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슈퍼로봇대전 연옥편 클리어 + 천옥편 초반 감상 게임/모형 감상

1. 천옥편 초판 한정 무료 DLC로 제공된 연옥편은 천옥편 개시 전에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는

...배경 시간대나 스토리 연관성은 물론 천옥편 오리지널 적 캐릭터들에게 일종의 감정이입도 가능한 교량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천옥편을 보다 재미있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분기 없는 총 15스테이지 구성이고, 시나리오 대화가 그리 긴 편도 아니며 적도 아군도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투와 정비 모두 시간을 그리 먹지 않는 관계로 스토리 모두 보아가며 전투씬도 적당히 즐기더라도 너덧시간이면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천옥편이 더 궁금하신 분들도 일단 연옥편부터 해보시길 강권합니다.

2. 대신 연옥편은 Z 오리지널 아군 및 적 캐릭터만 등장하므로 판권작 슈퍼로봇대전 특유의 그 크로스오버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그렇다 해도 나름대로 유저들의 뒤통수를 노리려는 노력만은 가상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천옥편 본편 스토리도 이런 모양새로 만들어 나갈지 어떨지는 아직 천옥편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깊게 진행한 게 아니라 모르겠으나, 참신하지는 않아도 소소하게 재미는 있었고...난이도도 천옥편 1주차 초반의 짜증스러움에 비하면 적당히 슥슥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된 편이라 여러모로 천옥편 준비운동으로 적합하다는 인상.

3. 연옥편 클리어 데이터 연동을 통해 얻는 보너스는 추가 자금 50만과 Z칩 500, 연옥의 문장과 DG의 엄니인데 대단한 건 아니지만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천옥편 1주차 초반은 아군기 개조가 절실하건만 돈은 절대적으로 모자라므로 이만하면 감지덕지.

이 연옥편 클리어 데이터는 천옥편 진행중 아무때라도 데이터 연동을 시킴으로써 클리어 보너스를 얻는 것이 가능하지만, 1항에서 설명한대로 일종의 볼륨이 좀 큰 추가 시나리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므로 되도록이면 천옥편 시작 전에 클리어하는 걸 권합니다.

1. 한편 천옥편은 일단 11화까지 클리어. 3화 즈음에 대분기가 이루어진 후 이 즈음에 일단 다시 합치는데 이정도 초반 어스름부터 대부대가 되는 바람에 인터미션에서 먹는 시간은 시옥편을 가볍게 뛰어넘습니다. 인터미션 대화 보고 - D트레이더 대화 보고 파츠 구입 고민 - 파일럿 양성 - 기체 개조 - 강화 파츠 탈착 고민 - 서브 오더까지 하고 나면 이 인터미션 메뉴 하는 시간만으로도 엥간한 시뮬레이션 게임 하나 만들어질 것 같네요.-_-;

거기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기체들이 많이 있음을 감안하면 정말 웬만한 각 작품 주인공 기체도 애정 없으면 바로 2군, 3군으로 밀려날 상황이고 실제로 1주차 초반의 경우 시옥편 이상의 난이도로 인해 돈을 이리저리 낭비할 겨를도 없으므로 이 시점에 이미 스타팅 멤버를 확정해 두어야 합니다. 참고로 소대 구성 페이지가 두 페이지라 총 60개 소대를 짤 수 있으므로 완전히 안중에 없는 기체들은 2페이지로 밀어버리면 정리에 도움이 될지도.(위 사진에서도 안 찍힌 2페이지 째에 기체들이 더 있습니다.)

2. 초반 난이도 역시 시옥편 이상인 듯. 일단 푸른 지구쪽의 MS루트로 진행해서 체감 난이도가 더 상승했는지도 모르겠으나 적들은 시옥편 이상으로 딴딴한 데다 명중률이 높은데 우리편은 시옥편 이상으로 물렁한 데다 회피율이 낮습니다. 여기다 SR포인트까지 모두 얻어가며 진행하려면 시스템 파악을 하고 좀 머리를 굴리면서 해야할 정도.

