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DVD 감상 - 타마코 러브 스토리(한국 정발판) UHD-BD/BD/OTT 감상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애니메이션 [타마코 러브 스토리]의 DVD가 4월 15일 한국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제작 및 발매사는 미디어허브, 정가 25300원.

이미 일본판 BD를 소장하였고 이에 대한 상세한 리뷰도 포스팅한 바 있으니 굳이 영상/ 음성 퀄리티 떨어지는 게 자명한 DVD에 신경 쓸 필요가 있었겠습니까마는, 앞서 링크한 발매 정보문에 언급했듯이 이 정발판 DVD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항이 있었는데 바로 사운드 스펙이 5.1채널(돌비 디지털)이라는 점입니다. 정보만 나왔을 당시엔 발매사가 홍보문을 오타낸 게 아닐까도 생각했으나 우연히 들러 본 DVD 판매 매장에서 찾은 본 DVD의 케이스 스펙 표기에 'DD 5.1'이라고 당당히 적힌 관계로 결국 확인차 구매해 보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일단 상품의 모양새는 아주 단촐합니다. 슬리브형 아웃 케이스 + 일반적인 (투명)DVD 케이스 + 디스크로 끝. 별도 광고지나 북클릿 등 어떤 추가 물품도 없습니다. 이 DVD는 이러한 외적 구성, 후술할 내적 구성, 디스크 내 경고문구로 미루어보건데 따로 대여용 타이틀을 발매하지 않고 본 판매용 버전이 그대로 대여점에도 공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굉장히 구성이 단촐함에도 가격은 DVD치고 그리 싸지도 않기는 한데, 그래도 아웃 케이스 및 이와 동일한 표지의 모든 텍스트 사항에 오탈자나 문법에 어긋난 표현 그리고 어색한 문장이 쓰이지 않았다는 것은 높이 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긴 합니다만...그럼 이제 본 디스크 리뷰로 들어가 보지요.


1. 디스크 스펙

DVD 싱글 레이어(4.7G), 전체 용량 4.02G/ 본편 용량 4.02G
영상스펙 MPEG2, 720x480, 29.97fps/ 음성스펙 DD 5.1ch/ 한국어 자막(On/Off 가능)

싱글 레이어, 전체 용량과 같은 본편 용량, 메뉴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타이틀에는 별도의 서플이 없습니다. 일본판 타마코 러브 스토리 DVD의 경우 듀얼 레이어로 제작되어 동 국가에서 발매된 BD와 같은 서플 = 무대인사 영상/ CM 영상 모음/ 논크레딧 OP & ED 그리고 캐스트 및 스태프 코멘터리가 별도 사운드 트랙으로 담겼는데 정발판에는 이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대인사 영상의 경우 초상권 등의 문제로 판권 계약시 빠지는 경우도 있고 비슷한 이유로 해외 국가 발매시엔 코멘터리가 제외되는 경우도 아주 없는 건 아니나, CM집이나 논크레딧 OP & ED까지 뺀 것으로 미루어 아무래도 이 작품의 한국내 타이틀 발매권은 본편에 대해서만 계약을 하고 이외 부수적인 어떠한 추가 옵션 사항도 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후술하겠지만 작품 속 주제가도 자막을 넣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부수적인 사항은 죄다 자르고 오로지 본편만을 들여와 타이틀화 한 듯.

또한 보통 대여용 DVD에는 서플이 빠지는 관행으로 미루어 이런 점에서도 이 타이틀이 대여용과 판매용을 구분하지 않고 발매되었다는 심증을 굳힐 수 있다 하겠습니다. 이런 류의 상업적인 판단이야 발매사의 몫이라 하겠지만 이 작품은 일전에 (일본판)BD 리뷰에서 언급했듯 특히 코멘터리가 들어볼만하기에 모든 서플이 제외된 것은 상당히 아쉬운 처사입니다.


2. 영상/ 음성 퀄리티

BD로도 이미 발매된 작품의 DVD 영상 및 음성 퀄리티를 이제와서 고찰한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실 수도 있겠으나 본 작품의 IPTV VOD판(HD 해상도)을 감상한 적이 있어서 이와 비교 등 몇 가지 언급해 볼 거리는 있겠다 싶어 간략하게나마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여기 쓰인 모든 스크린 샷은 BD 영상과의 원활한 비교를 위해 1280x720 리사이징 했습니다.

