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정발 BD 프리뷰 UHD-BD/BD/DVD 감상

- 최강의 사나이

보는 사람에게는 최강! 한방! 의 강력함을 전해주는,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허무해하는 최강의 사나이. 마트 할인에 목숨 거는 옆집 형 같지만 일단 나서면 아무도 당해낼 수 없는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 모든 상대를 원펀치로 쓰러트리는 히어로 사이타마의 이야기가 블루레이를 통해 한국에도 전해집니다. 그 제목마저 직설적인 ONE PUNCH MAN! = 원펀맨 입니다.

평범한 그림 실력을 가졌지만 비범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력을 가진 원작자 ONE의 웹 코믹으로 시작하여, [아이실드 21] 등의 작품으로 익히 화력을 인정받은 작가 무라타 유스케가 리메이크, 연재를 시작한지 단 3년 만에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원펀맨은 그 인기에 힘입어 이미 국내에도 (리메이크)코믹스가 정식 발매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단기간의 광범위한 파급력을 가질 만큼 원작이 함유한 매력은 요즘 시대에 찾기 어려운 유니크한 것이며- 이 리메이크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총 12화 분량의 TV애니메이션과 이를 수록한 블루레이 디스크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모양새로 팬들을 찾는가, 그 레벨을 측정하는 것이 이 프리뷰의 내용입니다.

- 지고의 퀄리티, 이것은 같다!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가 담은 영상과 음성 퀄리티는 일본판과 완전히 같습니다. 원펀맨 애니메이션 영상의 지향점인 깔끔함과 박력이 느껴지는 화면의 보다 완벽한 재현을 위해서는 블루레이라는 매체가 필요불가결하며, 특히 애니메이터들이 정성을 다해 그려낸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 신을 노이즈 등 영상 위해 요소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한 양질의 퀄리티를 품고 있다는 점이 원펀맨 블루레이가 가진 가장 큰 특장점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정식 발매판 블루레이에도 퀄리티 저감이나 삭제 요소 없이 그대로 수록되어 동일한 품위로 전달됩니다.

음성 또한 일본에서 2013년부터 본격 적용된 TV 방송물의 라우드니스(loudness) 규제(방송 본편과 CM 등 기타 음성의 음량차가 없도록 하는 규정) 및 방송 전달 규격에 따라 음량적으로나 음질적으로나 감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방송판의 그것이 아닌, 오리지널 마스터를 가지고 BD용으로 새로 제작된 LPCM 포맷으로 수록하여 그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난 수준. 채널수는 2.0(스테레오)이지만 BD 수록 시에는 믹싱 테크닉을 통해 가상 서라운드 효과를 자아내는 부분도 일부 편성되는 등 신선한 요소를 가득 담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들을 통해 전투 신의 박력 넘치는 타격감이나 JAM 프로젝트가 열창한 오프닝의 피 끓는 감각 그리고 모리구치 히로코 씨가 부른 엔딩의 잔잔하고 청초한 감각 모두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당연하지만 정식 발매판 블루레이에서도 이러한 모든 부분을 유감없이 듣고 맛볼 수 있습니다.

한편 정식 발매판에 추가된 우리말 더빙의 음성 퀄리티 역시 나무랄 데 없는 수준. 일본어 음성과 동일한 LPCM 포맷은 물론 일본어 음성에서 시도된 사운드 효과, 예를 들면 괴인의 파워 업 시 음장 형성도 함께 파워 업 되거나 하는 부분도 충실히 재현되어 작품이 가진 파워가 변함없이 잘 전달되며, 담당 성우분들의 연기감과 대사 전달력을 좌우하는 목소리 수록의 깔끔함도 충분합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는 영상과 음성 모든 면에서 디스크 매체의 자존심을 충분히 지킨 타이틀로 사료됩니다.

아울러 일본어/ 영어 자막이 첨부된 일본판 BD와 달리 정식 발매판 블루레이는 한국어/ 더빙용 자막(양쪽 모두 On/Off 가능)을 수록. 한국어 자막은 일본어와 그 문장이 품은 대사 본연의 감각을 되도록 가감 없이 한국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취지로 옮겨졌으며, 일례로 상기의 자막(죄성합니다)은 오타가 아니라 원문에서 すいやせん 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번역된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1화 초반에 등장하는 ‘원펀에 끝나 버렸어’ 같은 자막 역시 일본어 대사의 표현에 최대한 충실하고자 굳이 ‘한방’ 등으로 의역하지 않은 부분.

