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노벨문학상 후보로만 거론되던- 본인은 몇 번인가 관심 없다고 밝혀왔지만 호사가나 도박사들의 좋은 먹잇감인 건 부정할 수 없으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하루키 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글을 쓰는 착상 전에 비틀스를 듣곤 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비틀스는 좋아하는 음악가 중 몇 사람 안에 꼽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들의 음악을 자주 듣는 건 아니고 많이 알지도 못하긴 합니다.(듣는 건 늘상 예스터데이 정도이니까) 다만 하루키 씨도 물론 그런 어조였지만 소설가나 글을 쓸 때 고양감을 얻기 위해 비틀스를 들으면 운치가 있고 애니메이션 음악을 들으면 저급한 게 아님에도, 세상에선 '비틀스를 들으며 쓴 글'이라면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해도 'Let it go'(겨울왕국의 주제가)를 들으며 쓴 글 하면 어딘가 색안경을 끼고 볼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웃음)
사실 글을 쓸 때를 비롯 어떤 일을 하건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듣는 음악(혹은 어떤 사운드)은 이른바 뇌 화학반응의 촉매이고 촉매는 뭐라도 상관없다는 게 지론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중요한 건 화학반응의 결과일 터. 재미삼아 예를 들어 야구 경기 중계를 들으면서 축구 선수 소설을 써도 그 소설의 묘사가 축구의 규칙에 근거하여 경기의 재미와 한 선수의 인생을 생생하게 묘사한다면야 작가가 야구 팬이라도 상관없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_-ㅋ
뜬금없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늘 듣던 스피커들을 멀리 보내놓고 잠시 스피커로 듣는 음악이 없는 생활을 하자니 이상하게 좀이 쑤셔서. 이러다보니 묘하게 금단 증상이 생겨서 결국 생각도 안 하던 이어폰/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만한 돼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약칭 DAP(를 빙자한 다른 것)을 하나 사버렸지 뭡니까. 그러니 자연스럽게 다음 포스팅은 이 DAP(를 빙자한 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2016/10/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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