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돌비 앳모스(Atmos)에 대한 변론(?) 취미

과거 BD 태동기 이후 BD에 실리면서 그 위세를 떨친 (당시의)차세대 사운드, 즉 DTS-HD / 돌비트루HD로 대표되는 HD사운드는 발표 이후 꾸준한 수록 타이틀의 보급과 AV 기기 제조사들의 관련 기술 개발 및 종합적 홍보로 이제는 적어도 BD에 대해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이를 구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또한 제대로 향유하는 방법을 알거나 이미 갖춘 것이 일반화 된 인상입니다.

HD사운드라는 포맷의 장점은 1. '무손실'이라는 아주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음'질'에 관련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2. 기본 5.1ch 아니면 7.1ch라는 명확하게 확립된 채널 수를 바탕으로, 3. 거기에 맞게 디자인 된 사운드를 수록자와 청취자가 같은 입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1을 통해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이론적 간판을 내세우고, 2를 통해 홈씨어터 사이즈에 최적화란 것이 HD사운드 이전 세대부터 이미 명확해진 채널 수에 맞춰, 3을 통해 사운드 최적화를 쉽게 이룰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HD 사운드의 제작과 수록은 디스크 수록 및 제조사 입장에서도 꽤 편리한 일이었습니다. 만드는 쪽이나 사는 쪽이나 재생하는 플랫폼과 발현 통로가 정해져 있으니 거기에만 맞춰서 사운드 디자인을 추구하면 끝이었다는 점이 특히 그럴 것이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14년 이후의 시점에 '가정용 차세대 사운드'라 하면 단연 '돌비 앳모스(Atmos)'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차세대'라는 범주에는 DTS:X, Auro3D 포맷도 포함해야 겠습니다만, 일단 이 세 포맷은 최종적인 지향점은 비슷한데 세부 구현 방식이 서로 (과거 HD사운드 당시와는 좀 더 차이가 나게)다른 길을 택했다보니 DTS-HD와 돌비트루HD 처럼 같이 논하기가 좀 껄끄럽기도 하고 또한 제가 들 수 있는 실례와 체험이 앳모스 타이틀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여기서는 차세대 = 앳모스라는 인식을 갖고 차세대 사운드, 개중에서 앳모스의 현황을 간단히 언급해 보려 합니다.

***

무슨 영화관, 어느 관 등등을 통해서 이제는 일반적으로도 어느 정도 알려진 듯한 '돌비 앳모스(Atmos)' 사운드는 영화 향유의 최전선(?)을 자부하는 블루레이(이하 BD) 타이틀과 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서도 점차 홈씨어터에서도 재현해 보려는 마음이 들게 하는 (현 시점의)차세대 사운드입니다. 음악성과 음질을 추구하면서도 어느 정도 대중 가전 업계 노선을 탔으며, 그래서 경기에 특히 민감해졌고 최근엔 특히 판매 활로를 열심히 찾아야 하는 AV 앰프 업계가 이에 호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으로 2014년 6월 가정용 돌비 앳모스 로드 맵이 공개 > 2014년 9월 최초의 돌비 앳모스 수록 타이틀 출시 > 2014년 12월까지 각 AV앰프 업계가 앳모스 적용 앰프를 다투어 2014~2015 모델에 적용시킨 것도 이 일환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앳모스 사운드가 영화관에서 이미 많은 관객에게 호평을 얻은 것은 근본적으로 이 포맷에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앳모스 사운드가 영화관에서 유리한 이유는 기존의 채널별 할당 영역이 정해진 사운드 포맷에서는 (그것이 매트릭스 할당이 아니라 디스크리트라 할지라도)앉는 좌석에 따라 더 많이 또한 더 잘 들리는 소리가 서로 다르고 때문에 일종의 차별적 요소가 심화되지만 vs 앳모스는 비유하면 공간을 음의 구로 감싸고 필요한 소리를 그때그때 거기에 맞는 위치에서 '쏘는' 것이며 따라서 실내 전체를 감싸는 소리, 기존보다 강력하게 표현하는(할 수 있는) 음압, 결정적으로 수많은 스피커 구성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에 '태생적으로 디테일 재현보다는 음량에 특화된 극장 환경에서 포맷 자체의 특성을 통해 구현해낸 정위감과 디테일을 덤으로 얹을 수 있으므로' 관객은 어떤 식으로 어떤 위치에서 음이 나오는지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선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영화관이란 커다란 공간에서 + 예전엔 스피커가 많아야 했어도 많아봐야 빚 좋은 개살구였는데 + 앳모스는 제대로 스피커를 운용하고 이를 통해 영화관에 울리는 사운드에 기술적으로 잇점을 부여했다는 이야기.(물론 이러한 앳모스 믹싱에도 단점은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논점이 다른 데로 빠질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그런데, 그럼 이 앳모스 포맷을 가정에 그대로 가져오면 그 장점이 모두 구현되느냐...면 그건 또 다른 문제.

