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레이 감상 - 로드 오브 워 UHD-BD/BD/DVD 감상

제가 2005년에 개봉한 앤드류 니콜 감독의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를 같은 해 12월인가에 굳이 영화관에 찾아가서 본 이유는 무엇보다 포스터 이미지가 상당히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여기 소개해드리는 동 영화의 한국 정식발매판 블루레이 타이틀(이하 BD)에 동봉된 북클릿에서 영화 평론가 카포네 씨가 언급하듯 저도 이 영화의 포스터들을 접하기 이전에는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떤 정보도 없었고 심지어 주연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에 대해서도 그다지 깊은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대충 10년이 지난 지금, 06년 발매된 북미 초판 BD도 아니고 올해에야 처음 정발된 BD를 굳이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개중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사실 시종일관 음울하고 비참한 내용을 그리지만 블랙 유머의 오블라토로 이를 감싸 뭐랄까, 웃프게-슬픈데 웃겨 - 만들어진 영화 그 자체이고/ 이 웃픈 상황을 실감나게 만들어 가고 빠져 들고 마무리 하는 배우들의 연기이며/ 우리가 이 영화에서 묘사하는 곤란한 현실 속에 살고 있음을 너무 담담하게도 또한 너무 광적으로도 전하지 않는 감독 및 제작진의 역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간단하게나마 이 정발 BD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26.1G/본편용량 23.8G, BD아이콘 없음
영상스펙 1080P24(MPEG2)/ 화면비 2.40:1/ 비트레이트 21.23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영어 6.1ch 외/ 자막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On/Off 가능)
코멘터리 DD 2.0/ 자막 한국어(On/Off 가능)

서문에 말씀드렸듯 본 영화의 BD는 06년에 북미에서 최초로 발매되었는데 당시 판본과 비교할 때 이번 정발판 스펙의 특이점은 영상스펙 동일/ 음성스펙 DTS-HD MA 수록/ 서플 추가 입니다.

덧붙이면 본 BD의 본편 러닝타임은 121분(+ 43초)로 과거 국내에도 정발된 무삭제판 DVD와 동일하며, 화면비의 경우 DVD 당시 뜬금없이 1.85:1 이었던 것과 달리 제대로 오리지널 2.40:1로 담겼습니다.(= 정발 BD의 메이커 스펙 홍보 문구에 담긴 화면비 1.85:1 이란 건 DVD의 선전 문구를 그대로 복붙해서 벌어진 일로 보입니다.)


2. 서플 사항

수록된 서플은 영상특전 네 가지와 오디오 코멘터리 1종이며 트레일러를 제외한 모든 서플에 한국어 자막 첨부.

로드 오브 워 메이킹: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및 촬영 특기 사항을 담은 메이킹 영상. 19분 48초/ 480i & 4:3 영상 & DD 2.0ch 음성
살상의 비즈니스: 관련 국제 단체 등 전문가가 전달하는 국제 무기 거래의 실상. 14분 43초/ 480i & 4:3 영상 & DD 2.0ch 음성
삭제 씬 모음: 편집된 장면들. 6분 38초/ 480i & 4:3 레터박스 영상 & DD 2.0ch 음성
트레일러: 1분 46초/ 480i & 4:3 스퀴즈 영상 & DD 2.0ch 음성

특전 영상들이 모두 DVD에 수록되었던 해상도 그대로라는 건 다소 아쉬우나 특히 '살상의 비즈니스'는 충분히 곱씹어볼만한 내용으로 이 영화를 접한 분께서는 꼭 이 특전도 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감독이 직접 참여한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 역시 2시간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은 알찬 내용이 돋보이는만큼, 그 스펙이나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서플이 있어서 본 BD의 서플 사항에 대해서는 괜찮다는 평가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3. 영상 퀄리티

서문에 말씀드린대로 본 BD는 06년 처음 발매된 북미판 BD와 완전히 동일한 영상을 수록했습니다. 코닥 슈퍼 35mm로 촬영하여 2K로 DI 작업한 이 영화는 그 특성상 필름 그레인이 상당히 도드라져서 원래부터 영상의 S/N비가 특출나게 높지 않고 계조도 조금씩 묻히는 경향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다 BD 초기 시절의 MPEG-2 코덱에 비트레이트도 당시 평균 수준이라 전체적으로 해상도와 선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좋은 점을 꼽자면 색상 감도와 색 밀도가 높고 질감면에서는 선방한다는 정도. 그렇지만 원판 자체의 높은 밝기와 투명도가 선연하게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컨트라스트와 원색의 강렬함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선명도도 덤덤하고...이런 경향이 명부와 암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아쉬운 편입니다.

