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스핀오프 코믹스: 마수편 1권 음원/음반/서적 감상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이하 마마마)는 그 주제의 특성으로 인해 무수한 스핀오프를 낳을 수 있고 실제로 낳아왔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 스핀오프들을 소개하는 전용 격월간 잡지(망가타임 키라라/마기카)가 나와서 다종다양한 연재물이 실릴 정도인데, 여기 언급해 보는 코믹스도 이 잡지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원제는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魔獣編], 작가는 마마마 오피셜 코믹스 및 스핀오프물을 그려 이름을 알린 하노카게 씨.

이 코믹스는 작년 12월에 여기 소개하는 1권이 나왔고, 올해 6월에 2권이 나올 예정이며 가격은 710엔(소비세 포함). 이 키라라/마기카 계통 코믹스가 다 이런지 아니면 하노카게 씨가 그리는 단행본들만 이런지는 조사가 부족해서 모르겠습니다만 일전에 소개했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스핀오프 코믹스: ~The different story~ 단행본(관련 포스트 링크)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솔직히 좀 비싼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컬러 페이지는 달랑 한 장이며 그렇다고 판형이 큰 것도 아니고 인쇄질이나 종이가 특출난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전술한 디프런트 스토리도 그렇고 단행본을 꼬박꼬박 사고 있는 건 글쎄, 하노카게 씨가 개인적으론 모든 마마마 코믹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란 점 + 이야기도 오피셜 혹은 그에 준하는 설정을 따른 주역 아이들의 스핀오프물이란 점 때문일 겁니다. 이런 이유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반역의 이야기' 이후 원작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전개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이 컨텐츠를 반추하기엔 좋은 물건이라서요. 뭐, 제가 반역의 이야기를 좀 많이 마음에 들어하긴 했지만 얘는 늘상 주구장창 돌려보기엔 아무래도 기분이 우중충해지는 구석이 있는 물건이기도 하고.(웃음)

관심이 있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마마마의 원작은 애니메이션이고 그 모든 이야기의 구심점인 TVA 최종화와 극장판 반역의 이야기 사이(아주 엄밀하게 말하자면 극장판 전/후편과 신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은 분명히 이 컨텐츠를 접한 사람에겐 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이긴 합니다. 마마마란 컨텐츠에는 두 군데의 자유 창작 지점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TVA 이전, 호무라의 무수한 루프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부분으로- 어쩌면 마마마의 모든 시나리오 원안 구상권을 가진 우로부치/신보 측은 이 컨텐츠의 유통기한을 의도적으로 늘리기 위해서 이런 영악한 구성을 선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원작자들의 계산 의도야 어떻건 결과적으로 이 빈 부분을 어떻게 채우느냐는 것은 창작자에게나 독자에게나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테마지요. 물론 가장 흥미로운 건 반역의 이야기 이후의 신 전개겠지만 그쪽은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게 당연하니까 그 이외의 매체로는 빈 부분을 메꾸는 게 현명할 것일 터.

그래서 이 마수편은 바로 그 반역의 이야기 이전 미싱 링크를 다룹니다. 다시 말해 TVA 최종화에 마도카가 재편한 세상에서 새로 나타난 마수들과 투닥거리는 마법소녀들의 이야기로, 주요 등장인물은 마미+쿄코+사야카 > 호무라(+마미+쿄코) 이런 모양새. 그 단행본 1권에는 총 세 화가 수록되었는데 개중 두 화에 걸쳐 마수 출현 이후 사야카가 원환의 이치에 이끌려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흐름을 보여주고(TVA 최종화에서 마미가 처음으로 원환의 이치를 입에 담는 그 부분을 말합니다.) 제3화에서 호무라 시점이 비로소 나오면서 나름의 오리지널 전개로 나아갈 베이스를 깔았습니다.

