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UHD-BD의 첫걸음 (부제 : BD가 쓰러지지 않아) 취미

2016년 3월 1일을 기해 각 제작사의 UHD-BD 런칭작들이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되었습니다. 아직 UHD-BDP가 그 종류와 물량 모두가 태부족한 상태임을 반영하여 모든 런칭작은 UHD-BD + BD(발매사에 따라서는 디지털 카피도 포함)의 Combo로 발매되었고 정가는 35.99달러~39.99달러/ 아마존 닷컴 등지의 할인가는 26.26~29.99달러. 이 가격은 같은 타이틀의 BD + 디지털 카피에 비해 정가 기준 대략 10달러 가량이 더 비싸며 할인가 기준으로는 그보다 좀 더 폭이 벌어지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2015년쯤부터 시작하여 요즘 들어선 더욱 가전사들 중심으로 떠들썩한 4K! UHD! 를 선도할 최신예 영상물, 중에서도 기술적 정점이자 이를 선도해야 할 미디어가 등장했으니 DVD 시절만큼은 무리라도, HD-DVD와 BD가 경쟁하던 시절만큼도 무리라도, BD가 승자가 된 이후의 짧은 전성기 수준의 폭발적 관심과 찬사가 일어야 할 것입니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관련 장비의 보급이 충분하지 않다

UHD-BD 재생 가능 플레이어가 전 세계에 딱 두 종만 있는 상태인 건 그렇다치고, UHD-BDP를 마련한 사람도 정작 연결 디스플레이가 HDR/ 10비트/ (정확한)광색역 지원 모델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2015년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거 팔린 대다수의 UHD TV는 UHD-BD 기능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의 '패널만 4K인' 제품이 많습니다. 따라서 일껏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한정적으로 선행 발매된 UHD-BD와 UHD-BDP(삼성 UBD-K8500)를 손에 넣어도 제대로 된 퀄리티를 맛보기 어렵습니다.

2. 소스의 공급이 충분할 수 없다

시대를 선도한다는 것은 생소하다는 것과도 동의어이므로 사람들의 눈을 확 사로잡아 눈을 못 뗄 수준으로 만들어야 인상을 남길 것인데 UHD-BD 런칭작은 그런 수준인 것이 태부족합니다. 그리고 이 상태는 앞으로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개중에서 1, 중에서도 디스플레이 상황은 언젠가는 개선될 것입니다. 다 쓰지도 않고 제대로 관심도 없는 스마트 기능도 부득부득 넣는 가전 업계가 귀가 솔깃하기 쉬운 HDR! 10비트! 광색역! 기능을 마다할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으니 2016년 말~2017년 초부터 TV를 중심으로 UHD-BD에 어울리는 스펙의 제품들은 시장에 계속 출시될 것입니다.

물론 이 시기보다 더 일찍 UHD TV를 산 소비자들의 불만은 업계가 모른 척할 대상이며, UHD 디스플레이를 최소한 2017년 이후에 구입하실 것을 권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모른 척하는 것은 업계가 사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도 아직 표준을 두고 싸우는 부분(대표적으로 HDR 일직선으로 가느냐, 돌비 비전도 밀어 주느냐 등등)이 있는 데다가 그나마 마련된 표준조차 중구난방 적용될 여지가 있는 쓸데없이 복잡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부분은 느슨한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HDR! 10비트! 광색역! 을 가진 TV는 밀어내기 때문에라도 깔릴 것입니다. 이들은 설사 UHD-BD 재생도 하지 않고 그게 뭔지도 모르는 구매자를 끌기에도 좋고, 실제로 소스의 보정 효과를 줄 수도 있으며, 넷플릭스 등의 스트리밍 매체도 HDR을 제한적으로라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기능을 갖춘 UHD TV의 소비 영역 확장은 거의 확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1, 중에서도 플레이어의 상황. BDP를 가지고 계신 분은 익히 아시겠지만 (특정)디스크 플레이어란 것은 그 (특정)디스크를 돌릴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만 쓸모가 있는 것이고, 당연하지만 UHD-BDP에 (하위 호환 기능이 있으니 재생이야 되는)BD만 돌리자고 새로 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즉, UHD-BDP는 UHD-BD의 구입과 재생 가치가 인정될 때(= 그래서 플레이어를 필요로 할 사람이 많을 때) 보급될 가능성을 갖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디스크만이 어떤 작품을 영화관 이외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시기가 아닙니다. BD 초기, DVD 전성기 시절보다 훨씬 더 엄하게 '디스크 재생의 필요성'을 어필해야만 합니다.