더불어 상영 당시의 2K DI 시점에도 그레인과 겹쳐 나타나는 컬러 노이즈나 필름의 거스러미 처리 등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지적되던 화면 요소들이 그대로 담긴 점도 아쉽습니다. 06년 BD에 이러한 한계가 있어 유럽 발매판을 기준으로 발매되는 정발판은 전면적으로 새롭게 텔레시네하여 리마스터링해주기를 바랬지만 상황은 여전합니다.

이런 점들은 전체적으로 동 시기 개봉했으며 헐리우드의 빵빵한 자본 지원을 받은 [Mr & Mrs 스미스]나 2012년 개봉한 [This Means War]가 유사한 촬영 & 트랜스퍼 기재를 갖고도 BD에서 충분히 준수함을 보여준 것(다만 이들 BD는 MPEG4AVC 코덱)과 대조적이며, 이 영화가 예산이 바닥나서 촬영이 중단되는 아픔 등이 있었음을 코멘터리 언급이 아니라 화면만을 봐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게끔 하는 사실들이라 하겠습니다. 내용도 그런데 화질까지 웃프달까.

기발매된 [(샘 레이미판)스파이더맨] 1편처럼 M4K판본을 위한 새로운 리마스터링 같은 혜택을 받아 BD를 통해 뒤늦게나마 구제되는 타이틀도 있음을 감안하면 이런 처사는 아쉬운 일입니다. 그나마 이러한 영상 퀄리티가 가져다준 혜택 아닌 혜택이라면 이 영화가 담은 상당히 웃픈 한 무기상의 모습을 뭔가 (상황상 깔끔하게 찍지 못한)고발 다큐 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게한다는 점이랄지? 분명 이 영화에서 Mr & Mrs 스미스 같은 낮에는 밝고 투명하며 뛰어난 해상도/ 밤에도 안정감 있고 선명한 영상은 안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니까요.


4. 음성 퀄리티

06년 북미판에서 DTS-ES 6.1ch로 발매되었던 본 타이틀은 이후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속속 발매되면서 사운드 스펙이 DTS-HD MA 5.1ch로 바뀌어 발매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국판은 특이하게 08년 프랑스판에서만 확인되는 DTS-HD MA 6.1ch이 수록.

기존의 손실 압축인 DTS 포맷에 서라운드 센터 채널을 더해 6.1ch화 & 모든 채널이 독립 기록되었을 따름(그래서 DTS-익스텐디드 서라운드)인 DTS-ES에 비해 무손실 압축이라는 근본적 차이가 있는 DTS-HD MA에 24비트로 수록한 신판의 사운드는 그만큼 인상적인 발전상을 들려주냐...면 그런 건 아닙니다. 애초에 액션씬이 없다시피 하지만 무기 판매상 이야기라 간혹 울리는 총소리의 임팩트감이 굉장히 뛰어난 편도 아니고 딱히 리어 채널을 이용한 방향감이나 이동감, 공간감이 엄청나게 어필하는 부분도 별로 없다보니 무슨 영화적 뽕을 넣는 것도 힘들고 해서인지 이런 평가 부문에서 무슨 발전상을 캐치할 수는 없었다고 해야.

그래도 괜찮은 점이라면 전반적인 음성의 자연스러운 톤이 과거보다 좀 더 살아나는 감은 있다는 점, 이런 류의 소위 드라마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 음성이 과거보다 더 또렷하고 명료하게 전달된다는 점 정도인데 이런 부분들은 시스템의 재생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이기도 해서 그다지 확 와닿을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가 담은 화면과 역설적인 느낌의 노래들, 사격음이 금전기 캐쉬 소리로 변하는 블랙 코미디틱한 SE, 시니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관조적인 느낌도 나는 독특한 내레이션 들은 스펙이 아니라 내용을 음미했을 때 비로소 살아나는 느낌이고 이를 감안한 건지 아니면 그냥 방기한 건지 몰라도 본 BD의 음질적 뒷받침도 사실 크게 대단스러운 건 아닙니다. 그래도 아예 없었다가 SD라도 수록은 된 서플만큼이나 분명 최초 발매판본에 비해 좋게 들리는 부분이 있기는하니 비난하거나 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5. 자막 요소

(현재 DVD가 없어서 실시간 1:1 비교까지는 못했으나) 본 BD의 자막은 정발된 DVD의 자막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되 일부만 수정을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부터 일부 지나친 축약 혹은 번역자 나름의 해석을 동반한 의역 등에서 지적받은 부분들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며 몇몇 오역 요소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정발BD 한국어 자막은 아주 일부 손을 보았을뿐 기본적인 기조가 거의 그대로라 딱히 BD 정발을 대비해 새로운 열의를 보인 부분은 별로 없다고 보입니다. 특히 오타나 띄어쓰기 수정이 제대로 된 게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서도.