1. 앳모스의 음'질'적 우위?

'무손실'이라는 간판이 이론적으로나 또한 실제로나 청취자를 간단하게 납득시킬 수 있었던 HD사운드에 비해, 앳모스 테크닉에서 앞세우는 '시간과 공간 요소를 소리에 부여하여 더 실제적인 소리를 들려준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홈씨어터 청취자에겐 꽤 모호합니다.

홈씨어터의 (이미 모두에게 익숙한)5.1ch, 7.1ch 환경은 이미 거기에 맞도록 소스들이 극한에 극한까지 디자인된 상태이며 이 제한된 채널에서 정위감, 디테일, 무대감을 사운드에 부여하는 연구 역시 극한에 극한까지 이뤄진 게 사실입니다. 터놓고 말하면 사운드에서 이미 LPCM(과 무손실 압축인 HD사운드를 포함한 범주) 이상의 음'질'은 있을 수 없으며 남는 건 채널 수를 계속 늘려가는 '양념'이 있을 뿐입니다. 저 이상의 음질을 가진 포맷이 나올 수 없는 건 그냥 녹음된 소스를 무압축 무손실로 담은 게 LPCM이기 때문(HD사운드는 압축을 가했지만, 어쨌든 무손실이기에 이 범주)이며 여기에는 어떤 상상력이나 발전의 여지가 더는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포맷은 그대로이되 스펙에서 16비트니 24비트, 나아가 32비트를 논하는 것 역시 이들 포맷 내에서 더 순 녹음에 가까운 음질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나마 남는 음질적 퀄리티 업 요소라면 녹음에 설치한 마이크(혹은 녹음 포인트) 수만큼 그대로 채널을 세분하는 것 정도이나 이역시 믹싱의 단계에서 이미 5.1이나 7.1에서 충분히 구현되도록 하는 노하우가 쌓인 상태.

이러다 보니 앳모스가 주창하는 (환경 특성을 감안하여 설계한 기술적으로 구현한)정위감과 디테일은 가정 환경에선 이미 HD사운드 레벨에서 클리어 했다고 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더 파고 들면 채널 이동성과 분리도, 분해능 같은 부분까지 따져야 겠지만 이 역시 스피커의 체급이나 앰프의 퀄리티를 통해 적어도 '녹음 당시 의도된 바'를 근접하게 끌어내는 시도는 이미 HD사운드 세대에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돌비 앳모스를 해석할 수 없는 AV앰프에선 앳모스로 신호를 보내도 그 신호 코어인 돌비트루HD 사운드만이 디코딩되어 시스템 스피커로 전송되는데, 이 (코어)돌비트루HD 사운드마저 시스템의 급에 따라서는 돌비 앳모스가 자랑하는 '높이감'까지도 나름의 레벨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HD사운드 디자인이 가정 레벨에서 어느 정도로 물이 올랐는지를 역설적으로 들려줍니다.

그 결과 앳모스가 내세우는 더 기민한 채널 이동과 천장 스피커의 존재를 통한 '머리 위에서 울리는 소리까지 구현한 토털 사운드'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가장 명확하게 어필할 수 있는)'음질적 우위'를 찾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 되고 맙니다. 글쎄, 때때로 다른 모든 소리를 다 죽이고 오직 머리 위 스피커에서만 소리를 낸다면 (음질 우위보다 더)쉽게 어필할 수도 있겠지만 현대의 영화 사운드에서 그런 식의 사운드 연출은 그다지 환영받을 수 없으며 그 횟수도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2. 앳모스의 음'감'적 우위?

그럼 AV라는 엔터테인먼트에 걸맞는 '재미'를 추구한 음'감'적 우위를 HD사운드에 비해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느냐고 한다면 이는 홈씨어터에선 필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스피커 수와 핸들링 앰프의 능력이 발목을 잡습니다.

