BD가 발매된 12월 10일 이전부터 이미 다양한 감상이 알려진 이 작품은, 2015년에 한국에도 수입 개봉했으며 같은 해 DVD가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1년 가량이 지나 블루레이(이하 BD)로도 정식 발매된 본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호의로 지난 일본판 BD 리뷰에 이어 정발판 BD 리뷰도 다시금 작성해 봅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6.3G/본편용량 27.0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29.06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일본어 5.1ch & LPCM(24/48) 일본어 2.0ch
자막 한국어(off 가능)

디스크 스펙 상 특이점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케이스에는 싱글 레이어(25G) 디스크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듀얼 레이어(50G) 디스크
- 케이스에는 화면비가 1.85:1 이라고 적혀있지만, 이것은 17:9 화면 기준 화면비이며 16:9 화면 기준으로는 1.78:1의 꽉 차는 화면
-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가 일본판에 비해 약간 다운.(일본판은 29.99Mbps) 그 결과 본편 용량도 다운.(일본판 본편은 27.7G)

앞선 두 가지 사항은 표기 상의 상이점이라 그렇다치고, 세 번째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발판 BD가 일본판 마스터를 그대로 가져오는데 비해 낙원추방은 일본판 마스터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평균 비트레이트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은 고 비트레이트가 필요없는 (검은 배경의)스태프롤 부분에서 비트레이트를 확 낮춘 것 때문이지만, 차트를 비교해보면 본편 중에도 비트레이트 무게 중심이 약간 낮게 잡힌 것이 사실.

후술하겠지만 일본판과 정발판은 스크린 샷을 통해 비교할 때도 경향이 다소 다르며, 정발판은 그 화면 경향으로 미루어 북미판(애니플렉스USA 발매) BD의 그것과 동일 마스터로 추정됩니다. 다만 제가 북미판 낙원추방 BD를 본 적이 없어서 이 부분은 확신까진 할 수 없지만 아무튼 일본판과 완전히 동일한 마스터가 아닌 것만은 확인됩니다.


2. 서플 사항

정발판 낙원추방 BD의 본편 디스크 내 서플은 일본판과 동일합니다. 메이킹 영상, 트레일러(PV 및 CM 모음집). 개중 전자는 약 30분 가량의 분량으로 주로 본 작품의 기술적 사항에 해당하는 3D CG 메이킹에 대해 감독 및 주요 관계자가 서술하는 형식을 띕니다. 스펙은 1080P24/ LPCM(16/48) 일본어 2.0ch. 본편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한편 트레일러 영상은 개봉 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배포된 본 작품 관련 모든 PV와 CM을 17분 분량 가량 한데 모은 서플. 대략 십여 종 이상의 PV와 CM을 볼 수 있는 건 좋으나 별도의 셀렉트 플레이 없이 ALL PLAY 형태로만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다소 불편하며, 비슷비슷한 영상을 몇 번 가량 중복으로 본다는 점에서도 개별 셀렉트가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일본판과 마찬가지로 일괄 연속 재생 타입. 덧붙이면 본 트레일러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기타, 정발판에는 일본 한정판 BD에 첨부되었던 OST CD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대신 일본 한정판에만 동봉된 해설집을 그대로 번역해서 동봉해 주었고 이 책자의 내용은 메이킹 영상과 함께 보면 작품 제작에 대한 의도 이해의 폭을 넓혀줄 수 있으므로 시간이 되시면 일감을 권합니다. 다만 참고로 정발판 책자에는 오탈자가 꽤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적어 본 정오표(링크)를 참고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3. 영상 퀄리티

본 작품은 목표 해상도 2K로 제작한 CG 영상을 큐텍의 F.O.C.U.S(Fine Optimum Customization Up-convert System) 테크닉을 통해 4K로 업 컨버트 하여 마스터 소스를 만든 작품이며, 본 BD는 해당 마스터 소스를 FHD 다운 컨버트 하여 수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마스터 퀄리티의 우수성이 바탕이 된 결과 본 작품을 담아 낸 BD가 보여주는 영상 퀄리티는 특히 영상의 선명도란 점만 따진다면 개인적으로 감상한 일본 애니메이션 BD 전체를 통틀어 탑 클래스의 반열에 둘만하다고 보입니다.