즉, 플레이어의 보급은 전술한 2번 조건과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그런데 이 2번이 문제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UHD-BD 초기 런칭작인 세 타이틀을 가지고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20세기 폭스의 작품이면서 UHD-BD 런칭작이라는 점입니다. 헐리우드 거대 영화사이면서 그동안 BD를 통해 충분히 가정용 물리 매체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쌓은 폭스가, UHD-BD 시장을 개척할 선봉으로 세운 타이틀인 이들의 퀄리티는 어떠할까요. 공교롭게도 이 세 타이틀은 앞서 언급한 것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셋 다 2K DI로 마스터 포맷이 보존되었고, UHD-BD에도 2K DI 데이터를 핸들링해 담았다는 점입니다.

* 스크린 샷은 기발매된 북미판 [마션] Blu-ray 에서 취득. 이하 모두 동일.

GoPro HERO4 + 레드에픽 + 레드 스칼렛 카메라로 찍어 6K + 4K RAW 소스 포맷을 취득한 [마션]은 그러나 DI 과정에서 2K로 대폭 다운그레이드 되었는데 이 말은 촬영 소스를 2K로 다운 컨버트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션 UHD-BD는 이 2K DI를 그대로 전용하여 업 컨버트 해서 수록했습니다.

이 타이틀을 4K 해상도 + HDR + 10비트 + BT.2020 색역 재생이 가능한 환경, 다시 말해 UHD-BD 요구 환경을 클리어 한 상태에서 테스트 한 리뷰어들의 감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블루레이와 다른 점은 분명 보이나 그것이 아주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분명 컬러 표현력과 명암 및 계조 측면에서 BD보다 더 우수한 점이 있으며 똑같이 4K 업스케일링 되어 나오는 화면이라도 BD를 소비자용 TV의 업스케일러로 후처리한 것(BD를 4K TV에 틀면 TV나 플레이어 어느 쪽에서든 4K로 업스케일 하게 됩니다.)과 DI 단계에서 핸들링하여 4K 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한 걸 담은 UHD-BD를 네이티브 해상도로 재생하는 것은 후자의 디테일 표현력이 조금이라도 더 좋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마션] BD를 소비자용 4K TV에서 후처리(업스케일, 색역 변경 등)한 것과 비교해서 UHD-BD가 그 자체로 훨씬 발군의 펀치력을 보여주느냐'면 그것은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개선의 폭은 DVD 업스케일과 BD의 차이보다 더 낮다는 볼멘 소리마저 들려 옵니다.