앳모스는 앞서 언급했듯 기본적으로 '영화관의 넓은 환경, 많은 스피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대전제인 포맷입니다. 홈씨어터 환경은 이와 정반대로 '가정의 좁지만 사적인 환경, 거기에 딱 맞춘 스피커 수에 효율적으로 울리는' 것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홈씨어터에서 스피커를 늘리는 것은 하나하나가 돈에 직결되며, '대중 가전'에 가까워진 AV앰프는 '다수의 사용자를 만족'시키면서 제조 단가를 맞춰야 하니, '괜히 엄청난 스피커 수를 염두하여 기계를 만들 필요와 이유가 없습니다.' 앳모스 최대 스펙인 32개 스피커 운용 대신 7.1.4(기존 7.1채널에 천장 스피커 4개 추가)가 가정용 앳모스의 일반적인 스펙이 된 것은 이런 필요에 따른 것이며 여기에는 앳모스라는 포맷이 기존의 채널별 할당을 소스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신호 중계 기기에서 스피커 핸들링을 하도록 되어있다는 특성과도 맞물려 적어도 대중 지향 AV앰프 업계에는 지원 스피커 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를 부여합니다.

다음, 5.1ch와 7.1ch라는 채널 믹싱은 이미 그 채널로 청자를 완전하게 감싸고 소리의 기민한 이동이니 분리니 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만족시키게끔 부단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영화관에 비해 좁고, 청자의 포인트가 한정되는 공간에서 현세대 HD사운드는 이미 거창하게 시간과 공간을 구현하네 마네 하는 소리 하지 않아도 이미 '영화 감상 레벨'에선 충분할 정도로 필요한 때 정확하게 울리고 적어도 필요한 너비만큼의 음장을 구현하는 게 미덕입니다. 결국 남는 차별점은 '머리 위!(높이)' 뿐인데 이는 영화 내내 구현하기 쉬운 요소도 아닌 데다(마이크를 높이에 따라 차등으로 배열하여 높이를 기록하던가, 믹싱 단계에서 높이 메타 데이터를 시뮬레이션으로 철저하게 부여하는 식의 '채널 디스크리트' 같은 개념의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므로) 이것만 강조하면 마치 입체효과가 엄청난 3D 영상처럼 데모용 임팩트는 좋을지라도 영화 전편을 감상하는 데는 피곤해지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생깁니다. 그러니 가정용 앳모스에 임팩트를 준답시고 영화관 이상으로 머리! 를 강조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럼 (가정 입장에선 너무나 힘들게)내 홈씨어터에 설치한 천장 스피커의 의미는? 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수순.

결국 이런 상태의 홈씨어터에 앳모스의 이념을 그냥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말하자면 극지방 사람에게 냉장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트랜스포머 4 BD를 위시한, 그동안 나온 많은 앳모스 수록 BD들이 홈씨어터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이 부분에 있어 사운드 디자이너적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 결론이기도 합니다. 즉, 앞서 언급했듯 음질적 우위를 명확하게 들려줄 수 없는 악재가 산재하는데, 영화관 디자인을 그대로 곧이곧대로 가져온 데다, 그나마 쉽게라도 어필할만한 '머리 위의 소리'라는 명제 역시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게도)담아내기에 충분치 못하니 AV앰프 디스플레이에 'DOLBY ATMOS'라고 뜨는 게 아니면 이게 앳모스 사운드인지를 모르겠다는 분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앳모스가 괜히 시끄럽고 산만하기만 한 감상자도 나올 정도.

***

하지만 물론 극지방에도 냉장고는 때에 따라 필요하듯- 무조건 '어는'게 아니라 '싱싱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목적으로- 가정에서 앳모스가 무슨 극지방에 에어컨 파는 것처럼 절망적으로 안 맞는 세일즈는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소스 사운드 디자이너가 가정의 환경과 제한된 채널을 염두하고, 그 환경을 구현한 뒤 거기에 맞게 사운드 디자인을 한다면, 그리고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은 '(특히 머리 위 소리로 대표되는)쓸모없는 어필'이 아니라 앳모스의 가장 본연의 잇점이었던 '음으로 청자를 감싼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게 또한 말씀드리고 싶은 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에 발매된 '매드맥스(9/10 국내 정식 발매)'나 곧 발매될 '샌 안드레아스(10/15 국내 정식 발매)' BD가 담아 낸 돌비 앳모스는 바로 저 포인트를 잡아내어 '(가정에 적합하다 할 수 있는) 퀄리티 있는 앳모스'를 구현했다고 판단됩니다. 최초의 가정용 앳모스 타이틀이 나온지 대충 1년 후에 나온 이 두 타이틀에서 비로소 '앳모스'라는 포맷의 잇점을 보다 손쉽게 전달하고 논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머리!(= 높이, 머리 위 사운드)'가 아니라 사운드 자체가 청취자를 감싸는 '음의 장막'을 충실히 구현한다는 점. 그러니까 머리 위 스피커의 역할을 그냥 '높은 데서 나는 소리만 내는 물건'으로 한정한 게 아니라...

