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러브라이브! BD 특장판 Disc1(+ D3) UHD-BD/BD/DVD 감상

일전에 러브라이브! The School Idol Movie Blu-ray 특장판의 오픈 케이스 포스팅(링크)에서 언급한대로, 이 타이틀엔 디스크가 총 세 장이 있습니다. Disc1은 서플만 담은 스페셜 디스크(BD), Disc2는 극장판 본편을 담은 메인 디스크(BD), Disc3은 오리지널 송 디스크(얘는 CD).

개중에 오리지널 송은 산 사람이 꽁꽁 숨겨놓고 즐겨도 뭐라고들 안 하실 것 같으니 그렇다 치고(웃음) 말하자면 메인 디쉬인 스페셜 디스크와 메인 디스크를 따로 포스팅 해야할지 같이 해야할지 약간 종잡기 어려웠는데- 디스크 용량을 보다보니 아무래도 따로 서술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셜 디스크- 상기 사진 맨 좌측의 디스크- 이게 용량이 본편 디스크보다 더 많더군요. 무려 42.2G나 됩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아니, 뭐 용량이 많으니까 보고 쓸 말도 많아진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각설하고 Disc 1, 그러니까 스페셜 디스크의 탑 메뉴는 보시는 대로. 2015년 뮤즈 팬 미팅 투어 관련 영상과 (일본내)극장 상영 당시의 매너 CM 되겠습니다.

2015년에 뮤즈의 담당 성우들이 일본 전국의 도시 열 군데를 돌며 진행된 팬 미팅 투어 중에서, 여기 담긴 영상은 가장 먼저 진행 된 도쿄 행사의 이틀 째 영상입니다. 5월 31일, 나카노 썬플라자 홀. 참고로 이 팬 미팅 투어 중에 멤버 전원이 모두 참석(행사 도중에 일정 관계로 먼저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한 건 네 군데(도쿄, 치바, 오사카, 아이치)였습니다.

팬 미팅 투어 영상의 팝업 메뉴- 이면서 동시에 세트 리스트. 총 2시간 10분 가량의 영상입니다만 세트 리스트를 보시면 알 수 있듯 공연보다는 토크가 중심입니다. 공연 관점에서 특기할만한 건 ミはμ’sicのミ(미는 미유~직의 미) 안무를 처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무대가 된 썬플라자 홀이 딱히 무대를 엄청 넓게 쓸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무대 장치를 대단하게 갖출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 명색 행사 이름이 팬 미팅이니까, 말하자면 영상 자료적 가치가 없는 건 아닌데 따로 팔기는 애매한- 뭐, 언젠가는 10도시 행사 영상 다 모아서 판매용 타이틀로 낼 지도 모르겠으나- 이벤트였으니 별 수 없겠으나 그런 이유로 토크가 상당히 길게 이어지는지라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이 보기엔 글쎄 그렇게 재미있는 영상은 아닙니다. 뭐, 담당 성우들에 대한 팬심과 척하면 척인 멘트들만이라도- 카시코이 카와이이~ 이러면 뭐다? 이런 식으로- 듣는 재미로 본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아, 아무튼 일단 본 팬 미팅 투어의 스펙은 해상도 1080i에 화면비 16:9, 사운드는 LPCM(24/48) 2.0ch, 별도의 자막은 없습니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8.74Mbps에 본편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SBMV 익스텐드 적용.

1080i에 음성 한 종류 넣고 2시간 가량의 영상 소스 용량이 40G를 넘보게 된 건(매너CM 까지 합쳐서 총 42.2G) 비트레이트를 말그대로 때려넣다시피 해서인데 후술하겠지만 채록 상태 자체가 썩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서 수록에서라도 열심히 해보자 뭐 이런 이유로 풀이됩니다. 채산성 고려하면 걍 비트레이트 절반 이하로 줄여서 싱글 레이어 BD 한 장에 몰아 넣을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랬다간 글쎄... 농담 좀 보태서 1080P VCD(!)... 아니 뭐 AVCHD 디스크 정도라고 해줄까요... 하여간 이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니.