본 애니메이션은 HD 해상도로 제작된 디지털 애니메이션이기에 애초부터 BD가 제작 스펙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틀이며 DVD는 이를 다운 컨버트 하여 수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해상감 면에서 저하/ 손실이 일어나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때문에 특히 HD시대에 들어 더더욱 광원을 통한 화면 연출이나 기타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눈치챌 수 있는 화면 표현을 중시하는 쿄토 애니메이션의 제작 스타일상 DVD의 다운 된 해상도에 따른 손실감은 상당합니다. 위 스샷도 어느쪽이 BD이고 어느쪽이 DVD인지 굳이 명시하지 않고 썸네일 수준의 창으로만 보셔도 눈치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꽤 품질 좋은 업스케일러를 물려 1080P로 스케일링 해도 대략 3m 거리에서 보는 55인치 TV에서도 양자간의 디테일 표현 차이가 충분히 눈에 띌만큼 DVD의 해상력 저하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때문에 그 특유의 색감도 밋밋해질 뿐더러 전반적으로 아날로그틱한 감성을 담은 본 작품의 영상미가 잘 와닿지 않고 그냥 텁텁하고 트미한 모양새로 변모하고 맙니다. 별달리 구구절절 늘어놓을 필요도 없이 저를 포함하여 본 작품의 BD를 접한 분, 또한 극장에서도 당연히 HD소스로 상영된 본 작품을 관람하신 분들 역시, 본 DVD의 영상은 감상 내내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그런 퀄리티를 전달합니다. 본 작품의 BD 스크린샷은 앞서 링크한 (일본판)BD 리뷰 포스트에 다수 첨부하였는 바 굳이 비교해보실 생각이 드시는 분들께선 이후에는 그쪽과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그나마 본 작품을 담은 DVD에서 긍정적으로 평할 수 있는 부분은 SD라지만 그 해상도에 걸맞는 수준의 충분한 비트레이트로는 수록되었기에- 디스크 영상 매체로서 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해상도는 HD로 더 높으면서 비트레이트는 본 DVD와 비슷한 수준의 VOD들이 주로 보여주는 계조상의 약점 등의 문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쪽에 비해서 화면 퀄리티상의 오류가 적다는 거지 BD의 섬세한 계조표현에 비하면 여러군데 밀리는 건 별 수 없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부분에서는 보통 4천원 가량에 공급되는 VOD보다 쳐줄 가치는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열등재끼리 비교해봤자 우울하기만 하기는 한데...

한편 사운드 쪽은 본래 이 DVD를 구입하게 된 이유에 대한 고찰부터 말씀드리면 이 DVD의 DD(돌비 디지털) 5.1이란 스펙은 오타나 뻥이 아니고 실제로 수록 스펙이 5.1채널이었습니다. 허나 이 작품은 마스터 소스부터 2ch로 제작된 작품이므로 당연히 리어에 별도 배려를 하지 않았으므로 본 DVD의 5.1ch는 실제로는 매트릭스 분할된 채널일 뿐입니다.

매트릭스 분할에 따른 (가상의)채널 늘림은 요즘은 AV리시버 뿐 아니라 AV용 헤드셋이나 사운드바에서도 구현하는 기능이므로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본 타이틀처럼 애초에 분할된 사운드를 수록한다해서 딱히 엄중하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기도 합니다. 특히 PC등에 액티브 멀티채널 스피커를 물려 보시는 분이라면 별도로 채널 분할 셋팅이 불가능하거나 아주 복잡한 경우가 많아 이렇게 타이틀 자체에서 분할 사운드가 수록되면 별 어려움 없이 리어가 울리니까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재미라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사운드 품위라는 측면에서 논하자면 손실 압축 사운드인 돌비 디지털의 한계상도 그렇거니와 그 수준차는 있더라도 아무튼 원래 의도된 사운드의 채널을 인위적인 후처리로 늘린 것이므로 BD의 PCM 2ch에 비해 그 퀄리티가 밀리는 건 별 도리가 없습니다. 특히 주제가라든가 종종 맑게 트여야 하는 BGM에서 상대적으로 대단히 답답하게 들릴 정도의 본 DVD 사운드감은 리어 채널까지 동원해서 울려봐야- 어차피 매트릭스이니 대사를 제외한 프런트의 사운드를 리어가 동일하게 나눠 낼 뿐이지만- 사운드의 질적 쾌감면에서는 별 의미없다고 잘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DVD에도 비록 16비트가 한계일지언정 PCM으로 수록할 수 없는 게 아닙니다만 굳이 5.1ch를 싣고 싶어서 그랬는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본 DVD의 돌비 디지털은 그렇다고 과거 헐리우드 영화 DVD들처럼 특정 대역 볼륨 뽕 같은 걸 넣어 귀속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정직하게 손실 압축 사운드의 단점을 잘 들려줍니다. 따라서 사운드 퀄리티란 측면에서도 본 작품이 BD가 아니라 DVD로 정발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3. 자막 사항

이 DVD는 앞서 표지 텍스트 사항에서도 언급했지만 적어도 정발판에 추가되는 '한국어 텍스트적 요소'라는 측면에서는 어떤 의미로는 놀랍게도 별로 지적할 부분들이 없고 이는 자막도 그렇습니다.

본 DVD의 자막이 국내 상영 당시의 그것과 동일한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전편을 통해 볼 때 다소 과한 의역이 군데군데 띄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캐릭터 성격을 파악하여 이 캐릭터라면 이렇게 말함직하다라는 부분을 잘 살리면서 대사의 뜻 전달에 심대한 오류를 담거나 하지 않는 양질의 번역으로 제작된 자막입니다. 띄어쓰기나 맞춤법 오류, 오탈자 등에서도 눈에 띄게 흠잡을만한 부분이 없는 것도 높게 평가할 수 있고. 일전에 같은 쿄토 애니메이션 제작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케이온! 더 무비] 한국 정발판 BD의 경우 다른 부분들은 센스있고 괜찮은데 자막이 문제가 있어 평가 점수를 많이 깎아먹었더랬습니다만 본 타마코 러브 스토리 DVD는 다른 부분들은 마뜩치 않은데 자막 하나만 선방한 정반대의 케이스입니다.