A. 보다 능동적으로, 다시 말해 프런트 스피커 보다 앞으로 나서고 + 리어 스피커보다 청자의 뒤에 더 먼저 형성되는 음의 '커튼'을 보다 효과적으로 + 빈번히 형성(기존 프런트 및 리어 사운드를 천장 스피커에도 잔향이나 기타 음을 제대로 할당하여 이를 구현)하여...

B. 그 결과 상대적으로 체급이 떨어지는 스피커들로 구성한 시스템이라도 (극단적으로는 PC 위성 스피커 레벨의)천장 스피커 2~4개 정도의 이른바 '앳모스 스피커 구성'으로 스피커의 클래스 차이를 어느 정도 무마하고...

C. 결과적으로 이보다 윗 클래스로 구현한 홈씨어터 오디오 시스템 + 기존 사운드 포맷에서 주는 '재미'를, 유사하게 혹은 색다르게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

= 즉, 저 두 타이틀은 가정에서 극히 제한된 천장 스피커 그리고 전체 스피커의 역할을 제대로 디자인하여 '가정용 앳모스'라는 포맷에 의미를 부여했다 할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을 제대로 들으려면(= 가정용 앳모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만큼 들리려면) 스피커의 위치 선정과 조정이 특히 중요하며 + 이는 스피커의 체급이 낮을 수록 그 소리 형성 반경과 구현 포인트가 좁아지므로 더욱 핀포인트로 정확하게 맞춰야 할 부담이 있고 + 기본적으로 핸들링하는 AV앰프의 클래스가 (특히 파워 앰프부가) 받쳐줘야만 한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 AV앰프의(특히 파워부의) 클래스가 낮을 경우 저 음의 '커튼'이 너무 짧아져서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며, 천장 스피커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면 커튼이 엉뚱한 곳에 쳐지면서 리어와 프론트 사운드에 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 두 타이틀과 지금까지의 경험 및 실례를 바탕으로 현 시점에 좀 더 개인적인 추론을 덧붙이자면 향후 가정용 앳모스 타이틀의 전개 방향은 결국 위 두 타이틀이 제시한 노선을 따라 가지 않을까 합니다. 즉, '자주 들으면 피곤해지고, 빈도도 많이 주기 어려운 높이의 임팩트'보다는, 일정하게 계산된 음의 장막을 펼침'으로써, '기술 발전이 가져다 준 즐김의 평등'을 '보다 많은 AV유저들에게 가져다 준다.'는 것.(사실상 1년간의 '머리!' 만을 추구한 시도가 전세계적인 홈씨어터 사용자들에게 별다른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미 굳어져 가고 있으니 달리 다른 길도 없을 것 같고.)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홈씨어터 이용자와 관련 업계를 동시에 배려한 토털 밸런스적 시도를 통해 점차 '가정에 적합하게 설계된 입체 사운드'로서 돌비 앳모스가 나아간다면 과거 HD사운드가 가져온 새로운 즐거움을 이 시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가져다 주는 것도 마냥 꿈만은 아닐 것으로 사료됩니다.

솔직히 이 글도 그렇거니와 종종 돌비 앳모스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는데 이것 자체가 돌비 앳모스란 포맷이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웅변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집에서 홈씨어터를 갖추고 영화를 보는 것은 '이론'과 '이해'가 아니라 '즐김'이란 것, 다시 말해 듣는 자신을 더 즐겁게 해주는 소리가 최고라는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소스와 AV 기기 제조사들이 다시금 이해한다면, 시청자들이 가정용 앳모스를 즐기기 위해 '이해나 훈련'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들어도 즐거운' 독창적인 특성을 부여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PS: 아래는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먼저 쓴 메모인데,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간단(?) 정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함께 게재합니다.