다만 정발판의 경우에는 상기 스펙 항에서 언급한대로, 일본판의 화면과 그 경향이 다소 다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면 밝기가 올라간 것으로 특히 암부 밝기(브라이트니스)가 좀 더 밝습니다. 화면에 따라서는 다소 달뜬 느낌도 날 정도로, 이러한 경향은 북미판 일본 애니메이션 BD들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위와 아래 스크린 샷 모두 좌측이 정발판/ 우측이 일본판의 동일 장면 스크린 샷입니다.)

암부의 밝기를 올리는 것은 대개 전반적으로 영상을 들뜬 느낌으로 보이게 하며 덩달아 색감의 전달력을 저하시킵니다. 다만 이는 일장일단도 있어서 암부 디테일의 표현력이 약한 디스플레이에서 볼 때는 이런 환경에서도 어느정도 일정한 수준의 전달력은 유지하는 강점은 있으며, 낙원추방 정발판의 화면은 색감 전달력에 있어선 최소한의 끈은 그럭저럭 붙잡고 있는 느낌.

본 작품은 해상력 못지않게 다소 대담하고 활달한 감성의 색채 표현도 어필 포인트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심대하게 깎지 않았다는 점에선 경향과 스펙 변화를 크게 흠결로 지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굳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낙원추방은 업 컨버트 마스터의 다운 컨버트 수록에 따른 영향인지 몰라도 간혹 빠른 카메라 패닝 시에 약간씩 간헐적으로 해상감이 트미해지는 이상 징후가 있는데 정발판은 다소 밝아진 암부 덕에 이런 흠결이 좀 더 쉬이 보인다든가, 암부에 살짝 노이즈가 끼는 것이 잘 보이기는 합니다.

그렇다해도 다른 강점들, 특히 충분히 확보된 디테일 전달력이나 (일본판에 비해 다소 줄어든 감은 있어도 평균적으로 우수한 수준인)화면 다이나믹스를 통해 우주에서 지상으로 배경을 이동해 가며 작품 후반부를 책임지는 후반 전투씬의 쾌감을 배가시키는 수준의 화질 전달력은 여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의 분위기, 씬 마다의 상황에 걸맞게 잘 발현되는 발색감이나 영상의 하이 디테일과 결합하여 전해주는 그 상쾌함 등 모든 영상 평가 요소를 감안할 때 일본판에 비해 약간 점수를 깎을 여지는 있어도 여전히 일본 애니메이션 컨텐츠에 있어 레퍼런스급 화질이란 점에선 별로 이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음성 퀄리티

(이 항목의 감상은 과거 작성한 일본판 낙원추방 BD의 같은 항목을 그대로 게재합니다.)

본 타이틀은 DTS-HD MA 5.1ch와 LPCM 2.0ch 두 종류의 사운드를 수록했습니다. 일본, 특히 일본산 애니메이션 타이틀은 대개 돌비트루 HD 수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DTS-HD MA로 멀티채널 수록을 한 타이틀의 경우에는 대개 공통적으로 '(헐리우드로 대표되는)영화적 감성'을 중시하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느낌이 있고 이는 본 타이틀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이나믹한 울림과 박력을 중시하는 사운드 디자인, 다채로운 리어의 활용과 빈번한 채널 이동 및 이를 잘 캐치할 수 있을만큼 살려 둔 퀄리티 센스, 24비트라는 수록 스펙에 걸맞는 다이나믹 레인지 감 모두 BGM과 효과음에 투여된 화음과 기악감을 잘 살리는 동시에 일종의 스케일 감을 충분히 부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충분히 영화관 또는 잘 배려된 홈 씨어터 멀티 사운드 시스템에서 틀어볼만한 수준의 모양새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지지하는 퀄리티 역시 충실합니다. 특히 몇몇 장면에서 드러나는 서브 우퍼를 상정한 사운드 수록 등을 감안하면 본 타이틀은 웬만하면 5.1ch 그대로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감상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단점을 꼽자면 몇몇 씬에서 주역들의 대사(= 해당 씬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의 강조 처리를 하지 않은 탓에 상당한 투명성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경 사운드에 대사가 덮여서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2.0ch (LPCM) 셋팅에서는 덜한 편이긴 합니다만, 상황 체감(ex: 전장의 포연 속에서 말소리가 또렷하면 오히려 위화감이 생길 수 있는 등)을 해치지 않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본 작품이 많지 않은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 대한 영향을 통해 변하는 모습을 그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경우를 막론하고 대사 전달의 완벽성을 추구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빈도가 잦은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특히 드라마 파트의 대사 전달은 담당 성우들의 연기감이 잘 전달되는 수준으로 잘 수록되었기에 큰 흠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전술한대로 극장 상영작에 걸맞게 영화다운 모양새로 펼쳐지는 액션 파트의 사운드적 쾌감은 영상 퀄리티만큼이나 감상의 맛을 잘 보조하는 관계로 본 작품을 좋은 오락거리로 즐기자면 충분한 하드웨어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리라는 생각입니다.


