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v 슈퍼맨 확장판, VOD를 통해 나타난 전모 개봉영화/TV,A/공연 감상

집에서 보는 모IPTV에 배트맨 v 슈퍼맨 확장판(얼티밋 에디션)의 VOD가 등록되었습니다. 9900원! 에서 깜짝 놀랐지만 일주일 시청용이 아니라 소장용이라길래 그럭저럭 수긍.

사실 이 영화는 이미 UHD-BD(확장판 수록) + BD(극장 공개판 수록) 합본 패키지로 예약해둔 상태입니다만, 그래서 추가 비용은 들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인데, 사람이 워낙 호기심의 동물이라. 따지고 보면 뭐, 국내 개봉 전 그 무수한 악평 속에서도 굳이 영화관에 가본 것도 제가 호기심의 포로라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수순인 것 같네요. 하여간 그래서 그 확장판의 간단한 전모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편집의 변화
: 어디선가 듣기론 배트맨 v 슈퍼맨의 편집 장면은 거의 액션 장면이라 하였고 그래서 확장판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것이 사실인데, 실제로 공개된 확장판은 전혀 다르게 추가 액션 장면은 거의 없고(적어도 제 기억을 뒤져보자면 추가된 액션 신은 둠스데이 맞다이 때 한두 시퀀스 추가 뿐인 것 같습니다.) 극장 공개판에서 쓰러진 이야기와 감정선의 뼈대를 세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부분부분의 추가 장면이나 장면의 등장/연출 = 편집의 순서가 바뀌면서 극장판에선 정신이 없었던 이야기 전개가 확장판에선 그런대로 이해할 시간을 주는 타입으로 변했다고 봅니다. 극장판이 A : 내 말 들어 봐 불라불... B : 닥쳐, 내 말을 들어 쏼라... C : 이 놈들. 내 말이 최고야 < 이런 식이었다면 확장판은 A : 내 말 들어봐 불라불라 B : A 말은 이래서 알겠는데 내 의견은 달라 < 뭐 이런 식쯤으로 변했달까요.

엄밀히 말해서 추가 신의 존재 의의보다는 이 편집 변화에 좀 더 점수를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근 30분이 늘어난 확장판이 이전 극장 공개판보다 보기에 덜 지루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 번역의 변화
: 극장 공개 당시 모 번역가 분이 번역한 자막이 여러 구설수에 올랐고 영화 자체의 악평과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 기억나는데, VOD를 통해 공개된 확장판에선 그간 오역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일소해 놨습니다. 그 유명한 Water is wet도 '너무 뻔하잖아'로 제대로 나오는 것도 그렇거니와 군데군데 의미를 잘못 전달할 수 있는 번역들이 보다 원문의 의미에 가깝게 재번역된 것이 확인됩니다.

다만 이 자막이 국내 정식 발매되는 BD 등의 디스크 타이틀에도 실리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VOD와 디스크 수록 자막은 서로 루트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또한 이건 확장판 자체의 발전점이 아니라 한국 시청자에게 좀 더 내용 이해를 도왔다는 것 정도니 그 잇점은 제한적입니다만.


이 두 가지 명확한 발전으로 인해서 확장판 배트맨 v 슈퍼맨이 국내 극장 공개판에 비해 좀 더 볼만한 물건으로 바뀌었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조롱거리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 미국 마사회라는 별명으로 그 이유를 대신하겠습니다.- 가 확장판을 통한 부연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별로 와닿는 바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나/ 후에 긴요하게 쓰일 수도 있는 조연 캐릭터를 함부로 죽여버린 것, 또한 슈퍼맨이란 매력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플롯을 위한 일개 장치로서 낭비(혹은 희생)시켰다는 최심부의 문제는 변하지 않습니다만 이게 변하면 확장판이 아닌 아예 다른 영화겠지요.