그런 BD 자막에서 아주 두드러지게 열의를 보인(?) 부분은 이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Is this guy nuts?라는 원래 대사에 대해 기존 DVD와 VOD 서비스 등의 자막이 그대로 '이것들이 미쳤나?'라고만 옮긴데 비해 굳이 한 줄을 더 추가했습니다. nut(s)의 뜻에 중의성이 있음을 감안해서 굳이 시의적 요소를 넣는다고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글쎄, 이 영화에 블랙 코미디 감이 흐른다는 점까지 감안해서 좀 유하게 봐도 일단 화면속 상황이 '회항'이 아니기도 하다보니 아무래도 사족이라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자막에 있어서도 10년만의 정발 BD에 걸맞다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6. 총평

이 감상문의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서플은 내용은 괜찮은데 스펙이 그다지고, 본편은 영상도 좀 너저분한 감이 있고 음성도 아주 신통한 건 아니고 자막도 솔직히 좀 떨어진다 입니다. 그럼 대체 뭣때문에 사다 보느냐고 한다면, 글쎄...영화 그 자체 때문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 자체가 또 모든 분에게 어필할만 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정발판 BD의 아웃케이스에도 쓰인 이미지처럼 이 영화는 현실의 기괴함을 별로 대단한 치장도 없이 보여주며 그 참상을 가리는 거적은 웃픈 유머 정도인 그러니까 결국 기괴한 현실을 좀 부드럽게 마주하게끔 할 뿐인 영화입니다. 제목과 배우만 보면 무슨 같은 주연 배우가 등장하는 [더 록]이니 [콘 에어]가 떠오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개봉 당시에도 시원한 액션 영화로 알고 보신 분들도 꽤 계셨다 하고- 본문에 언급했듯 액션성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 BD가 안은 많은 마뜩치 않은 부분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정발 BD를 굳이 권할 수 있다면 1. 이 영화가 담은 그 웃픈 모습들과 다른 한편으로 고발하는 현실들이 무기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서적으로 불편하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점들이며, 2. 이 영화가 그런 모습들을 시니컬한 유머의 오블라토로 감싸서 그나마 삼키기 편하게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3. 본 BD가 그러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있어 그래도 현존 어떤 매체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자막까지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음에도, 이 영화의 정발 BD를 소장하시고 간혹 생각날 때 조용히 틀어보시길 권합니다.


<감상 시스템>

디스플레이: JVC DLA-RS35 (D-ILA 프로젝터) x Da-lite NCV 110인치 (게인 1.3)/ 파나소닉 TC-P55VT50 (PDP)
참고용 디스플레이: 소니 KDL-46EX700(엣지형 LED 백라이트 LCD)

플레이어: OPPO BDP-103 커스텀(영상 체크용) x Ayre DX-5(음성 체크용) x PlayStation 3(일반 범용 체크용)

셋팅: 연결 플레이어 재생 영상을 통해 계측한 6500K 표준 색역 캘리브레이션, 기타 상세 사항은 별도 문의시 추가 명기


* 본 감상문의 원본 스크린샷은 모두 1920x1080 사이즈이며, 일부 1280x720 사이즈는 자막이나 메뉴 캡처용으로 생성한 것입니다.

덧글

  • 가가가팬 2015/05/03 14:06 # 답글

    워로드 ㅋㅋㅋ
  • 城島勝 2015/05/03 15:18 #

    It's not Lord of War. It's Warlord.
  • SCV君 2015/05/05 16:08 # 답글

    저번달쯤 소개해주셨을 때는 정보같은거 간단히 찾아보는 정도로 끝냈는데,
    감상하신거 읽어보니 생각이 좀 바뀌는군요.

    무엇보다 북미 발매 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 새삼스럽게 정발되는 블루레이 미디어라는것도 눈에 띕니다.
    신기하다고 해야 할지..
    그만큼 영화를 감명깊다고 평한 사람이 많았다는 반증이라고 봐도 될것 같구요.
  • 城島勝 2015/05/05 18:04 #

    하하, 네. 이 영화는 그러니까...누구나 아무 말 없이 보게 만들기는 하는데 > 다 보고 나면 확 팔아 버리거나 vs 잊을만 하면 꼭 다시 틀어보거나 둘 중 하납니다. 되도록이면 후자시면 좋겠습니다.(웃음)
  • 용감무쌍한 늑대개 2015/05/08 16:21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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