이에 비해 우리말 음성의 대사 번역은 보다 작품을 직관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양쪽의 이러한 특성차를 고루 즐기는 것도 정식 발매판 블루레이를 충실히 맛보는 하나의 방법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말 음성의 번역 역시 잘못된 주관이나 엉뚱한 대사 전달 방향성을 갖는 게 아닌 제대로 주의 깊게 옮겨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 고고한 정발판, 이것이 다르다!!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가 일본판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첫 번째는 서플 수록 사항. 정식 발매판 블루레이에는 일본판 원펀맨 BD에 동봉된 스페셜CD(미니 드라마, 캐스트 토크, 캐릭터 송 수록)가 제외되었고, 본편 BD 내 수록 서플도 OVA와 PV들 그리고 논텔롭 OP/ED를 제외한 나머지는 판권사의 불허 방침으로 인해 수록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제1권에 수록되는 감독 인터뷰 영상(일본판에는 미수록)과, 제6권에 별도 특전 디스크(DVD)로 수록되는 프로모션 영상들, 중에서도 특히 한국 성우분들이 참여한 제작 현장 스케치 등의 영상은 그 나름의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정식 발매판 전용의 오리지널 서플입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모자란’ 서플이 아니라 ‘또다른 가치를 지니는’ 서플이라는 나름대로의 특성화를 시도한 점은 평가할만하다 하겠습니다.(단, 제6권의 별도 특전 디스크는 초판에 해당하는 ULTIMATE FAN EDITION 이후의 판본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외형적인 면에서는, 일본판과 다른 정식 발매판만의 오리지널 디자인 슬리브 + 우리말 번역된 북클릿이 각권마다 첨부되며 이외 전권 동시 예약자 특전으로 정식 발매판 오리지널 디자인의 전권 수납 박스 + 데칼 스티커 2종 + 키홀더 6종이 제공됩니다. 개중에서도 특히 슬리브 박스의 고급진 모양새나, 비록 전권 동시 예약자 특전으로만 주어지지만 심플하면서도 재미있는 디자인의 전권 수납 박스는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의 소장감을 한층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원펀맨 한국 정식 발매 블루레이가 가진 최대의 차이점이자 특징은 역시나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은 한국 독자 더빙의 추가. 총12화의 본편과 6화의 OVA까지 모든 주요 내용에 우리말 음성이 제공됩니다. 그동안 TV 혹은 극장 상영용으로 이미 제작된 우리말 음성 소스를 국내 발매 디스크 매체에 전용하여 수록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원펀맨의 경우 온전히 디스크 매체만을 위해 우리말 더빙을 시도하여 수록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

비록 판권사의 불허로 오프닝/ 엔딩 송까지 우리말 더빙판을 제작할 수는 없었지만, 본편과 OVA의 모든 대사들은 심혈을 기울인 캐스팅과 녹음 그리고 수록을 통해 우리말 더빙이 가진 장점들- 곧 캐릭터에게 품을 수 있는 동질감이나 화면 시청에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쉽고 빠르게 전달되는 대사는 물론이거니와, 더 나아가 한국 발매판만의 특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만한 수준을 획득한 것이 본 작품의 우리말 더빙 나아가 정식 발매 블루레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판단됩니다.

그 구체적인 수준은 본 디스크를 구매하실 많은 분들께서 함께 느끼고 평해주실 것입니다만,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 적절하게 작성된 더빙 대본과 잘 제어된 연출이 겹친 우리말 더빙은 많은 분들께 충분히 어필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2화에서 제노스가 사이타마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대사가 하도 길다보니 점점 말이 빨라지는 장면도 우리말 더빙 역시 그 맥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소화되어 꽤 좋은 느낌이었으며 이렇게 제작자가 추구했던 바를 친숙한 우리말로 전달하는 우리말 음성의 맛은 충분히 긍정할만 했습니다.


- 너무 말을 잘하는 성우들!!

이처럼 국내 정식 발매되는 블루레이 타이틀로서는 최초로 시도된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의 디스크 수록 전용 우리말 음성 제작은 제작사의 호기로운 의지와 많은 팬들의 성원으로 성사되었지만 그 과정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본 원작자 측에서는 우리말 더빙 수록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자 ‘연령층이 낮은 작품도 아닌데 왜 더빙을 하느냐?’고 반문해 왔다고 하며, 애초에 근본적으로 열악한 한국의 디스크 매체 시장에서 블루레이 타이틀만을 위한 더빙 음성을 제작, 수록하는 것 자체부터 위험천만한 모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디션에 참여한 성우분들 모두가 원펀맨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감과 성의를 갖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원작자 측도 만족감을 표한 목소리와 연기감은 이러한 쉽지 않은 과정을 최선의 결과로 이끈 요소들이었다고 사료됩니다. 예를 들어 제노스 역의 민 승우 씨는 나이를 모르는 일본 원작자 측에서도 오디션을 본 모든 성우들 중 가장 제노스에 어울리는 성우로 꼽았는데 그 이유가 목소리에 소년스러움이 있어 아직 10대인 제노스 역에 적합하다고 지목했다는 점이나, 타츠마키 역을 맡은 김 하영 씨는 원작자 측으로부터 일본판의 성우(유우키 아오이)와 가장 비슷하여 흡사 동일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는 평을 얻었다는 이야기처럼- 여러 관련 스태프의 체크와 노력을 통해 제작된 우리말 더빙은 충분히 긍정적이고 만족스런 요소로 보입니다.