물론 체험자의 절대수가 많지 않은 초창기에 일부 리뷰어를 포함한 감상자의 견해만으로 단정짓는 것은 문제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인 것은 시장과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설령 물리 매체 초기 런칭작이 엄청난 임팩트와 펀치력으로 초반에 본 모든 사람을 퀄리티로 다운시킨다 해도 스트리밍을 위시한 디지털 파일 매체를 이미 수적으로 압도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BD 수집가들마저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표 주자 넷플릭스의 편리함에 빠져 BD에 비해 열악한 화질과 음질도 적당히 눈감을 수 있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4K 스트리밍의 넷플릭스마저 4K TV에서 후보정한 BD보다 음질이야 당연하고 화질 역시 열악함이 현실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암부의 지저분함이나 종종 뭉개지는 디테일을 감수하고서도 그 수많은 컨텐츠의 물량과 편리함에 빠져든 시대입니다. 그런데 UHD-BD는 태생부터 그 둘 다 제공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장면 직후에 맷 데이먼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아실 터인데(웃음), UHD-BD 런칭작의 상태를 볼 때 UHD-BD의 미래상은 어째 그렇게 되리란 추측을 더해주는 게 사실입니다. UHD-BD의 입수와 재생이 스트리밍보다 편해질 수는 없습니다. 이건 세상이 뒤집혀도 변하지 않는 명제이니 이건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UHD-BD는 똑같이 입수와 재생이 불편한 BD(엄밀히 말하면 BD보다 UHD-BD가 더 불편하지만, 물리 매체 수집가는 이정도 차이는 감수할 수 있다치고)보다 더 풍부한 컨텐츠와 절대적인 퀄리티 우월성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요 입니다.

최대 6K 해상도에 네이티브 HDR 촬영 등 태생적인 조건이 완비된 마션도, 2K DI를 해놓는 바람에 UHD-BD에 담겨 나왔음에도 헤비급의 퀄리티 펀치력을 낼 수 없음이 현실입니다. 마션 이야기만 하다가 소외된 감이 있는데 [킹스맨]의 경우엔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태생부터 4K급이 안 되는 촬영에다 2K DI를 가지고 UHD-BD로 내놓은 킹스맨 UHD-BD의 화질적 어필도는 이미 블루레이 닷컴의 공식 리뷰어가 천명했듯 마션의 임팩트보다도 낮습니다. [엑소더스]? 레드 에픽으로 찍어 2K로 DI한 이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스맨 UHD-BD와 자웅을 겨루는 급이라는 판정이 나와 있습니다. 이 모두가 최근 화질 평가가 아주 후해진 감이 있는 블루레이 닷컴의 평가입니다.

이런 UHD-BD들을, 이 장면과 비슷한 가정의 시청 환경에서 과연 얼마나 BD에 비해 굳이 갖춰놓을 생각이 드는 매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한 감상자는 심지어 UHD-BD 초기 런칭작 대부분이 초창기 HD-DVD와 (후기의 잘 나온)DVD의 비교를 방불케 한다고 하는데 물론 이것은 소수의 극단적 평가라 차치한다 치더라도 '절대적인 퀄리티 우월성'을 모든 사람에게 어필한다는 꿈은 이미 중대한 기로를 맞았음은 확실합니다.

현 시점 UHD-BD에서 이견의 여지없이 '웬만한 시청자가, 같은 타이틀의 BD에 비해 그 우월성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이라고 회자되는 타이틀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UHD-BD와 [스머프 2] UHD-BD가 전부에 가깝습니다. 이들은 4K 이상 클래스의 카메라와 4K DI가 동원된 타이틀이니 안 그래서도 곤란하지만, 바꿔 말하면 이런 조건을 가진 극소수의 컨텐츠만이 굳이 UHD-BD를 사다 볼 마음이 들게 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BD보다 더 적을 UHD-BD로 어필하는 컨텐츠의 양, 이것이 사실상 UHD-BD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즉, UHD-BD가 향후에도 영토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 보이는 이유인 3번을 추가합니다.