개인적으로는 초반 스토리의 암담함과 맞물려서 괜찮은 난이도라는 생각은 듭니다. 스토리 상으로는 지구의 70% 이상을 점령당한 상태에서 맨날 (작전상)후퇴를 반복하는 아군이 정작 스테이지 안에서는 적들을 압살하고 다니면 그건 그것대로 뭔가 어긋나는 감일 터이니. 물론 에이스 보너스 & PP & 자금 등이 전승되는 2주차 이후부터야 별문제지만 그건 클리어 후 보너스고. 굳이 말하자면 시옥편에서 그렇게 열심히 키워 둔 레벨, PP, 기체 개조 상태는 다 어디가고 10레벨대의 레벨과 사라진 에이스 보너스와 무개조 기체들을 데리고 이 우울한 장단을 맞춰줘야 하는지 일종의 회의감은 듭니다만.-_-;

3. 기체, 캐릭터, 시스템 측면에서는 시옥편과 크게 다를 게 없고 일부 추가 요소가 있는 정도로 판단됩니다. 주인공 생일 및 혈액형 설정에 따른 정신기 구성도 시옥편의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고 초반의 파일럿 및 기체 데이터도 별로 다르지 않은 감각으로 운용 가능하고. 천옥편에서 생긴 파일럿 스킬과 강화 파츠들이 조금 있고 Z크리스털이라는 요소가 추가되긴 했으나 Z크리스털은 Z칩 모자란 1주차엔 별로 인연이 없어 보이고 파일럿 스킬들도 다른 익숙한 스킬 달아주기에도 PP가 모자란지라 처음부터 해당 스킬을 들고 나오는 캐릭터들을 통해 천천히 그 효용을 익혀도 충분해 보입니다.

한편 커스텀 BGM 시스템의 경우 시옥편과 조작&적용이 조금 달라서 헤맬 분들이 계실 듯 한데, 곡 선택 화면에서 스타트 버튼을 눌러 디바이스 내 MP3 파일을 읽어들인 다음 > 패드의 □ 버튼을 눌러 게임 내장 BGM과 MP3 리스트를 옮겨가며 고를 수 있습니다. 기체 메인 BGM와 무기별 BGM을 다 따로 설정할 수도 있고, 어떤 곡에 커서를 맞춘 후 스타트 버튼을 눌러주면 모든 BGM을 해당 곡으로 설정하는 간편 셋팅도 가능한 등 나름대로 배려는 잘 되어있는 인상. 심지어 이벤트 등에서 깔리는 내장 BGM 변경도 가능해서 일부 이벤트 씬의 분위기도 원작과 비슷하게 내는 게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다만 이 커스텀BGM 기능에 버그가 있어서 간혹 말도 없이 디폴트 BGM으로 돌아가 버리거나 하는 일이 있다고 하니 이 점은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4. 스토리 부분은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각 판권작별 크로스오버 요소들이 여전하고 특히 시옥편에서 이미 감동의 도가니탕을 선사했던 역습의 찰스 x 유니콩콩콩의 만남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게 펼쳐지는 모양새입니다. 다른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 중에는 무기 그래픽으로나 얼굴 비추면 다행이고 아예 언급도 안 되는 안습한 경우도 있어 해당 작품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의 주요 캐릭터들은 모두 나오는지라 순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적 역성을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천옥편을 클리어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에 대한 종합적인 언급은 클리어 후로 미뤄두기로.

5. 앞서 언급한 요소들은 모두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는 요소이고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요소들은 모두 마음에 별로 안 드는 요소들입니다. 예를 들면 맵 그래픽, 인터미션의 증명사진들, (빈부격차가 극명한)전투연출 같은 시옥편에서 수많은 구매자들에게 지적받았던 부분들에는 거의 개선사항이 없다시피 해서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 특히 증명사진은 스토리를 어떻게 썼는지 아직 다 보지 않아서 뭐라 판단할 수 없지만 일본어를 알아서 대화를 이해하고 보는 입장이라도 요즘 시대에 증명 사진과 텍스트(+ 정말 어쩌다 나오는 DVE)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건 시각적인 배려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몇 화가 남았는지조차도 철저하게 모르는 상태로 진행하는지라 아직은 이정도 감상뿐입니다만, 이런 점들로 미루어 일단 초장 굴러가는 모양새는 대충 긍정 7 : 부정 3 정도. 전투 연출이나 맵 상태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유저라 긍정이 상당히 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은 그러합니다.

그럼 이제 1주차 클리어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면서 또 이런저런 기록을 남겨보도록 하지요.


