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Fi...라긴 소소한 데스크 파이의 기변 프로젝트 (2) 오디오/비디오 기기 감상

1부(링크)에서 이어지는 기변 프로젝트 언급 포스팅. 이번에는 그 변경의 핵심...이자 가장 덩치 큰 기기,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 스피커 변경: 브릿츠 BR1000A > 칼라스 REX 액티브

성형...아니, 기변 전

언젠가 언급했고 1부에서도 잠시 이야기했듯 브릿츠 BR1000A는 비록 음장이나 무대를 형성하는 수준에 이른 건 아니지만 5만원짜리 스피커로선 더할 나위 없는 가성비를 자랑하는 좋은 물건입니다. 일반적으로 무슨 장난감 같은 더 값싼 PC 스피커에 비해 적당한 체격을 갖췄고- 스피커란 기기는 물리 법칙을 무시하기 어려워서 예나 지금이나 체격이 크면 일반적으론 소리가 좀 더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체격'만' 커서도 안 되지만- 덕택에 그나름대로 최소한 어느 대역에 어떤 소리가 있는지는 들려 줍니다. 굳이 쉽게 시각적인(?) 단어로 옮기자면...말하자면 PC 스피커가 깽깽하는 소리라면 얘는 챙챙하는 소리를 낸다고 해야하려는지. 또한 이러한 모양새를 갖추었기에 물리는 악세사리나 연결 기기의 차이를 캐치할만한 수준의 소리 변화를 보여주므로 지금까지 제 데스크 파이 컨셉이었던 기술력 시험이나 비교 평가란 측면에선 충분했습니다.

그에 비해 이번 데스크 파이 기변의 컨셉은 '즐김'의 추가인데, BR1000A는 그 면에선 충분하지 못한 스피커이긴 합니다. 대역마다 소리가 나긴 나지만 듬성듬성 비는 감, 정갈하지 못한 표현력, 저역 전용 볼륨을 올리면 소리가 퍼지고 내리면 날아가 버리는- 물론 이건 하이파이 관점에서 논한 거지만- 진지한 음악 감상용이라 하긴 좀 어려운 아이라서. 그러나 어디까지나 노트북 데스크 위 + 그러니 결국 북쉘프 스피커로 한정되는 조건 하에서는 어차피 돈 수백을 들인 하이파이 클래스 스피커라도 어딘가 모자라는 부분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걸 시시콜콜 따지는 건 이미 '즐김'이 아니지만 아무튼 들인 돈이 많으면 그에 비례해서 요구가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는 게 인간 심리이니 결국 가격과 퀄리티와 만족도가 삼위일체로 만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덧붙이면 여전히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를 찾았는데 이 PC 작업용 데스크가 파워 앰프를 두기도 협소할 뿐더러 앰프는 얼치기로 고르면 매칭은 매칭대로 신경 쓰이고 그러다 보면 점차 심심풀이 음악 감상 즐김용이 아니라 오디오 파일의 수렁에 빠질 위험이 있어서(웃음)...

그리하여 이런 조건에서 이래저래 레이더를 가동해 보니- 처음 눈에 띈 건 오디오엔진. 개인적으로 여기서 추천 기기라고 이야기하면 한 번 돌아는 보는 정도의 신뢰는 하는 잡지 스테레오 파일에서 2013~2015년 3년간 D/ C 클래스를 책정한 스피커 중 국내에서 구하기 쉬우면서 가장 저렴한 가격대라. A2+, A5+를 두고 고민을 해보게 되었지요. 개중 오디오엔진 A2+의 경우 저렴하면서도 좋은 평을 얻는, 말하자면 마구다지 PC 스피커에서 로우 파이 정도라도 진입할 수 있는 첫 단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는 실사용자 평이 지배적이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직접 실연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어디 애플 매장인가 찾아가면 있다는데 환경상 제대로 시연이 될 리가...한편 그보다 비싼 A5+도 시연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라 아무튼 스테레오 파일이나 왓하이파이가 좋은 평가를 주고 있다고는 해도 제가 마음에 들지 어떨지를 알 수가 없는 게 문제였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이 데스크 파이용 스피커를 찾으면서 원한 조건은 딱 한 가지로- 음장을 제대로 그려내고 스피커 뒤로 무대를 형성할 것, 어차피 넓은 무대를 바라지는 않지만 될 수 있는 한 그려낸 무대가 정교할 것- 쓰다보니 한 가지가 아닌 것 같은데 기분 탓입니다.(웃음) 하여간 이런데 오디오엔진의 위 두 스피커에 대한 평에서는 그러한 관점의 사용자 감상이나 리뷰를 제가 찾지 못했고 시연도 어렵다 보니. 그래서 좀 더 나아가 다인오디오 MC15나 XEO3 등등을 생각해 본 것도 사실이지만 다인오디오는 뭐랄까, 액티브라고 가볍게 여기며 듣다가도 또 본격적인 스테레오 순례자쯤 되어 버릴 것만 같아서 좀 고민이 되더라구요. 예를 들면 MC15는 과거에 어디선가 들어보기론 전용 섭과 조합을 해야 제 위력이 나던데 그쯤 되면 어째 데스크 파이 수준이 아니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우연찮게- 여기저기 뒤져보고 있었으니 우연이라 하긴 뭣하고- 눈에 들어온 게 금잔디음향이란 국내 업체의 칼라스 브랜드 액티브 스피커였는데...