3. 소스의 공급이 '앞으로도' 충분할 수 없다

UHD-BD를 굳이 갖춰야만 하겠다 수준의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제대로 4K 이상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화는 2010년 이후 상영작에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4K DI를 거친 작품은 더 적습니다. 더 안 좋은 것은 이번 런칭작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 제작사들은 DI 이전의 촬영 소스 데이터에서 새로 고품질 DI를 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물론 제작 상황에 따라 소스 상태의 데이터가 아예 현존하지 않는 경우도 포함해야 하고)

결국 비싼 돈과 귀찮음을 감수하고 전용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를 사서 디스크를 사다 얹는 불편함도 감수하며 즐길만큼 눈에 띄는 진보를 보여주는 UHD-BD는 애초에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A. 4K 이상 촬영 혹은 과거 70mm 촬영작, 또는 2000년대 이후 보존 상태가 정말 좋은 일부 35mm 촬영작 소스가 > B. 4K DI 혹은 8K나 4K 리마스터한다는 게 최소필요조건입니다. DVD > BD 시기에 영화 팬들은 이미 수많은 과거의 작품들이 BD로 발매되지 않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BD > UHD-BD는 그보다 더 줄어들 것이고 그나마도 UHD-BD까지 사다 볼 가치 있는 작품은 더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UHD-BD의 사운드쪽 상태는 현 시점에서 BD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일례로 마션, 킹스맨, 엑소더스 UHD-BD 모두가 DTS-HD MA(7.1ch)가 최고 스펙이며 이 세 작품의 BD와 사운드 스펙이 똑같습니다. 더구나 킹스맨의 경우 상영 포맷이 돌비 앳모스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UHD-BD에마저 돌비 앳모스로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폭스는 앳모스를 재생하기 어려운 유저들을 배려해 주기 위해 이렇게 했을까요? 한참 후에 다이아몬드 에디션이란 이름이라도 붙여서 개선판을 내놓을 생각? 근데 과연 UHD-BD가 그런 후판본 나올 때까지 버티기는 할지.

***

물리 매체 수집가들은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가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후에 언젠가 우리 로마도 똑같은 운명을 걸을 것이다 라고 말한 심정처럼 (열심히 사들인)VHS와 LD를 바라봤고, DVD를 바라봤기에, BD도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을 품은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UHD-BD 시대가 되면 BD는 모두 버리거나 애물단지가 되리라- 그런데, UHD-BD는 그 시작전부터 그랬고 적어도 런칭 직후인 현재까지 그럴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UHD-BD는 BD보다 더한 '기술적 평등'은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트리급 BD 시스템에서 재생한 BD도 고급 DVD 시스템에서 재생한 DVD보다 때깔이 좋아보였듯, 엔트리급 UHD-BD 시스템에서 재생한 UHD-BD도 BD보다 좋아보이는 부분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허나 그 차이의 폭은 DVD > BD 시절보다 더 줄어들고 알아보기 어려우며, 세상에는 스트리밍과 VOD의 편리함을 알아버린 사람들이 존재하고, 시청에 지불해야 하는 값은 스트리밍과 VOD가 더 쌉니다. UHD-BD에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리고 그 얼마 없는 시간 동안 내놓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스는 BD 시기보다도 훨씬 적습니다. 이것이 UHD-BD가 BD를 완전 대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즉, 이번 UHD-BD 런칭작과, 그에 대한 평가(보다 자세한 개인적 지인의 전언을 포함)를 종합하면 UHD-BD는 현 시점 3D BD 수준의 일종의 '보완재'이지 '대체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전체 영상물 컨텐츠 중 극히 한 줌에 가까운 수준의 작품들만이 '굳이' UHD-BDP를 사다가 '굳이' 틀어 볼 가치를 가지며 '굳이' 자신의 눈과 함께 보는 사람들의 한목소리로 공통된 경탄을 자아낼 퀄리티를 갖습니다. '난 지금도 UHD 4K와 FHD 2K의 차이가 아주 또렷이 보이는데?'라고 하는 분들이 과거 '난 FHD와 SD의 차이가 아주 또렷이 보이는데?'라고 하는 분들보다 절대적으로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 이것은 다시 말해 UHD-BD의 판매풀이 스스로 좁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UHD-BD의 발매와 보급의 어려움을 낳을 것이고, 영화사들은 UHD-BD 발매작을 줄일 것이며, 볼 만한 컨텐츠가 적은 UHD-BD는 안 팔리고, 안 팔리니까 퀄리티에 소흘해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낳습니다. 현재까지의 작태로 볼 때 영화사들이 UHD-BD를 한철장사로 간만 보다가 스트리밍으로 위아더월드 할 가능성은 더 커졌고, UHD-BD는 아주 잘 해봐야 SACD보다 더한 극소수 소스와 매매매니악 취향(오타 아닙니다) 디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SACD보다 훨씬 대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매체의 특성상 그 전에 생산 중단 선언 안 하면 다행이고.

