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건담 DX 조립 및 완성 게임/모형 감상

일전에 슈퍼로봇대전Z 완결편과 같이 구입했던 반다이제 마스터 그레이드(이하 MG) 건담 더블엑스를 주말에 조립/ 완성했기에 간단히 그 기록과 감상을 남겨 봅니다. 과거 1/100스케일의 HG 등급(현재 HG 등급은 모두 1/144로 통일 발매되지만 과거에는 1/100 HG도 존재했습니다.) 건담 DX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 이쪽과의 비교도 병행. HG 건담 DX에 대한 단독 포스팅은 여기를 참조해 주십시오.

MG 건담 DX는 박스 높이가 상당했는데 그에 걸맞게 런너량도 많은 편. 다만 부품수는 360여개 정도이고 조립 후 남는 부품도 좀 있으니 부품수로 어필할만한 제품은 아닌 듯 합니다. 정가 4500엔 대비 총 368개의 부품이니 등급을 감안한 가격대 부품수로도 평범.

더불어 사진 중 반들거리는 건 백팩의 리플렉터에 넣는 용도의 미러 시트이며, 데칼은 없고 마킹 씰만 두 종류 제공됩니다.

개중 주요 외장과 클리어 파츠가 있는 런너A는 본 키트의 색분할을 거의 책임지며, 본 키트는 전체적으로 기본 색분할이 잘 된 편입니다. 물론 건담 DX는 원판 디자인도 색이 엄청 다양한 편은 아니고 또한 요즘 MG라면 이정도 색분할은 기본이라 합니다만, 아무튼 본 키트는 런너 상태로만 보았을 때도 부분 도색도 별달리 필요없고 기본 사출색에 먹선만 적당히 넣어놔도 충분해 보였으며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참고로 클리어 파츠의 경우 후첨 사진에서도 비교할 수 있듯 과거 발매된 HG 1/100과 색상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마킹 씰 중에서 일부 작은 클리어 파츠에 붙이는 씰도 따로 있습니다만 별로 붙일 필요 없어 보입니다.

이것은 상체 조립중의 모습인데, 두 사진 모두 우측은 HG 1/100의 상체이고 좌측이 MG DX의 조립중 상체. 구현 기믹도 단순하고 접합선에 대한 배려도 충분하지 않았던 HG에 비해 MG DX는 MG답게 조종석도 재현했고(+ 시트에 앉힐 수 있는 가로드 피규어 포함) 프레임 + 외장의 결합도 아기자기하게 잘 맞아들어가 소위 '(조립의)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프레임 + 외장 결합 형태인만큼 대개의 접합선은 외장 장갑 형태라는 명목으로 마스킹 혹은 가려질 수 있기도 하고.

색분할에 있어서도 HG는 가슴 덕트 하단의 허리 부분이 같은 색의 통 부품이라 부분 도색이 필요했고 기타 상체의 자잘한 부분도 모두 도색을 해야 분위기를 낼 수 있었던데 비해 MG는 별도 파츠로 분할되거나 색분할이 모두 지원됩니다. 사진 속 MG 상체 파츠는 먹선 외 어떤 추가 도색도 하지 않은 상태.

이어서 상체 후면과 머리 비교. 역시 좌측이 MG, 우측이 HG. HG 쪽이 파츠 유용을 위해 좀 파손되거나 원 사출색 참고 사진을 찍고자 도색을 벗겨낸 부분들이 좀 있어 좀 더 후줄근해 보이긴해도 기본적으로 MG의 잘 빠진 모양새가 확 드러나는 것은 별달리 조작이나 도색 없는 조립 그대로의 모습입니다.(단, MG측의 버니어 컬러는 메탈릭 실버로 부분 도색해주긴 했습니다.) 새틀라이트 캐논과 리플렉터 부착용 폴리캡이나 관련 부품의 조이는 모양새도 MG쪽이 훨씬 튼튼한 동시에 부드럽게 돌아가는 등 상태가 좋습니다.

물론 HG는 96년 발매이고 MG는 올해 발매되었으니 근 20년간 반다이 건프라 발전상을 감안할 때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이고, 양 키트의 차이는 디자인 발상면에서도 그런 세월이 반영된 기색이 역력합니다. 후에 첨부할 전신샷 비교에서도 쉽게 드러나지만 머리 디자인부터 이미 시대의 유행상이 극명한 모양새.

단지 전반적으로 우수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MG에서 다소 불만인 부분들은 이 둘인데 개중 먼저 팔다리 방열판. 방열판 사진의 좌측 런너속 부품이 MG의 그것이고 우측이 HG의 그것인데, 사이즈도 그렇거니와 맥기의 화려함 때문에 아무래도 MG가 밀리는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방열판 커버가 HG에 비해 조금 다이어트를 하면서 덩달아 그 속에 수납되어야 할 방열판도 작아진 건데, 사출색도 그렇고 어째 좀 멋이 없달까...커버를 열면 방열판이 촤라락 열리는 기믹도 이미 HG에서도 재현된 것이라 MG만의 특별한 것도 아닌만큼- HG의 그것은 다소 기믹이 단순하고 약간 부실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방열판 자체의 멋이란 점에서는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HG가 더 멋지다고 봅니다.