영상 퀄리티는 생각 외로(?) 괜찮은 편이라고 하면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주 공연용으로 각을 잡다시피 한 무대가 아닌 이유도 있어서 촬영 구도가 엄청 다양한 건 아니지만, 대신 홀 조명이 받쳐주는 화면은 대개 꽤 선명하게 잘 잡았고 전반적인 평탄도도 나쁘지 않은 편.

장소가 적당한 사이즈이고 또한 조명이 너무 어두운 장면은 한정되는 데다 애초에 밝기가 다양하게 변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되었겠다 싶지만, 하여간 전술한대로 비트레이트를 충분히 부어넣기도 해서 1080i 라는 스펙 감안하면 좋은 화면은 꽤 선명하다 싶게도 잡아 줍니다. 주로 밝은 조명 + 성우 개개인의 클로즈 업 장면 같은 거?

다만 진짜 어두운 경우엔, 물론 보조 조명을 써서 촬영한 탓도 있지만, 꼭 암흑이 아니라도 암부만 볼 때는 생각보다 더 나쁜 퀄리티. 촬영 기자재가 좀 구리구리하고 조명빨도 안 받쳐줄 때 끼기 쉬운 화면 노이즈들은 물론이고, 디테일마저 아름아름 뭉개지는 부분까지 종종 눈에 띄는 등. 물론 이런 건 기본적으로 장비 문제라서 빗렛을 아무리 때려부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

솔직히 SBMV 처리도 마스터 상태 자체가 별로인 소스에는 어차피 마스킹에 불과하므로 대단한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여기에 인터레이스 해상도까지 겹쳐서 좀 어두운 조명을 쓰는 공연 씬에선 글쎄 동적 해상도 측면에서도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고... 결국은 내용으로나 영상 상태로나 '토크 쇼'에 더 무게를 둬야하는 영상임은 확실합니다.

뭐, 그래도 그 토크 쇼가 일본어를 알아듣는다는 전제 하에선 나름대로 재미있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으므로- 가끔 손발이 좀 오그라드는 감은 있는데 그런 거야 면역 없는 사람이 이런 컨텐츠를 볼 때의 숙명 같은 거고- 성우와 캐릭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호감이 있다면야 나름대로 즐길만 합니다.

또한 후술하겠지만 이 영상은 음 채집용 마이크가 특히 무대에 완전 집중된 감이고 거기에 따로 부스트도 걸어놔서 성우들의 목소리가 끝내주게 잘 들립니다. 마치 그 뭐냐... 일당백? 성우 한 사람의 목소리가 백 명의 관중의 함성 볼륨과 비슷하달까...

LPCM 24/48이라는 스펙은 일반적인 BD 수록 사운드 스펙으로서는 충분히 좋다고 할 수 있겠으나 스펙은 어디까지나 원 소스를 얼마나 열화 없이 담아내느냐의 문제인데, 이 행사의 사운드 채록과 믹싱은 그다지 빼어나다고 들어주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술한대로 사운드에 핸들링이 좀 많이 가미되서.

소리 채집용 마이크가 무대에 집중된 건 어차피 2채널 스펙으로 담아낼 요량이었으면 그리 흠이 되는 일은 아닙니다만- 잔향이니 배음 채집이니 하는 이유로 마이크를 전 공간에 조밀빽빽하게 설치하는 사치까지 바라지는 않겠는데 그렇다고 성우 음성만 볼륨 증폭시키고 관객 음성은 상대적으로 작게 들리도록, 그것도 그게 명확히 인지되도록 손질한다는 것은 특히 음악의 소리에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과거 TV판 BD에 특전 영상식으로 수록된 과거 라이브들처럼 관객 소리를 거의 완전히 죽이다시피 해서 음상이 간혹 일그러지다시피 하는 일은 피했지만 엄격한 관점에서 듣자면 도낀개낀이라 결국 이 이벤트 영상의 공연 보컬도 그냥 그런 노래가 있다 정도로 끝납니다. 굳이 도토리 키재기 하자면 TV판 BD 특전 영상보단 좀 더 들어줄만은 한데- 이쪽은 앞서 세트 리스트에도 나타나듯 노래의 절대수가 워낙 적어서...