삼성, LG 등 주요 TV 제조사들은 자사의 TV에서 3D 기능을 제거해 나갈 것임을 이미 천명했습니다. 2D에 비해 확실히 눈에 튀어나오는 어필점을 일부 보여주었던, 그러나 컨텐츠의 종류는 태부족했던 3D BD의 말로가 이것입니다. UHD-BD는 적어도 UHD 해상도 TV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TV에서 재생되는 것은 UHD-BD가 아니라 스트리밍, VOD일 공산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수준 높은 퀄리티를 담은 매체를 소장하고 싶은 분들은 모쪼록 BD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UHD-BD 소식 때문에 BD 랙을 보고 한숨 쉬지 마시고, 지금 당장 보고 싶은 영화는 BD로 사서 보십시오. 지금 산 그 영화가 UHD-BD로도 나올 확률은 높지 않고, (소비자 디스플레이로 보정한)BD보다 명백히 더 때깔 좋게 보일 확률은 그보다 더 낮습니다.


PS:

제가 읽은 UHD-BD 감상평 중에 가장 웃겼던 것은 20세기 폭스의 UHD-BD 발매작을 데모로 틀어놓으시려는 분들은 이 로고 화면만을 쓰라는 평이었습니다.


핑백

덧글

  • 계란소년 2016/03/04 11:56 # 답글

    아직도 DVD로만 나오는 영화도 있는 마당에 UHD BD의 진정한 보급은 꿈같은 이야기
  • 城島勝 2016/03/04 12:29 #

    뭐, 그런 셈입니다. 거기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더 한심한 실정이라... (이 나라 보급에 절대적으로 필요한)한글 자막까지 들어 간 UHD-BD가 얼마나 나올지부터 걱정해야 할 거 같군요. 일단 UHD-BD 런칭작 중엔 핸콕 딱 하나만 한글 자막이 든 모양입니다.
  • 천하귀남 2016/03/04 16:10 # 답글

    업계가 그리 떠들던 3D TV도 컨텐츠 문제로 판매가 안되니 올해에는 삼성이 3D안경 발주를 안 했다하니 UHD도 이리 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다른건 몰라도 물리매체를 쓰는 UHD-BD와 재생기는 다운로드 UHD콘텐츠때문에라도 시장 안착도 못할 듯 싶군요.
  • 城島勝 2016/03/04 16:43 #

    네, 그나마 UHD 3D 표준이나 기술 스펙이라도 합의했으면 그 모양은 안 났겠는데 현실은 뭐...

    사실 UHD-BD도 다운로드 컨텐츠보다는 퀄리티적 우위를 주장할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만, 세상이 워낙 편리와 가성비를 찾게되다 보니 전망이... 어허헛;
  • isotoxin 2016/03/04 20:56 # 답글

    DP에서 가장 이해가 안가는 발언 중 하나가 "DVD는 한 물 갔다"란 표현입니다. 2차 매체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도 피지컬 판매량 기준으로 DVD는 75%고 블루레이는 25%입니다. 예전에 "일본은 미국보다 화질/음질에 더 신경쓰기 때문에 망했다고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미국과 달리 블루레이가 활성화되었다."라고 했지만 오히려 일본은 더 뒤지는 80%/20%입니다. (껄껄)