물론 이 타마코 러브 스토리 정발판의 자막도 굳이 흠을 잡자면 아주 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특히 번역자가 문맥 파악이 과해서 소위 '굳이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기에 음미할 수 있는' 대사들마저 넘겨짚고서 상황에 따른 번역으로 윤색하는 바람에 맛이 덜해지거나 하는 부분들은 꽤 있습니다만, 아주 심각하게 틀린 해석이나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 또한 아닌 바 별도로 언급할만큼 핀잔을 줄만한 것 또한 아니라 생각하게 할만큼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 작중 주제가는 본편 속에 들어있는 대사성 노래(타마코의 아버지 마메다이가 녹음한 '사랑의 노래' 카세트 테이프에서 노래가 흘러나올 때 같은)의 자막을 제외하고는 모든 가사 번역이 없기 때문에 그 점이 아쉽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이 자막조차 다 좋은데 한 가지 중대한 오류가 있어서 점수를 깎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편 9분께 등장인물 및 제작자 성명 텍스트가 나오는 부분에서 아사기리 시오리를 소개한 자막과 이후 제작사 쿄토 애니메이션 표기 자막이 영상에서 해당되는 텍스트가 사라진 이후에도 다음 자막이 나올 때까지 사라지지 않고 화면에 계속 노출되는 오류가 있습니다. 이는 자막의 끝 씽크 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며 오소링측에서 검수를 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실수로 보입니다. 해외라면 이런 것도 충분히 리콜 사유에 들어갈 것입니다만 국내에서는 글쎄...(늘 그랬듯이)소비자가 불쾌함을 감수해야 하려나요.


4. 총평

일전에 일본판 BD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국내에도 BD로 소개되었으면 했습니다만 DVD로, 그것도 특히 외적인 요소들: 북클릿 등이나 내적인 요소들: 서플이 없는 등의 문제도 있어 많이 아쉬운 정발 디스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본편에 한해서만 볼 때(본편 밖에 없지만;) DVD로서는 최선을 다한 모양새이고 자막도 드물게 괜찮다 싶은 수준으로 번역(수록에서 오류가 있지만)되었으나 이는 달리 보면 상업 판매(혹은 대여라도 아무튼 영리 목적의) 타이틀로서는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이 당연하게 구현된 것입니다. 물론 한국이라는 특이한(?) 환경에서 영상 매체 디스크가 이만한 성의조차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드문 게 아니기에 당연한 것이 당연히 구현된 것도 평가 점수를 높이는 요소가 되기는 합니다만...

본 작품, 타마코 러브 스토리는 구식스러운 캐릭터와 진부한 소재를 다룬 아날로그 감성의 작품이라 할 수도 있으나 그 반면 이를 표현한 영상과 음성은 마땅히 BD로 감상하는 것이 그 제작상의 성의뿐 아니라 시청자가 제작자와 교감할 수 있는 필요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 퀄리티면에서 HD시대에 걸맞게 제작된 작품입니다. 따라서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난점이 있을지언정 본 작품을 인상깊게 보신 분이라면 일본판 BD를 구입해서 보시는 걸 심각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다른 모든 사항- 부실한 동봉품, 서플 전무, 자막 씽크 오류- 이 본 DVD와 같았더라도 일본판과 동일한 품위의 퀄리티를 담아낸 BD로 정발되었다면 본 리뷰도 얼마간 호의적인 투가 더 가미되었을 수도 있으나 애석하게도 본 DVD는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논하기에도 난점이 많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덧글

  • 난파 2015/04/17 23:44 # 답글

    메가박스에서 개봉했길래 참 재미있게 봤는데 DVD까지 나왔군요. DVD가 극과는 별개로 타마코 마켓의 '아날로그 감성'을 해칠 수 있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城島勝 2015/04/18 15:15 #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D로 발매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일입니다.
  • 남두비겁성 2015/04/17 23:55 # 답글

    재미없을 정도로 와장창 빼버렸네요.
  • 城島勝 2015/04/18 15:20 #

    그런 셈입니다. 뭐, 대여점에는 적절한 스펙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소장하기에 적합하지는 않겠다고 하겠습니다.
  • 루루카 2015/04/18 08:29 # 답글

    아쉽네요. Blu-ray로 제대로 정식발매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가끔 나와도 욕먹는 아쉬운 타이틀들 보면...)
  • 城島勝 2015/04/18 15:17 #

    네, 같은 생각입니다. 이건 나온 거라고 하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안 나온 것도 아니고.(...)
  • 건전청년 2015/04/18 09:09 # 답글

    담달에 급여나오면 아마존부터 가야겠네요
    평을 보니 한정굿즈가 있건없건 걍 BD질 해야할듯합니다(...)
  • 城島勝 2015/04/18 15:17 #

    그러시기를 강력히 권유합니다.-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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