주인공 사이타마와 꼭 닮아서 성우 본인께서 이미지 캐스팅 의혹을 제기한(웃음) 김 영선 씨의 사이타마나, 어느 누구보다도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정 재헌 씨의 소닉, 그리고 또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모든 성우분들의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는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는, 그런 의미에서 열악한 한국 블루레이 시장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질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더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런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권장 레벨 용(龍)급 이상!

원펀맨이란 작품이 가진 매력은 요즘 시대의 만화나 그 외의 작품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단순함’, ‘호쾌함’을 전면에 내세우되 한편으로 그 최강의 히어로를 교묘하게 컨트롤하여 이야기를 굴러가게 하는 감각이나 기묘하게 현실과 겹치는 부분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믹스도 보기 이전 이 작품의 설정만 전해 들었을 때는 펀치 한 번에 모든 적을 끝내는 히어로의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라고 손사래를 쳤던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만 작품을 접한 이후에는 저도 모르게 다음 화는? 다음 이야기는? 하고 있게 되었네요.

원작자 ONE의 시나리오 참여로 그런 원작과 캐릭터들의 크고 작은 특성을 ‘되도록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긴 원펀맨 애니메이션은 코믹스의 애니메이션화 사례로서도 충분히 특기할만 하거니와 순전히 애니메이션 그 자체로서도 여러 다른 성향을 가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물건입니다. 이는 이미 2015년 말 애니메이션 팬들뿐 아니라 크게 관심이 없던 일반적인 TV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증명하였으며, 이것은 원작과 리메이크 코믹스의 튼실함을 애니메이션이란 매체로 잘 옮긴 이 원펀맨 애니메이션 특유의 맛이 있어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원펀맨 애니메이션을 우리말 더빙이라는 놀랍고도 기쁜 요소를 포함하여 국내 정식 발매하는 블루레이는 작품 본연의 맛을 한층 더 또는 새롭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단 원작 팬으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즐거운 작품을 높게 치는 입장에서 충분히 권하고 싶은 일품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이러한 시도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아 향후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모든 국내 정식 발매 미디어 타이틀에서 우리말 더빙이 일상적으로 수록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깔려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이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가 품은 자체의 매력이 크게 작용한 것은 물론입니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판단하건데, 정식 발매판 원펀맨 블루레이의 권장 레벨은 ‘용(龍)급 이상’입니다. 시민 여러분은 대피... 아니 구매를 서둘러 주십시오.


- 스펙

* 1권 기준. 본편의 스펙은 1~6권 전부 동일(6권 UFE판 전용 특전 DVD 사양은 별도).
- 비디오: 본편 해상도 1080P(MPEG-4 AVC), 화면비 16:9 (일부 서플 1080i)
- 오디오: 일본어 LPCM 스테레오 / 한국어 LPCM 스테레오
- 자 막: 한국어, 한국어 더빙용, OFF

* 각 권당 본편 2화(약 49분) + OVA 1화(약 10분) 외 별도의 서플 수록
* 전 6권 완결. 2016년 6월 17일 1/ 2권 발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두 권씩 발매


덧글

  • 산타 2016/06/07 21:59 # 삭제 답글

    대머리가 되는 대신 탑 클래스가 된 김영선 성우가 캐스팅 된 건

    영혼의 이끌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이미지 캐스팅이 아니라 소울(soul) 캐스팅
  • 城島勝 2016/06/07 22:26 #

    껄껄, 네. 그럼 이미지 캐스팅 절대 아니란 것도 거짓말은 아니로군요.(웃음)
  • 바토 2016/06/07 22:45 # 답글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보여요.^^
  • 城島勝 2016/06/07 22:57 #

    동감입니다.(엄근진)
  • 용감무쌍한 북극여우 2016/06/08 15:29 # 답글

    우리말 더빙과 원작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똑같을지 점점 기대됩니다.
  • 城島勝 2016/06/08 16:36 #

    직접 들어보시고,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 ffqw23 2016/06/08 19:35 # 답글

    최강의 사나이도 붙잡을수 없는 모발
  • 城島勝 2016/06/08 19:42 #

    모발이 빠져 최강의 사나이가 된 모양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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