    비록 명목적 스펙상 블루레이는 AACS 1.0, 3D는 AACS 1.1, UHD는 AACS 2.0이라고 하지만 상품적으로 따지면 3D나 UHD나 모두 기본 BD 뿌리의 부가 포맷 개념으로 굴러갑니다. 어쨌든 셋 모두 블루레이를 사용하는건 마찬가지니깐요. 3D가 없어지는건 UHD BD까지 나오면 SKU가 DVD,BD,3D,UHD 지나치게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실질적으로 DVD와 BD는 피지컬 매체 시장이 완전히 끝날때까지 서로 평행선을 달릴테니 왠만한 마이너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라면 그냥 BD판 구입하는것도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뭐 이젠 이미 디지털이 대세인 상황입니다. 사상 최초로 피지컬이 디지털에게 스펙으로 패배한 최초의 케이스도 있었는데 바로 매드 맥스입니다. 다운로더블판은 용량도 동일한 100기가바이트며 HDR 옵션 또한 피지컬판은 0.01 cd/m2~1000 cd/m2만 지원하는 HDR10이며 디지털판은 0.005 cd/m2~4000 cd/m2까지 지원하는 돌비 비전판입니다. 영화사들도 이제 2차매체 시장에서 DVD/블루레이보다 다운로더블을 더 일찍 발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피지컬은 유통업체들과 마진을 나눠먹어야 되지만 디지털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깐요. 게임업계와 마찬가지 생각이죠.

    업계쪽의 인파이팅도 예시를 드신 부분이 하필 그나마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부분입니다. 지독하게 개판으로 된 HEVC와는 달리 메타데이타쪽은 오히려 적극적인 다툼을 통해 극적인 발전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로 부분적이나마 조 케인씨께서 꿈꿨던 컨테이너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기 때문입니다. 원래 UHD 블루레이의 스펙을 완벽하게 구축하려면 HDMI 2.1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2015년에 "베이스 데이타 + 메타데이타 업데이트" 방식으로 채택됬기 때문에 HDMI 2.0부터 가장 미래지향적인 PQ EOTF를 접목했으며 HDMI 2.0a서부턴 밝기가 뒤지는 기종 (특히 OLED)을 위한 톤매핑 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HDMI 2.1에선 더욱 진보된 톤매핑 (다이나믹 메타데이타)과 3D 컬러 개멋을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UHD 블루레이의 기술발전 여부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미래에 또 돌비 비전급 스펙을 지원하게 되는 12비트 계조를 지원하게 되며 영화사들이 이런 스펙으로 제작해도 HDMI 2.0 디바이스까지의 하위호환은 완벽하게 구현되는 방식입니다. 만약 2015년에 100% 모든 스펙을 결정했다면 3D 개멋도 없고 12비트 계조도 입수 불가능했을것이며 톤 매핑 또한 이상적이지 않았을겁니다. Rec.2020도 실질적으로 100% 사용하려는 컨테이너가 아니며 우선은 DCI/P3만 지원하고서 추후 스탠다드가 결정되면 그때 그때 확장시킨다는 개념입니다. 돌비 애트머스도 오디오 포맷쪽을 완전히 갈아엎지 않고 호환이 가능했던 이유도 기존 돌비트루HD에서 메타데이타로 첨가시키는 방식 덕택에 그렇습니다. 돌비의 야욕은 전혀 걱정할게 아닙니다. 돌비는 오픈 스탠다드에 절대 미주알 고주알 할 수 없는 입장이며 돌비 디지털과 DTS와는 달리 모든 돌비 비전 제작 타이틀들은 이미 HDR10 베이스 레이어를 포진한 형태입니다. 돌비가 PQ EOTF를 만들면서 다른건 몰라도 하위호환만큼은 기똥차게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현재 가장 걱정해야 할 쪽은 HEVC쪽의 로열티 가지고 싸우는 측이며 2차 레이어를 통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인파이팅의 조짐입니다. 최근 블루레이의 가격이 약간 저렴해진 이유도 AACS 라이센스비가 약간 저렴해져서 그렇습니다. 그 대신 이젠 UHD BD가 과거 BD의 고가의 라이센스비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됬습니다.