허나 달리 생각하면 이 영상을 보면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은 아무튼 이 디스크가 어디까지나 '특장판 동봉 디스크'라는 점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애초에 토크가 중점이니까 성우 목소리가 묻히지 않고 잘 들려야 하는 건 사실이고 그런 점에선 똑똑히 잘 들린다는 점이겠습니다. 하여간 2시간 동안, 멤버 성우들의 '목소리' 하나만큼은 간혹 좀 고역이 까슬거리거나 조금 뭉개지는 맛은 있어도 기본 볼륨이 커서 웬만하면 잘 들리니까 거기에만 집중해서 듣자면 뭐, 너무 흠잡을만한 건 아닙니다.

막판에 좀 수습을 시도한 것 같지만 어째 쓰다보니 너무 박한 평이 되었나 싶어서 급히 이야기를 좀 밝은 데로 돌리자면(웃음), 이 팬미팅 투어 영상에는 실은 팝업에는 나오지 않고 탑 메뉴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디스크 재생시 본 이벤트 영상이 자동 재생되므로 이게 전부 재생되던가 따로 불러야 탑 메뉴 표시 가능) 막간 보너스 영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뮤즈가 고른! 테마별 추천 송 : 자기 전에 들으면 좋은 꿈을 꿀 것 같은 곡'.

테마별 추천 송이라고 하니 다른 테마도 있을 것 같은데 도쿄 이벤트 당시 거론한 테마가 이것 뿐이었는지 몰라도 일단 이 디스크에 수록된 테마는 저것 하나뿐입니다. 약 3분 가량의 길이를 가진 영상으로 뮤즈 각 멤버 담당 성우들이 테마에 맞게 고른 곡과 그 선곡의 이유가 적혀 있는데...

보는 분에 따라 다르겠으나 전 제일 처음 나오는 닛타 에미 씨(코사카 호노카 역)가 고른 곡에서 좀 빵 터졌습니다. 유메노토비라... TVA에서 이 곡을 부를 당시 배경으로 나온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 생각나면서 멋진 꿈으로 인도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데... 솔직히 이 노래는 좀 신나는 편인 데다 저기 저 표지 이미지까지 겹쳐서... 전 이 곡을 운동할 때 듣기도 하는지라 솔직히 자기 전에 들으면 절대 잠이 안 올 것 같은데...(웃음)

그런 이유로 전 미모리 스즈코 씨(소노다 우미 역)가 고른 '(난 네가)좋은데 (당신은 내가)좋은가요?'를 지지하는 편. 이 곡은 가락도 착착 감기는 데다 가사도 노곤하게 만드는 맛이 있어서... 코토리 x 하나요 조합이 딱 듣는 사람 재우기에 좋다는 이유도 있어서 전 이 선택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자, 그럼 이 디스크에 담긴 또다른 컨텐츠인 매너 CM은... 솔직히 총 러닝타임으로 볼 땐 팬 미팅 투어랑 같은 비중의 항목으로 보기 좀 민망하지만 일단 종류만큼은 뭐 많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뮤즈 각 유닛별 1종씩 + 스페셜 스테이지 전용 1종.