덧글

  • 풍신 2015/04/06 10:13 # 답글

    초반 난이도가 살짝 높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그러니까 시옥편, 연옥편 연동 보너스로 몇몇 기체의 무기를 10단으로 개조하지 않았따면 숙련도 놓쳤거나 아슬아슬했을 듯한 에피소드가 꽤 있었단 느낌 입니다.
  • 城島勝 2015/04/06 19:32 #

    나중에 나올 1군 기체들을 위해 돈을 되도록 세이브 하느라 주인공 기체 무기 5단 개조 정도 이외에는 다들 기체 스펙부터 무기까지 1~3단 개조 정도 밖에 못 했습니다만, 그래도 어찌저찌 숙련도를 얻을 수 있게는 짜여 있더군요. 그래도 가면갈수록 엄해지는 건 사실이라 어디서라도 자금이 막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의를 위해(서라고 쓰고 물자 보급을 위해) 산적 퇴치를 하는 를르슈의 심정이 이해가 된달까...(웃음)
  • 2015/04/07 15: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城島勝 2015/04/07 18:18 #

    네, 저도 같은 방법으로 간신히 SR 땄습니다. 키리코는 (아마 대개들 그러시겠지만)개인적으로도 1군 에이스로 낙점한 친구라 일찌감치 이것저것 몰아줘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초반 숫자 좀 못 줄여놔서 그것마저도 실패할 뻔...보통 그정도 많이 나오면 이벤트 격파가 나오게 마련이건만 이건 그냥 쌩으로 다 잡아야하니...-_-ㅋ
  • 건전청년 2015/04/06 10:41 # 답글

    뉴건담이며 바르고라 등등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나보네요
  • 城島勝 2015/04/06 19:56 #

    3화 대분기 이후 어느 한 쪽은 얼마 후에 나오는데 다른 한 쪽은 다시 합류해야 볼 수 있기는 합니다. 거기다 기껏 다들 모여서 좀 깨작거리다가 16화 넘어가니 또 분기로 갈라져 버리네요, 헛헛;
  • 루나루아 2015/04/06 13:54 # 답글

    위의 인터미션 스샷이 천옥편 본편 11화 시점이면, 초반에 전작 주인공이 다 나오는거군요...일단 전작 기준 깡패들이 벌써 다 모여있는데도 아슬아슬하다니. 걱정되는군요. 전 오늘 받지 싶은데... 일단 1회차 진엔딩 루트를 위해서 적당히 기다려가며 해야겠습니다 ㅎㅎ
  • 城島勝 2015/04/06 19:57 #

    네, 크로우 빼고는 다들 천옥편에서도 일찍 볼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적들이 솔솔 강하게 나와서 전작 깡패들 다 모아서 덤벼도 쉽지가 않네요-_-;
  • 요르다 2015/04/06 14:02 # 답글

    지구가 점령당한 상태라니 슈로대64가 떠오르는... 개인적인 리메이크요망 1순위 작품이지만 절대 가능성이 없는듯하여 슬픕니다.
  • 城島勝 2015/04/06 19:36 #

    아, 좋은 작품이었지요. 64...하지만 저는 슈로대D의 콘솔 이식을 바랍니다. 나이팅게일을 우리가 정식 조작할 수 있...웁웁.
  • 하무코 2015/04/07 23:38 #


    슈퍼판넬대전D!
    진심 나이팅게일이랑 하이뉴 같이나오는거다시보고싶슴....이왕이면 합체기간지나는거하나들고




    는 사실 그라키에스 다시보고싶은게 더큽(퍽퍽)
  • wannabin 2015/04/06 17:47 # 삭제 답글

    연옥편 안하고, 시옥편 데이터로만 연동했는데, 연옥편 클리어하면 별도 50만을 주는군요....도합 100만인데... 당장 연옥편 해야겠네요....괜히 아껴두고 있었어요 ㅠ
  • 城島勝 2015/04/06 19:36 #

    네, 1주차 초반 자금 부족에 한줄기 단비입니다. 어서어서 연옥편을 클리어하시길. ㅎㅎ
  • 연옥 2018/07/21 01:59 # 삭제 답글

    연옥의문장 능력이 머에여?
  • 城島勝 2018/07/21 05:16 #

    파일럿 최대 기력+10, 출격시 기력+1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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