요약하면 제가 볼 때 배트맨 v 슈퍼맨 확장판은 3시간이나 들여 보여주는 확장판으로서 간신히 평작의 지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킹덤 오브 해븐'이 확장판에서 명작의 지위에 올랐던 그 수준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하지만 3시간짜리 눈요기로선 쓸만합니다. 애초에 극장 공개 당시에도 몇몇 액션 신은 극장 문짝을 날려버릴 정도로 대단했고 문제는 드라마, 서사 구조 였으니까 그게 좀 보강된 확장판은 비로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영화란 포맷에 적합해 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둠스데이 쨔응(웃음;)을 그렇게 써먹고 말았어야 했는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이거야 순 개인적인 불만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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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錢生苦 有錢生樂 : 영화 블루레이 감상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07-25 14:49:32 #

    ... 수 없는 게 좀 걸리긴 해도, 일단 전 이 영화를 UHD-BD(+ BD 극장판 동봉 패키지)로 구입했습니다. 단, 저는 이전 이 영화의 확장판을 VOD로 감상했을 당시(링크)에도 조금은 내비쳤지만 이 영화에 나름대로 호의적인 인상도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니 최종적인 구매 판단은 이런 점을 감안하시어 하시는 걸 권합니다. 물론 이런 ... more

덧글

  • 산타 2016/06/29 11:50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론 제한시간내에 이야기를 온전히 담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라 봅니다. 때문에 상영시간 내 완성을 못해서 나중에 감독판 확장판 등으로 해서 안 자른 판을 내는 것을 그리 좋게 보진 않습니다. 반지의 제왕 킹덤 오브 헤븐 등 더 좋아지고 평이 확 바뀌는 작품들도 있고 해서 그렇게라도 해서 작품이 제대로 완성이 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서도요. ㅎ
    근데 이번 배트맨은 확장 했어도 안 되잖아? 아마 다음 저스티스도 마찬가지일 거야. 워너는 감독을 갈아치워라!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근데 요새 나오는 워너 작품들이 영 신통치 않은 것 보면 워너 ceo부터 갈아치우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 城島勝 2016/06/29 12:02 #

    DC나 슈퍼맨에 대해 대단한 애정을 갖지 않은 입장에선 워너 주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 봅니다. 배트맨이야 놀란 3부작 보면 되는 것이고.(웃음)
  • rumic71 2016/06/29 15:39 #

    * 반대로 감독이 만든 것에 제작사가 덧붙여서 늘리는 경우도 있으니 세상 참 요지경.
    * 전 이번 배트맨이 놀란것보다 맘에 들었습니다. 배트맨만. (알프레드는 영 아니고)
  • 城島勝 2016/06/29 18:33 #

    전 이번 프레짱... 아니 알프레드 선생도 나름 좋더랬습니다.-_-ㅋ 뱃맨은 놀란 버전을 밀고 있지만서도.
  • 덕후 2016/06/29 17:37 # 삭제 답글

    (웃음) (당황) (극혐)
  • 城島勝 2016/06/29 18:30 #

    이건 그러니까...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는 댓글이시군요.(엄격)(근엄)(진지)
  • 1111 2016/06/29 21:01 # 삭제

    와 돌직구를 그냥 씹어버리네

    둔하다
  • 城島勝 2016/06/29 21:23 #

    1111님/ 어떤 돌직구인지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정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웃으면서 보기 시작하다 당황하고 결국 그 심리가 극혐으로 진행했다는 건 대충 때려 맞추겠는데, 그게 제 글에 대한 건지 배트맨v슈퍼맨에 대한 건지 판단할 수가 없어서요. 혹은 아예 그런 게 아니라 또다른 원대한 뜻이 있다면 1111님이 덕후 님과 같은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니 덕후 님의 의도하신 바를 100% 정확하게 짚으실지는 알 수 없겠으나 한 번 설명해 주시면 둔한 제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PS:
    덧붙이면 본 블로그는 저나 오시는 분들 모두 존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초면에 ~네 같은 어미는 실례지요? 스스로 품위를 낮추기 싫으시면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ffqw23 2016/06/30 18:37 # 답글

    영화의 다른 부분이 탄탄했다면 마사드립은 신선하다면서 찬양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마사말고도 잘못된게 한트럭이라
  • 城島勝 2016/06/30 18:49 #

    참으로 반론이 불가능한 평이십니다. 크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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