스페셜 스테이지란 국내에선 속칭 '콜장판'이라 불린 상영 타입으로, 본 극장판 러브라이브! 를 보면서 노래 나오면 사이리움 흔들며 콜도 넣고, 자리에서 일어서도 되고, 가끔 니코니코니~ 하면서 떠들어도 된다는 뭐 그런 상영을 말합니다. 일찍이 국내에선 겨울왕국 싱얼롱~ 이란 것으로 알려진 것 같은데 싱얼롱은 앉아서 노래만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면 스페셜 스테이지 쪽은 그보다 좀 더 많이... 활기차달까.

매너 CM 내용 자체는, 관람 매너에 대한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것이고 이걸 뮤즈 멤버들이 전달해 준다는 것 외엔 별달리 특이할 건 없습니다. 우리나라 상영 당시엔 하나도 안 나왔으니 국내에서만 극장판 러브라이브! 를 본 분들에겐 나름대로 재미있을 수도 있겠으나 길이가 짧아서...

그런데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스페셜 스테이지 매너 CM은 좀 철저하게 관객 행동 강령(?)을 만든 다음 이런저런 되는 거 안 되는 거 리스트를 좀 길게 읊어줬다면 관람 매너에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겠는데 말이지요. 좀 길어져도 뮤즈 멤버들 목소리로 읊어주는 거니까 극장판 러브라이브! 보러 온 사람치고 싫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테니 확실하게 맺고 끊게끔 여러 세부 사항을 들려줬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국내의 스페셜 스테이지 관람 예절이란 것도 어느정도 지침이 되었을 테고. 뭐, 이젠 다 지나간 일이고 어차피 흥분하기 시작한 군중을 막는 건 누구라도 어렵기는 합니다만.

어째 쓰다보니 포스팅이 우물가 아낙네들의 회의... 아니 전 남자니까 뒷방 늙은이 중얼거림처럼 두서 없이 늘어났는데, 그건 이 디스크의 주 내용이 토크 쇼(매너 CM도 일종의 토크 쇼니까)이므로 그와 비슷하게 줄줄 늘려본 심모원려 건곤일척 낭중지추의 계략에 따른 것입니다. 이 블로그 주인장이 아는 사자성어는 대충 다 나오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런 컨셉을 세운 건 사실이고요. 이 사람, 믿어 주시길.(웃음)

웃자고 쓴 이야기와 그런 분위기의 스크린 샷에 그리 걸맞지는 않지만 끝으로 덧붙이면 Disc3에 수록된 극장판 오리지널 송 'これから(지금부터)'는 꽤 분위기가 그럴듯해서,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의 팬인 분들이라면 애잔한 느낌도 받을 것 같습니다. 가사 내용을 감안하면 극장판 엔딩 송인 보쿠히카와도 나름대로 이어지는 맛도 있고... 그러니 이 D3도 주어지고, 앞서 장황하게 설명한 D1도 주어지는 특장판 쪽이 둘 다 없는 통상판 보다 정가 대비 3천엔 더 비싸도 그 정도 값은 하지 않을까 뭐 그게 본 포스팅의 결론입니다. 적어도 이젠 여기에서 볼 수 있는 류의 이벤트나 노래가 더 나온다는 보장이 없어진 시점이니까, 디스크 소장의 가치 중 하나인 언제든지 가능한 추억의 재생이란 목적은 충족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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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남두비겁성 2015/12/18 09:33 # 답글

    돈값은 정말 하고도 남았죠.
  • 城島勝 2015/12/18 12:23 #

    뭐, 구매자 중 많은 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두 디스크의 가치도 충분하겠죠. 껄껄.
  • SCV君 2015/12/18 12:47 # 답글

    이사람들의 '영상특전' 라이브 실황 수록시 음향 편집 방향에 감이 올것 같은 느낌이군요.
    온전한 별도의 디스크로 만들어 팔지 않는 물건은 전부 뭔가 손을 대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 城島勝 2015/12/18 12:24 #

    이건 라이브가 아니야! 토크 쇼야! 어험험... 하고 생각해서 수록했는지도 모르니까 속단하지는 마십시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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