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한국 정발BD, 5~6권으로 가기 전 몇 가지 이야기 UHD-BD/BD/DVD 감상

구입하고 계시거나 관심을 두신 분은 익히 아시겠습니다만 국내 정식 발매되고 있는 원펀맨 애니메이션 BD는 총 6권 분량을 대략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두 권씩 순차 발매하는 것으로 고시되었고, 순조롭게 지난 7월 15일을 기해 제4권까지 발매되었습니다. 참고로 일본 발매 상황은 마지막 6권이 올해 5월 27일에 발매되었으니 예정대로라면 한국 발매판은 대략 3개월 혹은 4개월 텀만을 두게 되는 셈입니다.

이제 한국 발매판에서 남은 것은 두 권- 에피소드 제9화/ 10화/ OVA 5화가 들어가는 5권과 에피소드 제11화/ 12화(최종화)/ OVA 6화가 들어가는 6권... 그리고 이 6권은 초판('얼티밋 팬 에디션'이라고도 부르는)에 한해 한국 정발판만의 특별한 서플 DVD가 포함되는 2Disc 사양이라 좀 더 특별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 게시물을 쓰게 된 것은 이 서플 DVD에 수록될 예정인 어떤 영상을 검토차 체크해 보다가 문득 생각난 점을 두서없이 적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한국 정발 원펀맨 BD에는 일본판에 없는 우리말 음성이 추가로 들어가며, 지금까지 기발매된 4권까지의 녹음 상황을 들어보면 여러 성우분들이 제작에 참여해 주시고 성의를 다해 녹음해 주신 것으로 들립니다. 이미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 제가 이 정발 원펀맨 BD의 제작에 몇 가지 훈수랄지 참견이랄지 하는 입장이긴 해도 녹음 과정에 참여한 바 없으니 이는 순전히 소비자 입장에서 본 과장이나 모자람 없는 제 나름의 객관적인 판단인데- 앞서 말씀드린 서플 DVD에는 이 우리말 음성 제작에 참여해 주신 한국 성우분들의 인사 영상이나 몇몇 핵심 캐릭터 담당 성우분들의 인터뷰, 그리고 이외에도 재미있을만한 한국 성우분들의 영상을 담는 것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한국 초판 전용 서플 DVD 수록 영상은 하나하나 모두 원 제작사인 일본 판권사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이 양반들이 일 처리 속도가 빠르지도 않으면서 태클은 잘 걸기 때문에 제가 체크하는 모든 영상이 온전히 그리고 빨리빨리 서플 DVD에 담길지는 저도 확신은 못하겠습니다만- 진짜 별 기상천외한 걸로 넣지 마라, 고쳐라 합니다.-_-; - 엥간하면 모두 담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인 부분도 있어서요.

개중 특히 그랬던 건 우리말 음성에서 전율의 타츠마키 역을 맡은 김 하영 씨의 연기 모습이었는데(유튜브에 공개된 것 말고 서플 DVD에 담을 예정으로 제작된 영상 속의) 익히 발매된 정발BD 제3권에 수록된 제6화 중에 타츠마키가 이런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흥, 쎌 것 같은 녀석이 나타나면 바로 얘기해야 돼'

이 대사는 작중 딱 4초 정도 나오는 대사인데(그나마도 '흥'과 그 다음 문장 사이의 인터벌까지 포함해서) 이 대사를 제대로 녹음하기 위해 김 하영 씨는 똑같은 말을 톤과 억양, 연기를 달리해 가며 열두 번을 했더군요.

물론 제가 성우분들의 세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므로 열두 번을 한 것이 많은 건지 적은 건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연기를 못 하거나 실수를 해서가 아니라 적합한 감을 얻기 위해 이만큼 반복하는 것은 분명 성의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발매된 결과물에서도, 아마 많은 분들께서 확인하셨겠지만, 김 하영 씨의 타츠마키는 유우키 아오이 씨가 담당한 타츠마키와 또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멋진 음성을 들려줍니다. 다만 애석하게도 4권까지는 아직 타츠마키의 대사가 별로 없고^^; 타츠마키의 대사 분량이 많은 후반부와 OVA 5편에서 그 매력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한편으로 원펀맨 애니메이션에는 모든 것의 베이스가 되는 동화 영상- 다시 말해 애니메이션 영상에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노력한 애니메이터들의 정성이 들어 있습니다. 종종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화에 비해 저급하게 취급되는 것도 같습니다만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그림을 그려야만 무언가 영상이 생기는 애니메이션은- 특히 아직도 손그림 2D 애니메이션을 지향하며 많은 부분이 그런 방식으로 제작된 원펀맨 애니메이션에는 많은 애니메이터들의 땀과 시간이 녹아들었고 그런 순수한 노력에 대해서는 적어도 충분히 상찬해 줄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면 총 작화감독이자 몇몇 화에선 직접 작화감독 및 일선 작화맨 업무까지 자원한 쿠보타 치카시 씨가 BD 5권 북클릿에 밝힌 바에 따르면 원펀맨 애니메이션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후의 대적(大敵) 보로스와의 전투, 중에서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붕성포효포와 거기에 대한 사이타마의 진심 때리기 부분(제12화에 나옵니다.)은 한 컷에 무려 수백 매의 원화를 그려넣어, 이 한 컷분의 그림을 모으니 일본의 대표 만화 잡지 주간 소년점프 한 회분의 두께가 나왔을 정도라더군요.