한편 손 런너 사진은 온전히 MG의 그것으로, 엄지 부분만 제외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고정손이라 본 MG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물론 무기 고정용 돌기 하난 큼직하게 넣어놔서 MG의 새틀라이트 이외 유일한 무장인 빔 라이플을 고정시키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만 20년 전 HG의 손과 비교할 때 거의 변한 게 없습니다. 20년 전엔 엄지가 고정이고 검지 + 나머지 세 손가락만 일정 각도로 움직이는 형태였는데 이번엔 엄지 외엔 완전 고정이라...HG엔 들어있던 건담 해머가 MG에 빠진 건 고정된 주먹 손에 무장 끼울 구멍만 뚫어놓은 식의 파츠를 넣어 빈축을 사는 걸 피하기 위했음이었을까 하는 상상마저 들 정도로 손 부품은 실망.

다음은 다리의 비교로 역시 사진 속 좌측이 MG, 우측이 HG입니다. 다리는 (다른 모든 부분들도 그렇지만)MG와 HG의 이념 차이가 잘 드러나는 부분으로 HG의 경우 패널 라인은 많되 전체적인 구현 모양새는 다소 밋밋하고 통짜 부품이 대부분이었는데 MG는 MG답게 프레임 + 외장 기믹을 통한 자연스러운 색분할과 기능적인 디테일에 충실한 모양새.

한편 MG의 방열판은 HG의 그것과 사진의 모양대로 퓨전하여 채용해 봤습니다. 서로 탈착 기믹이 다르기 때문에 HG의 그것을 그냥 채용할 수는 없는지라 이렇게 덧대는 형식으로 해보았는데, MG의 방열판 사이즈가 좀 더 크기만 했어도 그냥 MG 기본 부품에 맥기질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사이즈도 그렇거니와 저 약간 곤충 날개스러운(웃음) 디테일 표현이 맘에 안 들기도 해서 HG의 삐까번쩍한 판때기로 덮어버리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기본 몸체 완성 비교. 물론 좌측이 MG, 우측이 HG...HG쪽은 프런트 스커트 부품이 기본 부품이 아니고 부분 도색이 꽤 가미된 것(HG의 한쪽 다리는 부분 도색 및 개수, 다른 한쪽 다리는 먹선만 간단히 넣은 상태라 쉽게 비교 가능)이며/ MG쪽은 방열판 개수 외에는 먹선만 넣은 상태.(+ 허리춤의 사벨 손잡이는 부분 도색) 다소 펑퍼짐한 각이 나오는 HG DX에 비해 MG DX는 요즘 멋지다고 받아들여지는 추세대로 샤프&슬림을 추구한 모양새입니다.

사실 본 MG DX의 소체가 MG 건담X 를 최대한 유용한 거라 기본 뼈대 및 베이스가 군장을 별로 안 멘(^^;) 건담 X의 그 늘씬유려한 모양새랑 닮은 탓도 있는데, 후에 리플렉터와 캐논까지 장착한 형태를 볼 때도 MG DX의 디자인 컨셉은 역시 현대판 샤프슬림입니다.

리플렉터 비교도. MG는 이미 MG 건담X 에서도 선보인대로 (앞서 런너 샷에서도 있는) 미러 시트를 사이에 넣고 누런 클리어 타입의 부품을 결합하는 식으로 반딱반딱 효과를 냈고 HG는 맥기 타입. 앞서 방열판에 비해 이 리플렉터는 MG가 길이도 더 길고 반짝임 효과도 괜찮게 내는 등 MG쪽의 발전상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더 길고 늘씬하게 뻗은 리플렉터인만큼 접고 모양새를 잡아주는 부분의 구현 기믹도 MG가 훨씬 든든하고 빡빡하게 강도를 잡아서 HG의 헐렁덜렁 거리고 골조가 약한 것에 비해 더 안정적이고.

덧붙이면 특히 이 방열판이 길어진 것 때문에 MG DX는 MG 프리덤과 아주 유사한 각이 나옵니다. 물론 본래 프리덤의 디자인이 건담 더블엑스 디자인을 거의 고대로 유용(디자이너는 둘 다 오오카와라 쿠니오 씨)한 거니까 '형님'이 제자리를 찾은 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웃어야 하나...)

이제 둘 다 완전군장 상태의 비교. MG DX는 먹선 외 사진에 안 보이는 부분만 부분 도색 된 상태. MG DX의 장점은 등짐이 상당한데도 그 결합상태들이 훨씬 안정적이고 관절 강도가 더 좋다는 점인데, 특히 새틀라이트 캐논의 길어지는 기믹 재현도도 더 디테일하거니와 평소의 짧아진 상태도 안정적으로 따각따각 맞물려 접혀 유지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HG는 몇 번 캐논을 늘렸다줄였다 하면 바로 헐렁덜렁해지는지라 거의 새틀라이트 캐논 발사 상태로만 전시해야 하는 판이라서.