5. 자막 퀄리티

정발판 낙원추방에는 본편과 메이킹 서플에 한국어 자막이 수록되어 한국 시청자의 감상을 돕습니다. 본편 자막의 번역 퀄리티는 나쁘지 않고 작품 이해에 위해를 끼치는 수준의 중대한 오역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서플 자막을 포함해서 본편 자막에도 아쉬운 부분들도 군데군데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선 별도 게시물로 올린 '낙원추방 본편 및 서플 자막 정오표'(링크)를 참조해 주십시오.


6. 총평

이전 일본판 낙원추방 BD의 맺음말에도 이미 적었던 것처럼 본 작품은 외형적으론 다른 무엇보다 들이는 돈과 노력의 포인트를 확실하게 잡고, 효율을 중시하여 이를 투입한 느낌입니다. 다시 말해 작품 최대의 세일즈 포인트인 풀3D CG작이라는 점과 그로 인해 얻어진 장점을 우수한 영상 퀄리티를 통해 십분 전달하는 데 힘썼으며, 입소문이 될 만한 유명 성우 조합(비록 카메오에 가까운 페이크가 많긴 해도)이나 독특한 풍의 BGM을 통해 작품의 맛을 배가하는 모양새를 해치지 않게 핀 포인트로 잘 살린 음성 퀄리티 역시도 그렇게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내용적으로 볼 때도 본 작품은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되 비록 모든 점에서 그러하지는 않더라도 여러모로 탈 일본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이면서 반드시 유료 관람을 필요로 하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작업하였고, 그 결과물 역시 우선 외형상 충분히 돈을 주고 극장에서 볼만한 수준으로 완성되었다는 점 & 일정 수준 이상의 AV 시스템에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BD로 일반 소비자를 찾아갔다는 점 &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심플하게 별달리 눈을 어지럽히는 요소 없이- 굳이 말하면 여주인공의 몸매에 그런 요소가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웃음)- 직설적으로 편하게 말한다는 점에서도 러닝타임을 효과적으로 만족스럽게 쓰는 느낌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이 작품을 일본 애니(+ 다소 몸매를 강조한 여주인공을 앞세운 그렇고그런 물건이)라는 편견만으로 감상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건 100여분으로 즐길 수 있는 한 때의 흥미로운 경험을 잃는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본 작품을 전달하는 정발판 BD의 완성도가 조금 낮은 건 유감이라면 유감입니다. 외형에 있어서는 별달리 흠잡을데 없는 수준을 추구하여 나왔지만 책자의 만듦새와 자막의 만듦새, 그리고 큰 차이는 없다지만 일본판과 다른 마스터의 사용은 다소 의아스러운 모양새. 뭐, 가격적으로 일본 한정판 정가 대비 대략 절반 이하 정도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있기는 한데... 이에 대한 판단은 보시는 여러분께 맡기도록 하고 여기까지.


덧글

  • 루루카 2016/11/26 17:44 # 답글

    앗! 이거 나왔군요?!
    (하고서 얼렁 들어가보니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까지 우루루 나와있네요. 11월 지름의 끝은 어디인가...)
  • 城島勝 2016/11/26 17:53 #

    후후, 네. 전 패트레이버 극장판은 가장 좋아하는 2편만 주문했습니다.
  • 루루카 2016/11/26 18:11 #

    Y^ Y`... 늦었어요. 이미...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국내 DVD-VIDEO로 만족해야 할 운명인가봐요.
    (예전에 발매됐던 것들 가지고 있는거...)
    나중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프라인 매장이나 한 번 찾아봐야죠.

    <낙원추방>은 덕분에 잘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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