    가격 같은 경우는 일단 가장 저렴한 타이틀이 오히려 캐나다에 있습니다. 환율도 개똥인 상황인데도 채피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25에 팔리고 있습니다. 즉, 신작 블루레이 타이틀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3D가 본격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하고 UHD BD로 판이 굴러가기 시작한다면 이런 가격 유형을 예상해볼수 있겠습니다.

    (신작) DVD ($20) -> BD ($25) -> UHD BD ($30)
    (구작) DVD ($15) -> BD ($20) -> UHD BD ($25)

    즉, 3D의 현재 위치를 차지하는것입니다. 물론 이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도 UHD BD는 결코 니치 신세를 면치 못할것이며 포브스측의 예상 또한 DVD (74%) -> BD (25%) -> UHD BD (1%)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매장에서 DVD/BD 사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BD를 사려고 추가 금액을 지불한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그러니 뭐...UHD BD는 인수지에스트들 용도로 전락할겁니다. 그나마 희망적인건 3D보단 그래도 적극적으로 발매가 될거라는 점입니다. 이미 400 타이틀들이 제작중에 있는데 참고로 재미있는 점은 이 타이틀들은 UHD BD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디지털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매드맥스의 사례에서 있듯이 실제로 디지털에 신경 쓰는 경우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디지털의 득세 때문에 UHD BD의 운명은 정해졌지만 또 한편으론 디지털이 원체 성공이 됬기 때문에 니치가 된 UHD BD는 그나마 디지털로 제작된 타이틀들에게서 떡고물을 줏어먹으며 목숨은 그럭저럭 부지하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션이 극장상영된 2K DI를 그대로 넣었다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사례는 엑소더스와 메이즈 러너지 마션은 2K DI에서 5K 원본 RAW를 일부분 섞어서 혼합한다음 컬러 합성과정을 거치며 수작업으로 업스케일링을 했습니다.

    "

    똑같이 4K 업스케일링 되어 나오는 화면이라도 BD를 소비자용 TV의 업스케일러로 후처리한 것과 DI 단계에서 핸들링하여 4K 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한 걸 담은 UHD-BD를 네이티브 해상도로 재생하는 것은 후자의 디테일 표현력이 조금이라도 더 좋습니다." <- 주장하신 부분도 오로지 스케일링으로만 따진다면 이렇게 수작업을 통한 '선 업스케일링'이 품질이 더 낫긴 합니다.

    하지만 업스케일링보다 더 중요한 영상 압축 품질로만 따진다면 2K DI 영화로 만들고 소비자 TV보고 업스케일링 하라고 하는것이 "선 업스케일링"으로 담는것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 업스케일링을 해버리면 엄청난 용량낭비가 되는것은 물론이며 심지어 원래 업스케일링이란 원본에 없는 아티팩트가 생기기 때문에 컴프레션에 있어서도 비트레이트를 엄청나게 낭비해서 영상 업계에서 유명하신 스탠리 스테이시씨에 의하면 (Stacey & Munsil 벤치마크의 저자이자 컨트롤CAL 캘리브레이션 장비 업체 사장) 이렇게 미리 업스케일링한 가짜 4K 영상은 진짜 4K DI 기반 영상보다도 비트레이트 효율성이 훨씬 낭비가 심하다고 우려했습니다. 그 분께서는 2K DI 영화들은 1080p로 제작되야 화질이 가장 좋다고 강력하게 피력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4K 마케팅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을것이다."라고 자괴감에 빠지셨습니다.

