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종료 잡담

2016년 8월, 브라질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9월에 열릴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긴 합니다만, 앞선 2주간 마냥 열심히 중계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 열심히 보고 싶어도 보기가 어려울 터라 개최 국가 외 시청자에겐 사실상 4년 만의 여름 이벤트가 오늘로 끝나는 거랑 다를 게 없고.

전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종종 언급했듯 올림픽을 비롯한 국가 대항 스포츠 행사를 굉장히 좋아하는 관계로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도 나름 챙겨보았는데, 이번에도 재미있는 것도 있었고 김새는 것도 있었고 열받는 것도 있었고 하지만 다시 식혀주는 것도 있었고 꽤 다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시청자분들, 그리고 출전한 선수분들 개개인의 감상은 모두 다르겠지만 적어도 폐막식을 지켜보는 순간에는 모두들 순수한 올림픽 정신으로 하나가 되었으면 하네요. 정말로 올림픽 정신이 정말 지구촌을 하나로, 감동을 세계로 전파하는지는 별개로 치고.(웃음)

그러고보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선 이후엔 돈 왕창 들여 이런 스포츠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으며 올림픽에 들일 돈을 교육이나 복지 등에 쏟는 게 훨씬 건설적이란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는 것 또한 경제 논리- 힘 있고 돈 있는 측의 논리라지만, 이들이 논리를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을 무감동하게 서술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저도 심정적으론 올림픽으로 낭비하는 돈을 보다 건설적인 곳에 쓰는 것을 찬성하긴 합니다만, 또 한편으론 글쎄... 교육이나 복지는 마치 집안일 같아서 하면 표가 안 나고 안 하면 표가 나는 식의 것 vs 올림픽은 한 순간의 화려한 이벤트라 안 하면 표가 안 나지만 하면 표가 나는 것이니 4년에 한 번 정도 이런 식의 이벤트가 있는 것도 엄청난 인류 역량의 낭비라는 생각까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아무튼 사람도 어쩌다 한 번은 미치는 것이 남은 날들을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듯, 세계도 몇 년에 한 번 돈 펑펑 쓰고 신나게 놀아봐야 또 평상시에 멀쩡히 평상시의 (좀 재미없는)생활을 영위할 기분이 들겠지요.

물론 실상은 2년 후에 (평창)동계 올림픽이 열리며 어째 올림픽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열을 올리는 것 같은 단일 종목 최대 이벤트 월드컵도 돌아오니까 이쯤 되면 슬슬 이벤트 과잉이란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이런 것들이 심각하게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순간이 오면 자연히 이런 이벤트는 사라지고 먹고 사는 집안일에만 신경 쓰게 될 겁니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거기에 동의하여 이런 스포츠 이벤트가 폐지되는 날엔 인류가 살기에 그리 좋은 세상은 이미 끝났을 것 같기도 하네요. 올림픽 끝난 게 무지 아쉬운 데다 근 1주일 휴가 끝에 출근하는 오늘도 괴잉자앙히 덥다 보니 어째 넋두리가 되었는데... 하여간 이번 올림픽에서 열심히 뛴 모든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4년 후에 도쿄에서 만납시다~


덧글

  • 산타 2016/08/22 14:34 # 삭제 답글

    이번 올림픽은 그냥 그랬습니다. 살기 팍팍하고 시차도 그렇고 영 그렇더군요. 대신 2년도 안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하고 4년 뒤 도쿄는 개막식 혹은 폐회식을 현지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강하게 듭니다. 이 때를 놓치면 앞으로 죽기 전에 올린픽을 현지에서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기에... 그나저나 도쿄 올림픽하면 역시 바로 옆나라이고 해서 시간이 되는 분들은 최대한 많이들 갈 것 같은데 숙박도 그렇고 언어도 그렇고 문제네요. 4년 뒤이니 그 때까지 미리 몇번 일본여행을 가서 미리 연습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지마님은 일어가 되시니 그점에서 자유로울 테니 참 부럽네요 ㅎ
  • 城島勝 2016/08/22 21:41 #

    음, 뭐 일본은 말 한마디 안 해도 얼마든지 잘 돌아다니실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도쿄야 한두 번 가보시면 바로 적응할만한 곳이라.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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