사실 마마마 주역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은 TVA에서 완성/완결되었고 그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이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에 맞게 역할을 부여하여 끼워넣는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물론 '토모에 마미의 평범한 생활' 같이 아예 대놓고 캐릭터만 빌려가다시피 한 별개의 분위기, 장르를 추구하는 경우는 논외로 치고.) 그나마 원안을 구성했고 따라서 좌지우지할 권한을 가진 오피셜 제작측에서 새로 써내려간 '반역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일보 전진한 캐릭터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특히 달관한 사야카가 대표적- 어디까지나 파생작인 코믹스 쪽은 이런 핸들링과는 인연이 없는 게 당연할 것이고 그건 이 마수편도 마찬가지. 다시 말해 마미는 여전히 마미 선배고 호무라는 여전히 독고다이 호무라로, 캐릭터성의 입체적인 발전이나 그런 부분은 살펴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캐릭터의 보다 '신기한 사용법'을 본다는 점에서는, 이 마수편이란 코믹스는 아직 1권만 보긴 했으나 앞으로도 이 기준엔 별로 부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애초에 '이미 정해져 있는' 다음 이야기에 끼워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에서 그럴 수 없는 건 당연하니까 이 코믹스의 의도적인 문제점 이렇게 판정할 수는 없겠고 다만 그런 부분을 보고자 하는 분께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 다른 작품의 예를 들자면 제타 > 더블 제타 > 역습의 샤아 사이의 미싱 링크가 흥미로운 건 제타의 아무로 레이와 역습의 샤아의 아무로 레이가 가진 소위 캐릭터성의 갭에 대한 흥미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마마마에서 이 정도로 변한 캐릭터는 없으니까요. 달관한 사야카도, 조금은 진지해진 쿄코도 어차피 그렇게 될 인자를 TVA부터 가지고 있었고 보여주기도 했다보니.

그대신, '미싱 링크'를 채운다는 이야기라는 전제 자체는 이에 상관없이 흥미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여기에 마마마의 캐릭터 원안을 짠 아오키 우메 씨와 이를 애니메이션에 맞게 디자인한 원작 애니메이션 디자인 사이에서 묘하게 불가근불가원적인 동조율을 가진(웃음;) 하노카게 씨의 그림으로 이 이야기를 보는 것은 적어도 개인적으론 재미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 싸다고 할 수 없는 단행본을 계속 사볼 생각이 든 것은 순전히 이 부분을 높이 친 것이겠지요. 그러니 이런 부분에 충분한 흥미를 가진 분이라면 한 번 사다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아직 2권 내용을 못 봐서 아직은 완전히 확신할 수는... 그래서 무슨 약장사(웃음;) 같은 기분도 들기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하노카게 씨의 컷 구성력이나 연출은 마마마 오피셜 코믹스를 4종(TVA 오피셜 코믹스/ 반역의 이야기 오피셜 코믹스/ 디프런트 스토리/ 마수편) 모두 보았지만 예나지금이나 SoSo 하다는 느낌이고, 특히 몇몇 심리 연출과 거기에 할당하는 그림/분량 부분도 작가가 생각한 중요도의 경중을 독자가 공감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여전해 보인다는 점도 완전한 추천에 이르기엔 좀 애매한 부분이네요. 그러니까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아오키 우메 씨가 그린 마마마 오피셜 코믹스 같은 게 나온다면- 하노카게 씨의 코믹스는 단박에 묻힐 것도 같습니다. 아오키 우메 씨의 컷 구성이나 연출력이 마마마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아주 적합한지는 별개로 치고, 하노카게 씨의 코믹스는 결국 원안 디자인의 권위에 묻히고도 남을 정도(밖에 안 되는) 유니크함이다 이런 감상이 든다는 이야기.

뭐, 어차피 제 추천 같은 걸 누가 참고하실까 싶으니(웃음;) 마마마란 컨텐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주체적으로 생각해 보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일단 한 번 보고 정하면 더 좋겠으나 우리나라에선 그럴 수가 없으므로... 결국은 사보셔야 할 텐데- 혹시나 이 포스트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사보셨다가 실망하시더라도 제 잘못은 아닙니다. 미리미리 이렇게 보험성 멘트를 깔아둬야 제가 딱히 마마마 팬이 아니란 것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되니까 정말 적당하군요!(펑)


덧글

  • Cizq 2016/05/09 22:35 # 답글

    요시! 몬다이 나이! (퍼퍽)
  • 城島勝 2016/05/10 05:57 #

    이, 일본어를 해독할 수 없습니다.(삐빅)
  • 2016/05/13 10:32 # 답글

    반역의 이야기 이후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지금으로선 기대하기 힘든 것 같군요. 예전에 누군가가 만우절 장난으로 만든 듯한 가짜 예고편에 속은 1인.
    이 코믹스는 올려주신 사진만 봐선 심하게 어둡지는 않을 듯한데, 뭔가 반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城島勝 2016/05/13 10:45 #

    반역 이후 신 전개는 솔직히 샤프트가 망하기 직전에나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100% 화제성과 판매량이 보장된 물건이니...

    한편 이 코믹스는 글쎄, 2권 내용을 아직 못 봐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만... 어차피 반역의 이야기 도입부 셋팅에 맞추려 끌고 가야하니 호무라가 서서히 망가져 가는 이야기란 점만은 확실하고 그걸 어떤 페이스와 분위기로 풀어놓느냐 정도가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이 미묘함을 어떻게 컨트롤할지 그 부분이 개인적으론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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