다만 앞서 언급했듯 MG DX는 상대적으로 등짐이 가벼운 MG 건담X 소체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는데 이것저것 붙은 게 더 많아서 약간 배사장 자세(상체를 좀 앞으로 내밀고 발목 각을 많이 앞으로 접어 직립시키는 형태, 포토로그 사진 참조)를 잡아야 직립이 되며, 이게 무게 중심이 조금 틀어지면 특히 고관절하고 발목부가 이탈 & 꺾임이 쉽게 발생하는 문제는 있습니다. HG는 등짐이 상대적으로 가벼워서 직립 자체는 별 무리없이 잘 되는 건 장점이었는데...뭐, 액션 스탠드를 사다 끼워주면야 문제없고 포징도 쉽게 멋지게 잡을 수 있다지만 이게 또 기본 동봉품도 아니고 별매라...

마킹 씰도 다 붙인 후의 완성 샷. 우측의 자그마한 피규어는 동봉된 티파의 피규어로, 도색은 언제 시간날 때 해주기로...했는데 커플 가로드는 조종석 안에 숨었다고 안 칠해줄 기세라 티파 혼자 이뻐지는 걸 받아들일지 어떨지.

농담이고, 본 MG 건담 DX는 일단 그냥 조립 + 먹선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좋은 키트이고 특히 1/100이라는 스케일 사이즈에서 나오는 새틀라이트 캐논 발사 모습 재현의 위용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전시용으로 꽤 괜찮습니다. 각부 관절 꺾임이나 2단 무릎 관절 기믹 등 조립과 자세 재현에서 아기자기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MG F91 당시에도 느꼈던 재미있음을 연상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모양새는 인기만점의 건프라 MG 프리덤의 그것과 유사한 등 적당한 가격에 만들고 세울 맛 나는 충분히 먹힐만한 건프라로 보입니다.

물론 그대신 일부 관절 강도가 다소 약한 점, 별달리 혁신적인 기믹이나 대단한 특장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일부 가격대에 걸맞는 수준 혹은 그보다 못한 느낌의 부분들, 구판에도 있던 추가 무장(특히 해머!)이 삭제된 점 등의 마이너스 요소도 있긴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장점이 일반적으로는 더 크게 다가올 듯 하고 가격도 과다하지 않으니 어느정도 눈감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기동신세기 건담 X라는 작품을 좋아하던 분들에게 건담 DX 모형을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본 MG DX를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본 MG DX도 백팩 중앙부(및 백 스커트의 그것도 이쪽 관련으로 보임)에 2중 힌지식 개폐 + 폴리캡 처리가 되어있어 G팔콘 합체가 가능합니다. (대신 HG에 있던 G팔콘 합체 기믹용 뒷발목 부분의 폴리캡 처리는 필요없는지 빠졌습니다.) 아쉬운 점은 MG DX용 G팔콘은 기존 HG 1/100판 G팔콘을 그대로 유용 + 신규 데칼만 적용하여 발매될 예정이며 아마도 혼웹 한정품으로 풀릴 전망...가격을 얼마를 책정할지 모르겠으나 이건 너무 대놓고 가성비에만 집착한 듯도.


덧글

  • 포스21 2015/04/20 11:15 # 답글

    건담 x는 감상하지 않았지만 예전에 프라를 이것저것 사던시절 hg 더블엑스를 사서 미개봉 소장중입니다. mg가 나왔으면 안샀을 텐데 아쉽군요
  • 城島勝 2015/04/20 11:53 #

    건담X 라인 업은 아무래도 MG화 가능성을 낮게 점치던 시기가 길었던만큼, 발매 당시가 아니라 이후에 관심 가지신 분들 중에도 HG를 구입하신 분들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쉬운대로 포스팅에도 언급했듯 HG에서 유용할만한 부품도 좀 있으니, MG DX를 구입하신다면 부품을 혼용해 주시는 것도 고려해 보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 달에서빔 2015/04/20 11:18 # 답글

    팰콘 팔아주세요 ㅜ.ㅡ
  • 城島勝 2015/04/20 11:54 #

    본문에 언급한대로 웹 한정이긴 해도 판매 계획은 나와있습니다만, 혼웹 한정이면 국내에서 구입하기가 그닥 쉽지 않으니 웬만하면 반다이남코 코리아에서도 예약을 받아줬으면 좋겠네요.
  • 미오 2015/04/20 11:20 # 답글

    팰콘도 내는김에 mg화 제대로 시켜줬음 좋았을텐데..ㅠ
  • 城島勝 2015/04/20 11:55 #

    동감입니다. 같이 넣으면 가격을 올려야 하고 그러면 안 팔린다고 예상했는지 분매하는 건 그렇다치고 20년 전 것을 데칼만 바꿔넣어 또 판매한다는 것은 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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