    전 UHD 블루레이의 스펙과 화질에 흡족하지만 저같은 인수지에스트들은 매우 적으며 또한 인수지에스트용도로 만들어진 UHD 블루레이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려면...디스플레이까지 인수지에스트 클래스를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게임 체인저가 될 HDR 또한 오로지 OLED 하나로만 본다면 저 개인적으론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변환된 이후의 영상충격적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올해 겨우 1%의 셰어를 가지게 될 OLED를 생각해본다면 너무나도 제한적입니다. HDR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최소한 로컬디밍 직하형이 있어야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 직하형의 단가는 OLED와 비교해도 전혀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에지형으로 시청하는 경우가 압도적일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과거 8비트 영상을 선명모드로 볼때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HDR 무용론'의 목소리가 높아질것입니다.
  • 城島勝 2016/03/04 21:28 #

    이런 말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웃음) 사실 이 글은 DP에도 올리는 거라 DP 정서(?)에 맞게 순화하거나 그나마 나은 부분을 강조하거나 한 부분이 종종 있습니다. 말씀하신 업계의 인파이팅하고 '업스케일'에 따른 품질이 그것인데 과연 귀신같이 골라내시는군요. 껄껄;

    2K DI 영화들이 1080P로 제작되어야 화질이 가장 좋다는 부분- 에 대해서도 당연히 공감하는 입장이지만 또 한편으론 굳이 UHD-BD 무용론까지 가지 않도록 뺀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도 뭐 나름대로 UHD-BD의 스펙과 화질에 대해 (약간의 포기를 동반해서)만족한다는 입장을 가지고는 있으므로 자칫 읽기에 따라 2K DI는 모두 BD로만 나와야 해!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해당 견해는 제외했습니다. 여기서 좀만 더 나가면 기술 발전에 정면 대항하는 고루한 인간으로 비칠 것 같네요.-_-ㅋ

    그건그렇고 HDR의 무용론은... 개인적으론 오히려 HDR이 좀 독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 케인 씨는 단순한 해상도 업만으론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우니 별도의 다른 기능들도 넣어 UHD-BD를 눈에 띄게 만들자고 한 것인데, 지금 제작사들은 (그나마 눈에나 띄는)HDR만 강조하고 나머지는 죄다 등한시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요. 8비트 + 선명 모드도 매장 디스플레이 용으로 대인기였던 건 그게 가장 사람들 눈에 혹하게 만들기 좋았던 거란 걸 감안하면 쌍둥이 같이 닮은 데가 있는 것도 같네요.
  • 산타 2016/03/05 19:07 # 삭제 답글

    생각하면 할수록 UHD 블루레이 시장은 암울한 시장이군요.

    DVD를 애니메이션으로 입문한 입장에선 UHD는 될대로 되고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블루레이로 많이 정발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네요.

    나디아 블루레이가 1000장이라고 했는데 생각 외로? 품절난 것을 보면

    이제 어느 정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구나 싶어서 말이죠.

    90년대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 초등학생이었을 나이를 생각하면 이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다들 직장인이고 해서 기꺼이 지갑을 열어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직장인이면서 나이로는 결혼하기 전 시기가 딱 지금이니

    제작사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얼른 정발해줬으면 합니다 ㅎ
  • 城島勝 2016/03/05 21:17 #

    글쎄... 나디아나 그렌라간은 좀 특이한 케이스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게 옳습니다. 방영 시기 + (당시부터 지금까지 어느 정도 이어져 온) 매니아 취향 저격 + (나디아의 경우엔 특히)추억 보정 + (그렌라간의 경우엔 특히)입소문 보정 이런 게 붙은 거라.

    실제로 같은 시기 방영 애니메이션이 무조건 판권 이상의 리스크만큼 팔릴 전망이 서는 것도 아니라 발매사들도 몸을 사리는 편이기도 합니다. 대충 상태가 UHD-BD 발매를 간 보는 메이저 영화사들이랑 얼추 비슷하지만 이쪽은 자본력이 모자라서 더 문제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