이 브랜드가 눈에 들어온 건 오디오엔진 A2나 A2+와 이 메이커의 PM-102(속칭 대발이 스피커)를 비교하거나 비교를 원하는 사용자가 많아서였습니다. 칼라스 스피커 자체는 이전에도 몇 번인가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 메이커의 액티브 스피커에 관심을 둔 적은 없었는데-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보자니 PM-102 외에도 두 종의 상급기가 더 있더군요. KFA-202와 REX 액티브라나. 시연도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일이 되려고 그러는지 마침 시연실 근처로 외근 갈 일이 생겨서 퇴근하면서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심중에 둔 건 KFA-202 쪽이었는데 일단 REX 액티브보다 더 싸서...그런데 시연이 끝나고 나서 사기로 한 건 어째 REX 액티브더군요.

그렇게 된 이유는 REX 액티브가 제가 요구한 조건에 들어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음장을 제대로 그려내고 스피커 뒤로 무대를 형성할 것, 어차피 넓은 무대를 바라지는 않지만 될 수 있는 한 그려낸 무대가 정교할 것' 이거 말이지요. 뭐랄까, 엄중한 3way식 톨보이 스테레오 스피커가 울리는 장소와 연결 기기에 따라 실연을 정교하면서도 (가정에서 충분한)스케일감이 수반되는 넓이와 무게로 그려낸다면, 이 REX 액티브라는 3way 북쉘프 스피커- 북쉘프 치고 3way라는 스펙도 평범한 건 아닌데- 는 뭐랄까, 스케일이 SD기는 해도 무대가 아무튼 제대로 만들어지고 오밀조밀 가수와 배경 연주자들이 자기네들 위치에서 데포르메 사이즈로 노래하고 반주하는 게 그려진달까. 사실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요구 조건을 잘 클리어하는 게 이렇게 쉽게 찾아져서. 유일한 문제는 이 스피커 때문에 본래 생각했던 기변 총 비용보다 지출이 좀 많아진다는 것이었는데- 일이 되려고 그러는지(?) 최근 치과 치료를 받다보니까 돈이 돈이 아니라 숫자처럼 여겨져서- 물론 치과 치료 비용이 비싸서 그렇다는 겁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구매 계약 끝. 그리고 국내 제조/ 판매 업체답게 잘 포장되어 쾌속 배송- 결국 모든 기변이 끝나니 PC 작업 데스크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기변 완료 후의 데스크 파이 음악 감상은...조금씩 소리를 좀 더 잡아보고 이래저래 숙고할 부분들이 아직 있겠으나...윤곽을 대충 잡아놓은 시점에도 즐기기에 좋은 소리가 제대로 난다는 인상이라 만족스럽네요. 특히 개인적으로 작업중이건 휴식중이건 BGM용도로 켜놓기에 제격이라 생각하는 린 라디오(스코틀랜드 하이파이 메이커 LINN이 제공하는 320kb 음악 스트리밍 방송. 즐기는 경로는 몇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푸바2000 - Add 로케이션 - http://89.16.185.174:8003/stream 으로 이용)를 일부러 밤중에 아주 작은 볼륨으로 들어보았는데, 앞서 언급한 무대감이라는 측면 외에도 개인적으로 평하는 레벨의 표현력이 나온다는 점에서 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전 포스팅과 이번 포스팅에 걸쳐 소개한 세 가지 오디오 관련 기자재 모두 비록 본격 하이파이 레벨에서 보기엔 다들 가벼운 편에 속하는 기기들이고 단촐합니다만, 나름대로 셋팅이니 위치 선정이니 하면서 이래저래 설치하다 보니 땀 좀 뺐는데 여기서 나오는 소리를 듣다보니 그 수고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새 기억력이 나빠졌나.(웃음) 하여간 그럼 새로운 기기들과 함께 앞으로도 또 종종 음악 관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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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요르다 2015/09/05 01:25 # 답글

    저도 치과관련으로 이번에 수리비 기백을 쏟았더니, 마음은 돈을 아껴라인데 현실은 돈을 돌같이 보게되서인지 카메라 관련으로 막 질러버리게 된...

    치과 무섭군요.
  • 城島勝 2015/09/05 08:20 #

    이빨은 관리 잘 안 하면 입속에 중형차 한 대 들어간다고 하니까요. 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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