바로 요 장면들을 포함한 일련의 컷. 쿠보타 씨 외에도 두 사람의 애니메이터들이 함께 그린 그림들이 되겠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열성을 다하고 진심으로 신나서 임한 제작자들의 노력이 깃들었고 결과물 역시 그만큼 멋지게 나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펀맨이란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물론 한편으론 아직 그 이름도 모르시거나 관심조차 없는 분들도 많으실 터입니다. 허나 이 글을 쓴 것은 그런 분들께 특별히 원펀맨 대단해요~ 하고 말씀드리고자 하는 게 아니라(며칠 밤을 새며 열악한 환경에서 몇백 매씩 그리는 애니메이터들과 그런 노력이 깃든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창 저평가로 추락하고 있는 지금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저 세상 모든 일에는 잘 안 보일지 몰라도 어떤 종류의 노력과 가치가 녹아있음을 알아주시면 좋겠고 원펀맨 애니메이션도 그중 하나란 말씀 정도는 드리고 싶네요.^^

서문에 말씀드린대로 두서 없이 말씀드리다보니 딱히 항목 구분도 없고 글의 맥락도 좀 지리멸렬해졌지만^^; 하여간 요점은 이 원펀맨이란 작품도 좀 대범해서 일견 엉성해 보이더라도 그 속에는 취미와 실익을 겸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는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시원하고 유쾌하게 펼쳐지며, 이를 만드는 데는 많은 분들이 수고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잘 소개되어 많은 분들께서 이 유쾌한 이야기를 즐겁게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국내 정식 발매되는 애니메이션 BD는 이제 완결까지 5, 6권 두 권만을 남겨둔 상태이며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되는 코믹스 역시 지금까지 총 열 권이 국내 정식 발간된 상태입니다. 어떤 매체로든, 이 호쾌한 작품을 더 많은 분들께서 즐기시고 또한 재밌고 열심히 이야기하실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신나는 이야기 여기까지~


덧글

  • 산타 2016/07/19 22:29 # 삭제 답글

    제 개인적으론 이번 원펀맨은 미라지가 06년 디지캐럿 dvd 내면서 이쪽에 발을 들인 이후로 내놓은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자체도 좋지만 우리말 녹음이 정말 훌륭하게 되어서 감탄할 따름입니다. 주요 장면들을 계속 돌려보게 되더군요.

    그나저나 드디어 미라지에서 그렌라간 일반판을 내려는 모양인데
    조건이 맞는다면 카미나가 죽는 7화를 다시 작업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dp시리즈 당시 5번 디스크를 리콜하느라 제작사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기도 해서 그냥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7화의 음질이 잡음도 들리고 소리도 울리는 등 비정상적으로 안 좋아서
    이게 방송국 원본이 문제인 것인지(애니맥스에서 녹음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음질이 안 좋기로 유명하죠.)
    아니면 인코딩할 때 이게 틀어져서 그런 것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만
    아무튼 방송국 원본이 문제라면 그 상태에서 어떻게 보정하는 것도 힘들겠으나
    원본은 문제없으나 인코딩할 때 틀어진 거라면 다시 좀 인코딩해서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dp시리즈가 워낙 패키지 자체는 좋게 나왔지만 열어보기가 힘들다 보니 일반판도 구매할 용의가 있으니 말이죠.
    그나저나 킬라킬도 하면서 그렌라간도 준비하려면 정말 미라지도 많이 바쁘겠네요. ㅎ
  • 城島勝 2016/07/19 22:43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로스나 아토믹 사무라이 등, 우리나라 성우분들의 쟁쟁하고 멋들어진 목소리가 들어 간 정발BD 5, 6권도 되도록 빠르게 완성되어 세상에 빛을 봤으면 좋겠네요. 1차 체크 당시에도 이미 개인적인 감상으론 아토믹 사무라이의 최 한 씨는 정말 캐릭터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보로스의 송 준석 씨는 아주아주 멋졌습니다.

    한편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그렌라간의 우리말 음성은 애니맥스에서 제공한 원본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코딩 과정에서 문제가 될 만한 요소 역시 따로 없으니(인코딩은 그 원리상 과정 중에 새로운 잡음이 끼거나 원본의 소리가 울리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또한 후에 듣기로 그렌라간의 우리말 사운드 데이터는 각 화별 통짜 트랙으로 주어졌기 때문에 이걸 코딩할 때 어떤 화의 특정 부분에만 이상이 생기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원본의 퀄이 원래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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