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Z : 부활의 'F' 관람 개봉영화/TV,A/공연 감상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5년 10월 1일에 국내 정식 개봉한 [드래곤볼Z : 부활의 'F'](이하 '부활의 F')를 관람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본 작품은 어느덧 열아홉 번째를 맞은 드래곤볼 최신 극장판으로 일본에서는 올해 4월에 개봉...같은 프레스 센터 같은 이야기는 시원하게 밀어두고. 작년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일본에 걸린, 그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극장에 걸린 전작 [드래곤볼Z : 신과 신](이하 '신과 신')이 나름대로 오랜 드래곤볼 팬인 제게도 강하게 어필한 데가 있어- 그에 대한 감상은 극장 관람: (링크), BD 관람: (링크)- 여기에서 바로 연결되는 속편격 극장판이나 다름없는 이번 '부활의 F'에 나름대로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뭐, 그렇다고 일본까지 쫓아갈 정도의 근성과 시간과 예산은 없었던 관계로 얌전히 국내 개봉을 기다린 것도 사실...아니,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욘 없고.(웃음)

각설하고 이번 부활의 F를 본 감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토리야마 선생이 관여한 새 시대의 드래곤볼은 이제 완전히 스포츠, 개그, 일상물이구나- 정도. 생사를 건 긴박한 전투, 간혹 웃음이 끼어들긴 해도 기본적으로 소년 액션 만화였던 드래곤볼Z 는 지난 '신과 신'에서 이전 분위기 반(진지 액션) / 새로운 분위기 반(개그 일상)을 뒤섞었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극장판에서는 다시 과거의 진지함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토 선생과 제작사 토(에이)가 전작에서 간을 보고서 이번에 확정한 방향은 개인적인 기대와 정반대인 완전한 새로움이었습니다. 하기는 7월부터 시작하여 요즘 열심히 방영하는 TVA '드래곤볼 슈퍼'에서 이미 그 각을 보여주고 있으니 예견했어야 마땅한 일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보다보니 어쩌면...어릴 때 혹은 젊을 때 오공과 프리저 님의 싸움을 만화책으로 본 사람들이 그 당시엔 이 싸움을 통해 긴장감, 압박감, 무서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이제 나이가 든 지금 오공과 프리저 님의 싸움을 보면서 즐거움, 개그, 유머러스, 실소 이런 걸 느껴 현실을 잠시 잊어보라 뭐 이런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토 선생 나름의 배려일 수도요? 어릴 땐 세상이 그저 편해서 만화 아니면 이런 긴장감이 없었지만 크면 세상이, 모든 게 긴장의 연속이니까 만화로라도 그 기분 풀어야지. 하는 느낌의? 거기다 이번 부활의 F에서 프리저 님과 투닥거리는 모습들 중엔 과거 프리저 님과 싸우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구도나 연출이 많기도 해서- 이까짓 것! 이라거나, 땅 가르기라거나, 하여간 이것저것-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에겐 전작 '신과 신' 스태프 롤에서 보여준 만화책 장면들 이상으로 뭔가 오버랩 되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해서 이런 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는데 뭐, 그 심중이야 토 선생만 아시겠으나.

뭐, 하지만 개인의 '호불호'를 차치하고 '양불량', 즉 애니메이션 기술적인 면과 순 이야기 측면에서 본다면 1. 이미 이전 '신과 신'에서 보여준 3D 사용이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편인- 그러나 복잡섬세하지는 않은 평범한 돼지털식- 작화라거나, 2. 신과 신에서 막판 보여준 vs 비루스 님 만큼의 무게감은 없어도 대신 여기선 거의 러닝타임 내내 별로 심심하지 않게 투닥거려주고, 3. 스토리 전개도 초반에 복선(이라고 할 수 있다면) 제대로 깔고 진행 자체도 남녀노소 누구라도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뭐 하던 애들인지 기본 바탕만 깔고 들어가면 이해에 별 문제 없게 풀어가고, 4. 앞서 계속 개그라고 했지만 종종 분위기도 잡긴 잡으니까, 결론적으로 순전히 메이킹 양불량 측면에선 과히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감성적인 호불호 측면에서도 뭐, 그냥 아이들과 함께라도 편히 볼 수 있는 즐거운 만화로 보자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전투력 논쟁이고 뭐고 그냥 다 치우고 즐기면- 토에이는 드래곤볼의 방향을, 세월이 흐르니, 이 방향으로 잡은 듯 하니까 이를 긍정하고 드래곤볼의 정다운(?) 캐릭터들이 요즘 트렌드에 훌륭히 녹아들어 움직인다는 것을 마음에 들어할 수 있다면 여전히 오공은 멋진 젊은 형입니다. 다시 말해 까다롭게 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긍정할만 하고 무난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게 이번 '부활의 F'라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이게 긍정인지, 포기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으니- 이 감상을 읽은 분들도 잘 모르실 것 같고(웃음) 되도록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직접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런 권장은 드리겠습니다. 주중 상영 시간이 워낙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자비심이 없는 수준이니 주말에 힘들 써보셔야 겠습니다만...그래도 제법 서라운드 사운드 이동감이나 분위기 조성이 괜찮은 편이니 웬만하면 극장 사운드 설비로 들어보는 것도 기분은 나니까 결론은 역시 힘들 좀 쓰시길 권합니다.

한편 이번 부활의 F도 전작 신과 신처럼 우리말 더빙판이 따로 상영됩니다만- 캐스팅은 위 사진 참조-, 신과 신 때처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부활의 F는 10/7에 발매되는 일본판 BD도 따로 예약하거나 하지 않았고, 국내에 VOD 발매가 되더라도 볼지 어떨지 불투명하긴 한데...뭐, 이렇게 말하고는 있어도 신과 신처럼 또 '완전판(디렉터즈 컷 개념의)'이란 게 나온다면 BD건 VOD건 다시 볼 정도의 호감은 있으니까 언젠가는 우리말 더빙에 대한 감상도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번 부활의 F 감상은 여기까지~


덧글

  • 산타 2015/10/03 10:07 # 삭제 답글

    저는 우리말 더빙을 선호하는 입장으로서

    이번 드래곤 볼은 옛날 비디오 테이프 - 투니버스로 이어지던 성우진들 그대로라 매우 반가웠습니다.

    베지터 성우만 바뀌었는데 김민석씨가 몸이 안 좋아진 이후로 성우 일을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 짐 레이너 성우 최한씨가 이전 성우가 살렸던 특징을 그대로 잘 살렸습니다.

    가끔 짐 레이너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네요.
  • 城島勝 2015/10/03 17:19 #

    안그래도 베지터 목소리가 특히 평이 좋은 것 같더군요. 저도 더빙은 좋아합니다만 이번 부활의 F는 더빙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다시 보긴 좀 그렇기도 해서 어찌될런지,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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