- 앳모스는 애초에 극장에 맞게 설계된 포맷.
- 문제는 가정. 가정은 1. 청자 위치가 거의 정해져 있으며, 2. 스피커 수가 극장보다 적음.
- 기존 앳모스 타이틀은 사운드 디자이너가 극장 앳모스를 거의 그대로 가져오는 케이스가 다반사로 추정됨.
- 이때문에 '임팩트'에만 기준을 둔 산만한 앳모스 타이틀이 많으며, '임팩트' 없는 씬은 돌비트루HD 하고 별 차이를 못 냄.
- 그렇다고 '임팩트'가 잘 느껴지냐면 그것도 아님. 홈씨어터는 공간과 스피커 숫자 한계가 있기 때문.
= 기존의 가정용 앳모스 타이틀이 가진 한계

- 가정용 앳모스에서 추구해야 할 것은 '머리 위, 높이의 이동감'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음의 장막'임.
- 매드맥스 BD가 '앳모스' 타이틀로서도 우수하다 할 수 있는 것은 이 기본으로 돌아간 퀄리티이기 때문.
- 매드맥스에서 '높이'와 '이동감'을 느끼는 씬은 많지 않음. 그 대신 그 소리에 감싸여 현장에 있는 감을 극대화시킨 것.
- 샌 안드레아스 BD의 경우, 영화가 그려내는 재해의 특성상 매드맥스보단 '높이'를 중시한 사운드 빈도도 좀 더 많음.
- 단, 샌 안드레아스는 매드맥스에서 들려준 '음 커튼'을 우선 잘 구현하는 것이 인상적.
= 이제 메이저 타이틀에 한해서라도 가정용 앳모스의 사운드 디자인 체계가 확립된 것으로 추정됨.

- 다만 이런 [가정용 앳모스 퀄리티]를 온전히 내기 위해선 기자재도 과거보다 좀 더 주의 깊은 선택과 설정을 요함.
- 이는 기존 멀티 채널이 스피커와 특히 파워 앰프의 클래스에 따라 소리를 형성하는 너비가 달라지는 것을 연상하면 간단.
- 앳모스는 (제대로 즐기려면)음장을 형성해야 하는 너비가 훨씬 넓으며, 소스 포맷의 테크닉으로 그것을 커버하는 게 목표.
= 스피커는 클래스가 낮을 수록 배치를 꼼꼼히 하고, 리시버의 급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올리는 기자재 구성을 권장

=> 궁극적으로, 소스 제조사들의 가정용 앳모스 디자인 노하우가 보다 쌓이기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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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씨온알도 2015/10/13 11:36 # 삭제 답글

    돌비 앳모스와 트루hd가 같이 실린 경우 트루hd에서 앳모스의 높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애초 영화 사운드를 돌비 앳모스로 제작하면서 그 특성이 기본 사운드(pcm) 제작에서도 반영되어 그대로 무손실 압축을 통해 나오는 트루hd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 城島勝 2015/10/13 15:58 #

    저도 이전 매드맥스 BD 리뷰를 했을 때 언급했듯 그같은 심증은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트루HD 포맷에도 원 녹음 특성이 잡히는 대로 반영된다는 것이니, 결국 돌비 앳모스가 트루HD와 차별성을 가지는 요소로 무조건 '높이'를 거론하는 것은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 씨온알도 2015/10/13 23:01 # 삭제 답글

    말씀하신 이제 어느정도 가정용 앳모스의 틀(?)을 보여준 매드맥스와 샌 안드레아스 모두 워너 브라더스인데, 앞으로 나올 타이틀 중 앳모스 수록이 확정된 파라마운트의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또한 이 흐름을 반영하여 잘 나올 수 있을지 기대와 염려도 됩니다.
    일단 저 두 타이틀과 제작사가 틀리기 때문이고, 하지만 뭐 그렇다고 해서 파라마운트가 능력없는(?) 회사도 아니지만요.

    (그 가정용 앳모스의 어느정도 정립된 기술을 워너만 가지고 있고, 다른 회사는 아직 연구중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城島勝 2015/10/14 06:10 #

    뭐, 나와보면 알겠지요. 다만 앳모스 사운드 디자인은 돌비측에서 감수 인력이 붙는 것으로 아는 바, 기대해 보는 중입니다.
  • ㅇㅇ 2015/10/14 13:29 # 삭제 답글

    일단 아파트부터 벗어나야 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1채널 구축한들 스피커를 제대로 키워본 적이 언제적인가 싶네요

    우퍼는 꿈도 못 꾸고 나머지 5채널조차 소리를 맘대로 못 켜는 주거생활 ㅠ_ㅠ
  • 城島勝 2015/10/14 16:27 #

    네...마음껏 볼륨을 올리실 수 있는 환경을 언젠가 꼭 이루시길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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